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phielee89
5 years ago5,000+ Views
인간은 보편적으로 행복하게 끝나는 이야기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예를 들면 이렇다. 친구가 당신에게 연애상담을 해올 때 어떤 상황이 재미있고 흥미있는지를 떠올려보면 된다. 친구가 잘될 것 같은 남자와 있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할 때 당신의 맞장구와 친구가 남자친구와 싸워서 속상하다고 고민을 털어놓을 때의 맞장구의 정도를 비교하는 것. 당신은 이미 사랑을 하는 친구의 이야기보다는 될 것 같으면서도 좀처럼 이어지지 않는 전자 쪽의 에피소드에 조금 더 마음이 갈 것이다. 아마도 그렇기에 영원히 행복할 것만 같은 가정에는 큰일이 생기고, 시련을 극복해야 하는 가족이 생긴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두 아이를 낳고, 늑대의 본성을 숨기고 잘 살아줄 것만 같았던 남편은 그렇게 인간들의 총에 맞아 버려지게 된다. 그 흔한 작별 인사도, 이별 준비도 하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떠난 남편을 대신해서 두 아이를 강하게 길러야 할 엄마가 된다. 본능에 충실하여 자유자재로 늑대로 변하던 아이들은 사람들과 어울려가는 과정 속에서 타인과 다른 자신들의 모습에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다. "엄마, 늑대는 왜 항상 나쁜 아이로 나오는 거예요?"라면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 아메와 정말 늑대인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누나 유키. 또 한 번의 사춘기를 겪고난 이후에는 이들은 서로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택하고야 만다.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이는 아메와 인간의 삶을 살고자 하는 유키. 이들이 보여주는 갈등의 행태와 다른 사람과의 상호 작용 속에서 우리도 어떤 삶이 그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것인가에 대해 같이 고민을 하게 된다. 결코 자연보호를 하자는 메세지도 아니고, 동물을 보호하자는 캠페인 성격을 지닌 영화가 아님을 다시 한 번 밝힌다. 또한, 뱀파이어로 다시 태어나서 불멸의 삶을 살아가는 게 인간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트와일라잇"시리즈와는 다른 형태의 영화임도 알려드리는 바이다. 아마 이 영화를 보고 난 순간, 트와일라잇만큼 인간보다 더 매력적인 동물을 그려낸 영화도 없음을, 그토록 황당무계한 설정과 벨라를 지켜야만 하는 이유를 납득시키지 못했던 그 영화가 참으로 불친절함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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