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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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들 술마신 다음날 절대 먹지말라는 약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약물


사실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 모를텐데
상표를 말하지 않고 이야기하자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감기, 두통약들을 말한다.

어? 그렇게 간편하게 구할 수 있는 약물에 무슨 부작용이 있어?

매우 강력한 부작용이 있다.
간편하면서도, 치명적인 부작용이.

1.일일 허용 섭취량 이상을 넘길 경우
2.알콜(술)을 섭취할 경우
3.장기간 복용할 경우

이 셋중 하나일 경우.

간이 빠르게 망가진다.
최악의 경우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에이 또 공포심 조장 글이지? 뭐 트럭단위로 먹어야 문제가 생긴..

그럴거면 글을 애초에 쓰지 않았다.

보통 편의점에서 파는 아세트아미노펜은 300mg~500mg 정도의 복용량을 가지고 있는데
3250~4000mg이 한계치이다.

즉,
6~10알로 한계치에 이른다.

또 저걸 한번에 먹지 않더라도, 꾸준히 먹다보면 간이 빠르게 망가진다.

여기에 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약간의 알코올로 인해 저 작용이 급격하게 빨라진다.
소주 2~3잔, 맥주 2~3캔

어떤 예시로.
하루 포도주 약간과 두통약을 먹더 사람이 4일만에 간이 아예 망가져서 혼수상태에 빠지고 간 이식을 받아야 했다.

문제는 저것이 적정량을 단기간 복용할 경우 알려진 부작용이 없고 (일부 임산부 제외) 효과도 빠르기에
시장에서 조금씩 조금씩 몰아내는 중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술먹고 두통왔다고 편의점에서 두통약을 사먹거나.
감기약을 먹고 머리 안 아프다고 술먹는 짓은 하지 않길 바란다.

어지간한 정도로는 큰 문제 없을 확률이 높으나
그저 이런 약을 쉽게 구함 + 안전하다고
너무 과남용 하지 말자는 주의 글이다.

