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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의 자유와 프랑스 헌법

사실 시작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었다. 장 뤽 멜랑숑(참조 1)의 최측근 중 하나였던 아드리엉 카트넹스(Adrien Quatennens) 하원의원의 불미스러운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부인에 대한 폭행 때문이었는데 그는 거짓말을 한 혐의를 받았고 기사에도 나오지만(참조 2) 결국 기소도 당했다. 쉽게 말해서 멜랑숑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준 셈인데, 그걸 좀 가리기 위한 전술이 바로 낙태 권리의 헌법화였다.

즉? 멜랑숑 당(LFI)의 한 하원의원이 낙태의 헌법화 제안을 던졌는데 이게 웬 걸? 언제나 낙태를 헌법적 권리로 생각하고 있었다던 마크롱의 발언에 힘입어 여당 그룹이 여기에 찬성한다. 그래서 여느 법률처럼 상원으로 건너간다.

그리고 상원으로 건너간 헌법개정안이? 이번에는 우파의 지지에 힘입어 통과된다(참조 3). 물론 텍스트가 좀 바뀌었다. 처음에는 “권리(droit)”로 표현됐던 단어가 “자유(liberté)”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면 아래와 같다. 해당 조항은 헌법 제34조이다.

«La loi détermine les conditions dans lesquelles s'exerce la liberté de la femme de mettre fin à sa grossesse»
«여성이 자신의 임신을 끝낼 자유를 행사할 조건들을 법률로 정한다.»

논쟁이 됐던 부분이 바로 “…자유”인가, “…권리”인가였다. 하원에서 투표했던 단어는 권리였고 상원에서 채택한 단어는 “자유”이다. 수정을 주도한 이는 필립 바스(Philippe Bas) 공화당 상원의원이었으며, 프랑스 낙태! 하면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시몬 베이유(참조 4)의 보좌관을 지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절대적인 권리라는 건 없습니다”라는 발언이 흥미로웠다.

자, 그래서 이게 정말 헌법에 박히게 되는 겁니까?

노노. 프랑스 헌법 개정들이 대체로 국회(상하원 합동 Congrès)에서 결정되고는 했지만 이게 제안자가 누구냐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프랑스 개헌은 대체로 정부(대통령)안과 국회의원안에 따라 개시된다.

정부안과 국회의원안은 그 단어 표현 자체가 다르다. 정부안은 projet, 국회의원안은 proposition인지라, 뉘앙스의 차이를 알 수 있는데, 그에 따라 정부안은 상하원이 투표로 ㅇㅋ하면 대통령이 국민투표 대신 상하원합동회의(출석 3/5)를 통해 헌법을 바꿀 수 있습니다. 국회의원안은? 상하원이 각각(!) 텍스트를 ㅇㅋ할 경우, 국민투표로 가야 합니다… (참조 5)

그래서 여론이나 의원들이, “이제 총리가 나서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총리가 나서서 정부안을 만들면(참조 5) 국민투표까지 번잡하게 가지 않아도 Congrès에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건 좌우가 따로 없는 일이다. 지난 7월이기는 하지만 여론조사도 국민 중 81%가 헌법 기입에 찬성했다(참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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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장뤽 멜랑숑은 누구인가?(2017년 5월 29일): https://www.vingle.net/posts/2107336

2. Constitutionnalisation de l’IVG: pour les Insoumis, une victoire qui peine à dissiper le malaise de l’affaire Quatennens(2022년 11월 24일): https://www.lefigaro.fr/politique/constitutionnalisation-de-l-ivg-pour-les-insoumis-une-victoire-qui-peine-a-dissiper-le-malaise-de-l-affaire-quatennens-20221124

3. Le Sénat vote l’inscription dans la Constitution de la « liberté » de recourir à l’IVG(2022년 2월 2일): https://www.lemonde.fr/politique/article/2023/02/01/le-senat-vote-l-inscription-dans-la-constitution-de-la-liberte-de-recourir-a-l-ivg_6160176_823448.html

4. 시몬 베이유의 연설(2017년 7월 3일): https://www.vingle.net/posts/2144309

5. Quelle est la procédure de révision de la Constitution de 1958 ? : https://www.vie-publique.fr/fiches/19594-quelle-est-la-procedure-de-revision-de-la-constitution-de-1958

헌법 제89조에 자세히 나와 있는데, 대통령이 제안하는 형태이기는 해도 결국은 총리의 제안(proposition)을 대통령이 전달하는 것에 가깝다.

