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JOO7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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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동무/강민경 여명이 바다를 깨우듯 어머니 뱃속으로부터 세상을 배워 하늘의 구름 빗장을 활짝 열면 갯벌과 물은 푸릇한 해무를 뿜어 올리며 햇살을 안으려고 까치발을 딛는데 잠에서 깨어난 갈대들, 저희끼리 몸 우수수 비벼대며 바람을 잡으려 아우성이고 충격 받은 나도 벌겋게 닳아 오른 바위처럼 온몸으로 세상을 적셔내느라 뜨거운 김 훅훅 내뿜습니다 천지 사방에서 불쑥불쑥 치솟는 메타세쿼이아(Meta sequoia) 숨을 쉬든 안 쉬든 티끌 하나까지 오고 가는 가을 반열에 뛰어들어 설령 줄을 탄 듯 흔들며 제 모습 다듬어 쭉쭉 뻗어 오릅니다 제풀에 깜짝 놀라 멋대로 벌렁거리는 가슴의 감동 첫울음 첫발을 딛는 그 날부터 자청하여 길동무로 나선 햇살 나를 감싸고 더웠다. 식었다 요동치는 동안에도 어린 나그네 같은 산들바람에 익어 고개 숙이는 알갱이 부축하는 어느새, 붉게 물들어 가는 나뭇잎 닮은 내 얼굴엔 흐물흐물 가을이 터를 닦고 들어앉습니다 문턱 넘는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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