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adimir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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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메이드

톰형이 나온거 이제야 찾아봅니다.
실화입니다. 근데 실제 배리 씰은 톰형과 다르게 130kg의 거구였다고 하더라구요.
진짜 미국은 예전부터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나쁜짓만 골라 하고 있죠. 여기선 주로 CIA를 통해 니카라과 산디니스타를 조지기 위해 콘트라 반군에게 몰래 무기와 자금을 지원해주고(피자와 술, 도색잡지도 전달해줍니다 ㅋ), 파나마의 독재자 노리에가에게 자금을 지원해줍니다(나중에 노리에가는 미국에게 제거되죠). 쓸모가 다한 배리 씰은 CIA에게 토사구팽 당하고 결국엔 가진것 다 뺏기고 마약 카르텔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배리가 알바로 메데인 카르텔의 마약배달을 했는데 좌측 인물이 그 유명한 파블로 에스코바르입니다. 나르코스 참 재밌게 봤는데 말입니다. 배리는 감옥에 갈뻔한 자신을 빼내준 CIA를 위해 마약밀매 장면 사진을 찍었고 이 사진이 누출돼 결국 메데인 카르텔에서 배리를 범인으로 단정하고 죽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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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요즘 카지노하면 차무식의 그 카지노가 많이들 떠오르실텐데 이건 30년전에 나왔던 마틴 스콜세이지의 카지놉니다^^ 아이리시맨이랑 감독과 배우가 겹치죠 ㅎ. 로버트 드니로는 카지노 이후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 작품에 20년이 넘게 등장하지 않다가 아이리시맨으로 다시 등장하게 됩니다. 아이리시맨이 2019년에 나왔고, 카지노는 1995년에 나왔습니다. 역주행한셈이네요 ㅎ. 로버트 드니로(에이스)의 연기는 정말 볼때마다^^ 이래서 드니로 드니로 하나봅니다 ㅎ. 죠 페시(니키)의 연기도 마찬가지 ㅎ. 저는 이상하게 죠 페시의 딕션과 액센트가 좋더라구요… 그리고 샤론 스톤(진저)의 연기도 말해 뭐해 ㅋ. 에이스와 진저가 결혼할때부터 왠지 파국을 향해 달릴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역시 슬픈 예감은 틀리지가 않았습니다. 에이스가 돈과 사랑을 다 바쳤는데 전 애인을 잊지 못하고 딸까지 데리고 전 애인과 도피 행각을 벌이고 딸 앞에서 마약을 하고 심지어 딸을 침대에 묶어놓고 술을 마시러 다니는 진저를 보고 저런 미친×이 다 있나했습니다. 그만큼 진저의 연기가 훌륭했다는거 ㅎ. 근데 애는 무슨죄 ㅡ..ㅡ 끝까지 진저와 가정을 지켜보려했던 에이스는 진짜 보살같았습니다. 니키도 저렇게 나대다가는 결말이 좋지 않을텐데 하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리고 아무리 마피아라지만 친구(에이스)의 부인(진저)과 불륜이라니요. 근데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실존 인물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더 영화가 생생하게 느껴졌나 보더라구요. 30년전에 나온 영화지만 지금 봐도 꽤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괜히 명장과 명배우들이 아니었습니다.
