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h8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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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리 / 이진섭

순리(順理) / 이진섭


꽃과 나무는 북(北)을 향해
고개를 떨구지 않았다.

동(東)에서 떠오른
태양의 미소가
서녘(西) 마루 앉을 때까지,
미물의 씨앗은
올곧은 하늘만 바라볼 뿐
이상의 세계를 넘보지 않았다.

그 무엇 하나 남기려
꾸물꾸물 허리를 구부리는가!
남쪽(南) 바다는 오늘도 푸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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