6. LES FRANÇAIS VEULENT-ILS CONSTITUTIONNALISER LE DROIT À L’AVORTEMENT EN FRANCE ?(2022년 7월 5일): https://www.ifop.com/publication/les-francais-veulent-ils-constitutionnaliser-le-droit-a-lavortement-en-france/

짤방도 여기서 가져왔다. 헌법에 자발적임신중절(IVG)에 대한 접근의 헌법 추가라는 항목인데, 81%가 찬성한다고 원그래프로 나와 있다. 흥미로운 것은 2022년 대선에서 누구를 택하셨느냐는 오른쪽의 질문이다.

50을 넘기는 하지만 당연하게도 제무르 지지자들의 “예스”가 제일 낮다. 흥미로운 것은 페크레스(공화당)보다 MLP(국민연합)가 더 높다는 점이다. 공화당보다는 르펜이 더 여성친화적이라고 해석하는 건 좀 오버일까?

7. 계속 지켜보고 있는 마리옹 마레샬의 의견도 봅시다. 제무르의 재정복당 부총재를 맡고 있으니 당연히 헌법화에 반대하고 있는데, 이렇게 명문화를 시켜놓으면 의료인의 양심과 자유에 제한을 가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눈에 띈다.

Marion Maréchal: «Graver l’IVG dans la Constitution, ce serait condamner le principe même de limites»(2022년 11월 23일): https://www.lefigaro.fr/vox/politique/marion-marechal-graver-l-ivg-dans-la-constitution-ce-serait-condamner-le-principe-meme-de-limites-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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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최다 명품은 ○○○…어느 나라서 많이 왔나 보니 [친절한 랭킹씨]
고가의 명품 브랜드를 들고(차고) 다니면 소유자의 가치도 높아진다고 믿는 분들 많은데요. 가짜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여전히 명품 브랜드를 흉내 낸 가짜(짝퉁) 물품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 11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해외에서 수입된 짝퉁 명품 (세관 당국에 적발된 지식재산권 위반 물품) 규모는 시가 기준 2조2405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지난해는 5639억원 상당의 가품이 적발돼 2021년의 2339억원보다 약 2.4배나 늘었는데요. 명품을 향한 시선이 뜨거운 만큼 짝퉁의 공세도 커진 셈. 과연 어떤 브랜드가 이름을 많이 도용당했을까요? 명품으로 분류되는 브랜드 중에서는 스위스의 전통 시계 브랜드 롤렉스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타났습니다. 적발된 가품 롤렉스만 5년간 3065억원어치에 달했지요. 2위 루이비통(2197억원)보다 약 900억원이 많았습니다. 이어 샤넬(974억원), 버버리(835억원)의 순. 품목도 살펴봤습니다. 품목별로 봐도 시계가 920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방(6222억원), 의류 직물 (2218억원), 신발(923억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시계·가방·의류 직물은 5년간 전체 지식재산권 위반 물품 액수의 78.7%(1조 7641억원)를 차지했습니다. 나라는 어떨까요? 짝퉁 물품 수입국도정리했는데요. 국가별로는 중국이 단연 첫손에 꼽혔습니다. 5년간 1조9210억원 규모의 가품이 국내에 흘러들어왔지요. 전체 적발량의 85.7%. 짝퉁, 하면 중국을 바로 떠올리는 분들 많을 텐데요. 중국발 짝퉁이 압도적인 건 팩트였습니다. 다음으로 일본(307억원), 홍콩(120억원), 미국(95억원), 베트남(30억원) 순으로 짝퉁 물건이 많이 넘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상표법'을 위반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원산지 허위 표시에 해당하는 '대외무역법'도 마찬가지. 명품인 척하는 가품은 만들지도, 알면서 사지도 맙시다. 이성인 기자 silee@ <ⓒ 뉴스웨이 - 무단전재 및 재배포·코너명 및 콘셉트 도용 금지>
