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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 <무의미의 축제>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http://blog.naver.com/sniperhu/220089095338 나는 한 번 죽었다.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나는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다. 수술실로 향하던 중, 희미한 의식 속에서 지난 삶이 스쳐 지나갔다. 거지 같은 인생이었다. 남들 대학교 가니까 따라서 대학교 가고, 남들 스펙 쌓으니까 따라서 스펙을 쌓았다. 왜 이리 아둥바둥 살았는지, 진짜 내가 살고 싶었던 인생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말이다. 남들이 내주는 숙제만 열심히 하며 살아온 나의 인생, 후회뿐이었다. 나는 대체 무엇을 위해 살았던 걸까? 돈? 명예? 권력? 그런 것들이 죽음 앞에서 다 무슨 의미란 말이가. 그제야 나는 삶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알게 됐다. 삶에는 설명하기 힘든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었는데, 그게 아니란 걸 알았다. 나는 그저 태어났기에 살았을 뿐이고, 태어났기에 죽음을 향해 달려갈 뿐이었다. 나는 수많은 의미가 부여된 삶을 살고 있었다. 학벌ㆍ스펙ㆍ성공처럼 남들이 부여해 준 삶의 의미, 사랑ㆍ행복ㆍ가족처럼 내가 부여한 삶의 의미. 삶에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고, 그 의미에 따라 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죽음과 직면했을 때 내 존재 자체는 어떤 의미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저 무(無)에서 왔다가, 무(無)로 돌아가는 게 인생이란 걸 깨달았다.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무의미의 축제>를 읽으면서 많은 점에서 공감했다. 밀란 쿤데라의 <무의미의 축제>는 알랭, 칼리방, 샤를, 라몽 네 주인공의 생각과 일상을 다루는 소설이다. 구성이 시트콤 같다. 전체적인 줄거리보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중심을 이룬다. 개성 강한 에피소드들을 하나의 메시지가 관통한다. '존재의 본질은 무의미다.'가 바로 그것이다. 작가는 삶의 하찮음과 무의미에 주목한다. 보잘 것 없고 의미 없는 존재의 가치에 대해 풀어나간다. 세상을 전복시키려 했던 '스탈린'의 사상이 어쩌면 거대한 농담일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하고, 깃털을 보며 천사를 떠올리는 인간들의 '의미부여'를 우스꽝스럽게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그가 이끌어내는 결론은 '존재의 본질은 무의미다. 그러니 너무 큰 의미를 갖고 무거운 삶을 살 필요는 없다.'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그는 존재의 본질은 '가벼움'이란 걸 설파했다. 그러면서 독자들을 아리송하게 만들었다. 가벼운 게 좋다는건지 아니면 무거운 게 좋다는건지에 대한 궁금증을 남겼다. <무의미의 축제>는 그에 대한 작가의 답이다. 작가는 '존재의 본질은 무의미'이니, 너무 무겁게 살려 노력하지 말고, 조금은 가볍게 살라고 말한다. 그는 어쩌면 이 세상에 부여된 의미들(사상, 삶에 대한 의미, 존재의 의미 등)이 거대한 농담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한낱 웃음만 남기고 허공에 사라져 버릴 무의미한 농담을, 사람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삶에 무거운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그리고 가볍고 유쾌한 농담처럼 살라고 한다. 책을 읽다가 느낀 건데, 사람들은 그게 무엇이든 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마치 의무라도 되듯이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삶에 대한 의미, 성공에 대한 의미, 사람에 대한 의미, 자연에 대한 의미 사상, 도덕 등,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의미는 스스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인간의 시선으로 인간이 부여하는 거다. 