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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행-나를 찾아줘 - 소름 돋는 집착과 오프닝으로 보여준 반전.

영화 이상해. 음악 이상해. "서로 조종하고 서로 상처만 주잖아!!!" "그게 결혼이야" 이 영화는 소름끼치도록 차가운 여자가 한 집착 이야기다. 스포는 당연하니 조심하시길. 가장 인상깊었던건 지독히도 모순을 티내던 음악이었다. 음악은 시종일관 여자 주인공의 마음만을 보여준다. 착하던 모든 이들을 무시하고 오로지 그녀를 위한 모든 이야기가 끝을 향해 달리기만 했다. 그리고 그년은 남자를 삼켜버렸다. 영화는 복잡해보이지만 간단하다. ㅆ녀...ㄴ이 나와서 죽이고 싶다는 걸로 시작해서 죽이지 못하는 걸로 끝난다. 뭔 개소리냐고? 보면 이해한다. 오프닝에서 하는 말은 진심이 들어간 주인공 남자의 진지한 독백이다. 처음 독백에서 자막을 잘못 읽은줄 알았다. 헌데 영화가 끝날 때 같은 장면이 나오는 걸 보고 '내가 해줘야할거 같은데...'라는 안타까운 마음까지 들었다. 시작해보자. 영화는 한 여자가 사라진걸로 시작한다. 아내는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보물찾기를 했다. 그리고 이번 결혼기념일에는 조금 이상한 보물찾기를 시작했다. 여자는 매우 엘리트에 성공한 부모님을 둔 딸이다. 부족함 없이 자라서 부족하지 않도록 살았다. 또 부족하지 않은 남자를 만들어 데리고 살고 있었다. 물론 이런 사실은 매우 차근차근 질릴만큼 세세한 사실들을 알려주며 차갑게 나온다. 혹은 차분하게. 그 조각들은 그저 툭 툭 떨어져있다. 영화에 던져진 조각들을 주워들고 가다보면 그 조각들은 어느새 하나씩 자기 자리를 혼자 찾아간다. 그리고 어처구니없는 그림을 그린다. 마지막에는 피튀기는 그림이 완성되어있다. 남자 시점에서 시작한 영화는 여자가 매우 불쌍하고 서글픈 삶을 산 것마냥 나온다. 물론 남자가 바람을 피고 있었고 이치에 매우 타당하게 들어맞는 잘못들을 명백하게 저지르고 있었다. 여자는 남자가 봐주지도 않고 그 관심은 다른 사람에게 향해있다는 서글픔에 죽은, 혹은 남자가 죽인 것으로 나온다. 남자가 쓰레기로 나온다는 거다. 헌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하나씩 증거가 나올수록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띤다. 섬세한 조건들은 섬뜩한 올가미로, 명확하던 증거들은 사악한 비수로 달리 돌아온다. 모든 조건들을 맞춰서 지독하게 영악한 여자가 던져둔 독 묻은 고기들이었다. 결국 중반이 지나면서 여자 시점에서 무슨 일인지를 보여준다. 시작 전부터 하나씩 세워둔 계획과 치밀하게 준비해둔 증거들, 지독하리만큼 확고한 의지와 어처구니없는 소유욕. 결혼이란 올무에 걸린 맷돼지는 그대로 걸려서 벗어나지못하고 집에 잡혀 길러진다. 그 증거물들은 하나씩 보고 경악하시길 바란다.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재미는 여타 반전이 아니라 저 조각들을 어떻게, 왜, 얼마나 만들어두고 던져뒀냐다. 후반에는 언플로 여론을 돌린다. 아내를 죽인 파렴치범에서 진심으로 아내를 찾는 남편으로 변신에 그 변화를 꾀한다. 그와 동시에 아내는 자기 마음을 돌려 남자에게 돌아간다. 물론 주변을 쓸어서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조작한 뒤에.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는 여자를 중심으로 풀어낸다. 남자를 버리고 떠나는 여자. 그 여자를 찾아다니며 미치도록 당하는 남자. 그 여자가 둔 함정들에 모조리 걸리고 넘어졌다가 다시 돌아온 여자에게 다시 물리는 남자. 남자 중심인거 같지만 이건 여자 이야기다. 여자를 위한, 여자가 만든 이야기다. 여기까지가 일반 감상이고 내가 집중한 부분은 함께 "더 바"를 운영하던 남자의 쌍둥이 여동생이다. 여동생은 시작부터 끝까지 헌신적이다. 또 재미없고 따분하며 털털하다. 그러면서도 섬세하며 친절한데다 소박하고 진실한 '여자'다. 아내와는 대척점에 선, 어쩌면 빌런 영화에 나온 히어로다. 역할은 간단하다. 남자를 넘어지지않도록 지탱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결코 남자에게 무얼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절대 남자를 포기하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시작부분에 집이 수사범위에 걸리면서 지낼 곳이 없는 남자를 집으로 들인다. 헌데 그 남자 놈은 바람피는 계집애와 동생 집에서 ....잔다. 그걸 아침에 본 여동생은 화를 내지만 남자를 버리지 않는다. 오히려 숨기는걸 말하라고만 한다. 또 변호사 선임을 위해 매우 큰 돈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동생에게 말하자 적금을 깨고 집을 담보로 잡는다는 등으로 모든 수단을 걸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은 남자가 아내와 다시 산다고 말했을 때 남자를 위해 절규하며 울어준다. 난 차별을 잘한다. 생긴걸로도 당연히 차별한다.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그 여동생이 그닥 예쁜 얼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놀랍도록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차갑고 사무적이고 오로지 이득과 재미, 사무와 이기로 가득 찬 영화에서 유일한 따뜻함이었다. 무조건적인 아군이었다. 말도 안돼는 서글픔을 느끼게 만든 캐릭터였다. 유니크. 그 유일함에 끌렸다. 영화 내내 사라지지 않은 캐릭터였다. 어느 한 번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캐릭터였다. 몇 되지도 않는 중요 캐릭터 중 하나인데도 결코 자기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시작하면서 잠깐 나온 시시덕 거리는 이야기 외에는 내내 주인공을 대신해서 울었다. 혼자만 진심으로 서러워했다. 