성수동 문츠
2월은 매주 기념일이라 🤩 신나 신나요~ ㅋㅋㅋㅋㅋ 요즘 핫플 성수동 남편 마지막 회사가 성수동이었는데 그때와 지금은 너무나 달라졌어요 ㅎ 토욜에 날씨도 춥지 않아 사람이 더 많은것 같았어요 디올부티끄 바로 앞에 문츠 매장이 있습니다 디올 앞에 사람이 버글버글 하서;; ㅎㅎㅎ 잘찾을수 있습니다 캐치테이블에서 미리 예약했구여 워크인으로 오실경우 1층 키오스크에서 예약 걸어 놓으면 됩니다 워크인은 대기가 엄청나여 ㅜㅜ 유튜브 실버버튼? 이 있네요 박찬호 박세리 님의 사인도 있어요 👍 1층에 진열되있던 바베큐 그릴들과 문츠 소스들 고기들 .... 고기가 안보이신다구여?? ㅋㅋㅋㅋ 저 안에 다 고기입니다 사진을 금동이가 찍어서 높이가 이래요 🤣🤣🤣🤣🤣 시그니처 비프립 플래터를 예약안하면 못먹는대서 캐치테이블로 예약하면서 같이 예약해두었어요 포트벨라 버섯, 감자튀김(금동이 오더) 꿀꺽라거, 보스턴라거 요로케 주문했습니다 보스턴라거 를 주문했는데 사무엘아담스가 나오더라구여;;; 사무엘아담스가 보스턴라거인줄 첨알았어여..... 그동안 맥주 핫마셨어여 😱 보통 맥주이름을 사무엘아담스라고 부르지 않나여??? ㅋㅋㅋ 남편이 주문했던 꿀꺽라거 깔끔하고 맛남 하우스 와인도 괜찮다던데 와인도 마셔볼껄 금동이가 찍은 장난감... 요즘 나 이거 좋아 하면서 사진을 많이 찍어놔요 이런 장난감 사진이 몇백개씩 찍혀있답니다 😅😅😅😅😅 냠냠 비프립플래터 2-3인분이라고 했던거 같은데.... 양이 좀 모자라서 추가주문한 포르게타 훈연한 삼겹살에 메이플 시럽... 메이플시럽 ?? 읭?? 했는데 묘하게 잘어울려요 ! 고기가 생각보다 짜지 않습니다 입맛에따라서는 조금 싱겁다고 느끼실수도 있을듯해요 따로 씨겨자 소스가 나오는데 소스를 먹지 않는 금동이는 케찹찍어달라고 하더라구여 저도 고기만 먹을때는 약간 간이 안맞는다고 생각이들었어요 비프립 고기가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이가 없어도 드실수있을거같음) 금동이도 몇조각 해치울만큼 부드러워요 포르게타는 역시 부드럽고 약간의 탄력을 가지고 있었어요 코울슬로, 할라피뇨, 피클, 겨자소스들이 맛있어요! 공산품 할라피뇨 절임 특유의 시큼함이 없이 깔끔한맛이에요 직접 만드시나?? 와인콜키지 2만원 주차 가능이라고 표시되는데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근처 유료주차장 이용해야하고 주차비 지원은 하지 않습니다 추가주문하거 싶은데 고기가 남는다묜 포장이 가능하냐고 물어보고서는 (포장 가능하다고 합니다) 싹싹 다 먹은 금동이네 😆😆 배불리 먹고 나왔더니 디올앞에 사진찍는 사람들이 ..... 더 늘었네요 금동이가 자동차 멋있네 라고 하며 찍은 사진들..... 디올은 모르지만 자동차는 좋은가봅니다 ㅎㅎ 성수에 사람이 워낙 많아 커피숍까지 줄서기 싫어서 택시타고 집근처 커피숍에 내리려고 했는데 금동이가 택시에서 잠이들고 말았어요 ㅎㅎㅎ 어쩔수없이 집으로 직행 아빠 생일 축하 노래 불러주겠다며 (케이크 먹겠다며 ) 벼르고 있었는데 잠이 들었어요 🤣
[대만] 1. 국립고궁박물관
대만의 첫 번째 방문지는 세계 5대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국립고궁박물관'입니다. 비가 자주 내리는 나라인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흥이 절로 납니다. 고궁박물관 입구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제1전시구역(본관), 제2전시구역, 도서문헌관 외 거대한 규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22년 12월 기준 총 698,856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든 작품을 다 보려면 8년이 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방대한 양입니다. 