존재의 의미는 존재하지 않는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인간에 의해 부여된 의미들을 '환상'이라고 말했다. 환상은 언젠간 깨진다. 그때 인간은 필연적으로 허무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모든 것이라 여겼던 여자친구와 헤어졌을 때, 자신의 모든 것이라 여겼던 돈을 잃었을 때, 천직이라 여기며 평생을 바친 직장에서 잘렸을 때, 죽음을 눈앞에 뒀을 때 등, 그제야 부여된 의미들이 사실은 무의미했다는 걸 깨닫고 인간은 허무를 느낀다. 존재의 본질이 무의미라는 걸 미리 알았다면, 수많은 의미들이 사실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걸 미리 알았다면 허무를 느끼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라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에 초점을 맞추는데, 나는 '동물이다.'에 초점을 맞춘다. 인간도 하나의 동물이다. 다만 다른 동물과 차별화되는 특징이 '생각'일 뿐이다. 절대 다른 동물보다 우월하지 않다. 대자연 질서에 순응하며 사는 하나의 존재일 뿐이다. 벚꽃이 피고 지는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저 봄이 왔기에 피고, 수명이 다했기에 질 뿐이다. 인간의 삶도 이와 같다. 그저 태어났기에 살고, 태어났기에 죽을 뿐이다. 무에서 와서 무로 사라지는 자연 속의 한 존재일 뿐이다. 성철 스님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렇다. 산은 산일뿐이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존재가 아니다. 물은 물일뿐이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존재가 아니다. 산과 물은 의미 없이 그저 존재할 뿐이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그저 세상 속에 의미 없이 존재할 뿐이다. 그러니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필요 없이, 조금은 가볍게 흐르는대로 사는 것도 괜찮다. 이렇게 쓰고 보니 허무주의자의 글 같다. 하지만 나는 허무주의자가 아니다. 되려 '인생은 무의미하기에 살만하다.'라고 생각한다.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않기에 순간순간 최선을 다할 수 있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살 수 있다. 나는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면서, 순간순간을 살고 싶다. ​ ​*밑줄 긋기 ㆍ모두가 ​인간의 권리에 대해 떠들어 대지. 얼마나 우습니! 너는 무슨 권리에 근거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야. - p. 132 ​ㆍ우리는 이제 이 세상을 뒤엎을 수도 없고, 개조할 수도 없고, 한심하게 굴러가는 걸 막을 도리도 없다는 걸 오래전에 깨달았어. 저항할 수 있는 길은 딱 하나, 세상을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 것 뿐이지. - p.96 ㆍ 하찮고 의미 없다는 것은 그때와는 완전히 다르게, 더 강력하고 의미심장하게 보여요. 하찮고 의미 없다는 것은 말입니다, 존재의 본질이에요. (중략) 그걸 무의미라는 이름 그대로 부르려면 대체로 용기가 필요하죠. 하지만 단지 그것을 인정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고, 사랑해야 해요,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여기, 이 공원에, 우리 앞에, 무의미는 절대적으로 명백하게, 절대적으로 무구하게, 절대적으로 아름답게 존재하고 있어요. 그래요. 아름답게요. - p. 147​ ㆍ자세히보기 http://blog.naver.com/sniperhu/22008909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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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함을 잘 깨달을 때 호모루덴스도 가능하고 유머처럼 삶을 희롱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사랑이 없으면 안된다는 얘기는 덧붙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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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 • 어느 날 그는 책을 배달하다 만나게 된 민화를 그는 사랑했고 소유하려 했다. 