+
출처 : 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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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늘어나고 있다는 유형
바로 어린이방 아저씨(子供部屋おじさん) 이 유형의 사람들이 가진 특징은 1. 내집마련으로 독립해본 경험 없음 2. 어릴때 부모님이 만들어준 방에 쭉 살고있음 3. 취직도 결혼도 못했고 4.부모 집에 눌러앉아 나이들어버린 사람이라고 해 이번에 뉴스에서 나온 쿠라타(40대)의 방이야. 벌써 40대임에도 불구하고, 내집마련해본 경험은 없고, 초딩 무렵에 부모님이 줬던 방에서 생활한다고 해. 20대때부터 현재까지 20년간 알바를 계속하고있다고 하구 부모 집이라 월세도 없고, 국민연금도 있고, 알바도 하고 있어서 한달 13만엔(약 130만원)정도만 알바로 벌어도 넉넉하다고 해. 유일한 취미는 모바일게임 현질과 외식이고 이 생활을 친구들에게 말하면 "야 좀 정신차려"라고 걱정한다고 해. 하지만 쿠라타 씨 자신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라고 하는데 쿠라타 씨는 그렇게 쭉 아무 생각 없이 살다 최근 TV를 보고 경악했다고 해. 뉴스에서 "어린이 방 아저씨"를 <매우 부끄러운 존재>라고 비난하고 있었던거야. 쿠라타 씨는 그때 처음으로 세상사람들의 평가를 알았다고 해. 실제로 최근 들어서 일본 내에선 "어린이방 아저씨"들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어. 뉴스나 트위터에서 자주 떠들 정도거든. 이건 쿠라다 씨가 인터뷰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다고 한 말이야.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편안하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네요. 만약 등떠밀려 취직해서 집을 나갔다면 스트레스로 범죄자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죠." "물론 제 삶이 칭찬받을만한 방식은 아니고 누구에게도 권하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것은 우리 집만이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괜찮다는데 왜 참견하냐. 사람들마다 서로 다른 인생이 있는건데 잘못된 삶이 어딨냐"라는 주장과 "언젠가 부모님이 세상을 떠날텐데 그땐 어떻게 할려고 그러냐"라는 주장 과연 본인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된걸까? 이 두 주장이 최근 일본 내에서 격돌하고 있어. 지구촌갤러리 별에말님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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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놈들을 용서할 생각은 전혀 없거든. 그놈들은 밥 먹을 자격도 없어.” 왠지 날이 서 있는 사장님의 말에 묘한 섬뜩함이 느껴졌다. 언제나 자애롭고 평화로운 사장님의 얼굴이 아니었다.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그냥 헛소리니까 그냥 흘려들어. 보통 사람들이라면 밥만 제대로 먹여도 딴맘 안 품는데, 배 채워주고 챙겨줘도 삐딱선 탈 놈들은 결국 타게 되어있어. 저런 놈들이 잊을 만하면 하나씩은 꼭 나오지. 그리고 이미 한번 선을 넘은 놈들은 절대 다시 돌아올 수 없거든. 그런 놈들은 내 밥 먹을 자격이 없어. 솔직한 심정으로는 어디서 쥐약이라도 먹고 싹 다 죽었으면 싶지.” 사장님은 이야기하며 주먹밥 포장지 한켠에 놓인 쥐약을 슬쩍 들어서 보여주었다. 뒤통수를 크게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그러고 보니 사장님은 늘 주먹밥을 알루미늄 포일에 싸서 포장해주었다. 하지만 아까 노숙인에게 준 주먹밥의 포장은 종이였다. 종이에 미리 쥐약을 뿌려놓고 섞이지 않도록 따로 놓아두었다가 이런 일이 있을 때 자연스레 종이에 주먹밥을 포장에 건네주었다면? 사장님은 이어서 말했다. “여긴 희망식당이야. 없는 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게 해주고 또 식당 자체가 희망이 되기도 하지. 하지만 말이야 사람이 될 희망조차 없는 녀석들을 걸러내는 곳이기도 해. 이곳에서 버려진 녀석들은 사회에 있을 자격, 아니 목구멍에 뭔가를 처넣을 자격이 없거든.” 난 멍하니 서서 사장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사장님의 맑은 눈이 오늘따라 광기가 어려있는 것처럼 보였다. “헛소리는 여기까지. 내가 한 말은 그냥 잊어버리라고. 그래야 할 거야. 만에 하나 내가 없으면 여기 있는 사람 중 절반은 죽거나 범죄자가 될 테니까. 동생도 잘 알잖아?” 한참을 혼란스러워했지만 여기선 말을 아끼는 게 맞을 것 같았다. “오늘 감사했습니다. 돌아가 볼게요.” 사장님은 웃으며 날 배웅해 주었다. “그래. 종종 놀러 와. 언제고 계속 장사할 테니까.” 가게 밖으로 나왔지만, 경찰서를 찾아갈 마음은 들지 않았다. 사장님 말대로 이 가게의 역할은 컸기에 문제가 생기는 건 바라지 않았다. 그것이 내게 죄책감을 주는지 가슴 한켠이 따끔거리고 있었지만 내가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는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우선은 한동안 고민을 해보며 생각을 정리해야 할 것 같았다. 물론 어떤 결론을 내건 사장님을 고발하는 결과는 아닐 게 분명했다. 난 한숨을 쉬고는 손에 들려있는 주먹밥 봉지를 바라보았다. 다행히 포일로 포장되어 있었다. “맛있었는데... 찜찜해서 이제 못 먹겠다.” 출처 : 웃긴대학, neptunuse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bullgul01 @molumolu @steven0902 @dodu66 @bydlekd @mandarin0713 @rareram3 @coroconavo @zlem777 @eggram @dhrl5258 @psycokim8989 @newt207 @sunmommy2 @WindyBlue @lucy1116 @greentea6905 @lkb606403 @jiwonjeong123 @hyun81082988 @oldamn