저는 제1전시구역만 보고 왔습니다. '나라가 없어도 살 수는 있지만 문물 없이 살 수는 없다'고 말한 장제스의 동상이 지하에 있습니다. 중국인들도 '진짜' 작품을 보기 위해 이 박물관을 많이 방문했었다고 합니다. 도서문헌 특별전시실과 특별전시실이 있는 1층부터 층별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초입부터 화려함에 매료된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삼대에 걸쳐 약 100년 동안 만든 '상아투화인물동심구'입니다. 하나의 상아로 총 17겹의 공을 만든 건데, 안의 공이 다 돌아간다고 합니다. 경이로움에 감탄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작품 하나하나 세밀하고 정교하여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신의 경지에 다다른 이들입니다. 작품 설명을 듣다가도 샛길로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조각칼로 작은 작품 하나 완성하기도 힘들었었는데, 차원이 다른 작품 앞에서 정신을 차리기란 어려운 법입니다. 보존 및 관리가 잘 되어 있으며, 수많은 작품을 볼 수 있기에 국립고궁박물관 추천해 드립니다. 정말 좋습니다. 3층부터 내려오라는 말이 있지만, 저는 지하 1층 부터 올라가며 관람하였습니다. 기물, 도자기, 서화전시실이 있는 2층입니다. 살집이 있고, 피부가 흰 당대 최고의 미인이었다고 불리는 여인의 상입니다. 발끝이 하늘을 향해 있는 신발이 부를 상징하며,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치렁치렁한 옷이 전쟁 없이 평안했던 때를 뜻한다고 합니다. 세트로 갖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힙니다. 정요 백자 아기 모양 베개가 귀엽습니다. 짓궃은 얼굴과 귀여운 발끝, 통통 하고 싶은 엉덩이까지~흙으로 빚어낸 아이에게 빠졌습니다.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기법과 색채표현, 재료와 유행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눈길을 사로잡는 색감과 그림에 욕망이 사그라지지 않습니다. 마지막 3층 입니다. 취옥배추 작품이 정말 유명한데 다른 곳에서 전시 중이라 실물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아쉬운 대로 사진을 눈에 담습니다. 동파육이 연상되는 육형석입니다. 이 작품을 보고 나서 야무지게 동파육을 먹었습니다. 여러모로 재밌습니다. 단단한 물질을 세공하여 작품으로 탄생시킨 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지난함의 터널을 지나 기리 기억될 국보가 되어 수많은 이들에게 감명을 줍니다. 서태후가 이 옥 병풍 뒤에서 왕과 신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정치를 쥐락펴락했다고 합니다. 화려함의 극치입니다. 옥을 직접 만져볼 수 있었는데, 정성껏 쓰다듬고 몸에 가져다 대면 좋은 기운이 스며든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열심히 쓰다듬었습니다. 박물관 내부에 레드카펫이 깔려있으니 뭔가 기분이 좋습니다. 박물관을 다 둘러보고 밖으로 나와 햇볕을 마음껏 쬡니다. 2시간 30분 만에 패딩을 벗어 던지고, 멋진 풍경을 보니 행복감이 차오릅니다. 박물관 1층에 카페가 있어 버블티를 사 먹었는데, 타피오카 펄은 맛있었지만, 음료는 밍밍해서 아쉬웠습니다. 지하에 굿즈 샵도 있으니, 한번 둘러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월에 봄을 느꼈습니다. 대만의 국화인 매화를 바라보며, 봄의 계절을 살고 싶다는 생각합니다. 포스팅을 할 때마다 욕심이 생겨 살을 붙이다 보니, 업로드 속도가 더딥니다. 느리지만 차근히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크리스마스에 미술관 갈래요?(in MMCA 서울) 2탄
