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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 머무른 자리 / 도지현

봄 햇살 머무른 자리 / 도지현


사부작사부작
무언가가 긁는 소리
어디선가 들리고 있다

겨우내 얼었던 동토 아래
생명이 잉태되고
탄생을 알리는 서곡이
이제 막 악보를 뚫고 나온다

모든 생명의 서사시
자연은 시인이 되어
인고의 세월을 보낸 시를 쓴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가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어느 색이 더 뛰어나지 않고
모두가 아우르며 화합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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