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hania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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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톱모델 지젤 번천은 1년에 벌어들이는 수입만 약 390억원이다. 체지방 0%일 것 같은 매끈한 보디라인, 0.72:1의 허리와 엉덩이 비율, 8:5 비율의 신장과 다리 길이. 환상적인 보디라인의 소유자인 지젤 번천은 놀랍게도 치즈버거를 즐겨 먹는다. 육식을 좋아해 고기가 없으면 식사를 하기 싫어할 정도라고. 하지만 그녀는 축복받은 1%에 불과하다. 혹독한 다이어트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 바로 패션계이기 때문. 캣워크에 올라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델들은 화려함 뒤에 감춰진 백스테이지에서 오늘도 몸무게 전쟁 중이다. 런웨이에 설 수 있는 최소 신장은 175cm. 물론 50kg이 허락되는 키는 178cm 이상이어야 한다. ‘몸=돈(Body=Money)’의 공식이 통하는 패션 시장에서 외형적인 조건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의 모델들에게 자기 관리는 결국 사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키에 비해 저체중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평상시에도 채소 위주의 식단에 닭가슴살을 아주 조금만 더해 단백질을 보충하고, 패션 위크가 코앞으로 닥치면 토마토 1/4쪽과 브로콜리 몇 조각으로 하루를 버텨낸다. 매일매일 스트레칭과 요가로 살이 늘어지거나 더 찌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은 기본이고, 1시간 이상의 유산소 운동에 뼈를 깎는 듯 강도 높은 근육 운동으로 등과 배, 허벅지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군더더기 살을 아름다운 라인으로 바꿔야만 한다. 키 1cm에 패션쇼에 설 수 있는 당락이 결정되고 뱃살이 조금 튀어나와 허리 사이즈 1인치가 오버되면 디자이너는 바로 아웃을 외쳐대기 때문이다. 치즈버거를 즐겨 먹는다는 지젤 번천도 사실은 매일 짐으로 달려가 두세 시간 정도의 하드 트레이닝으로 몸에 남아 있을 치즈버거의 지방을 모두 태워버린다. 버거 하나를 먹으려면 땀이 1리터는 족히 나올 정도로 뛰어야 한다니 이 얼마나 눈물 겨운 생존 방식인가? 다른 모델들에 비해 키가 조금 작은 편인 호주 출신의 모델 미란다 커는 밀가루, 쌀 같은 화이트 푸드는 절대 입에 대지 않는다. 유기농 채소와 레몬을 넣은 물 그리고 요거트나 고구마 정도가 주식. “몸매 유지를 위한 특별한 방법은 없어요.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만큼 지극히 필요한 영양소만 먹는 거죠.” 이것이 미란다 커의 심플하지만 중요한 자기 관리 시크릿(!)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아름다우며 날씬한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패션계 정설(?)은 모델들에게 위협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브라질 출신의 모델 아나 카롤리나 레스통은 21세의 나이에 중국 무대에 선 첫 패션쇼에서 “너는 너무 뚱뚱해”라는 지적을 받은 후부터 거식증에 시달렸다. 당시 168cm의 키에 50.8kg의 몸무게였지만 거식증에 걸린 후 아나는 40kg의 몸무게로 결국 사망했다. 좋아하는 초콜릿을 끊기 위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거나 다이어트로 음식을 절제하다 보니 머릿 속에는 먹을 것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아침에 일어나면 무엇을 먹을지부터 생각한다는 모델들.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사망에 이르는 모델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패션계에서는 현실적인 몸매의(패션계에서는 통통한) 모델도 런웨이에 올려놓자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이도 잠시. 올해 22세의 캐나다 출신 톱모델 코코 로샤는 다이어트 중단과 함께 “모델 경력을 쌓기 위해 더 이상 비인간적인 다이어트를 지속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햄버거가 먹고 싶으면 당당히 먹겠다”라고 선언하며 커리어가 아닌 자유를 선택했다. 군살 한줌 허락하지 않는 냉혹한 패션 세계에서 몸에 붙은 지방 1kg은 치명적이다. 그만큼 완벽한 보디라인만이 전부인 살벌한 패션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독한 정신력으로 무장해야 하는 것. 오늘도 톱모델의 자리를 사수하거나, 혹은 그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 수많은 모델들이 매일매일 죽음의 다이어트를 반복하고 있다. 백스테이지에서 펼쳐지는 이러한 처절한 삶의 방식이 그들에겐 이미 또 하나의 치열한 생존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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