혼자만 진심으로 억울했다. 혼자만 진심으로 남자를 걱정했다. 혼자만 진심으로 여자를 싫어했다. 모든 이들이 아내에게 눈길을 줄 때 그녀 혼자만이, 오직 그녀만이 아내의 대척점에 서있었다. 결국 여동생은 아내에게 졌다. 그 악의를 이기지 못했다. 그 소유욕을 막지 못했다. 어쩌면 한 번도 아내에게 해를 입히지도 못했다. 그녀는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는데. 영화가 끝난 후 여동생이 하던 절규는 아직도 이미지 그대로 박혀있다. 냉장고에 기대 앉아서 싱크대에 서 있는 남자에게 울고만 있다. 비명에 가까운 절망을 소리친다. 하지만 남자에겐 손조차 닿지 않는다. 피 묻은 아내가 그대로 품에 안겼던 것과 그렇게 대조적으로 떠오를 수 없었다. 영화는 오프닝으로 돌아간다. 두개골을 쪼개서 아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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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는데 저랑 같이 본 친구 여자가 주인공 여자 머리스타일이랑 비슷했거든요, 영화 끝나고 보니 괜히 오버랩되면서 무섭더라구요 ;; 영화 끝나고 나오는데 내가 미친건지 영화가 미친건지 알쏭달쏭했어요 ㅎㅎㅎ
@silverlion306 영화가 그런 감정이입을 요구한거 같아요. 일부러 카메라 시점도 최대한 인물들에 중심을 두려던거 같고요? 저도 이입은 이입대로하고 욕나오려던거 참으면서 봤습니다. 역시 끝날 때 소름은 어쩔수 없더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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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최종 후보에 오르며 한국영화 100년 사에 기념비적인 사건을 남겼다. 영화 '기생충'은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국제영화상(옛 최우수 외국어영화상)뿐 아니라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까지 연출-기술 부문의 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것.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두 차례 후보를 올리고, 조수미가 주제가상 후보가 된 것을 제외하고는 한국영화가 오스카 본상 주요 부문에 후보로 지명된 것은 기념비적인 일이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내달 9일 개최하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24개 부문의 최종 후보를 13일 발표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에서 열리는 로컬 영화제"라는 봉준호 감독의 촌철살인 코멘트가 통했을까? 지난 2016년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유색인 배우들이 보이콧하며 백인 남성 중심으로 치러지는 행사에 대해 SNS를 중심으로 #OscarSoWhite 라는 비난을 면치 못해 이후 변화의 조짐이 시작됐다. 아카데미예술회원 구성에 여성과 유색인의 비율을 높이고 후보작과 후보자 선정에서도 제3세계 영화와 유색인을 배려하며 가능성을 열어둔 것. 특히, ‘기생충’은 앞서 개최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에서 감독상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이제 오스카 트로피를 놓고 세계적인 거장들의 신작과 진검승부를 벌인다. 올해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는 봉준호의 ‘기생충’을 비롯해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1917’ 그리고 ‘포드 V 페라리’, ‘조조 래빗’, ‘리틀 우먼’, ‘조커’ 등 8편이 선정됐다. 감독상에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콜세지, ‘조커’의 토드 필립스, 그리고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에서 감독상을 차지했던 ‘1917’의 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가 노미네이트 됐다. 각본상에서는 '기생충'의 봉준호-한진원이 골든글로브 각본상을 거머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결혼 이야기’ ‘1917’, '나이브스 아웃'과 수상 경쟁을 벌인다. '기생충'은 역대 아카데미 수상작 가운데 기술부문에서 최고의 영예로 평가되는 편집상 부문에도 ‘포드 V 페라리’, '아이리시맨 ', ‘조조 래빗’, ‘조커’ 등과 함께 후보에 올랐고 미술상(프로덕션 디자인상)에서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아이리시맨’, ‘1917’, '조조 래빗'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름을 올렸다. 국제영화상 부문에서 ‘기생충’은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 ‘코퍼스 크리스티’(폴란드) ‘허니 랜드’(북마케도니아), ‘레 미제라블’(프랑스)과 오스카 트로피를 다툴 예정이다. 한편, 세월호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부재의 기억'(In The Absence)도 올해 아카데미시상식 단편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올라 한국영화 100년사에 기념비를 더하게 됐다. 내달 개최되는 오스카 시상식에서 시상자들로부터 봉준호와 '기생충'을 몇 번이나 듣게 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크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