민화는 그저 살아갈 뿐이었는데... 결국 그도 그저 살아갈 뿐일까? 고시촌 끝방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 결심을 하는데... 그 결심이란...? p12  어느 날 그는 빗방울이 전선에 맺혀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니 정말 흥미있는 이야기는 그 뒤에 비로소 시작되지만, 일단 이 이야기는 그가 전선의 빗방울을 보기 전까지이다. 소설의 도입부가 제시형이다. 한편으로... 안나 카레니나의 도입부 느낌이... 1998 세계의문학 여름 • 아기부처 아기부처와의 연관성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마도 주인공인 최선희, 그녀의 내면이 아닐까 추측해 볼 뿐이다. 내면의 상처가 아기부처인 듯하고, 상처의 원인인 어머니의 엄격과 남편의 상처와 상처에서 비롯된 남편의 성격적 외형적 결벽이 아기부처인 듯하다. 작가는 꿈과 같은 현실 저편에서 영감을 얻는가 보다. 이야기 속 남편은 여자들은 다 똑같다지만 실은 사람은 다 똑같다. 극복하는 것은 자기 몫일 게다. 결말은 보이지 않지만 막연히 선희의 희생을 해피엔딩이라 생각히는 건 바라만 보는 사람의 비겁이다. 1999 문학과사회 여름 •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 여자 아이가 주인공이다. 꽃을 좋아하던 엄마는 아빠의 눈물에 결혼을 했지만 아빠의 거친 성격은 엄마를 떠나게 만들었고, 아이는 그런 아빠가 지겨운데 엄마처럼 아빠의 눈물에 같이 있어야 할 막연한 이유를 갖는다. 1999 창작과비평 여름 • 붉은 꽃 속에서 p195  나무들이 바라보는 쪽는 언제나 햇빛이 드는 쪽이다. 운동장의 저 나무는 밝은 곳에서 자란 덕분에 둥글고 의젓한 모양새로 가지를 뻗었지만, 그늘에 선 나무들의 가지는 예외없이 간절하게 휘어 있다. 어떤 나무는 빛 속에서 태어나고 어떤 나무는 그늘에서 태어나나. 하지만 어쨌거나, 그들의 잎사귀는 똑같이 푸르다. 그들의 잎사귀는 햇빛을 향해 고스란히 펼쳐진다. ... 나무의 자연적 태생이란 것, 인간에게도 적용이 될까? 인간 역시 태생은 지극히 자연적이어서 불가항력인데... 하긴 요즘은 돈 있는 사람은 그 불가항력이란 것도 없더라만. 그야말로 돈이 신이 된 게다. 그렇다면 인간은... 자연일 수 있기나 할까? 자연법이란 것, 인간은 그 자연법으로 자연할 수 있으려나? 갑자기 이 당연한 문장에서 생각이 깊어진다. 인간이 나무와 같이 자연으로 태어나 자연으로 사라지고 자연으로 이어진다면... 그 자연에 순응하는 법은 무엇이고, 자연을 누리는 법은 무엇인지... 긴 고민이 필요하다...   짧은 단편에 긴 이야기를 담았다. 시장통 이불집으로 생계를 홀로 책임진 엄마를 대신해 어린 윤이를 돌보는 3살 위 선이는 동생 윤이가 죽고, 중학생이 되어 나름의 깨달음이랄까, 그래서 불가에 든다. 불가에서 첫 해는 그저 신기하고 좋았겠다. 꽃이 흐드러진 봄, 숲 속 여름의 그늘, 가을 새벽의 맑은 공기, 하얀 눈의 내린 고요... 그 일 년이 지나면 아니, 좋았던 한 순간 뒤 인내의 쓴 맛. 그것을 견디느냐 아니 견디느냐에 구도자의 모습은 드러난다. 한 분야에서 오랜 세월 포기하지 않는 자, 그들이 모두 장인이다. 어머니라는 자리에 걸맞는 일, 아버지라는 역할의 무게, 많은 제자를 거느리는 선생님에 맞춤인 인격,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아우르는 구멍 가게 사장님의 포용 할 것 없이 각각을 갖춘 모두가... 작가는 주인공 한 여자 아이를 '그'라고 칭한다. 은근... 그 뜻을 알 듯하다. 사람으로서 그 아이라는 걸. 그가 불가에 들고자 할 때, 그의 어머니는 아무 말이 없었다. 다만. 진정 그러하냐고 물었을 뿐. 무언의 말 속에 윤이를 도맡던 누나의 어린 동생이 부재한, 그 딸을 보아온 엄마의 심정이 녹아있을 터이지만, 좀 더 작가가 친절했다면 이 소설의 울림이 감해졌을까. 작가의 불친절함으로 이 소설이 더욱 묵직한 건... 아마도 내 나이 탓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p213  .... 그 불꽃이 꺼진 순간 그의 마음에 어떤 불이 켜졌을까. 어두우나 밝으나 오롯이 거기 있었던, 늘 거기 있었던 마음 한자리 알았을까. ....불빛은 제가 불빛인 줄 알았을까. 붉은 꽃 속에 제가 밝혀져 있었던 것을 알았을까. - 밖이 어두워 불을 구하던 스님에게 온 촛불이 꺼진 순간의 깨달음, 그것이 이것이었나 보다. 