야쿠자와 가족
일반 야쿠자 폭력물과는 다른것 같아서 한번 보게 됐습니다. 약쟁이인 아버지처럼은 절대 살지 않겠다던 겐지. 그 아버지가 죽고나서 어찌어찌 하다보니 자신이 그렇게 싫어하던 야쿠자가 된다. 영화 '친구' 의 준석이가 자연스럽게 아버지와 같은 건달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우연히 야쿠자가 됐지만 이제부터는 야쿠자는 가족이요 두목은 아버지가 된다. 가족과 아버지를 위해서는 험한 일도 해야하고 감옥에도 가야 한다. 겐지가 감옥에 있는 동안 야쿠자를 옥죄기 위한 폭력단 대책법이라는 것이 만들어졌고 겐지의 조직은 풍비박산이 났다. 겐지를 따르던 부하들도 야쿠자를 관두고 평범한 사람들로 돌아갔다. 먹고는 살아야하니까… 그들은 야쿠자인 겐지와 만나기만해도 문제가 발생한다. 겐지의 딸을 키우던 유카도 직장을 잃고 그와 잠시 만났던 예전의 부하도 가정과 직장을 잃게 된다. 그리고 부하는 겐지를 죽이고만다. 왜 자신의 인생에 다시 나타났냐며… 유카도 같은 말을 남기고 떠났다. 실제 폭력단 대책법은 꽤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야쿠자가 가족이 됐고 가족을 위해 감옥을 다녀와서 보니 오야지는 암에 걸려있고, 조직은 풍비박산이 났으며 결국엔 자신도 예전 부하에게 죽임을 당하고만다. 감독은 야쿠자 가족의 흥망성쇠를 이야기 하고싶었을까… 그래서 교훈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는…
캡틴 하록 / 해적선장 알바토르
마쯔모토 레이지 사망 때문에, 사실 처음 생각난 것은 그유명한 다프트 펑크의 One More Time과 Aerodynamic 뮤직비디오(참조 1)였다. 그런데 다프트 펑크가 전체 뮤직비디오를 모두 어째서 마쯔모토 레이지에게 맡겼을까? 하록 선장을 감명깊게 봐서였다. 그런데 말입니다. 프랑스어권에서 1980년부터 방송을 시작했던 하록 선장의 이름이 하록이 아니다. 알바토르(Albator)이며, 일단 위키피디어 설명은 이러하다. 땡땡(Tintin, 참조 2)에 나오는 중요인물, 아독 선장/Capitaine Haddock과 너무나 발음이 유사하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프랑스어에서는 H를 묵음 처리하니까, 스펠링상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아흘록 혹은 에흘록으로 읽는다) 혼란을 일으킬 수 있었다. 자, 공식적인 설명 잘 들었습니다. 사실 이 설명을 한 인물은 프랑스어판 하록 선장의 주제가를 만든 에릭 샤르덴/Éric Charden이다(참조 3). 우연찮게 자기 밖에 주제가 만들 사람이 없어서 자기가 지었노라 겸손하게 말씀하시는데 이 양반 말씀은 이렇다. 럭비 선수 발로토르/Jean-Claude Ballatore와 알바트로스 새를 합쳐서 “알바토르”라는 이름을 만들었다고 말이다. 안 믿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마쯔모토 레이지의 사망을 계기로, 한참 전에 사망한 에릭 샤르덴의 아들인 밥티스트 샤르덴이 트윗을 하나 올린다(참조 4). 아들의 얘기에 따르면 아버지인 에릭 샤르덴은 한 번도 진짜 이유를 발설하지 않았다. 때는 1978년, 아버지는 주제가는 물론 하록 선장 만화 타이틀의 불어 자막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하록/이라는 이름이 자꾸 뭔가 끊기는 느낌이더라 이거다. 그런데 아버지의 친구 중에 위에 말한 럭비 선수가 속한 팀, Stade Niçois Rugby 감독이 있었다. 그를 통해 발라토르 선수를 만날 기회가 있었고 아버지는 그의 체격과 힘에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그리고 곧바로 머리 속에서 프랑스인 귀에는 /알바토르/가 /에를로크/보다 훨 자연스럽다고 느꼈다. 땡땡에 나오는 아독 선장은 커녕, 알바트로스 새도 전혀 관계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아버지는 프랑스 쪽 관계사에게 이름을 바꿔야 한다 설득했고, 그게 먹혔다. 그런데 킬포는 맨 마지막, 지금도 살아 있는 선수 발로토르는 아마 자기 이름에서 하록 선장 이름이 나왔는지 모를 거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내가 보는 킬포인트는 좀 다르다. 프랑스 언론도 유명인의 소셜미디어를 그대로 기사화시키는 데에 전문성이 있다는 것이다. 