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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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꽁트-3. 끈

http://gisin.tistory.com/25 끈 그는 고속열차를 탔다. 열차는 빠르게 남쪽으로 향했다. 해질녘의 들판과 강이 일직선의 선이 되어 창문을 스치고 지나갔다. 기차를 탈 때마다 보는 광경이지만, 그는 그 기하학적인 무늬에 자주 넋을 잃곤 했다. 그 선은 현실의 들판과 강, 기차역과 달리 단순하고, 간명하며, 순수하다. 기차를 타기 전까지만 해도 그를 감싸고 있던 모든 세상의 사람과 관계와 일들이 음속을 넘나드는 고속도의 열차 속에서는 아주 단순명료해졌다. 복잡하고 얽혀 있던 만사가 마치 고속의 질주와 함께 갈라져 버리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고속열차도 복잡한 세상의 일부다. 승무원이 지나가는 통에 그가 잠시 시선을 돌렸을 때, 고속열차 천장에 달린 화면에서는 지역 브랜드 광고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지역에서 돈을 많이 썼는지, 탈 때마다 보아야 하는 광고다. 남편과 아내가 나와서 고향 상품이 좋다며, 향토 브랜드를 외친다. “고향으로 오세요!” 아주 촌스러웠다. 하지만 동시에 아주 현실적이었다. 광고 속에는 연고와 지역, 친지와 인정에 호소하는 세상의 모든 복잡한 ‘얽힘’이 고스란히 드러나 오히려 어지러울 정도였다. 불현듯, 그는 목줄에 끈이 감겨 있는 현실감에 숨이 막혀 오는 것을 느꼈다. 끈. 수없이 많은 끈과 끈이 그와 세상을 연결하고 얽매고 옥죄고 있었다. 그때서야 그는 기차에 자신 말고도 수십 명의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각기 달려 있는 수많은 끈들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는 광경을 보았다. 이미 이전부터 달리는 고속열차에 앉은 승객들은 모두 자신이 가진 끈에 휘감긴 채 앉아있었다. 단지 그가 외면하고 있었을 뿐이다. 기하학적인 창가의 선에 시선을 돌려 버린 채로. 촌스럽다. 촌스럽고 어지럽다. 촌스럽고 어지럽고 숨막힌다. 오히려 눈앞에 보이는 수많은 끈들에 비하면, 차라리 저 촌스러운 광고는 잠시라도 사람을 위로한다. 그 끈들은 결코 당신을 해치지 않아요, 라고. 불현듯 그는 생각했다. 그는 이 촌스러운 광고가 용인되는, 지극히 촌스러운 세상에서, 수없이 많은 끈에 얽매여 촌스럽게 싸우다가, 촌스럽게 죽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자 아주 촌스럽게도, 모든 것이 그에게 부질없어졌다. 청운의 꿈을 품은 듯 무슨 소용이 있으며, 문명을 날린 듯 백 년이나 남겠는가? 생은 짧고, 촌스러운 모든 것들과 부대끼며 낡아갈 것이다. 미뤄뒀던 피로감이 순식간에 그에게 밀려왔다. 아주 피곤했다. 그리고 정말 촌스러웠다. 고속열차가 멈췄다. 그는 무수한 끈에 얽매인 몸을 일으켜 촌스러운 몸짓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미 창가에는 그를 유혹하던 선명한 기하학의 선이 사라진지 오래였고, 세련된 분장으로 뒤덮었지만 촌스러움을 감출 수 없는 기차 역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그는 촌스러운 세상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때다. “뭐야, 늦었잖아!” 촌스러운 역사 계단에 볼을 잔뜩 부풀린 그녀가 앉아 있었다. 뿔테 안경과 보랏빛 슬리퍼가 도드라졌다. 그 순간 온 세상을 가득 메우던 끈들이 잘려나갔다. 수없이 많은 끈도, 이 세상을 가득 메운 촌스러움도, 일부러 꾸민 세련된 분장들도, 모두 의미를 상실한다. 복잡한 세상은 그 순간 아주 단순해진다. 보랏빛 슬리퍼를 통통 튀기며 달려와, 내 볼을 아프게 꼬집는 그녀가 시야에 들어온 순간부터. “빨리 좀 오라니깐!” 아픔에 눈물이 쏙 빠지면서도 그는 그 순간 볼 수 밖에 없었다. 딱 하나 밖에 남지 않았다. 끈이. 이 순간 그가 가진 끈은 단 하나 뿐이다. 