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ha0729
4 years ago1,000+ Views
내가 산이 되기 위하여 어느 날 문득 서울 사람들의 저잣거리에서 헤매고 있는 나를 보았을 때 산이 내 곁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낮도깨비같이 덜그락거리며 쓰레기 더미를 뒤적이며 사랑 따위를 팔고 있는 동안 산이 떠나버린 것을 몰랐다 내가 술을 마시면 같이 비틀거리고 내가 누우면 따라서 눕던 늘 내가 되어 주던 산을 나는 잃어버렸다 내가 들르는 술집 어디 만나던 여자의 살 냄새 어디 두리번거리고 찾아도 산은 보이지 않았다 아주 산이 가버린 것을 알았을 때 나는 피리를 불기 시작했다 내가 산이 되기 위하여 - 이근배의 <살다가 보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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