레퀴프 정도면 (스포츠) 전문 언론이라 할 수 있을 텐데, 그냥 갖다 붙이는 기사를 냈다(참조 5). 이런 건 이제 AI한테 맡깁시다. --------- 참조 1. 사실 앨범 Discovery(2001)의 시리즈가 모두 다 마츠모토 레이지 작업의 뮤직비디오로 구성되어 있다. 아예 “インターステラ5555”라는 영화로 기획됐기 때문이며, 곡목/비디오 목록은 아래와 같다. 나의 페이버릿은 에어로다이나믹. One More Time : https://youtu.be/FGBhQbmPwH8 Aerodynamic : https://youtu.be/L93-7vRfxNs Digital Love : https://youtu.be/FxzBvqY5PP0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 https://youtu.be/gAjR4_CbPpQ Crescendolls : https://youtu.be/6S3ISlvlEbs Nightvision : https://youtu.be/xBTqRd09y3E Superheroes : https://youtu.be/bRt5z880CFY High Life : https://youtu.be/HoQN7K6HdRw Something About Us : https://youtu.be/sOS9aOIXPEk Voyager : https://youtu.be/CqZgd6-xQl8 Veridis Quo : https://youtu.be/HhZaHf8RP6g Short Circuit : https://youtu.be/1-yzqgwTVi8 Face to Face : https://youtu.be/dKJfJMMsqX4 Too Long : https://youtu.be/Z6_ZNW1DACE 2. 땡땡의 모델, 팔레 훌(2020년 6월 28일): https://www.vingle.net/posts/3016483 3. Albator, le corsaire de l'espace (1979) : https://www.animeka.com/animes/detail/albator.html 본인의 인터뷰 영상도 있다. https://youtu.be/aEy5co0tolc 불어판 오프닝 : https://youtu.be/AMIrFNHAGyE 4. 짤방 및 이야기의 출처는 여기, https://twitter.com/twibap/status/1627663075347247106 5. Albator doit son nom à l'ancien pilier de Toulon Jean-Claude Ballatore(2023년 2월 21일): https://www.lequipe.fr/Rugby/Actualites/Albator-doit-son-nom-a-l-ancien-pilier-de-toulon-jean-claude-ballatore/1381912
버번의 토스티드 배럴
모든 버번은 속을 태운(Charred) 뉴 오크 배럴에 숙성해야한다. (챠링 뉴 오크 배럴을 사용하는 주류는 생각보다 드문데 와인이나 주정 강화 와인은 챠링보다 토스티드 캐스크를 사용한다.) 버번은 챠링 배럴이라는 같은 기준으로 시작하지만 다른 컬러와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얼마나 열을 가할지 조절하면서 배럴의 영향력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쿠퍼리지(배럴 제작소)는 140도 이상의 직화를 활용해 40~60초 미만동안 배럴을 태우는 경우가 많은데 원한다면 3분까지도 챠링이 가능하다. 이렇게 챠링을 한 배럴에 스피릿을 넣었다 바로 빼더라도 버번이라고 칭할 수 있다. 그리고 챠링한 뉴오크 배럴에서 다른 배럴로 옮겨서 피니싱을 하더라도 버번이다. 버번의 경우 ‘Double Oaked’나 ‘Twiced Barrel’같은 이름으로 캐스크 피니싱 제품을 출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도 Toasted Barrel를 사용하는 피니싱이 많은데, 기존 버번의 개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증류소가 애용하고 있다. 토스티드 배럴 피니싱은 2014년 믹터스의 리미티드 버번 ‘토스티스 배럴 피니시’가 대박을 치면서 판이 깔리기 시작한다. 간단하게 토스티드를 설명하자면 Charred가 직화 구이라면 Toasted는 오븐 구이다. 강한 불을 배럴에 그대로 때려버리는 챠링과 달리 토스팅은 불의 간접열을 활용하므로 배럴이 불과 떨어져 있다. 