reneeckim
6 years ago1,000+ Views
작년 이맘때쯤, 지금까지 제가 살아왔던 삶의 방식에 대해 회의가 밀려왔습니다. 손을 뻗으면 잡힐 듯이 선명했던 꿈이 사실은 껍데기뿐인 사명감이라는 걸 깨닫게 됬거든요. 그때 저의 방황(?)을 안타깝게 여기신 지인 한 분께서 이 노래를 들려주셨습니다. 가사가 얼마나 가슴을 후벼파던지...ㅜㅜ 근 1년이란 시간동안 잊고 지내다가 오늘 우연히 또 다른 분께서 이 노래의 링크를 카톡으로 보내주셔서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한참을 듣다 보니, 1년 전에 제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실을 오늘에야 깨닫게 되었네요. 삶은 수많은 시작과 끝들로 채워지곤 합니다. 그 속에서도 저는 늘 시작보다 끝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곤 어제 또 하나의 끝을 만났습니다. 그 끝을 아름다운 시작으로 재탄생시켜준 것은 삶의 봉우리 하나를 더 올랐다는 저의 개인적인 성취감이 아니라,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며 함께 올라와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봉우리들을 올라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험난한 여정이 두렵지 않고 오히려 기대가 되는 건, 끝을 아름다운 시작으로 만들어주는 내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지는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냐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 잘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저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 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 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 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 볼 수 있을테니까 말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 하면서 주저앉아 땀이나 닦고 그러지는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같은 것이 저며 올때는 그럴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의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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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김민기 노래를 빙글에서 보게될줄이야... 봉우리라는 노래는 최근 국내 싱어송라이터들에게 회자되면서 다시금 많이 알려졌지요. 봉우리도 좋지만 김민기1집과 비교적 최근에 발매된 박스세트의 노래들을 찬찬히 한번 들어보세요. 분명 무언가 울컥하고 저밑에서 끓어오르는게 있을거에요. 김민기씨는 제가 존경하는 우리나라 음악가이자 현존하는 국내 최고의 작곡가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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