사무실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면 누구세요라고 꼭 말하기
벌써 1월 첫주가 지나갔네요.... 시간 참 빠르군요 이러다 정신차리면 여름이고.. 또 연말이 찾아오겠죠..? 헣헣 모쪼록 2023년도 잘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공포 소설, 괴담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닉넴 태그를 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하나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약 20여년 전, 그 회사에는 몇 가지 규칙 같은 게 있었는데 1. 오전 10시 이후에 회의실 조명과 난방기구 켜기 (회의실에 10시 이전에 들어가지 말 것) 2. 퇴근 전에 화장실 환풍기 끄기 (환풍기만 끄고 조명은 켜 둘 것) 3. 택배, 정수기, 사무실 청소 아주머니 등 방문객 응대 (방문객이 노크하면 누구세요? >> 00입니다 >> 네~ 잠시만요 하고 3초 뒤에 문 열어주기) 였음 어느 날 갓 입사한 막내가 일요일에 전화가 와서는 “저.. 혹시 지금 어디세요..?” 하길래 혹시 혼자 출근하는지 물어보는가 싶어서 지금 집이다. 오늘 나는 출근 안 한다. 00대리님은 갈거다. 그랬대. 근데 갑자기 막내가 울먹이면서 “그럼 밖에서 문 열어 달라는 사람은 누구예요..?” 그래서 뭔소리냐 물어보니까 대리님이 밖에서 문열어달라고 해서 문 열려 있으니 그냥 들어오라고 했는데 안 들어온다고, 그래서 무서워서 전화했다고 횡설수설하길래 달랬는데 마침 다른 팀원이 출근하는 소리가 났대 그래서 그 팀원이랑 통화하고 좀 달래줘라, 그냥 퇴근 시켜라 그냥 그러고 다음날 출근해서 무슨 일인지 들어보는데 일요일이라 외부인이 올 일이 없는데 누가 사무실 노크를 했대 그래서 오늘 출근하기로 한 사람인줄 알고 막내 : ㅁㅁ대리님? ??? : 네.. 문 좀 열어주세요. 막내 : 문 열려있어요~ 들어오세요! 근데 묵묵부답이길래 “대리님..?” 했더니 문 건너에서 “나 대리님 아닌데..” 이러면서 킬킬댔다는 거야 근데 그 얘기 듣던 부장님이 다음부턴 꼭 무조건 “누구세요?” 먼저 하라고 지시하셨어 뭔가 켕기긴 했는데 더 묻지는 않고 그렇게 마무리 했고 암묵적으로 사내에서는 저 규칙을 더더더 엄! 청! 꼼꼼하게 지켰대 한참 지나고 나서 나중에 팀장님이 그 부장님한테 저 규칙은 왜 있는 거냐 물었어 1번은 10시 이전에 들어가면 창밖으로 누군가 떨어지는 환영을 보는 사람들이 있었고 2번은 화장실 불을 끄면 누가 대걸레로 바닥을 밀어놓은 것 마냥 바닥이 흥건하고 3번은 막내가 겪은 것처럼 문밖에서 대화하는 무언가가 있는데 꼭 “누구세요”라고 물어보면 대답은 안 한다. 그건 무시해라 라고 했대 결론 1.오전 10시 이전에 회의실에서 투신자살하는 귀신이 있고 2.물에 젖어 화장실 바닥을 헤집어 놓는 귀신이 있으며 3.누구냐고 물어봐야 입을 다무는 귀신이 있는 사무실에서 일 한 경험이 있더랜다. 끝 + 댓글 출처 : 더쿠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bullgul01 @molumolu @steven0902 @dodu66 @bydlekd @mandarin0713 @rareram3 @coroconavo @zlem777 @eggram @dhrl5258 @psycokim8989 @newt207 @sunmommy2 @WindyBlue @lucy1116 @greentea6905 @lkb606403 @jiwonjeong123 @hyun81082988 @oldamn @kimsang87 @bagopa @pshyeon0411
2000년 인터넷에 올라왔다 삭제된 60년대 일어난 기이한 이야기.txt
간만에 볼만한 이야기가 있어서 후다닥 가져왔습니다. 과연 실제 이야기일까요............. 날씨가 많이 추운데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재밌게 읽으시길 바라며.. 공포 소설, 괴담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닉넴 태그를 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하나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960년대 초, 한국전쟁이 끝난 지 약 10년이 지난 시점에 강원도의 한 산골 마을에서 벌어진 일이야..이 이야기를 할아버지한테 전해 들은 글쓴이는 강원도 양구와 인제 사이의 어느 지역이 아닐까 하고 추정하던데, 청년 시절 그 이야기를 겪었던 할아버지의 트라우마가 어마어마한지 일체 함구하셨대. 그나마 그것도 돌아가신 할머니가 실수로 하신 말 때문에 대략 추정하는 것 뿐이고..원래 고향이 강원도 창도 군이었던 할아버지는 6·25전쟁 때 남하하셨어. 수복 후 38선(그때 당시)이 그어지고 결국 창도군은 그 위쪽 북한 땅으로 편성이 되었지. 희한하게 같이 남하했던 동네 주민들이 많아서 상황을 보려고 다 같이 경기도 쪽으로 올라갔다가 유엔과 미국의 결정에 나라가 반으로 쪼개지는 걸 보고 어마어마한 실의에 빠지셨나 봐. 