직화(챠링)로 인해 만들어지는 배럴 안쪽 면의 숯은 오크 나무의 영향력을 줄이고 불필요한 맛을 제거하는 필터 역할을 하는데 토스팅은 숯, 즉 필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toasted 배럴이 charred 배럴보다 나무의 영향력이 강하다. 2020년 헤븐힐에서 일라이자 크레이그 토스티드 배럴을 출시했다. 기존의 일라이자 크레이그 스몰배치를 18개월간 자연건조하고 토스팅한 배럴에 피니싱한다. 위 방식은 믹터스 토스티드 배럴과 동일하다. (토스티드 배럴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데 과거 병입시설이 없던 시절에는 버번을 오크통채로 팔았고, 이때 작은 토스티드 배럴에 담아 보내줬다고 한다.) 토스티드 배럴을 활용한 버번으로 우드포드 리저브 Double Oaked도 유명하다. (비슷한 스타일로 올드포레스터 1910도 있다.) 이를 한번 더 꼬아서 Double Double Oaked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Heavily toasted & Lightly charred 배럴에다 두번 피니싱하는 방식이다. 이런 토스티드 배럴 피니싱 버번의 문제점이 있다면 가격이다. 아무래도 뉴오크 배럴을 2개 혹은 그 이상을 사용해야하기에 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거기다 토스팅은 챠링보다 오랜기간 불을 유지해야 하고 자연 건조 등 공정이 추가되기 때문에 쿠퍼리지에서도 증류소에 추가 금액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Peerless, Penelope, Nulu 등 자가증류를 하지 않고 소싱을 하는 증류소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부여하기 위해 토스티드 배럴을 활용하고 있다. 위스키갤러리 블랑톤님 펌
MiG-29를 타본 최초의 서방 파일럿
1980년대 후반, 소련은 글라스노스트로 대표되는 개혁개방 정책을 실행하고 있었고 이에 따라 베일에 쌓여있던 자신들의 무기를 세계에 홍보하여 판매할 길을 찾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 제2 세계에 비해 매스미디어가 발달한 서구권의 무기 박람회에 자신들의 제품을 출품하고자 했다. 소련은 특히나 자신들의 항공기를 수출하는 것에 큰 열정을 보였다. 1988년 영국 판버러(Farnborough) 에어쇼에서 데뷔한 MiG-29는 베일에 쌓인 스펙으로 인해 서구권에 큰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소련은 이듬해인 1989년, 미국에 더 가까운 캐나다 애보츠포드(Abbotsford)에서 열리는 국제 에어쇼에서 MiG-29를 홍보하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서 소련 전투기들은 대서양이나 베링해협 둘중 한곳을 건너야 했다. 소련 관리들은 미국과 협상하여 2대의 MiG-29가 알래스카 상공을 통과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들은 알래스카 엘멘도르프 미공군 기지에서 재급유를 한 뒤 캐나다까지 오기로 했다. 소련은 캐나다로 갈 MiG-29로 1인승 Fulcrum-A 1대와 복좌기인 Fulcrum-B(MiG-29UB) 1대를 선택했다. 소련의 최신예 전투기가 영공에 들어온다는 소식에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매우 긴장했다. 그들은 바로 F-15 2대를 출격시켜 러시아인들을 맞이했다. 이들은 엘멘도르프 공군기지에 착륙하여 재급유를 마친 MiG-29들을 캐나다 영공까지 안내했다. NORAD는 F-15 파일럿들에게 두가지 주의사항을 주었다. 1. 1,000피트 이상 접근하지 말 것. 2. 러시아 파일럿들과 통신을 시도하지 말 것. MiG-29들의 관제는 민간항공 측에서 담당하기로 했다. 하지만 NORAD 측은 이미 E-3 AWACS를 띄워서 러시아 전투기들을 속속들이 감시하고 있었다. 한편,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 위치한 코목스(Comox) 공군기지의 제441 방공 비행대대(441 Air Defence Squadron)의 지휘관 밥 웨이드(Bob Wade) 소령은 러시아인들이 올 거라는 브리핑을 받고선 출격대기에 들어갔다. F-104 스타파이터를 시작으로 23년 동안 왕립 캐나다 공군(RCAF)에서 복무한 그는 CF-18 호넷 파일럿이었다. 웨이드의 편대는 총 4대가 있었으며 평상시에는 2대가 출격대기, 2대가 정비창에 입고되어 있었다. 