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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여자없는 남자들

안녕하세요! 리드투게더 선정 도서 후기 너무 오랜만에 올리는 것 같아요. 그간 리드투게더 모임이 재정비 기간을 가지면서 동양철학에 대한 책을 읽고 이번에는 휴식 차원으로 문학 분야 책을 선택했어요. 요즘 너무 유명한 책이죠?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 이 책을 읽고 토론을 나눴습니다. "여자 없는 남자들"은 단편 모음집이에요. 다른 단편집과는 다르게 각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공통적인 경험을 통해서 벌어지는 일과 느낌을 이야기 하고 있어요. 주인공들의 공통적인 경험이란 제목과 같이 "여자 없는 남자들" 즉, 어느 순간 인생에서 여자가 사라지는 경험을 하는 것이에요. 그 여자가 아내가 되었든, 사랑하는 연인이든, 알 수 없는 오묘한 관계에 있던 여자든 이런 여자가 어느 순간 없어지고 난 후의 남자들의 심리를 묘사해놓고 있어요. 이 책은 단편집이라 줄거리로 간략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공통된 주제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들고 있어요. 그것은, 바로! "관계"에요. 읽으면서 아마 60대가 되어버린 하루키씨가 느끼는 현대 시대의 "관계"에 대한 시각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에 서술된 사람들은(꼭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제가 느끼기엔 참 외로워 보여요. 흔한 이야기지만 현대인들은 참 많은 소통과 관계 속에 살면서도 다들 극심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죠. 당장의 외로움을 충족하기 위해서 본질은 뒤로한채 사랑없는 섹스, 무의미한 만남을 가지면서 당장의 순간에 쓸모있는 사람이 되려하고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려 애를 쓰는 것 같아요. 길게 보았을 때 이런 관계가 자신을 더 외롭게 만들고 공허하게 만든다는 것은 잊은 채로. 이 책에서 많은 등장인물들 역시 그런 의미없는 관계를 맺어요. 그런 관계들 때문에 상처입은 사람들 혹은 그 관계의 끝을 맞이한 사람은 그제서야 자신을 돌아보게 되어요. 의미 없는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오롯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스스로의 상처를 보듬고 또 타인의 상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여자 없는 남자들"의 주인공들의 공통점이 방금 하나 또 생각이 났어요. 주인공들은 자신을 두고 불륜을 저지르는 상대방 혹은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방에게 자신이 가장 궁금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질문을 하지 않아요. 나를 두고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여자에게 왜 나를 두고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가지는지에 대해 추궁하거나 질문조차 하지 않죠. 하루키씨는 우리는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또 한편으로는 위 사진 속 구절처럼 우린 누군가를 100퍼센트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니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편이 더 빠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제 개인적인 경험도 누군가를 이해하려고 애를 써도 이해할 수 없을 때에는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 자신이 그 부분에 대해 약간 멀어지는 것이 더 마음이 편했어요. 이해를 하려고 더 애를 쓰던, 그 부분에 대해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던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하기엔 어려운 것 같아요. 이 책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건강한 관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유도하는 책" 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비문학은 많은 정보를 통해서 나를 발전시킬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고 하면, 문학은 감성을 자극해 나의 내면을 발전하도록 돕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도 다독하시고 같이 읽자요! Read together 10월 선정도서 리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11월 선정도서는 예술 분야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7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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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너무해서 그런가...크게 흥미롭지 않았음
정말 읽고싶게 글을 쓰셨네요ㅎ 리뷰 잘읽었습니다. 꼭 읽어봐야겠어요^^
읽다가 마지막 여자없는남자들읽을때 가슴한편리아려오던..
@shikyo 막 재밌진않아도 읽은만은 하더라구요 @HyukjinYang 느낌 오나염? 씁쓸.. @geuling 토론은 이런 맛에 하죠 내가 못느끼고 몰랐던 걸 공유하는 맛!