스스로 불빛임을, 마음에 그 불이 있음을, 보이는 것이 빛이 아님을, 너와 내가 다 같음을... 2000 작가세계 봄 • 내 여자의 열매 p233  언제 어디에서나 혼자이며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미 나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 화자인 남편의 생각이다. 그럴까? 나인 채로 존재할 수 없는 외로운 사람이어서겠지... <채식주의자>의 초고 성격인 <내 여자의 열매>는 카프카의 <변신>을 연상시킨다. 다시 읽어보아야 할 두 소설이 과제로 남았다...휴~ 1997 창작과비평 봄 • 아홉 개의 이야기 아홉 개의 짧은 이야기, 손바닥소설이다. 말하자면 콩트? 1999 문학동네 겨울 • 흰 꽃 위암을 치료하고 제주에서 육지로 가는 길. 망자를 보낸 사람의 표식. 머리에 꽂은 하얀 나비 리본. 온통 하얗게 차려입은 한 중년의 남자. 결국 삶에 대한 이야기. 생빈눌(송빈막 松殯寞) : 임시로 택일을 기다리며 지어놓은 무덤). 제주 방언이란다. 1996 하이텔문학관 여름 • 철길을 흐르는 강 엄마가 생을 마감한 철길. 그리고 떠난 그가 살았다던 강. 뱀 같이 길고, 뱀 같이 어두운, 철길과 골목과 사람의 터, 그리고 삶 염오 : 번뇌. 마음을 더럽히는 욕망 따위 1996 문학동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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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차가운 손>을 읽다... 조각하는 장운형, 그리고 소설 쓰는 화자인 나(H), 사촌 언니가 잠시 나왔고, 장운형의 동생으로 보이는 장혜숙이 나왔다. 장소는 광역시가 된 K시(광주광역시를 염두에 두었겠지...) 꽁꼼땅꼼... 재미있는 말이 나왔다. 아무 뜻이 없다던데... 그런가? 어쨌거나 <검은 사슴>에서도 나왔던 말인가 보다. 검색을 하면 <검은 사슴>이 뜬다. 흠... 어머니의 가식적인 미소, 아버지의 음흉한 침묵, 그리고 진실을 캐묻는 작은 고모의 추함. 운형은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그리고 '진실은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깨달은 바 있다. 고모의 돈을 큰 누이가 훔친 사건에서 진실을 따지는 고모를 보며 진실이 추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너무 세상을 빨리 알아버린 아이, 진실에는 용기가 아닌 그를 뒤받침할 거짓 증거가 필요한 것이고, 자신을 속이는 일은 진실로 포장하는 일아란 걸... 어린 운형은 어렴풋이 알고 있는 둣하다. 기만적인 부모와 어른 세계를 예민하게 관조하며... 사춘기의 운형이 알아버린 죽음이란 것은, '더 이상 자신을 방어할 수도 은폐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진실은 불쌍한 것이고 누추한 것이라고... P82  선량한 얼굴을 한 사람이 무엇인가에 집중할 때, 가장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진실이 드러난다. - 떨림, 숨죽임, 조심성 등에서 슬픔을 느꼈다는 화자인 나(장운형, 두 번째 장부터 화자가 바뀌었다. 운형의 스케치북에 쓰인 글들을 옮겨 놓은 것). 화자의 조심스럽고 외로웠던 어린 시절은 그 감수성의 보고였던가? 부유하지만 제각각인 가족들 속에서 오로지 자신의 거짓말에 위축되었던 큰 누이를 빼면 막내 혜숙만이 유일한 마음 소통의 대상이었던 듯한데... p83  무엇인가 내 감정의 전극을 건드릴 때 나는 그것을 아름답다고 느낀다. - 아름다움의 정의, 어쩌면 그것도 사람마다 있는 개성의 하나일지 모른다고 생각된다. 어쩌면 위험하기도 한, 특별함의 한 모습이랄까... ........ 독특한 소설이었다. 소설을 쓰는 H는 장혜숙으로부터 날아온 장운형의 스케치북을 받아본다. 운형의 자전적 이야기들을 늘어 놓은 글들이 이 소설의 전부다. 운형의 어린 날부터 사라지기 전까지. 운형은 L과 E를 만났고, 그들을 조각으로 승화시켰다. 어쩌면 그 행위로 그들을 치유했는지도 모른다. L은 결국 떠났지만 그의 존재를 남겼고, E는 운형에게 남았지만 운형을 사라졌다. 사실 무엇이 남고 무엇이 사라진 것인지 의문스럽긴 하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만이 H의 증언이고, 그외 모든 글이 운형의 증언이다. 후반부는 막장으로 가는 듯했고 H와 운형의 연결고리가 좀 약한 듯 하지만, 무덤덤한 성격의 운형의 이야기가 강렬하여 흠이 묻혔다. 그리고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 있도록 힘을 발휘한다. <채식주의자>의 초고에 영향을 준 정조 또는 스토리 전개의 유사성을 짚어볼 거리들이 눈에 띄기도 한다.