이리저리 알아보다 창도군이 가까운 휴전선에 아주 가까운 지역을 찾았는데 그곳이 처음에 언급한 양구와 인제 사이였어. 좁은 땅이지만 산 아래 있는 땅 같지 않게 굉장히 비옥하고 각종 농사도 잘되었어. 처음 갔을 때 같이 남하한 고향 사람들이 30명이 좀 넘었는데 중간에 외부 사람들도 꽤 유입되고 나중에는 작은 마을을 형성할 정도로 규모도 커지고 모두 힘을 모아 열심히 자리를 잡아서 서서히 자리가 잡혀갔지. 산 지 12년이 조금 넘었을까, 어느 날 아침 허름한 복장의 웬 중 하나가 마을로 들어왔어. 여기저기 다니며 시주를 부탁했는데 한창 마을이 자리잡혀 갈 때니 인심이 좋아서 여기저기 돈이며 먹을 거며 스님의 행낭에 가득 챙겨 드렸대. 중이 아주 고마워하며 시주를 다 받은 후 마을 중앙에 갑자기 걸터앉더니 깊은 명상? 생각?에 잠기더래. 오전 내내 그러고 있더니 갑자기 일어나서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마을 이장 집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이장님 잠시 나오시라고 긴히 드릴 말이 있다고 고함을 지르는 거야. 벼락같은 울림에 깜짝 놀란 이장이 급하게 문을 열고 나와서 연유를 물었더니 중이 이장과 집 안으로 들어가서 1시간가량 이야기하더니 이장이 굉장히 침통한 얼굴로 나와서 마을에 나이가 40 이상 되는 남자들을 다 불러 모았어. 중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당신네들 고향이 이곳이 아니라는 걸 안다. 이 땅은 7백 년 동안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다. 원래 우거진 숲이었는데 어떤 영적인 인과에 의해서 지금과 같이 사람이 살 수 있게 보이는 비옥한 땅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곳의 주인은 악귀들이다. 보통 원귀나 악령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이며, 그들은 지옥의 야차나 나찰 같은 무서운 요괴다. 자기들의 땅에 인간이 와서 터를 잡고 사물을 마음대로 바꾸고 땅을 뒤집으니 어찌 분노가 일지 않겠는가? 이들이 지금 금제에 걸려 있어 활동을 못 하는 것뿐이지 곧 풀리게 된다. 3주 안에 준비를 마치고 달포가 되기 전에 마을을 떠나야 한다. 달포가 되기 전에 마을을 떠나지 않으면 마을은 피 칠갑이 되어서 단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 하리라.” 항상 휴전선 이북의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던 이들이기에 그 말은 청천벽력과도 같았지. 말을 마치고 중은 합장을 하고 한다는 말이 내가 천기누설을 한 거라고, 전쟁 이후 시주를 다니는데 이렇게 부처님을 위해 자비와 정성의 마음으로 보시한 마을은 이곳뿐이었다고. 목에 걸고 있는 큰 염주와 흰색 한지에 기이한 문양이 그려진 종이 몇 개를 주며 이것은 달포 안에 요사스러운 기운에 의해 사람이 죽어 나가는 걸 최대한 방지하는 것이니 잘 간직하고, 달포가 지난 후에는 그것으로도 죽음을 면하기 어려울 테니 어서 준비해야 한다. 말을 마치고 중이 쓸쓸히 뒤돌아 떠나기 시작하고 자리에서 이야기를 전해 들은 마을 어른들은 넋이 나가서 중의 뒤통수만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이장이 달려 나가 중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엎어지며 울고불고 사정했다는 거야. 우리는 말씀하셨다시피 고향을 등지고 남하해 그나마 가까운 철책선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고. 우리는 남쪽에 연고도 없고 겨우 자리를 잡았는데 어디로 가냐고, 그게 말이 되냐며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었대. 60이 넘은 이장 영감이 통곡하는 걸 보고 중이 굉장히 난감한 표정으로 억지로 떼놓지도 가지도 못하고 갈팡질팡하는데 눈치를 챈 나머지 어른들도 몰려와 모두 무릎을 꿇고 사정에 사정을 했어. 이런 일을 미리 알고 목숨을 구할 방도까지 말씀해 주시는 도력 높은 스님이라면 그 악귀들을 물리치고 우리가 여기 살 수 있게 해주는 방도도 아시지 않겠냐고. 제발 부탁이니 가르쳐 달라고, 마을의 재산을 모두 털어서라도 부처님께 시주하고 차후에 마을 뒷산 중턱에 절을 세워 대대손손 부처님을 모시는 마을이 되겠다고 악을 쓰며 모두 고개를 숙여 흐느끼니 중이 감고 입술을 깨물고 한참 동안 고민하더니 “어차피 내 명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천기를 이미 한번 누설했는데 두 번을 못 하겠소. 천기를 누설하고 백여 명의 사람을 구한다고 내 큰 죄가 씻겨질지 알 수 없지만..” 중의 방도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희한한 것이었어. "달포가 되어서 금제가 풀리고 기묘한 붉은 달이 떠서 마을을 감싸면 죽음의 잔치가 시작된다. 내가 그날을 알려줄 테니 당일 날 마을에 10살을 제외한 그 밑의 어린아이들을 마을 입구 당산나무 앞에 둥글게 원을 만들어 앉게 한다. 그 시간은 축시(새벽1:30)가 시작되는 때. 앉은 채로 손을 마주 잡고 첫 닭이 여러 번 울고 동이 트는 묘시(새벽 5:00)가 되면 요괴들이 하늘의 명을 받아 땅속에 700년간 봉인될 것이니 그 후에는 당신들 말처럼 천기에 의해 인간이 살 수 있는 땅으로 바뀌게 되니 먼 훗날 요괴가 봉인에 풀리더라도 해하지 못하고 지옥으로 사라질 것이다. 단 그 의식을 하는 동안 절대로 아이들은 감은 눈을 떠서도 서로 잡은 손을 놓아서도 안 된다. 