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lpint
4 years ago10,000+ Views
내 맥미니는 2006년 후반 판매제품. 그러니까 2세대 인텔맥미니에 해당한다.(지금이야 기억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2005년 처음 등장한 맥미니는 파워PC 프로세서를 썼다.) 이게 정말 물건인 게 지금 10년이 다 돼 가는데도 여전히 쌩쌩히 잘 돌아간다. 애플은 지원을 끊었기 때문에 OS는 타이거를 쓰고 있고(그새 애플 OSX은 고양이과 동물 명칭을 버리고 지명으로 바꿨는데도 불구하고!) 새로 나오는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동작하지 않으며, 와이파이도 겨우 802.11b/g만 지원하기 때문에 집에서 무선랜 설정을 잘못하면 아예 공유기를 인식도 못 한다. 그런데도 잘 돌아간다. OSX은 못 돌려도 윈도우7은 무리없이 돌리고, 당연히 대부분의 윈도 프로그램을 최신 버전으로 쓸 수 있다.(이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위대함...) 그러다보니 한 때는 파일서버로도 썼고, 간단한 웹페이지를 올려두고 개인용 서비스를 위한 웹서버로도 썼는데, 점점 애물단지가 되어간다. 요즘은 이 정도 일은 공유기에서도 알아서 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너무 잘 돌아가는데다 CD/DVD도 재생할 수 있는 우리집의 유일한 기계다. 이걸 팔아버릴까 생각했는데, 오늘 애플이 새 맥미니를 내놨다. 값은 겨우 499달러. 50만원대 초반이다. 당연히 내 맥미니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슈퍼 스펙. 수많은 사람들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비교하면서 애플이 늘 혁신적이라고 얘기하곤 하지만, 사실은 '레거시'라고 무시하고 마는 옛 기계를 여전히 쓸만하게 쓸 수 있도록 해주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훨씬 더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기업이 아니었나 싶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정말로 이 모든 오버슈팅된 기계를 필요로 하고 있는 걸까 싶은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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