선물받아서 읽어봤는뎋전 이런걸 못느꼈었는데..ㅋㅋㅋ 이글을 염두해두고 다시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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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초여름 장마에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시집 추천글을 들고 왔어요. 기재된 모든 시집은 순수문학이에요. 조금 더 대중적인 글을 찾는다면 맞지 않을 수 있어요. (ㅠㅠ) ** k=keyword 1. 포개놓은 접시처럼 단단하면서도 위태로운 장미의 꽃잎 손가락으로 권총 모양을 만들어 겨누었는데 폭격이 시작된다 봄은 전방위적으로 와서 무작위로 쓸려내려간다 세계는 피의 정원 권총을 장미로 장식한다고 해서 총구에서 꽃이 피는 것은 아니다 총구를 손가락으로 막을 수는 없다 심장과 총구의 거리는 줄어들지 않는다 장미 꽃다발에서 권총을 꺼내 누군가의 심장을 겨누는 시절은 갔다 - 권총을 자신의 관자놀이에 겨누고 널 사랑해 두 손을 모아 장미꽃을 바치며 널 사랑해 우리는 서로의 눈이 아니라 발밑을 보며 춤을 추고 있었지 권총과 장미 中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 신철규 K  그득한 슬픔의 아름다움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속 세계는 무척 파랗고 그만큼 냉혹해요. 아무리 헤엄쳐도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은 느낌.  무거운 슬픔이 드러난 문장이 많아요.  그렇지만 어떤 부분에선 또 따뜻함이 느껴지기도 해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번쯤 읽었으면 하는 작품이에요. 이미지 묘사가 뚜렷해 장면이 절로 눈앞에 그려지곤 했어요. 느낌보단 주로 장면을 묘사해요. 그래선지 대체로 한편당 길이가 길어요. 2. 쌀을 씻다가 창밖을 봤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 옛날 일이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 아침에는 아침을 먹고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무화과 숲 「구관조 씻기기」 , 황인찬 K 흐르는 고요함 오늘 추천한 다른 시집들과는 달리 조금은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시집이에요.  감정의 과잉을 나타낸다기 보단 사회의 어두운 내면을 시인만의 따뜻한 방식으로 포용하는 느낌. [황인찬의 시는 '도취'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고요하다. 표면적으로는 애초에 그 어떤 감정의 너울도 경험해 본 적이 없다는 듯 황인찬의 시적 주체는 격양되는 법이 없고 크게 절망하여 한탄하는 일도 없다. 그저 너를 지켜보는 것으로 나의 일을 다하였다는 듯이 담담하게 대상을 바라볼 뿐이다. 작품해설 '서글픈 백자의 눈부심', 박상수] 3. 너에게 줄 선물이 있어 이런, 목에 깃털이 잔뜩 뽑혀 있네 빨갛게 부푼 곳에 맑은 꿀을 발라 줄게 조금만 조금만 가까이 와 봐 - 선물 상자를 열면 뜨거운 수증기가 올라온다 앵두들이 한 움쿰 익어 가고 있을 거야 너의 안경이 하얗게 변할 동안 나는 눈을 세 번 깜빡깜빡하고 그사이 두 번 입맞춤을 할게 청혼 中 「조이와의 키스」 , 배수연 K 음울한 동화 시집에선 '조이' 라는 이름의 누군가가 자주 등장해요 잔혹하지만 아름다운, 동화적인 분위기의 표현이 많아요 문장이 파격적이라 입문용으로는 조금 힘들 수 있어요 그렇지만 그만큼 낭만적이기도 해요. 구체적인 사랑을 묘사한 순간이 많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가느다란 눈썹을 꺼내 네 발 에 시를 적었어- , -조이의 굽은 손가락을 작은 지팡이처럼 걸어 잡고 한낮이 지나도록 앉아 있었다- 4 소년이 손을 열어 보여준 건 칼이었다. 분홍색 손바닥 위로 슬몃 피가 비쳤다. "연필이나 깎지 그러니?" 소녀는 분명히 비웃었다. 소녀는 뚫어지게 소년을 응시했다. 칼, 사춘기3 中 「사춘기」 , 김행숙 K 떠들썩한 미숙함 김행숙 시인의 첫 시집. 처음의 들뜸과 미숙함, 약간의 과도함이 잘 드러난 작품. 마치 처음 맞이한 사춘기처럼. 제목처럼 사춘기思春期 를 써낸 시가 많아요. 발칙하고 미숙한. 간혹 유령이 등장하는 시도 있는데, 조금은 섬뜩하기도 하고 재치있는 발상이 간혹 있어 흥미로웠어요. 5 열두 시간과 열두 시간이 똑같았다. 사랑은 어둠을 좋아했으므로 사랑하지 않는 날들이 지속된다. 낮 中 「에코의 초상」 , 김행숙 K 짙은 사색의 흔적, 삼켜버리기엔 너무도 거대한 사랑 / [김행숙은 시쓰기를 “삶의 운동, 사랑의 행위”이라 말하며, “이 말썽 많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줄곧 써오고 있다”고 한다.] 사춘기와 에코의 초상의 출판 년도 차는 11년 정도인데, 그 시간의 간극에서 작가가 얼만큼 성장했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에코의 초상」.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아요. 그리고 죽음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인간', '사랑'에 관해서도 긴 관찰을 통해 이야기해요. 미숙하고 옛 분위기가 드러난 문체의 시를 읽고 싶다면 사춘기를, 인간과 사랑에 대한 더 깊은 사색을 원한다면 에코의 초상을 읽어보길 권할게요. :) 출처ㅣ쭉빵, 프리저브드 플라워