만약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처음 말한 대로 마을 사람들은 단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 하리라. " 이장이 뭐라 대답을 하려는데 중이 느닷없이 품속에서 작은 단도를 꺼내어 자신의 약지를 깊이 벤 후 뿜어져 나오는 피를 당산나무에 뿌리고 그대로 자른 부분을 당산나무에 갖다 대고 계속 피를 나무에 스며들게 했다는 거야. 쉴 새 없이 알아듣지 못할 주문 같은 걸 읊조리며 몸을 파르르 떨더래. 기겁한 마을 사람들은 말리지도 못하고 질린 표정으로 말없이 지켜보는데, 이윽고 행동을 마친 중이 “난 이제 떠나니 꼭 내 말대로 하시오.”라고 힘없이 중얼거리고 법복을 칼로 찢어 대충 손가락을 동여매고 터벅터벅 마을 밖으로 나갔어. 마을 사람들은 그 날로 스님에게 받은 그 종이 몇 장과 염주를 청년들 중 가장 힘이 셌던 글쓴이 할아버지 집에 우선 보관했고, 그날부터 마을 이장을 비롯한 중한테 같이 이야기를 들었던 어른들이 마을의 10세 미만의 아이들을 불러 모아 다그치고 때리기도 하며 굉장히 엄하게 교육을 시키기 시작했대. 10살 이하라면 부모가 아무리 통제해도 제멋대로인 아이들인데 동네 어른들의 무서운 호통과 매질, 마을의 급박한 분위기 때문이었는지 의외로 금방 그 의식을 하는 것에 익숙해졌대. 축시부터 묘시까지 아이들을 둥글게 앉히고 손잡고 눈을 감게 해서 앞에서 꽹과리를 치고 동물 울음소리를 내면서 어떤 경우라도 너희들은 소리를 내거나 감은 눈을 떠서는 안된다고 혹독하게 연습을 시킨 결과 그 난리에도 애들이 시간 동안 해낸 거야. 그 청년 (글쓴이 조부)은 그 꼴을 보면서 그냥 마을을 떠나면 되지 않나.. 아이들한테 저런 몹쓸 짓까지 시켜야 하나 하고 고민을 많이 했대. 너무 무섭기도 했고. 달포가 다가오는데 마을의 소나 닭, 개가 갑자기 죽어나가고 여름이라 들끓던 파리, 모기와 극성이던 쥐까지 자취를 감추는 등 이상한 일이 일어났대. 피가 스며든 당산나무를 유심히 지켜보던 남자가 갑자기 게거품을 물고 쓰러지고,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곳에서 큰 무당까지 불러왔는데 무당이 당산나무와 마을을 밖에서 흩어보더니 이건 내가 모시는 신이 감당할 일이 아니다, 어떻게 지옥 위에 마을이 생겼는가라는 알 수 없는 말만 하고 입구에 들어오지도 않고 그대로 줄행랑을 치는 일까지 발생했고.. 그 의식을 치르는 날이 되고, 일찌감치 동네 애들은 이장 집에 모여 있다가 축시가 임박하자 그 당산나무에 모두 모여 손잡고 앉고 이장이 엄하게 단속한 후 어른들은 각자의 집으로 들어가 문을 꼭꼭 걸어 잠갔대. 마을의 닭이 모조리 죽어버려서 악귀를 쫓는다는 흰 개 몇 마리와 닭을 미리 준비해서 이장의 집안에 묶어 놓았고.. 청년(글쓴이 조부)은 너무 무섭고 소름 돋았는데 이상하게 의식이고 뭐고 여기 계속 있다가는 절대로 살아남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대. 그래서 그중에게 받은 염주와 종이를 품에 가지고 마을 뒤 산으로 해서 혼자 몰래 빠져나갔다는 거야.. 마을을 벗어날 때 이장 집에 묶여있던 개가 끈이 풀려서 자신을 쫓아 나왔는데, 이상하게 벽이라도 쳐진 듯 마을 경계선상에서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계속 그 자리에서 엎어지고 낑낑대며 울부짖는 걸 눈앞에서 목격하고 더욱 확신을 가지고 죽을힘을 다해 산을 넘는데 갑자기 마을 쪽에서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짐승들의 울부짖음과 고함소리, 무슨 웃음소리와 뭐가 계속 부서지고 내려앉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지. 그러다 너무 공포에 질린 나머지 그 자리에서 쓰러져 기절을 해버렸는데, 눈을 뜨니 그다음 날 낮인 것 같은데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어. 청년은 울부짖으며 도망가다가 너무 양심에 찔려서 길을 크게 돌아 다시 마을 입구를 먼발치에서 볼 수 있는 곳까지 죽을힘을 다해 가서 마을을 봤는데.. 그중이 의식을 한 당산나무가 세로로 쪼개져 벼락을 맞은 듯 시커멓게 타버리고 무슨 살점 같은 것들과 피가 당산나무 근처로 비를 타고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형성되어 있었대. 마을의 집들은 모조리 폭삭 내려앉아 있어서 멀리서도 참혹한 풍경이 보였고.. 그 자리에 앉아 대성통곡하는 와중에 마을에서 이상한 느낌과 기운이 흘러나와 정신을 차리고 겨우 도망쳤어. 그 후, 글쓴이 할아버지는 제주도로 내려가셔서 평생 죽을 때까지 그곳에 사셨는데 그걸 자식들한테도 말하지 않고 할머니한테만 이야기했어. 할머니가 죽기 전에 그걸 가족들에게 털어놓고 돌아가셨기에 글쓴이도 알게 된 거고. 자식들은 당연히 무슨 말이냐며 아무도 믿지 않았는데, 큰 고모가 어릴 적 할아버지가 물건을 보관해 두는 창고에서 노랗게 변한 이상한 문양이 적힌 종이 몇 개를 본적이 있다고 해서 친척과 글쓴이 가족들 사이에 큰 논란이 되기도 했고.. 할아버지가 몇 년 전 돌아가시고 너무 기억에 남아 이 이야기를 써봅니다. 출처 : 블루로즈 게시판 스님이 준 염주, 종이로 간신히 버티면서 의식을 치뤄야 했는데 방어막이였던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도망쳐서 의식이 무방비하게 실패해 버린게 아닐까요.... 개가 못 따라나왔던 경계선도 글쓴이 할아버지는 염주랑 종이를 가지고 있어서 탈출할 수 있었나봅니다.. 스님이 천기누설 두 번이나했고 마을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 간절했는데 거참......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bullgul01 @molumolu @steven0902 @dodu66 @bydlekd @mandarin0713 @rareram3 @coroconavo @zlem777 @eggram @dhrl5258 @psycokim8989 @newt207 @sunmommy2 @WindyBlue @lucy1116 @greentea6905 @lkb606403 @jiwonjeong123 @hyun81082988 @oldamn @kimsang87 @bagopa