하지만 웨이드는 그날만큼은 4대를 모두 출격대기 시켜놨다. 아무래도 러시아인들이 온다니까 긴장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이윽고 4대의 호넷이 모두 이륙하여 37,000피트 상공에서 마하 0.9의 속도로 MiG-29들과 마주쳤다. 그들을 인도하던 F-15 2대는 날개를 흔들어 보이더니 이윽고 서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MiG-29를 목도한 웨이드와 그의 크루들은 그것을 자세히 관찰했다. 호넷보다는 조금 작지만 매우 흡사하게 생긴 실루엣, 그리고 붉은 별이 눈에 들어왔다. 웨이드는 크루들에게 카메라를 장비할 것을 명령했고 이 역사적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 하지만 NORAD의 조치 때문에 러시아인들과는 전혀 대화할 수 없었다. 캐나다인들과 러시아인들은 그저 묵묵히 동쪽으로 가고 있었다. 20분 쯤 그렇게 가고 있었는데, 웨이드는 러시아인들의 진행경로가 약 40도 정도 틀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목적지는 커녕 연료부족으로 벤쿠버 앞바다에 꼬라박을 판이었다. 그는 자신들을 관제하고 있던 E-3에 무전을 넣었다. "저 친구들 지금 관제 받고 있는 건가?" "아니, 우리들은 권한이 없어. 민항쪽에서 담당한다고만 들었지." E-3 쪽에서는 바로 벤쿠버 항공관제센터에 연락을 했다. 하지만 그쪽에서는 '우린 그런 일정 들은 적이 없다'는 기가 막힌 대답이 돌아왔다. 러시아인들은 수시간 째 무선침묵 상태로 날고 있었던 것이다. 웨이드는 장기로 보이는 Fulcrum-B에게 다가가서 수신호를 했다. 그 러시아 파일럿은 웨이드를 보자마자 역시 '격렬하게' 수신호를 해댔다. 하지만 그건 웨이드가 모르는 수신호였다. 결국 양측은 바디랭귀지 끝에 대충 상황을 파악했다. '방향을 모르겠다, 연료는 30분' 웨이드는 즉각 경로를 수정해줬고 MiG-29 두대는 아슬아슬한 상태로 애보츠포드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웨이드는 MiG-29들이 손님으로 참석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양 사이드에 호넷들을 배치하여 마치 개선식을 하듯 내려왔다. 코목스 기지로 돌아온 웨이드는 곧장 사령관실로 불려갔다. 누군가가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수화기를 받은 웨이드는 아주 강한 러시아 억양의 영어를 들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아닌 주 캐나다 소련대사였다. 웨이드는 도대체 내 신상을 어떻게 안거냐고 묻고 싶었지만 참았다. 소련대사는 자국 파일럿들을 도와준 웨이드의 행동에 감사를 표하며 그에게 에어쇼의 게스트로 참석하여 MiG-29를 평가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통화를 끝내자 마자 웨이드는 부하들과 함께 수송기를 타고 애보츠포드로 날아갔다. 하지만 다음날 애보츠포드에 도착한 웨이드는 불쾌한 경험을 해야만 했다. 프레스데이에 MiG-29가 전시된 구역으로 들어가려 했던 웨이드는 소련 측 경비병력에게 제지 당했다. 그는 자신들이 이 비행기를 데리고 온 파일럿들이라고 설명했지만 소련군들은 무뚝뚝하게 '저리 가시오'라고만 반복했다. 결국 웨이드 일행은 MiG-29를 구경하지 못하고 돌아가야만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의외로 다른 쪽에서 구원이 찾아왔다. 캐나다 국방부가 직접 소련 측에 요청하여 웨이드가 MiG-29를 시승 해볼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한 것이다. 에어쇼 마지막 날 바로 전 날, 웨이드는 당시 캐나다 국방부 차관이었던 메리 콜린스(Mary Collins)에게 호출되었다. 그녀는 웨이드에게 반드시 미그기에 탑승하여 모든 것을 보고 경험하고 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 시승을 위해 자신의 경력을 걸었다고도 덧붙였다. "명심하세요, 소령. 이 일을 망쳤다간 우리 둘 다 모가집니다." 소련 측이 입장을 바꾼 이유중 하나는 웨이드가 F-18 호넷 파일럿이었고 MiG-29와 가장 오랫동안 편대비행을 한 유일한 서방측 파일럿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좋은 평가를 내려준다면 MiG-29의 세계시장 판촉에도 매우 큰 홍보효과가 될 것이라고 여겼다. 