세상이 나에게 모진 것인지, 내가 세상을 모질게 만드는 것인지 모호해진 물음이 삼켜집니다. 끝없는 바다를 보면 눈이 시린 이유입니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떨리는 발에서 비릿한 냄새가 납니다. 제2부의 글을 쓰기 위해 일어섭니다. (작품 설명은 국립현대미술과 홈페이지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은 리얼리즘 미술에서 출발, 대지미술, 환경미술까지로 자신의 미술영역을 넓힌 임옥상의 현재 활동과 작업을 집중 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 [검은 웅덩이]를 바라보고 있는 대형 구상 조각 [대지-어머니]는 철로 제작된 작품으로 마치 흙이 들려 일어나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검은 웅덩이와 세월의 역경을 온몸으로 이겨낸 어머니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전시실 초입부터 숨의 밀도가 높아집니다. 규모보다 놀란 건 올곧게 바라보고 있는 저 눈입니다. 표면이 흙으로 빚어진 [흙의 소리]가 마치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머리가 옆으로 누워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작품의 한쪽에는 입구가 마련되어 그 거대한 인간의 머릿속으로 관객을 걸어 들어가게 한다. 동굴과도 같이 다소 어두운 공간에서 가이아, 대지의 어머니가 내는 숨소리를 감각할 수 있다. 제가 영상에 숨소리를 못 담았는데, 개인적으로 숨소리가 무서웠습니다. 어둠 속에서 들리는 소리에 등골이 서늘해져서 얼른 나왔습니다. [여기, 일어서는 땅]은 패널 36개를 짜 맞춘 세로 12m, 가로 12m의 대규모 설치 작업이다. (중략)장단평야 논에서 떠온 흙은 추수 후 땅의 상황을 그대로 담고 있다. 베고 남은 볏단의 아래 둥치, 농부와 농기계가 밟고 지나간 자국, 논에 내려앉은 이름 모를 생물들의 흔적, 그리고 여전히 배어있는 땅 냄새, 숨 냄새 등이 원초적인 무의식을 건드리는 듯하다. 긴 계단과 복도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작품에 탄성이 나옵니다. 큰 규모에 압도당하고, 흙의 거친 질감과 형상에서 느껴지는 무언에 팔을 문지릅니다. 바닥에 앉아 작품을 고요히 바라보는 지금, 이 순간이 좋습니다. '생존을 위한 삶의 공간으로서의 땅 흙'을 마주하는 지금 말입니다. 걷는 걸음마다 귀중한 작품이 있고, 이 모든 것을 무료로 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태초의 땅이 내는 소리를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수많은 그림들이 산책길을 따라 놓여진 가로수처럼 놓여 있습니다. 작품을 볼수록 임옥상 작가가 궁금해집니다. 강인한 간결함 끝에 미지근해지는 울대, 손등을 긁다 등을 돌리게 되는 작품입니다. 잊고 지낸 것들이 많습니다. 자화상을 그려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살면서 나를 이렇게 자세히 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자신을 보게 되는데, 그림을 그릴수록 마음이 이상해집니다. '너는 누구냐'며 강하게 쳐다보는 눈빛이 무섭지 않은 이유입니다. 추억이 묻어있는 그림을 오래 바라보고, 질감과 붓 터치를 자세히 보고 싶어 고개를 숙입니다. 작품을 길게 풀어놓는 포스팅이 타인에게 지루하게 느껴지더라도 기록을 멈출 수 없습니다. 작가와 작품과 함께하는 시간을 좀 더 길게 갖고 싶습니다. 어제는 정월대보름이었습니다. 구석에 서서 보름달을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에 웃음이 납니다. 대지와 달이 떠오르다 임옥상 작가의 작품과 연결됩니다. 두 발을 딛고 선 땅의 역사와 수많은 숨, 오감과 추억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3월 12일까지 <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전시를 합니다. 한 번쯤 가보시는 걸 추천해 드리며, 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