독특한 발상이 돋보이는 공포영화들...jpg
지옥 (1960) 말 그대로 지옥 자체를 배경으로 삼는 60년대 일본 공포영화 영화는 두부분으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주인공들이 이승에서 죄를 저지른다는 내용, 후반부는 죽어서 지옥에 가게되고 전반부의 죄들에 걸맞는 벌을 받는다는 내용임 기본적으로 불교 세계관의 지옥묘사인데, 60년대 영화답지않게 고어한 장면들도 꽤 있음 화장터 인부 (1969) 나치의 개입을 받는 1930년대 체코 슬로바키아가 배경인 영화임 스스로 죽음의 아티스트라고 생각하는 체코인 화장터 지기가 주인공인데 나치 이데올로기에 심취하면서 나치를 위해 자신의 '예술' 감각을 발휘하게 됨 The Iron Rose (1973) 고딕한 분위기의 프랑스 공포영화임 공동묘지로 소풍을 나선 한 커플이 관리인의 실수로 묘지내에 갇히게 됨 묘지에서 밤을 보내며 돌아다니던 커플은 점점 방향 감각을 잃게 되고, 그와중에 여자는 뭔가에 매혹되어서 죽음을 동반한 영원한 사랑을 꿈꾸게됨 데드 오브 나잇 (1974) 월남전에 파병된 군인이 주인공이고, 어느날 총탄에 맞아 죽어가는 처지가 됨 의식이 흐려지는 와중에 엄마와 동생의 꼭 살아서 돌아오라는 말이 어른거림 그리고 며칠 뒤 전장에서 죽은줄로만 알았던 아들이 집으로 살아서 돌아오는데.... 스텝포드 와이브스 (1975) 스텝포드라는 가상의 마을이 배경인 영화임 이곳의 여자들은 기괴할정도로 꾸밈과 가사에 집착하고 남편을 만족시키려 노력함 외지로부터 이사온 주인공은 스텝포드 여자들과 친해지지 못하고, 같은 외지인 친구들과만 어울리는데 어느날 친했던 친구들마저 마치 다른사람이 된것마냥 하나둘씩 '스텝포드화'되기 시작함 The Black Tower (1987) 존 스미스라는 실험영화 감독이 만든 공포영화고 형식적으론 실험적인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내용자체는 호러인 영화임 주인공은 슈퍼마켓을 다녀오던 중 건물들 너머로 못보던 검은 탑을 발견함 단지 못보던 탑이라 생각했지만, 그날부터 그 탑은 주위의 모든 풍경에서 나타나기 시작함 버베리안 스튜디오 (2012) 마녀의 복수를 다루는 공포영화의, 소리 후시 녹음을 맡게된 스튜디오의 이야기임 주인공은 폴리 아티스트고 영화의 온갖 잔혹한 장면들의 소리를 만들어내게 됨 특히 야채나 과일을 이용해 마녀 박해와 고문씬의 끔찍한 소리들을 만들어내면서 주인공은 점점 자신의 정신 역시 영화와 동화되어가는 것을 느낌 Sleep Has Her House (2017) 스콧 발리라는, 주로 자연 풍경만으로 영화를 만들어내는 감독의 실험적인 공포영화임 이 영화 역시 산과 숲, 하늘, 동물, 그리고 호수의 풍경들을 담고 있지만 특히 밤에 어둠에 가려진 풍경들에서 나타나는 섬뜩함을 포착하기위해 노력함 어둠에 대한 원초적인 공포를 이용해 호러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참신했음 늑대의 집 (2018)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탈출해 어느 빈집에 숨어든 소녀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임 이 영화의 특이성은 내용보다는 비주얼 자체에서 돋보이는데 벽과 사물들위에 그린 그림들, 아마 종이 등으로 만든듯한 인형들을 스톱모션으로 촬영해서 다른 영화에선 보기 힘든 기괴한 이미지들을 만들어냈음 출처 : 해연갤
펌) 산제물
벌써 2월이라니 가끔은 세상이 날 속이고 있는 걸까? 싶을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마음이신지요.. 새해에 다짐한 것들은 잘 지키고 계시나요? 저는 목표 중 하나는 2023년도 꾸준히 괴담을 퍼오는 것입니다 핳핳 댓글로 저에게 힘을 주십쇼 여러분~~~! “우리 집안의 식구로서, 네 책임을 다할 준비가 되었느냐.” 아버지의 말에 쉬이 대답을 하지 못했다. 절름발이 병신이라며 이름 한번 다정히 불러준적 없던 아버지건만 이제와서 자식된 도리, 집안의 도리를 찾으니 그럼요 아버지 소리가 간단히 나올리 없다. 하지만 아버지의 단호한 표정은 내 대답을 독촉했다. “예. 준비가 되었습니다.” 이 대답이 내 목을 졸라 죽일 것이란걸 모르진 않았으나 나에겐 거절할 용기도 그럴만한 자격도 없었으니 별 도리가 없었다. “그래. 잘 생각했다. 우리 집안은 힘이 있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한다. 가여운 마을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얼마 버티지 못하고 죽어 나가겠지. 무슨일이 있어도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 우리 가문이 대대로 지켜오던 이 고을을 위해 네가 필요하다.” ‘자식놈 제물로 바치겠다는 말을 참 쉽게도 하십니다!’ 마음 같아선 그리 역정이라도 내보고 싶었으나, 속절없이 목구멍 속으로만 되새길 뿐 밖으로 내보내지는 못했다. 제물이라니. 마을을 살리기 위해 괴물에게 바쳐지라니. 죽는것도 서러운데 이리 기괴하고 허망하게 가다니 기가차서 화도 안날 지경이었다. 아버지께서 내게 죽으라 하시는 것은 몇 달째 계속된 기근 때문이었다. 땅이 힘을 잃었는지 곡식은 영글지 못하고 짐승들은 갈수록 말라가 마을이 죽어가고 있었다. 아버지는 이 기근을 해결하겠다 나서셨다. 할아버지 대에서 돈으로 사온 양반 이름 덕에 손바닥만한 고을 하나 덜렁 던져진 주제에 무슨 책임감에 정의감이 있으신 것인지 가진 재산 다 풀어가며 백방으로 손을 쓰더니만 어디선가 찾아온 기이한 장사치의 꾀임에 넘어가 버린 것이다. 