이 순간 그가 의미를 부여한 끈은 단 하나 뿐이다. 이 순간 그가 잡아야 할 끈도 단 하나 뿐이다. 그와, 그녀의 끈. 그는 웃었다. "고마워." 그는 촌스러움 속에서 죽지 않아도 될 것이다. 끈을 스스로 잡을 수만 있다면. 혹은, 그가 끈을 스스로 만든다면. ------------------- 원포인트 꽁트. 당신을 위한 단 하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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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사이로 예뻐보이는 여자 한명이 골목구석진 곳에있는 카페로 들어간다 여자는 왠지 도도해보이고 분위기가 있어 보여 남자에게 인기가 많을듯하다 그여자는 뭔가 배우의 아우라가 풍긴다 배우의 아우라가 지현:커피한잔 주시겠어요? 시언:무슨 커피 드시겠어요? 손님? 지현:이가게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로 주문할수 있을까요? 시언:손님 죄송하지만 커피중에 맛이있는 커피는 없는것같습니다 쓰고 시고 시럽을 첨가하면 달달한 맛이 느껴지는게 커피입니다 도화지 같기도 하죠 어쩌면 하지만 저희카페에 시각을 즐겁게 해주고 후각을 즐겁게 해주는 커피는 많이 있는거같네요 제가 추천하시는 커피를 드셔보시겠어요? 지현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남자는 뭘까 가볍게 던진 농담에 이정도로 진지하게 반응하는걸 보면 그리고 또 궁금해했다 자기자신을 못알아보는 사람을 처음 봤기 때문이다 유하:어! 강지현이다! 와... 정말 팬입니다! 저희가게에는 어 어떻게 오신거에요? 정말 이게 꿈인가? 유하가 점장의 볼을 세게 꼬집어본다 점장이 소리를질렀다 유하:음... 꿈은 아닌거같은데 시언:뭐야 왜 내볼을 꼬집는거야 저사람이 누군데 그래! 유하:점장님은 인터넷도 안보세요? 아니하다못해 TV라도 보시던가요 어떻게 강지현을 모를수가있어요 기자들이 멋대로 지은별명중 하나가 시청률의 여왕이라고요 지현은 알바생으로 보이는 저 대학생의 모습을 물끄러미 봤다 자신을보는사람들마다 놀라는 모습은 다양했지만 꽤나 보는관경이어서 딱히 별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엄청 시끄러운 저모습에 신경이 쓰였다 그리고 자신을 아직도 못알아보는 저남자에게도 시언:나 휴대폰2g야 그리고 TV는 16살 이후로 본적없고 유하:에이 거짓말 마세요 사장님 요즘 그런 사람이 어디있다고 그래요 시언:야 내말이 맞으면 3000만 꿔줄래? 유하:아니에요 됐어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쳐도 어떻게 강지현을 몰라요 우리나라 여배우중 가장 핫한 사람중 한명인 톱스타를... 시언:별로 관심이 없단다 드라마도 안보고 예능도 안보는 나는 당연히 모를수밖에 없지 않겠냐? 지현:말씀중에 죄송한데 저... 커피는 언제 마실수 있을까요? 시킨지 10분은 된거같은데... 시언이 유하와의 말다툼 도중 손목시계를 보고서는 지현에게 사과한뒤에 핸드드립 커피를 추출하기 시작했다 시언:손님 죄송합니다 저희 알바생이 좀 유별나서요 손님에게 피해가 갔다면 제가 대신 사과하겠습니다 괜히 손님만 기다리시게 만들었네요 대신 커피값은 받지 않겠습니다 지현:아니에요 계산할게요 사장님 커피 잘마실게요 지현은 카운터위에 커피값의 10배는 되어보이는 돈을 놓고 갔다 시언:어 돈 안주고 가셔도 된다니까 감사하게 유하:사장님 정말 실망이에요 어떻게 강지현을...? 시언:얘 자꾸 뭐라 떠드는거야 너에게는 톱스타일지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나한테는 저분도 그냥 손님이야 손님! 유하:아... 아쉽다 사인 정말 받고 싶었는데... 시언:흠... 아마 저손님 또오실걸? 내가 오늘 내린 핸드드립 커피는 정말 예술로 뽑았거든 그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라도 올거다 아마 누군지는 잘모르지만 그렇게 유명하다면 사인 받든가 잘부탁해서 유하:정말요! 어떻게 확신하세요 시언:사장의 감이랄까 내감은 대부분 확실하거든 아마 얼추맞겠지? 유하:뭐야 사장님의 별볼일 없는감을 믿느니 차라리 그냥 강지현씨가 다시오길 기도하는게 훨씬 빠르겠네요 지현은 자신을 못알아본 그사장에게 큰 호기심이 생겼다 그사람이 자신을 아는데 모르는척 거짓말을 하는건가 아니면 정말로 TV와 인터넷을 전혀 안하는 사람이어서 정말로 못알아보는걸까 그 두개의 의견중 하나의 공통점이 일치했다 그사람은 자기에게 별로 관심이 없어보였다는 점 다음회에 계속 나도 팔로워 많아지고싶다~ ㅠㅠ
