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빔 마스터 디스틸러의 레딧 Q&A 요약
짐빔의 8세대 마스터 디스틸러 프레디 노(Freddie Noe)가 레딧(reddit/bourbon)에서 질문을 받고 직접 답한걸 요약했습니다. 질문이 너무 많아서 다는 못하고 최대한 질문도 요약해서 내가 봤을때 인상적인 것만 올려봅니다. 레딧 커뮤니티 글 발췌이므로 음슴체로 작성하니 양해바랍니다. Q: 주관적이겠지만 부커스, 놉크릭 SiB 리저브, Hazmat 버번(70% 이상)같은 고도수 버번은 어떻게 마심? A: 아버지(Fred Noe)께서는 항상 ‘니 맘대로 즐기는게 답’이라고 말씀하심. 나는 온더락을 좋아하는데 얼음이 녹으면서 도수가 낮아진 위스키도 즐김. 우리는 종종 20%로 희석시켜서 샘플을 마시기도 하는데 그러면 단점이 부각댐. 낮은 도수에도 맛있으면 갓술임. Q: 너가 가진 컬렉션 중에 가장 소중하게 아끼는 컬렉션은 머임? A: 내 결혼식 때 오픈했던 부커스 25주년. 박스에 “May there be no hell.”이라 적힌 것도 가장 좋아하는 인용구임. Q: 혹시 부커스도 프라이빗 셀렉션(스토어픽)할 계획있음? A: 우리에겐 이미 놉크릭 싱글 배럴 셀렉션이 있음. 그리고 할아버지(Booker Noe)께서 일관성있는 배치 제품을 좋아하셔서 부커스 싱글 배럴은 출시하지 않을 거임. Q: 짐빔 제품의 땅콩맛은 어디서 오는 거임? A: 나도 계속 찾고 있음. 아마 우리 가족의 효모 균주가 자연 발효 공정 중에 활성시키는 거 같음. 난 (누텔라 말고 진짜) 헤이즐넛맛이 난다고 생각함. Q: 다른 증류소들처럼 리미티드 라인업 375ml로 만드는거 어떻게 생각함? A: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함. 보틀 디자인을 만드는게 좀 힘든 경우도 있지만 많은 소비자에게 경험을 줄 수 있는 건 좋은 것 같음. Q: 놉크릭 12년을 정규 라인업으로 만든 걸 알고 있는데 놉크릭 15년도 정규 라인업으로 만들거임? A: 15년은 꾸준히 출시하기 어려움. 다만 놉크릭은 이제 숙성연수를 표기하는 라인업임. 그래서 다양한게 나올거임. Q: 짐빔에서 기존 발효 공정보다 더 길게 한 실험같은 거 없음? A: 질문 너모 좋음! 주로 3~5일 발효한 걸 섞는게 기본임. 근데 수요에 따라 좀 더 긴 발효도 진행 중임. 최대 117시간 발효한 전례도 있음. Q: 너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메뉴는 머임? A: 우리 가족 효모로 만든 핫 브라운 도우 피자. 간단한 점심으론 치즈버거에 파마산 치즈 프라이 그리고 짐빔 하이볼 Q: 부커스 라이 또 만들 생각있음? A: 할아버지께서 하신 것처럼 계획 중임. Q: 세컨더라 마켓들이 인질붙이거나 하입 붙이는거 개같은데 어떻게 생각함? A: 워낙 수요가 많아서 그런거 아님? 적어도 짐 빔, 바질 헤이든, 놉크릭, 올드 그랜드 대드는 물량 조절이나 단종은 없음. Q: Jame B. Beam(2년 숙성 버번, $79)은 왤케 비싼거임? A: 2년 숙성이라도 예상 외의 복합미를 얻을 수 있을거임. 저도수로 증류한 뒤 사용하는 효모나 발효 과정도 굉장히 복잡함. Q: 부커스는 배치마다 숫자랑 이름이 있는데 왜 수출용은 ‘연도-00E’ 하나 뿐임? A: 연마다 하나의 배치만 수출하기 때문임. Q: 발효 과학을 배우는 중인 학생인데 가장 도움이 많이 된 서적이나 정보가 있음? 놉크릭 배럴 픽 로비에서 봤던 the Flavor Bible이란 책 좋았음! A: 그 책은 우리 팀 중에 Megan꺼임. 로비에 있는 책 중에선 21 Irrefutable Laws of Leadership을 가장 좋아함. 증류에 대한 서적은 The Alcohol Textbook이랑 The Alaskan Bootlegger Guide가 도움이 많이 댓음. Q: 혹시 부커스는 오크통을 더 태우거나 함? 6년짜리 버번인데 맛이 파워풀한게 신기함. A: 짐 빔은 항상 똑같은 기존 배럴을 사용함. 부커스는 통입과 병입 과정에서 희석을 안함. (즉 62.5% 이상으로 증류한 뒤 이를 희석해서 62.5%로 맞춰서 오크통에 넣지 않는다는 뜻.) Q: 요즘 버번 트렌드 중에 가장 핫한 거는 뭐라 생각함? A: 토스티드 배럴이 아닐까? 