다음날, 웨이드는 복좌기인 Fulcrum-B 후방 조종석에 올랐다. 그는 본래 호넷을 탈때 입던 G슈트와 헬멧을 가져가려 했지만 MiG-29는 너무나도 비좁아서 그것들을 착용한 상태로 탈 수 없었다. 그는 결국 다른 러시아인 파일럿의 G슈트와 소련제 헬멧을 빌려야 했다. 그를 태울 파일럿은 영어를 전혀 하지 못했다. 비행 전 브리핑은 단 10분간 이뤄졌다. 그것도 전부 원론적인 이야기 뿐이었다. 소련 측은 웨이드에게 최소한 24시간 정도 엠바고를 지켜줄 것을 요구했다. 솔직히 외관과 내관은 소모전 개념에 충실한 소련제 비행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리벳과 대갈못이 여기저기 튀어나와 있었고 타이어 고무는 상태가 조악했다. 그래도 GSh-30-1 30mm 기관포는 호넷의 20mm 발칸보다 훨씬 강력해보였다. 조종석에 앉은 웨이드는 수많은 키릴문자의 향연에 당황했다. 야드 파운드법에 익숙한 그에게 미터법은 저세상 단위였다. 러시아인들도 보안을 위해 웨이드에게 최소한의 것만을 보여주라는 명령을 받은 듯 했다. 그를 태운 파일럿은 클리모프 RD-33 터보팬을 시동거는 과정을 아주 빠르게 단 한번만 보여주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켜지도 않았고 심지어 연료 적재량과 이륙속도 같은 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웨이드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웨이드는 베테랑 파일럿으로서의 감에 의존하여 MiG-29를 느껴보았다. 이륙 시 추진력은 호넷보다 좋은 것 같았다. 솔직히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초당 720도 회전이 가능한 호넷처럼 MiG-29도 비슷한 수준의 롤링이 가능했다. 웨이드는 러시아 파일럿이 일부러 기체성능을 전부 보여주지 않을거라는 전제를 깔아놨지만 그 정도 기동으로도 어느 정도 감이 왔다. 웨이드는 고도계나 G미터를 찾아보려 했지만 어디 있는지 보이질 않았다. 다만 자신에게 대충 7G 정도가 가해진다고 추정했다. 애프터버너의 힘도 기체를 조향하는데 충분한 파워였다. 러시아 파일럿은 웨이드를 놀라게 하려는 목적으로 테일 슬라이드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곧 안정적으로 기수를 회복했다. 그 기동을 통해 웨이드는 MiG-29가 선공 회피 후 저속 도그파이팅 상황에서는 호넷과 대등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플랩과 꼬리날개의 반응도 꽤 날렵했고 이 정도면 자신도 충분히 신뢰하고 조종할 수 있겠다고 여겼다. 그렇게 15분의 비행이 끝나고, 웨이드는 상당히 감명받은 상태로 지상에 내려왔다. 그가 느낀 MiG-29는 조잡하지만 순수한 힘으로 단점을 극복해내는 전투기였다. 소련 대사관 측은 비행 직후 열린 파티에 웨이드를 초대했다. 그들은 보드카를 엄청나게 마셔댔다. 웨이드에게도 강권해서 어쩔 수 없이 마셨다. 아마도 바로 서방 기자들과 인터뷰하지 못하도록 하려던 것 같았다. 웨이드는 파티에서 필름이 끊겨서 업혀 나왔으나 딱히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며칠 후, 캐나다 국방부는 웨이드를 급히 오타와(국방부 본청 소재지)로 불러들였다. 그날 웨이드는 국방부장관, 참모총장, 그리고 정체불명의 검은 양복의 미국인 2명이 참관하는 가운데 자신이 경험한 MiG-29의 모든 것을 20분 동안 브리핑했다. 이후 약 1년간 웨이드는 나토 국가들을 돌아다니며 이 브리핑을 반복해서 강의했다. 하지만 MiG-29에 대한 서구권의 우려는 단 3개월만에 종식돼어버렸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냉전이 끝난 것이었다. 수많은 국가들에게서 국방비 지출이 크게 감소했고 웨이드가 복무하던 캐나다 공군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타던 호넷은 절반가량이 퇴역하였고 웨이드 역시 이듬해 전역하여 민항기 조종사로 취업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에 대한한공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 훗날 웨이드는 1990년대 중반 쯤에 '랭글리'로부터 연락을 받아 러시아 공군 측이 판버러 에어쇼에 그를 초빙하여 Su-30를 시승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소식을 받았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사정 때문에 캔슬되었고 그는 자신 인생에서 최고로 후회스러운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군사갤러리 ㅇㅇ님 펌
