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ha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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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과 바람이 사랑할 때 저기 저 하늘 끝에 걸려 있는 마음의 형체, 구름을 향해, 형체 없는 마음, 바람이 가고 있다. 바람은 성급한 마음에 길을 재촉하는데, 구름은 어떤 전조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바람의 마음은 폭풍이 몰려오기 전처럼 부산하다. 서두르지 않으면 구름이 사라져버릴 것 같다. 누군가 다른 이가 먼저 앗아가 버릴 것 같다. 질투와 갈망으로 어지러운 바람이 마침내 하늘 끝 가까이 이른다. 그러나 구름은 그 바람을 맞이할 수가 없다. 바람이 구름의 자락을 막 잡으려는 순간, 구름은 바람의 기세에 밀려 벌써 다른 하늘의 끝으로 가버린다. - 황경신의 <반짝반짝 변주곡>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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