당신을 위로해줄 문학 구절 모음
한 주를 견뎌내느라 수고한 우리 빙글러 여러분을 위해서 오늘은 지친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될 문학작품 속 한 구절을 모아봤어요 :) 여러분 오늘도, 이번 한 주도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3 삶이란 별게 아니다. 젖은 우산이 살갗에 달라붙어도 참고 견디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고 나자. 한결 견딜 만했다. 잊어버리지 않도록 그녀는 그 문구를 계속 되뇌었다. 삶, 젖은 우산, 살갗, 참고 견딘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그런 밤이 있었다.  사람에게 기대고 싶은 밤. 나를 오해하고 조롱하고 비난하고 이용할지도 모를, 그리하여 나를 낙담하게 하고  상처입힐 수 있는 사람이라는 피조물에게 나의 마음을 열어 보여주고 싶은 밤이 있었다.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걱정 마라. 절망이야말로 가장 순수하고 치열한 열정이다.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것은 진실하게 절망하지 않기 때문이다. (젊은 날의 초상, 이문열) 세월은 지난 것을 말하지 않는다. 다만 새로 이룬 것을 보여줄 뿐이다. 나는 날로 새로워진 것을 볼 때마다 내가 그만큼 낡아졌음을 터득하고 때로는 서글퍼하기도 했으나 무엇이 얼마만큼 변했는가는 크게 여기지 않는다. 무엇이 왜 안 변했는가를 알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관촌수필, 이문구) 너무 치열하게 살지 마라. 인생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지, 맨목적으로 전진만 하다가 그렇게 죽어가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다. (상처 없는 밤은 없다, 김해찬)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노인과 바다, 헤밍웨이) 우리는 단순하게 사는 법을 잊어버렸다. 바쁜 일상속에 간혹 비치는 오아시스 앞에 앉은 듯한 고요한 순간이 찾아와도 우리는 그것이 우리 삶의 다음 단계로의 이행을 예비해주는 귀중한 순간이라는 걸 알지 못한다.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설령 나이를 먹어도 풋풋한 시원의 풍경을 가슴속에 지니고 있는 사람은 몸속에 난롯불을 지피고 있는 것과 같아서 그다지 춥지 않게 늙어갈 수 있을 것이다. 돈도 소중하고 일도 소중하지만, 진심으로 바라보거나 기타 소리에 미친 듯이 끌려들거나 하는 시기란 인생에서 극히 잠깐밖에 없으며, 그것은 아주 좋은 것이다. (무리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하루키) 삶이 열려 있음을 아는 것, 다음 산을 넘으면, 다음 골목으로 접어들면, 아직 알지 못하는 지평이 놓여 있으리라는 기대는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시간이 멈춘 자리에서, 헬무트 두비엘) "죽음은 삶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 속에 내재해 있는 것이다." 분명히 그것은 진실이었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동시에 죽음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들이 배워야 할 진리의 일부에 불과했다. 어떠한 진리라 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은 해소시켜주지 못한다. 어떠한 진리도, 어떠한 성실함도, 어떠한 강인함도, 어떠한 다정함도, 그 슬픔을 해소시켜주지는 못한다. 우리들은 슬픔을 고스란히 맛본 이후에야, 그곳에서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을 뿐이며, 그리하여 배운 것조차도, 차후에 다가오는 예기치 못한 슬픔에 대해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삶은 생각하는 대로 굴러간다. 