영화 '나는 전설이다'에서 'Legend'의 진짜 의미
한국에선 ‘나는 전설이다’를 단순 좀비가 나오는 서바이벌 액션공포물 정도로 생각하것지만 이 소설을 이미 3번이나 영화화가 시도 되었음 지구 최후의 사나이, 오메가맨, 그리고 윌스미스의 나는 전설이다. 이렇게 말이지.. 항상 코믹스나 소설처럼 원작을 따로 두고 있는 영화를 평론할 때는 “이 영화를 보기 전에 xx를 봐야함!” <- 이런 말하는 거 가볍게 무시하면서 “ㅈ까고 영화는 영화로 평가해야 함!!..”이라곤 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새로운 재미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함. 암튼.. 이 작품의 메인 아이디어는 홀로 남겨진 군의관 네빌이 수 년간 자신을 유일하게 남은 정상인이라고 생각해왔고 남아있는 다른 이들은 괴물 (소설작품에선 거의 흡혈귀, 뱀파이어 비슷하게 묘사)이라 생각하는 데서 출발한다. 여기서 전설이란 단어에서 한국어와 영어에 대한 어떤 센스차이가 있는데.. 이 영화와 소설작품 제목 “I am Legend” 나는 전살이라는 게.. 한국식 느낌으론 대단한 사람이다! 레전드급! 전설급! 뭐 이런 한국식 표현으로만 대입하면 존나 영웅이란 뉘앙스가 있지만 여기서 legend는 그저 ‘신화’, 오늘날 인기있는 이미 오래된 이야기, 진짜일 수도 가짜일 수도 있는 이야기. 이런 것을 의미함. 아무튼 여기 나오는 ‘비정상’이라 할 수 있는 괴물들은 오늘날 현대 사회에선 미라, 드라큘라, 좀비 같은 신화, 미신, legend라고 할 수 있지. 작품 끝에 가서는.. 주인공 네빌이 깨닫는 부분이 있다. 그의 눈 속에 새로 출현한 사회, 괴물들의 사회 속에선 네빌이 바로 괴물이고 비정상이었다는 것. 지금까지 네빌이 그 새로운 세계에 구성원들 (즉, 영화상 좀비로 표현되는)을, 그들을 네빌이 살해해왔고, 납치해왔고, 납치해서 실험재료로 썼고 그들의 사회와 관계, 감정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으며 그런 일을 벌였는지.. 하는 그런 과정을 그려가면서 그런 반전을 천천히 묘사해간 거다. 원작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And suddenly he thought, I’m the abnormal one now. Normalcy was a majoriy concept, the standard of many and not just the standard of just one man.” “문득, 그는 생각했다. 내가 바로 비정상이다. ‘정상’이란 것은 결국 한 명의 남자에 의한 기준이 아닌, 수적우세에 의한 기준, 다수(majority)의 개념 아닌가.” - “he knew that, like the vampires, he was anathema and black terror to be destroyed.” “그는 알고 있었다. 흡혈귀라는 이름의 신화속 괴물들 처럼, 그는 저주였고, 파괴되어야 할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 “A new terror born in death, a new superstition enterning the unassailable fortress of forever. I am legend.” “새로운 공포는 죽음 속에서 태어난다. 난공불락의 영원의 요새에 들어가는 새로운 미신, 신화. 나는 레전드다.” - 여기서 말하는 legend란 이런 맥락인 것이다. I am legend. 알고 봤더니 내가 바로 신화 속 괴물이더라.. 내가 레전드다. 이 작품의 주요 메인 아이디어는 결국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개념의 충돌을 노출시키는 것. 정상인이라는게.. 수적 우세로 본 통계적 개념이다 이거지. 정상인들이 볼 때의 장애인, 그리고 세상을 통틀어 봤을 때의 정상인. 출처 : 개드립
[다음 소희] 어디에도 없는 젊은이의 양지