달콤한카페(7화 부드러운롤케익)
지현은 방송국에 도착해서도 마음이 심숭샘숭했다 그렇게 좋아하던 남자였지만 자신을 놔두고 다른여자와 바람을 폈다는 사실이 아직도 자존심에 크게 상처가 나서였을까? 지현은 그남자에게 물을 뿌리면서 헤어지자고 했었다 남자는 순순히 헤어져주었고 지현은 의외로 순순히 헤어져준 그남자때문에 그로부터 한달정도 자존심이 나락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겨우겨우 마음을 추스린지 5개월정도 밖에 안지났었는데 그남자와 마주칠거라 생각조차 하지못했던 지현은 방송중에도 방송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다른생각을 하는것 같았다 그때였다 지현의 눈앞에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시언:안녕하세요 지현씨? 지현:당신이 어떻게 방송...국에? 시언:아 여기 막내작가분이 커피 심부름 오셨는데 혼자 들고가시기엔 힘들것 같아서 제가 도와 드린다고 했어요 워낙 주문을 많이해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요 지현:아... 그러시구나 시언:저희 카페엔 또 언제오실거에요? 지현:아... 저를 기다리시고 있었어요? 시언:어... 저번일도 마음에 걸리고... 또... 지현씨가 밥도사달라하셔서 언제쯤 오시려나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혹시 불편해서 안오시나 그생각도 했는데... 혹시 불편하시다면 제가 그냥 현금으로 보상을.. 지현:아 아니에요 아니에요 제가 내일 모래쯤에 카페 한번 들릴게요 시언:예 알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지현씨 지현:네 저도요 시언은 지현과의 짧은인사를 나누고서는 스튜디오 출입구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지현은 괜히 아쉬운 느낌이들었다 그때 슬기가 소리소문없이 지현에게 다가와 물었다 슬기:저남자에요 언니? 지현:엄마 깜짝아! 너 언제부터 보고있었어? 슬기:아까부터 쭉~~~이요 근데 무슨얘기길래 언니 기분이 아쉬워 보일까요? 지현:아쉽기는 뭐가 아쉬워 조용히하고 너 내일모래 스케줄 빼놓는거 알고있지? 슬기:알아요 아까도 그것때문에 대표님께 대판 깨졌어요 배우관리도 못하냐고.. 정말 언니땜에 제직급에 지금 로드매니저 하는게 이상한거에요... 저 실장인데 힝 쉬는날 쉬지도 못하고 언니 사고치면 뒷수습 다제가 해야하고... 언니 저좀 이번기회에 짤라주시면 안되요? 저 다른회사로 이적하게요 지현:안돼~ 넌 평생 내 종신매니저야 대신 연봉올려줄게 슬기:얼마나요.. 지현:3000만원 어때? 슬기:평생 죽을때까지 제몸을 불살라서라도 언니를 모시다 가겠습니다! 지현:그정도까지는 하지말고 지금처럼만 열심히해~~ 슬기:넵! 지현은 속으로 생각했다 돈은 정말 무서운거구나라고 한편 시언은 차에 올라타며 왠지모를 기분에 휘둘리는 기분이었다 시언:흐음... 에이 별일 없겠지 뭐~ 시언이 유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언:어 유하야 디저트 다떨어졌냐? 롤케익 다떨어졌다고? 알았어 내가 가면서 롤케익 재료 사갈테니까 오븐 좀 데워놓고 있어 그리고 롤케익에 뿌릴 과일시럽 만들어놓고 그래 금방갈게 끊어 시언은 유하와의 전화를 끊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시언:오늘은 왠지 케익이 잘구워질거같은 날인데? 좀 좋은일좀 생기려나? 지현은 시언생각이 자꾸났다 아까 잠깐마주친거였는데도 지현:... 안되겠어 오늘 갈까 그냥?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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