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 / 김설하
지금 너 떠나간 자리
봄냄새 부풀어 올라
널 다시 만날 날 있을 때
웃으며 맞이할 수 있기를
눈물 보이지 않을게
아쉬움 감춘 엷은 미소로
떠나보낼게
네 기억 속에 날인 되었던
나를 너도 잊으렴
소롯한 들길
잔설위에 찍었던 우리 발자국
녹아 없어지는 소리가 들리면
먼 날 다시 만날 수 없어도 좋아
온 산을 진달래 붉게 수놓아
화사한 봄빛으로 치장하면
실개천 흐르는 저 언덕위에
나 서 있을 테니
안녕이라는 말도
이제 슬프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