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phielee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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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부터 뭔가 심상치 않았다. 벤들라는 엄마에게 어떻게 아이를 갖게 되는지 알려달라고 하나 벤들라 엄마는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남주 멜키어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교육을 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장면까지 보는 순간 독일어가 섞여 있는 대사 때문에 잘 들리지는 않았으나 한가지 느낌은 들었다. '이것은 10대들을 억압하는 그 무엇인가를 표출하려고 하는 거구나'라는 그런 것. 이래선 안돼, 저래선 안돼라고 일방적으로 훈계하는 어른들때문에 답답해하고 정신적으로도 지쳐하는 우리 아이들. 과연 그 고난을 어떤 식으로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으나.... 이건 점점 산으로 가는데?ㅋㅋㅋㅋㅋ 순간 놀랬다. 10대들은 제2차 성징을 겪고나서 폭풍처럼 늘어나는 성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주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으나 이렇게 노골적으로 그리는 뮤지컬은..... 처음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학생의 사진을 보면서 자위하는 학생. 그리고 스타킹을 신은 여자 다리가 꿈 속에 자꾸 나타난다고 말하는 모리츠. 엄마가 벤들라에게 아이를 가지는 과정을 설명할 때 손짓으로 표현하면 교미(?)의 노골적 표현 등은 정말 적나라하여 민망할 정도였다. 딱히 미성년가 관람불가 등급을 내세운 뮤지컬은 아니었으나 다소 야했던 것은 사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파격적인 소재와 씬들이 등장하는 이 뮤지컬은 오늘날에 들어와서 구상된 것이 아니다. 사실 이 작품은 19세기말 독일 표현주의 작가인 프랑크 베데킨트의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1891년에 완성되었지만 청소년들의 성문제를 다루고 있어 곧바로 공연되지 못하고, 1906년 막스 라인하르트에 의해 무대에 올려졌다. 1917년에는 영어 연극으로 초연을 가졌으나 선정성의 문제로 약 100년동안 공연이 금지되었다가 100년이 지난 1996년도가 되어서야 빛을 보게 된 작품. 외설적이고 자극적이었기 때문에 100년동안 공연 금지가 되어있었고, 현재 만 17세 이상 관람가 이며 네이버 관련 검색어에는 '스프링 어웨이크닝 노출'이 떠 있다. 과연 이러한 행태에 잘못된 것이 전혀 없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것인가? 우리는 이러한 장면들이 정말 외골적이고 섹스신이기 때문에 '남친(여친)과 봤으면 정말 민망하겠어요..ㅎㅎ'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해서 의문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극중에서도 '수치심'이라 하는 것은 우리들 스스로 만들어버린 도덕적 잣대와 법이라는 테두리 때문에 생겨난 만들어진 감정이라고 했단 말이다.(정확히 이런 뜻은 아니었고 이런 문맥이었다.)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행위에 대한 범위는 여전히 논쟁이 되고 있지만 그것을 굳이 감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 스스로도 잘 알지 않은가. 인간 본성 그 깊은 내면 속에서는 정말 악랄한 악마가 숨어있지 않은가. 일례로 벤델라는 한번도 맞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자기 친구의 고통을 공감할 수 없다며 멜키어에게 회초리로 자신을 때려달라고 부탁한다. 어떻게 사람을 때리냐며 나무라던 멜키어는 더 세게 때려달라는 벤델라의 요구에 자신도 모르게 악마의 본성을 내밀게 된다. 한번 물꼬를 틀면 그 흐름의 끝은 어디로 갈 것인지 우리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사람의 마음이 아니던가. 그런 악랄한 마음이나 생각, 그리고 마음가짐을 '예술'이라는 장치로써 안전하게 표출해내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사람들의 카타르시스를 충족시키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범죄스릴러 뿐만 아니라 이세상 모든 드라마 연극 등 배우가 출연하는 그 모든 매체가 바로 우리들의 모습의 대역이며 우리들의 마음 속에 그려놓는 악마 혹은 천사의 모습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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