무슨 책을 읽어야할지 모르겠을 때 참고할만한 독서목록.jpg
오늘 소개해주는 도서목록은 OtvN <비밀독서단> 시즌2의 추천 도서 목록 아무래도 네티즌 투표가 들어가니까 베스트셀러 or 스테디셀러 순위에 있는 책들이 많음 그리고 각 출처 들어가보면 따로 소개해준 TOP 10 이외 TOP 100 순위를 다 볼 수 있음 1. 서울대생은 뭐 읽지? TOP 100 (기준 : 2015년 8월 17일~12월 31일까지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대출 수 순) 10위 : 미시경제학 (2판) - 김영산,왕규호 9위 : 백년의 고독 2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출판사 : 민음사) 8위 : 정글만리 2 - 조정래 7위 : 백년의 고독 1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출판사 : 민음사) 6위 : 경제.경영수학 길잡이 (2010년 4판) -  Kevin Wainwright, Alpha C. Chiang 5위 : 게임이론 - 왕규호 4위 : 젊은이를 위한 인간관계의 심리학 (2004년 판) - 권석만 3위 : 에우리피데스 비극 - 에우리피데스 (출판사 : 단국대학교출판부) 2위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1위 :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아무래도 대학교 도서관이다보니까 전공서적 관련 책들의 대출이 많은듯) 출처 2.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셀럽들은 뭐 읽지? TOP 100 (기준 :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서 소개된 내용들을 2008년 부터 2016년까지 모두 분석하여 조사) 10위 : 관촌수필 - 이문구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9위 : 거의 모든 것의 역사 - 빌 브라이슨 8위 : 토지 - 박경리 7위 :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 도스토옙스키 (출판사 : 민음사) 6위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쿤데라 5위 : 강의 - 신영복 4위 : 서양미술사 - 에른스트 곰브리치 3위 : 생각의 탄생 - 미셸 루스번스타인 2위 : 그리스인 조르바 - 카잔차키스 (출판사 : 열린책들) 1위 : 백년 동안의 고독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출판사 : 문학사상사) 출처 3. 대한민국 군인은 뭐 읽지? TOP 100 (기준 : 2015년 병영 독서 배틀 2위를 수상한 육군 2사단 모 연대의 병영 도서관 대출 순위) 10위 : 스무살, 절대지지 않기를 - 이지성 9위 : 장사의 신 - 우노 다카시 8위 : 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 - 이광연 7위 :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 루츠 판 다이크 6위 : 역사e season2 - EBS 역사채널 5위 : 대 고구려 역사 중국에는 없다 - 임상선 4위 : 나는 왜 눈치를 보는가 - 가토 다이조 3위 :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로렌 슬레이터 2위 : 행복의 기원 - 서은국 1위 : 미움 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출처 4. 시대의 금서 TOP 100 (기준 : 시청자 및 비밀독서단 선정위원들이 추천 책을 선별한 후 교보문고 투표를 통해 순위를 선정) 10위 : 군주론 - 니콜로 마키아벨리 (출판사 : 까치) 9위 : 안네의 일기 - 안네 프랑크 (출판사 : 문학사상사) 8위 : 태백산맥 - 조정래 7위 : 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 6위 : 레 미제라블 - 빅토르 위고 (출판사 : 민음사) 5위 : 아낌없이 주는 나무 - 쉘 실버스타인 (출판사 : 시공주니어) 4위 : 탈무드 - 이동민 (옮긴이) (출판사 : 인디북) 3위 : 1984 - 조지 오웰 (출판사 : 민음사) 2위 : 해리포터 : 마법사의 돌 - J. K. 롤링 1위 : 동물농장 - 조지 오웰 (출판사 : 시공사) 출처 5. 