본인 제품을 개성있게 커스터마이징해주는 좋은 도구인거 같음. Q: 산토리 위스키 중에 뭐 제일 좋아함? A: 일본 증류소 방문했을 때 토키(Toki) 하이볼이랑 야마자키 25년 니트가 인상적이었음. Q: Hazmat(70% 이상 고도수 위스키)이 대세인 지금 Hazmat 버번 출시할 생각 없음? A: 우리 위스키는 그정도로 높게는 잘 안나옴. 몇몇 배치는 높은 도수를 내려고 설정해놨음. 77% 놉크릭 배럴도 있었는데 브랜드를 위해 50%로 내려서 출시함. 그리고 꼭 고도수가 좋은 풍미를 가진다고 말할 수 없음. Q: 고도수가 꼭 더 좋은 풍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왜임? A: 내 주관적인 견해로는 연속증류기는 저도수가 좀 더 풍미가 좋은 것 같음. 이 부분은 워낙 의견이 다양한데 과학적인 부분보단 예술적 부분이라고 생각함. (아마도 증류원액 도수를 낮게 설정해서 통입 도수가 낮은게 좋다는 의미인듯.) Q: 다른 증류소의 마스터 디스틸러, 블렌더, 오너들과 커뮤니티가 있음? 그리고 콜라보 계획은 있음? A: 당연히 커뮤니티는 내가 있기 전부터 있었음. 빔가문 역사와 함께 지속되어왔음. 계속해서 콜라보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중임. Q: 마스터 디스틸러를 하면서 가장 싫어하는 건 머임? A: 마케팅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공항가는게 제일 싫음. 집이랑 멀어지는 출장, 여행.. 공항 극혐임. Q: 온도를 활용해서 숙성을 강제해본적 있음? 이를 통한 맛 변화가 궁금함. A: 각 배럴에는 각 제품으로 출시하기 위한 자리가 있고 자리를 옮기는 등의 통제는 하지 않음. 우린 자연적인 숙성을 추구함. Q: 매시빌에 넣는 곡물(옥수수, 호밀, 밀, 맥아)중에서 가장 안쓰는 곡물은 뭐임? A: 밀. 우리 가족은 밀은 잘 안쓰고 있었음. 하지만 다양한 아메리칸 위스키를 생산하기 위해서 다양한 매시빌을 사용중임. Q: 부커스의 숙성 연수를 높이거나 피니싱을 할 계획은 없음? 개쩔듯한데 ㅋㅋ A: 아마 숙성 연수를 높이는건 기념일 버번으로 출시하지 않을까 싶음. 하지만 피니싱은 하지 않을거임. 부커스는 물이나 다른 오크에 영향을 받을 수 없는 버번임. 리틀북으로 출시할 수는 있음. Q: 혹시 놉크릭 12년이랑 15년 캐스크 스트랭스(배럴 프루프) 버전은 출시할 계획은 없음? A: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출시할 수는 있으니 기대바람. Q: 바질 헤이든 toasted finish이나 subtle smoke처럼 실험적인 버번을 바질 헤이든 통해서 보여주는 거 인상적임. 혹시 놉크릭 등 다른 제품으로도 보여줄 생각 없음? A: 실험적인 바질 헤이든 라인업을 통해서 다양한 풍미를 느껴보길 위함임. 그런데 만약 놉크릭에서도 비슷한게 나온다면 바질 헤이든의 정체성이 사라짐. Q: Hardin’s Creek처럼 새로운 위스키를 만드는 거랑 Little Book처럼 다양한 위스키를 블렌딩하는 거랑 차이가 있음? A: 어떤 위스키던지 오히려 나를 인도한다 생각하는데, 새로운 위스키를 만들 때는 가문의 유산과 스토리를 위스키 컨셉과 맞추기 위해 노력함. 블렌딩을 할 때는 컨셉도 있지만 최대한 개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노력함. Q: 버번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문화나 단어 중에 싫어하는거 있음? A: JUICE라는 단어는 지양해야한다 생각함. 주스는 아이들이 마시는 것을 위한 단어로 남겨줘야 함. Q: 가장 좋아하는 맥주 브랜드는 뭐임? A: 코로나 엑스트라 Q: 혹시 발효조에서 수영해본 적 있음? A: 난 안해봤는데 우리 아버지(Freddie Noe)는 해봤을지도? 다음 세대의 마스터 디스틸러이자 증조할아버지의 이름을 이어받은 프레디의 아들 Booker Noe 위스키갤러리 블랑톤님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