구름 한점 없는 날이건만 도롱이 같은 거적떼기를 걸치고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찾아온 그는 담담한 어투로 산제물을 바쳐야 한다고 말했다. “뒷산에 괴물 한 마리가 자리 잡고 앉아 기운을 빨아먹고 있습니다. 이 일대의 기운을 다 먹고 나면 이제 마을을 덮쳐 오겠지요. 그걸 막으려면 산 사람을 제물로 바쳐야 합니다.” 어디서 굴러먹던 사기꾼인지는 알 수 없으나 무엇에 씌였는지 아버님은 그 터무니없는 말을 굳게 믿으셨다. 그럼 이제 제물될 자를 골라야 하는데 자리가 있으니 엄한 마을사람 끌고 오진 못하겠고, 그렇다고 생때같은 친족들을 사지로 내 모는건 어림없으니 만만한 것이 눈엣가시 같던 나였을 것이다. 다리 병신인 나 대신 후계자로 배다른 동생놈을 점찍어 둔지 오래였고, 그걸 위해서는 거슬리는 내가 없어져 마땅했다. “내 그간 무심하기도 했으니 너만 마음이 선다면 네 어미를 극진히 보살피마.” 여우 같은 노친네 같으니... 본처임에도 제대로된 사내조차 낳지 못한다며 첩에게 자리를 빼았기고 평생 고생만 한 우리 어머님. 어머님만 걸고 넘어지지 않았다면 차라리 이 자리에서 혀 깨물고 죽으면 죽었지 있지도 않은 괴물에게 바쳐질 제물이 되겠다 나서진 않았을 것이다. “괴물이 제물을 받고 만족하여 떠난다면 보름도 되지 않아 땅의 기운을 되찾을 것입니다.” 도롱이 놈은 내 속도 모르는지 뜬구름 잡는 소리로 연신 내 신경을 거슬렸다. 그 덕에 터무니없는 결정을 내린 아버지가 더욱더 미워 보였다. 막상 죽으려 하니 도저히 내키지 않았지만, 방법이 없었기에 겉으론 숭고한 사람인 척. 당당한 척 연기를 하며 도롱이의 통솔하에 죽으러 가는 길의 첫걸음을 옮겼다. 그런 내 뒤로 식솔들과 마을 사람들이 따라주었다. 마침내 모두의 위로 섞인, 안타까움이 섞인 배웅 끝에 마을을 벗어나 뒷산으로 향했다. 하지만 당당히 떠나리란 다짐이 무색하도록 지팡이를 짚고 채 세 걸음을 걷기도 전에 고개를 돌렸다. 누군가는 나를 붙잡아 주지 않을까 하는 작은 미련 때문이었다. 그저 멀리 공부하러 가는 줄로만 아는 어머니는 역시나 나와 계시지 않았다. 혹여나 눈치채고 일을 망칠까 싶어 가족들이 못나오게 한게 분명했다. 익숙한 얼굴들은 많이 보였음에도 누구하나 날 잡아 세우는 이가 없었다. 늘 상 내게 차가웠던 아버님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간 병신같은 내게 잘해주던 가족들. 싫은 내색 없이 수발을 들어주던 하인들. 그리고 늘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해주던 마을 사람들 까지. “대의를 위해 용기를 내준 내 아들을 힘들게 붙잡아 두면 안되오. 다들 돌아갑시다.” 아버님은 그리 말하며 그대로 돌아서서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눈치를 살피던 식구들과 마을 사람들 모두 슬슬 아버님의 뒤를 따랐다. 마지막 순간 보이는 광경이 내게 등을 돌린 채 멀리 사라지는 사람들의 뒷모습이라니. 찬양받아 마땅하건만 다들 날 떠나가다니. 서러움에 속이 뒤틀려왔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기로 했다. 모든건 어머님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 가문을 위해서다. 산길은 절름발이가 걷기에는 너무 길고 험했으나 죽으러 가는 길로는 너무도 짧았다. 도롱이가 일꾼들 너댓명이 끌고 온 곳은 돌탑이 쌓여있는 공터였다. 일꾼들은 부지런히 움직여 돌탑 앞에 멍석을 깔고 날 거기에 앉혔다. 착잡하게 꿇어앉은 내 앞에 하얀 사발 하나가 놓여졌다. “한번에 쭉 들이키시게. 머리가 맑아지고 몸에 기운이 돌 것이니.” 도롱이의 말에 사발을 내려다 보았다. 시커멓게 일렁이는 모습이 아무래도 사약 같았으나 죽으러 왔으니 그리 놀라울 건 없었다. 오히려 제물이랍시고 칼에 베여 피칠갑이 되거나 몇 날 며칠 굶다가 아사하는 것보다는 나아 보였다. 속으로 어머니를 목놓아 불러본 뒤, 주저 없이 사발을 들어 올려 한번에 들이켰다. 쌉싸름한 약제가 목구멍을 타고 들어가자 불길 같은 것이 온몸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머리가 높은 곳을 떠다니는 듯 몽롱해지고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이 그리 불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하늘을 마지막으로 온 세상이 검게 물들었다. 죽었나 싶었더니만 온몸이 쑤시는 것을 보니 그건 아닌 모양이었다. 팔다리가 다 저리는 통에 신음을 뱉어내며 눈을 떴다. 이미 날은 어두웠고 도롱이도, 일꾼들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돌탑 앞에 홀로 쓰러져있을 뿐. 돌팔이 장사치가 만든 약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어머니를 두고 먼저 가는 것이 내심 마뜩찮아 돌아왔는지는 모르지만 난 죽지 않았다.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이리도 당혹스러울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대로 도망쳐 버릴까 하는 생각이 안드는건 아니었지만 아무런 도움 없이 절뚝이는 다리로 산길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꼼짝않고 누워서 죽음을 기다려야 할까? 새삼 비참한 기분이 들어 몸을 일으킬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주변을 돌아보았다. 산짐승 소리, 바람 소리, 스산하게 우는 밤새소리에 스멀스멀 겁이나기 시작했다. 차라리 얌전히 죽으면 좋았을걸 이리도 추잡하게 살아남다니. 무서움을 떨쳐내려 몸을 웅크리고는 머릿속으로 온갖 잡념을 떠올렸다. 