상위 0.1% 독서광들은 뭐 읽지? TOP100 10위 : 혼자 있는 시간의  - 사이토 다카시 9위 : 경영의 모험 - 존 브룩스 8위 : 오베라는 남자 - 프레드릭 배크만  7위 : 라면을 끓이며 - 김훈 6위 : 그림의 힘 - 김선현 5위 : 하버드 새벽 4시 반 - 웨이슈잉 4위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현실너머 편 - 채사장 3위 : 담론 - 신영복 2위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채사장 1위 :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출처 6. 다시 읽고 싶은 교과서 문학 TOP 100 (기준 : 시청자 및 비밀독서단 선정위원들이 추천 책을 선별한 후 교보문고 투표를 통해 순위를 선정) 10위 : 봉순이 언니 - 공지영 (출판사 : 오픈하우스) 9위 : 인연 - 피천득 (출판사 : 샘터사) 8위 : 안네의 일기 - 안네 프랑크 (출판사 : 지경사) 7위 : 운수 좋은 날 - 현진건 (출판사 : 사피엔스21 ) 6위 : 토지 - 박경리 5위 : 무소유 - 법정 (출판사 : 휘닉스) 4위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조세희 (출판사 : 이성과힘) 3위 : 어린 왕자 - 생텍 쥐베리 (출판사 : 열린책들) 2위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 (출판사 : 소와다리) 1위 : 소나기 - 황순원 (출판사 : 다림) 출처 7. 영화인의 책 TOP 100 (기준 : 영화인들의 추천을 받은 후, 시청자 투표와 자문단의 추천으로 TOP 100을 최종 선정) 10위 : 공중그네  - 오쿠다 히데오 (배우 차태현 추천) 9위 : 꽃들에게 희망을 - 트리나 폴러스 (출판사 : 시공주니어) (배우 유해진 추천) 8위 : 탈무드 - 이동민 (출판사 : 인디북) (배우 하정우 추천) 7위 : 셜록 홈즈 전집 세트 - 아서 코난 도일 (출판사 : 문예춘추사) (배우 한예리 추천) 6위 : 나무 - 베르나르 베르베르 (배우 유아인 추천) 5위 : 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 (배우 한예리 추천) 4위 :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배우 공유 추천) 3위 :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배우 고창석 추천) 2위 : 어린 왕자 - 생텍쥐페리 (출판사 : 인디고) (배우 김고은 추천) 1위 : 7년의 밤 - 정유정 (배우 류승룡, 조진웅 추천) 출처 8. 학창시절 몰래 읽어야할 책 TOP 100 ('학창시절에 즐겨보던 책'이라는 의미로 '몰래 읽어야할'이라는 워딩을 사용한 거 같음) (기준 : 시청자 및 비밀독서단 선정위원들이 추천 책을 선별한 후 교보문고 투표를 통해 순위를 선정) 10위 : 오디션 - 천계영 9위 : 죽은 시인의 사회 - N.H. 클라인바움 8위 :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출판사 : 민음사) 7위 : 가시고기 - 조창인 6위 : 다빈치 코드 - 댄 브라운 5위 :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4위 : 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 3위 : 슬램덩크 - 이노우에 타케히코 2위 : 해리포터 시리즈 - 조앤 K 롤링 1위 : 반지의 제왕 - J.R.R. 톨킨 출처 9. 솔로를 탈출시켜 주는 책 TOP100 (기준 : 시청자 및 비밀독서단 선정위원들이 추천 책을 선별한 후 교보문고 투표를 통해 순위를 선정) 10위 : 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9위 : 스님의 주례사 - 법륜 8위 : 구해줘 - 기욤 뮈소 7위 :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 배르벨 바르데츠키 6위 : 제인 에어 - 샬롯 브론테 (출판사 : 민음사) 5위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카타야마 쿄이치 4위 :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류시화 3위 :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 존 그레이 2위 : 냉정과 열정사이 - 에쿠니 가오리 1위 : 위대한 개츠비 - F. 스콧 피츠제럴드 (출판사 : 민음사) 출처 10. 책으로 만나는 실존 인물 TOP100 (기준 : 시청자 및 비밀독서단 선정위원들이 추천 책을 선별한 후 교보문고 투표를 통해 순위를 선정) 10위 : 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 - 박완서, 호원숙 9위 : 달과 6펜스 - 서머싯 몸 (출판사 : 민음사) 8위 : 체 게바라 평전 - 장 코르미에 7위 : 스티브 잡스 - 월터 아이작슨 6위 : 윤동주 평전 - 송우혜 (출판사 : 서정시학) 5위 : 칼의 노래 - 김훈 4위 : 찰리 브라운과 함께한 내 인생 - 찰스 슐츠 3위 : 반 고흐, 인생을 쓰다 - 빈센트 반 고흐 2위 : 덕혜옹주 - 권비영 1위 : 백석평전 - 안도현 출처 11. 