제발 자신에 대한 비난 메시지를 떨쳐내라. 스스로 자기 인생에 낙인을 찍을 필요는 없다. 인생은 ‘한 방’이 아니라, ‘단 한번’이다.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유은정)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괜찮다. 문제는 생각만 많이 한다는 거다. 그러면 뇌는 지치고, 부정적인 생각을 만들어 낸다. 무기력에 빠져나오려면 일단 움직여야 한다. 원치 않아도, 재미없어도, 의미 없어도 된다. 밖에 나가 조금이라도 걸어야 하고, 그것도 안되면 몸부림이라도 쳐야한다. (자존감 수업, 윤홍균)
모든 일이 잘 풀릴 혜민스님 좋은 글
-◆ 모든 일이 잘 풀릴 혜민스님 좋은 글 ◆-   인생길에 내 마음 꼭 맞는 사람이 어디있으리. 난들 누구 마음에 그리 꼭 맞으리? 그러려니 하고 살자.     내 귀에 들리는 말들 어찌 다 좋게만 들리랴? 내 말도 더러는 남의 귀에 거슬리리니. 그러려니 하고 살자.     세상이 어찌 내 마음을 꼭 맞추어 주랴? 마땅찮은 일 있어도 세상은 다 그런 거려니 하고 살자.     사노라면 다정했던 사람 멀어져갈 수도 있지 않으랴? 온 것처럼 가는 것이니 그저 그러려니 하고 살자.     무엇인가 안되는 일 있어도 실망하지 말자. 잘되는 일도 있지 않던가? 그러려니 하고 살자.     더불어 사는 것이 좋지만, 떠나고 싶은 사람도 있는 것이다. 예수님도 사람을 피하신 적도 있으셨다. 그러려니 하고 살자.     사람이 주는 상처에 너무 마음쓰고 아파하지 말자. 세상은 아픔만 주는 것이 아니니, 그러려니 하고 살자.     누가 비난했다고 분노하거나 서운해 하지 말자. 부족한데도 격려하고 세워주는 사람도 있지 않던가? 그러려니 하고 살자.     사랑하는 사람을 보냈다고 너무   안타까워하거나 슬퍼하지말자. 인생은 결국 가는 것. 무엇이 영원한 것이 있으리. 그러려니 하고 살자.     컴컴한 겨울 날씨에도 기뻐하고 감사하며 살자. 더러는 좋은 햇살 보여 줄 때가 있지 않던가? 그러려니 하고 살자.   그래, 우리 그러려니 하고 살자.   - 혜민스님 좋은글 중에서 -
반려견이 죽을 때마다 타임머신에 탄 남성
필명 K로 활동하는 작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heybuddycomics)에서 반려동물 웹툰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꼬리스토리도 작가의 만화를 보며 귀여워서 웃음이 절로 났는데요. 작가의 진짜 매력은 만화 한편 한편에 담겨 있는 깊은 교훈 같습니다. 01. 나에게 타임머신이 있다면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견의 비석을 바라보고 있는 남성. 타임머신을 타고 12년 전으로 돌아간다. 남자: 안녕! 친구!  그리고 다시 12년이 흐르고 반려견이 세상을 떠나자 다시 타임머신을 탄다.  남자: 안녕! 친구!  12년마다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어느새 노인이 된 남성. 02. 외계인과 개 외계인: 이봐. 인간을 노예로 만든 비법이 무엇이냐. 개: 노예 아닌데? 외계인: ????? 그러면 왜 인간이 너에게 밥을 대령하지? 개: 나를 사랑하니까. 외계인: 뭐? 그럼 인간은 왜 너를 사랑하지? 개: 내가 사랑하니까. 03. 요술램프와 지니 지니: 3가지 소원을 들어주마. 남자: 제 개가 말할 수 있게 해주세요! 지니: 너의 소원이 이루어졌다. 남자: (개를 바라보며) 자. 두 가지 소원을 말해 봐. 04. 천잰데? 까만 개: 또... 우리만 남겨두고 떠났네. 얼룩 개: 그러게. 갈색 개: 설마 우릴 버린 건 아니겠지? 얼룩 개: 그럴 리가. 항상 다시 돌아오는걸. (창밖을 바라보며 침묵을 지키는 개들) 갈색 개: 심심한데 우리 짖을까. 얼룩 개: 세상에. 그거 좋은 생각이야!! 05. 바보 같은 거짓말 남자: 나 오늘 슬픈 일을 겪었어. 혼자 있고 싶으니까 저리 가줄래? 개: 난 같이 있고 싶은걸. 남자: 고마워. 06. 지옥에 간 남자 악마: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 남자: 뭐야? 별거 없네. 