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yun
50,000+ Views

자기만 알아 달라고 떼쓰는 아이

아이가 이해 안되는 떼쓰기 행동을 할 때 눈을 부드럽게 바라보고 최대한 감정을 먼저 헤아리는 것을 먼저 해보려고 노력해야겠네요.. 물론 쉽지 않겠지만 >-<! 그래도요 --- 자기만 알아 달라고 떼쓰는 아이 강인숙 전문강사 부산지역사회교육협의회 설 명절 얼마 남지 않은 날, 장을 보기 위해 마트에 갔었다. 한 아이 엄마가 전화를 하고 있었고, 그 옆에 3,4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엄마에게 전화기를 달라는 시늉을 했다. 정확하게 말을 하지도 않고 전화기를 달라고 소리를 점점 크게 지르고 있었다. 아이의 엄마는 그 순간 여러 사람들 앞에서 당황했는지 아이를 안아서 멀찌감치 떼어 놓았다. 엄마가 아이에게 뭐라고 주의를 줄 틈도 없이 아이는 그 자리에 벌렁 드러누워 발버둥을 치면서 소리 내어 울고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나는 아이에게 얼른 다가갔다. 아이 엄마에게 아이를 야단치는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서이다. 아이엄마에게 눈웃음으로 내가 역할을 해보겠다는 의사를 전한다음 아이에게 말했다. “아가야, 우리 아가가 전화하고 싶었구나.” 얼굴을 아이에게 가까이 하고 아이의 눈을 보면서 최대한 수용하는 느낌이 전달되도록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말했다. 나를 빤히 보면서 내말을 들은 아이는 바로 울음을 그쳤다. 그리고 “나 아가 아니고 준희야”했다. “그래 이름이 준희구나. 이름 알려줘서 고마워.” “준희가 전화하고 싶었어?” 나는 아이의 마음을 한번 더 읽어 주었고 누워 있던 아이에게 또 말했다. “준희야, 누워 있을까 일어날까?” 그랬더니 벌떡 일어나 혼자서 중얼중얼 무언가를 말하고는 돌아서서 엄마 곁으로 갔다. 조금 전처럼 소리를 지르지도, 엄마에게 옷을 잡고 흔들지도 않았다. 아이 엄마는 신통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아이를 안아 주었다. 3~4살 정도의 아이들은 자기주장이 강해진다. 때로는 공공장소 등에서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려 부모를 당황스럽게 하기도 한다. 이때 아이가 원하는 대로 무조건 해줘도 곤란하지만 아이의 뜻을 지나치게 꺾어서 기를 죽여도 곤란하다. 아이의 부적절한 행동에 당황해진 부모는 갑작스럽게 아이를 저지한다. 이유도 모른 채 부모에게 저지당하는 아이는 기분이 나빠질 것이다. 질서, 공중도덕, 윤리의 개념이 아직 생기지 않은 아이는 부모를 더욱 난처하게 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위급한 상황이 아니고 가능하다면 아이와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들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깨닫는 신통한 능력을 지녔다. 나는 이러한 상황을 목격할 때 마다 동화 파랑새가 떠오른다. 분명 우리 아이들 마음속에는 파랑새가 존재한다. 그래서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마음속 파랑새를 찾아 꺼내 볼 수 있는 것이다. 어른들은 뭘 이런 것을 가지고 파랑새냐고 되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은 알아듣게 상황을 설명해 주면 바로 수긍하고, 자신의 고집을 꺾는다. 그것을 알아듣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마음속 파랑새이다.
Comment
Suggested
Recent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원하는 감정을 불러오는 기술
한 남자는 특정한 음악만 들으면 슬퍼집니다.  그 음악의 분위기는 밝은데도 말이지요.  몇 년 전 그 남자는 실연당했습니다.  상대의 마음이 떠났을지언정 자신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떠난 이의 SNS를 종종 확인했죠.  그때 그녀의 SNS 메인에 올려져 있던 음악이 바로 그 음악이었습니다.  그 남자는 잘 참다가도 너무 그녀가 보고 싶을 때 그녀의 SNS를 찾았습니다.  그 음악을 들으며 그녀의 흔적을 확인하고 슬퍼했죠. 몇 년이 지나고 길을 걷다 우연히 그 음악이 들려왔습니다.  그 남자는 길에 멈춰 섰습니다.  슬픔이 밀려와 눈물을 참아야 했기 때문이죠.  이별의 순간은 몇 년 전에 지나가버렸고 슬픔도 이겨냈는데, 어떻게 음악만으로 슬픔이 다시 밀려온 걸까요? 앵커링(Anchoring)은 ‘닻을 내린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작은 배를 타고 마음이라는 거대한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분노와 같은 거친 소용돌이로 가득 찬 곳을 지나며 흔들리기도 하고 좌절이라는 암초를 만나기도 하지만, 기쁨이라는 선선한 바람이나 사랑이라는 포근함을 지나며 계속 머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앵커링은 그런 바다에서 닻을 내리는 것입니다.  거기에 머무는 것이죠. 실연당한 사람이 음악을 들으며 슬픔을 떠올린 사연의 주인공도 마음이라는 바다에서 거대한 슬픔에 마주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한 곡의 음악으로 닻을 내렸죠.  이제 그 음악은 언제든 그가 그 바다로 가게 만듭니다.  이 닻을 내리는 방법은 그의 행동에 답이 있습니다.  그가 언제 그녀의 SNS를 방문했을까요?  슬픔이 최고조로 밀려오는 순간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감정이 밀려올 때마다 그 음악을 들었겠죠.  그 과정에서 스위치가 만들어졌습니다.  그 스위치를 누르면 슬픔이 밀려오죠.  슬프고 싶다면 언제든 그 음악을 틀면 됩니다. 앵커링은 바로 이 스위치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마음 설계의 힘> p331. 28강 앵커링 중에서.
[토박이말 살리기]1-27 냅뜨다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냅뜨다 #터박이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토박이말 살리기]1-27 냅뜨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냅뜨다'입니다. 이 말은 '사람이 어떤 일에 기운차게 앞질러 나서다'는 바탕 뜻을 가지고 있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 일에는 어쩐지 냅뜰 마음이 나지 않는다.", "승혁이는 모든 일에 냅떠 어떤 일이든지 빠르게 진행시킨다."와 같은 보기가 말집(사전)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말은 '아무 관계도 없는 일에 불쑥 참견하여 나서다'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말집(사전)에 이런 뜻으로 쓴 보기로 "어른들 일에 냅뜨다가 된통 혼났다.", "이웃집 부부싸움에 냅떠 욕먹지 말고 가만히 있어."와 같은 것을 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매사에 적극적인 사람'이라는 말을 하는데 '모든 일에 냅뜬 사람'이라고 해도 되겠고 '적극적인 성격'은 '냅뜬 됨됨'이라고 해도 되겠다 싶습니다. 그런데 아무 관계도 없는 일까지 냅뜨면(기운차게 앞질러 나서면) 혼이 나거나 욕을 먹으니 삼가는 것이 좋겠다 싶습니다. 둘레 사람들에게 아무 관계도 없는 일에는 냅뜨지 않는 게 좋겠다는 말을 해 줘도 괜찮겠지요?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온봄달 여드레 한날(2021년 3월 8일 월요일) 바람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