지난 2월 6일, 김동하 트윈플러스파트너스 대표님께서 초대해 주신 영화 <다음 소희> 시사회에 다녀 왔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아픔을 다룬 이 소중한 영화가 상업성을 중시하는 영화 일색인 박스오피스에서 오랫동안 Top 10을 지킬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때로 영화는 웬만한 고발장보다 더 적나라한 고발장이 된다. 어떤 감독들은 자신이 목격한 처참한 현실에 연루된 사람들의 면면을 잊지 못하고 기어이 스크린으로 소환한다. 실제 법적 판결과 별개로, 관객들의 냉철한 판단을 조심스럽게 요청한다. '이게 과연 우리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인가요? 누구의 잘못 때문에 이렇게 된 걸까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스포트라이트>,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빅쇼트>, 국내에서 작품성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도가니>뿐만 아니라 수많은 영화들이 강력한 메시지 전달력을 가진 영화의 힘을 십분 활용했다. 영화 <다음 소희>는 사회 고발 영화 추천작 리스트에 추가해도 좋을 만큼 준수한 완성도를 보여 준다.     영화 <다음 소희>는 값싼 인력 공급 장치로 전락한 직업계고 현장실습제도의 문제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야구에 비유하자면 직구에 가까운 다큐멘터리 대신 실화 기반의 픽션으로 완성된 <다음 소희>는 정교한 변화구가 되어 관객의 마음속 미트에 꽂힌다. 카메라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주인공 소희가 콜센터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노동 소외, 모멸감, 수치심 등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소희가 참여한 현장실습제도를 통해 자본주의 말단에 자리한 청춘들의 보편적 현실을 직시하고 보듬는다.     춤추는 것을 사랑하고 쾌활하며 강단 있는 소희의 내면이 서서히 부서져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괴롭지만 고개를 돌릴 수 없다. 소희가 어떻게든 어려운 상황을 이겨 내서 자신의 자존감을 회복하기를, 아니면 지옥 같은 콜센터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하기를, 그것도 아니면 소희가 콜센터를 탈출해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댄서의 길을 좇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하지만 영화는 끝끝내 관객의 기대를 대부분 배반하고 만다.     철저한 비극으로만 가득할 뻔했던 이야기에서 배두나가 연기한 형사는 얼마 남지 않은 희망의 증거다. 배두나의 열연 덕분에 청춘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어깨를 빌려주는 속 깊은 어른이 많지는 않더라도 우리 주변에 반드시 존재하긴 할 것이라는 작은 기대감을 품게 된다. 소희가 들렀던 어느 작은 주점의 출입문 사이를 뚫고 들어와 소희의 발에 닿았던 가느다란 한줄기 햇빛처럼 우리 사회는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기보다 타인을 위해 묵묵히 따뜻함을 제공해 주는 사람들 덕분에 겨우 살아갈만한지도 모른다. 영화 <다음 소희>의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우리 사회에 '다음 소희'가 더 이상 없기를 바라며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와 만나기를 소망한다."   (추신 : 지난 2월 6일 오후 8시 메가박스 코엑스 <다음 소희> 시사회에 초대해 주신 김동하 트윈플러스파트너스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진 1 : 지난 2월 6일 메가박스 코엑스 <다음 소희> 시사회 현장) (▲사진 2 : 지난 2월 6일 메가박스 코엑스 <다음 소희> 시사회 현장) #다음소희 #칸영화제 #정주리 #배두나 #김시은 #트윈플러스파트너스 #김동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