가족과 안 친한 사람들을 위한 책 TOP100 (기준 : 시청자 및 비밀독서단 선정위원들이 추천 책을 선별한 후 교보문고 투표를 통해 순위를 선정) 10위 : 딸들이 자라서 엄마가 된다 - 알리야 모건스턴, 수지 모건스턴 9위 : 부모의 자존감 - 댄 뉴하스 8위 : 괴물들이 사는 나라 - 모리스 센닥 (출판사 : 시공주니어) 7위 : 돼지책 - 앤서니 브라운 6위 : 유태인 가족대화 - 슈물리 보테악 5위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윤용인 4위 : 즐거운 나의 집 - 공지영 3위 :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 바바라 오코너 (출판사 : 놀) 2위 : 빨강 머리 앤 - 루시 모드 몽고메리 (출판사 : 세종서적) 1위 :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 도종환 출처 12. 자존감을 높여주는 책 TOP100 (기준 : 시청자 및 비밀독서단 선정위원들이 추천 책을 선별한 후 교보문고 투표를 통해 순위를 선정) 10위 :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 양창순 9위 :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 배르벨 바르데츠키 8위 : 자기 앞의 생 - 에밀 아자르 7위 : 인생수업 - 법륜 6위 :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포리스트 카터 5위 : 여덟 단어 - 박웅현 4위 : 마션 - 앤디 위어 3위 : 강아지 똥 - 권정생 2위 :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 혜민스님 1위 :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출판사 : 문학동네) 출처 내용출처 tvN <비밀독서단> 본문출처 올해는 책 한권이라도 읽어보고 싶은 책 초보를 위한 추천 도서 목록
하루키에 대해 알지 못했던 10가지 이야기
사실 원래는 하루키에 대해 (아마도) 당신이 몰랐을 20가지 사실이라는 글입니다. 그런데 참을 수가 없었어요. "하루키는 재즈를 좋아한다"는 걸 몰랐나요? 그럴리가. 우리 모두 알죠. 하루키는 재즈를 좋아한다는 걸. 다만 하루키가 갖고 있는 음반이 6000장이 넘는다는 건 몰랐습니다. 그러리라 짐작은 했지만요. 대신 제 맘대로 10개만 추렸습니다. 나머지는 링크에서 봐주세요. 1. 평론도, 추천도 하지 않습니다. 책날개에 하루키의 서평이 실리는 걸 보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는 평을 하지 않습니다. 뭔가를 결론내려 말하는 걸 싫어하니까요. 2. 커리를 좋아합니다. 일본 음식을 아주 좋아하는 하루키지만, 인도 음식은 예외입니다. 그런데 특히 보스턴에서 먹는 인도 음식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3.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기린'이란(맥주 말고 상상속 동물) 이름의 고양이에겐 무라카미 류의 이름을 붙여줬다고 하네요. 류는 하루키가 즐겨 읽는 일본 소설가 단 두 명 중 한 명입니다. 4. 습작. 6개월 동안 습작을 쓰고 7, 8개월을 더 들여서 습작을 다시 쓴다고 합니다. 고쳐쓰기 위해 소설을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5. 처음 읽은 영어 소설은 로스 맥도널드의 '마이 네임 이즈 아처'. 맥도널드가 죽었을 때 하루키는 이렇게 썼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http://niki.egloos.com/m/1037517 6. CCR과 비치보이스. 재즈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하루키는 음악광이죠. 달리기를 할 때엔 단순한 비트가 좋아서 록을 듣는다고 합니다. 7. 자기 소설의 결말을 끝까지 모릅니다.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한 번은 들어봤을 그 문예지 '파리 리뷰' 인터뷰에서 한 얘기입니다. "저 스스로도 쓰는 동안 누가 그랬는지 결론을 몰라요. 독자나 저나 같은 입장에 서 있는 셈이죠. 글을 쓰기 시작할 때면 전 결말은 전혀 모릅니다. 그리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요. 소설 초반에 살인이 일어났다면, 저 또한 살인범이 누군지 모릅니다. 제가 책을 쓰는 건 도대체 누가 그랬는지 알아내기 위해서에요. 만약 살인범이 누군지 안다면 책을 쓸 이유도 없는 셈이죠." 8. 소설은 비디오게임. 게임할 때 왼손이 움직이는 걸 오른손은 신경쓰지 않죠. 완전히 분리된 두 가지 경험인 셈입니다. 하루키가 바라보는 소설 쓰기도 마찬가지에요. 소설가로서 게임 디자이너처럼 세상을 설계하지만 독자로서 게이머처럼 이야기를 함께 즐기기도 합니다. 9. 논픽션. 하루키의 첫 논픽션은 1995년 사린 가스 테러 피해자와의 인터뷰 모음이었습니다. 10. 영화. 와세다 시절 200편의 영화를 보곤 했던 영화광 청년은 아키 카우리스마키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워쇼스키 형제(지금은 남매)의 매트릭스를 사랑하죠. 하지만 실사영화 팬이라서 애니메이션은 별로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