좋았던 것만 떠올려보자. 마음이 화했던 기억을 떠올려보자. 하지만 떠오르는 기억이라곤 내게서 떠나가는 사람들의 뒷모습뿐이었다. ‘그래. 어서 가서 죽어라. 절름발이 병신이니 그렇게라도 써먹어야지. 네가 죽어야 우리가 사니 기쁘게 죽어라.’ 그들의 등은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서러움이 사무쳐 들어가 조용히 눈물을 흘리다 못해 이를 악물고 눈을 떴다. 이대로는 죽을 수는 없다. 어머니. 어머니가 보고 싶었다. 그 자리에 있었다면 다른 이들과 떠나는 대신 내게 달려와 가지 말라 붙잡아 줄게 분명한 어머니. 마음속 깊은 곳에서 검고 뜨거운 것이 일렁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저릿한 팔다리에 힘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여기 쓰러져 비참하게 죽느니 이를 악물고 돌아가리라. 다시 제물로 바쳐지는 한이 있더라도 어머니의 얼굴만은 보고 가리라.’ 비틀거리며 다리에 힘을 주고 일어났다. 머리가 어지러웠지만 걷는건 문제가 없었다. 한 발짝. 한 발짝. 내딛을 때마다 힘이 붙어가고 있었다. 걸을 수 있다. 돌아갈 수 있다. 오늘 처음으로 느껴보는 희망이었다. 난 후들거리면서도 넘어지지 않고 점차 속도를 더했다. 늘상 절뚝거리는 다리도 오늘만큼은 놀라우리 만치 가벼웠다. 오히려 움직일 때마다 몸에 기운이 들어오는 듯 신명나게 발을 놀릴 수 있었다. 올때는 비틀거리며 죽어라 오른 산길이건만 지금에 와서는 비호처럼 뛰어내려 갔다. 이런 기분은 처음 느껴보는 것이었다. 마을로 내려오는건 그야말로 한순간이었다. ‘제일 먼저 어머님을 뵐 것이다. 멀쩡해진 이 두 다리로 어머님을 업어드리고 곧바로 아버님을 찾아가 당당히 정신을 차리셔야 한다 말할 것이야. 괴물 따위는 없으니 제대로 현실을 직시하라 말씀드리겠다.’ 마음속이 자신감과 용기로 가득했다. 그간 터무니 없음에도 거절도 못하고 죽으러 온 어제의 내가 우스워질 지경이었다. 너무 기뻐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경으로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마을로 들어선 그 순간, “괴물이다!!!” 어디선가 들려온 고함소리와 함께 낫과 농기구를 든 사람들이 날 에워쌌다. 그 중심에는 아버님이 있었다. “네놈이 땅의 기운을 전부 빼먹던 괴물 놈이구나. 그래. 제물 하나로는 성에 차지 않았던 게야.” 괴물이란 말에 혼란스러워 하며 내 몸을 내려다 보았다. 기괴하게 뒤틀리고 검게 변색된 다리. 통나무처럼 두텁고 단단한 몸. 다급히 내려다본 손 역시 꼭 숯을 뒤집어 쓴 것 마냥 새카맣게 변해 있었고 돌로 마구 으깨놓은 것 마냥 뒤틀려있었다. 도저히 사람의 몸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그 장사치의 약은 이를 위한 약인 듯 했다. “심장을 도려내는 기분으로 내 피붙이까지 바쳤건만 끝내 욕심을 부려 우리 마을사람들 마저 해하려 하니 내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내 기필코 네놈을 도륙내어 아들의 원수를 갚고 이 땅의 기운을 돌려놓겠다.” 아버님은 기합을 내지르며 내게 창을 내질렀다. 다른 이들 역시 저마다 소리를 쳐대며 내게 날붙이를 휘둘러 대기 시작했다. ‘아버지! 접니다. 전 괴물이 아닙니다. 살려주십시오.’ 목이 터져라 소리쳐 봤지만 나오는 소리라고는 그릉 거리는 짐승의 울음소리 뿐이었다. 살기 위해 휘두른 팔에 몇몇 장정들이 쓰러졌지만, 그 때문에 흥분한 이들의 공세는 더욱 거세어 졌다. 낫에 베이고, 창에 찔리고 칼에 베이길 수 차례. 수십의 성난 장정들을 나 따위가 버텨낼 도리가 없었다. 결국 아버님이 내지른 창에 가슴이 꿰뚫린 채 숨을 헐떡이며 쓰러졌다. “모두 물러나라. 내가 직접 끝장내겠다.” 사람들을 물린 아버님은 칼을 빼 들고 내 목을 겨누었다. 칼을 높이 들어 올린 아버지는 나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게 속삭였다. “미안하다 아들아. 이 역시 마을을 위한 일이다. 용서하거라.” 힘겹게 고개를 돌려 아버님을 올려다 보았다. 편치 않은 표정의 아버님을 보니 모든 것이 이해가 되었다. 아버님은 장사치에게 속은게 아니다. 그저 미리 입을 맞추었을 뿐. 기근은 막을 방법이 없으니 면피를 위해,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조금은 과격한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기운을 주려 한 것이다. 그에 따라 희생이 필요하니 가장 쓸모없는 것을 버린다. 아버지답게 지극히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아버지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날 향해 칼을 내리쳤다. 출처 : 웃긴대학, neptunuse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bullgul01 @molumolu @steven0902 @dodu66 @bydlekd @mandarin0713 @rareram3 @coroconavo @zlem777 @eggram @dhrl5258 @psycokim8989 @newt207 @sunmommy2 @WindyBlue @lucy1116 @greentea6905 @lkb606403 @jiwonjeong123 @hyun81082988 @oldamn @kimsang87 @bagopa @pshyeon0411 공포 소설, 괴담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남겨주십쇼 괴담 업로드 시 아이디를 태그해드립니다. 오늘도 즐감하셨다면 댓글 하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