악마: 너를 위한 특별한 걸 준비했지. 남자: 그게 뭔데? (악마가 남자에게 그를 기다리는 개의 영상을 보여준다) 악마: 네가 사랑하는 개가 고통받는 모습을 평생 지켜보렴. (개에게 보호자의 빈자리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개를 혼자 두지 말라는 교훈) 07. 우리 심심해요 개: 놀아줘요 남자: 오늘 너랑 함께 놀 친구가 올 거야. 친구랑 노는 건 어떠니? 나는 좀 쉬어야겠다. (서로 인사를 나누는 두 댕댕이) 개들: 우리와 놀아주세요! 마지막에 소개해 드린 만화는 단순히 웃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반려인들은 자신의 반려견이 외로워하는 것 같다는 이유로 두 번째, 세 번째 반려견을 입양하는 데, 이는 국내 반려동물 전문가 강형욱 씨도 잘못된 행위라며 지적한 바 있습니다. 강형욱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자면, 반려견이 외롭다고 새 반려견을 입양하는 건 외로운 반려견을 두 마리로 만드는 것일 뿐입니다. 반려견에 대한 책임을 다른 원인으로 떠넘기지 마세요. 반려동물을 돌보는 것은 온전히 보호자의 책임이라는 것 기억해주세요! 꼬리스토리가 들려주는 동물 이야기!
체지방에 대한 오해 3가지
다이어트를 할 때,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늘 듣습니다. 그런데 이 체지방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우리가 흔히 착각하고 있는 체지방에 대한 오해에 대해 한 번 자세히 알아볼까요. ① 체지방은 아무리 많아 봤자 기초대사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기초대사량은 전자제품의 대기전력처럼 아무 활동도 하지 않을 때 기본적인 생명유지에 소모하는 열량을 말하죠. 근육이 많으면 평소에도 에너지를 소모해 기초대사량이 높아진다는 건 대개 상식으로 알고있는데 체지방세포 역시 평상시에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체지방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1kg당 매일3~4kcal로 근육의 30% 정도에 불과하긴 해도 분명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또한 체지방의 무게도 무시 못합니다. 근육질이든, 고도비만이든 체중이 많이 나가는만큼 몸을 움직이는데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기초대사량 외에 활동 대사량도 뚱뚱한 사람이 당연히 훨씬 높습니다. ② 지방세포는 저장 창고일 뿐 아무 활동도 하지 않다 지방세포는 항상 바쁘게 움직입니다. 평소에도 혈액속으로 계속 지방을 내보내고, 한편으로는 남는 에너지를 받아 들여 꾸역꾸역 보관합니다. 그래야 혈관을 타고 항상 일정량의 지방이 순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류창고에서 재고품을 먼저 내보내고 새 물건을 받는 것처럼, 지방세포 내에서도 계속 지방이 교환되어 일정시간이 지나면 세포 안의 지방은 모두 새 것으로 교체됩니다. 한편 지방세포는 렙틴, 에스트로겐 등 몇몇 호르몬과 생체조절물질을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이기도합니다. ③ 운동할 때만 체지방을 태운다 지방연소는 24시간 이루어집니다. 양이 충분한 평상시엔 적게 태우고, 운동을 하거나 다른 열량이 부족하면 많이 태웁니다. 지방축적도 하루종일 이루어집니다. 음식으로 먹은 당분과 지방, 옆동네 지방세포나 간에서 분비한 중성지방을 다른 지방세포가 주워 담기도 합니다. 운동으로 지방을 많이 소모했다면 회복하기 위해 그만큼 저장도 많이합니다. 살이 빠지느냐 아니냐는 태우는 양과 축적되는 양의 균형의 문제입니다. 태운 양이 더 많았다면 체지방량은 줄테고, 합성한 양이 많았다면 늘겠죠. 간단한 산수입니다. 대개는 소모량과 축적량이 비슷해 체지방량도 거의 일정합니다. ※ 위 콘텐츠는 《다이어트의 정석》에서 발췌 · 편집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