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향천사
아름다운 향기가 머무는 사찰, 예산 향천사 예산 금오산 향천사는 수덕사에 비해 조금 덜 알려지기는 했지만, 계절별로 무척 은은한 향기가 묻어나는 곳이다. 향천사는 수덕사의 말사로 백제의 국운이 다할 무렵인 의자왕 16년 의각스님이 세운 옛 절이다. 창건 설화에 의하면 경내 전각 중 천불전 근처에 ‘향기로운 냄새라 흘러나오는 샘물’인 향천(香泉)이 있어서 샘물 자리에 사찰을 지어 향천사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의각스님이 78세에 입적하신 후, 제자인 도장 스님은 신라 효소왕 7년 왕으로부터 많은 백금을 하사받아 동선당, 서선당, 향적전, 향설루 등 400여 칸의 전각과 암자들을 지어서 호서지역 최대의 명찰이라는 명성을 누리기도 했다고 한다. 고려 시대에는 보조국사 지눌이 중창을 했으며, 임진왜란 때 천불전만을 남기고 모든 당우가 전부 소실되었는데, 이 절을 기반으로 승병을 일으킨 멸운(滅雲) 스님이 중창을 했다고 한다. 극락전의 현판은 탄허 스님의 글씨다. 나한전도 역시 탄허 스님의 글씨다. 화엄학의 최고 권위자로 손꼽혔던 탄허 스님은 불교계의 대표적인 명필로 알려져 있는데, 주로 강원도의 사찰들에 많은 글씨를 남겼다. 단청을 한 극락전 어간문의 꽃창살이 참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