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만 죽자"
1.
교회 내에서 참 많이 쓰이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죽어야 한다'는 말이다.
'내가 죽어야 예수가 산다'고 한다. 속 사람에 대한 권면으로써 정말 중요한 과제이다.
그런데 죽을 때 죽더라도 한 가지는 좀 고민하고 죽자 "우리의 무엇이 죽어야 하는 것일까?"
2.
'죽어야 한다'는 권면이 참 이상하게 쓰이고 있어서 몹시 불편하다.
설교자의 설교내용에 의문을 품거나 이의를 제기하면 ‘죽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의 사역방향에 의문을 품거나 이의를 제기하면 ‘죽어야 한다’고 말한다.
목회윤리[교회세습, 재정보고 과정의 불투명함, 건축문제, 각 종 헌금의 타당성 등]에 관하여 의문을 품거나 이의를 제기하면 ‘죽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 그런 문제들에 있어서 “죽어야 하는 것일까?” 그것이 성서가 안내한 '신자의 길'일까?
3.
00대학원을 졸업한 친구가 000목사의 비논리적인 교리를 교수님께 묻자 교수님이 아닌 학생들에게서 비난이 쏟아졌다고 한다.
“여기까지 와서 아직 덜 죽었구만”
그로부터 4년이 지났고 비논리적인 교리를 완성시키신 어르신께선 비윤리적인 문제로 이전보다 더 유명해지셨다. 역시 용기있는 분이시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신자들은 이단들의 헛소리, 비기독교인들의 헛소리, 아직 덜 죽은 그리스도인들의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4.
그런 잘못된 종교성이야말로 죽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제 좀 그만 죽자. 하나님이 주신 이성, 공교육을 통해 배운 '논리'와 '윤리'로 부터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두신 '선한양심'과 '정의'로 부터 그만 좀 죽자.
죽자, 그러나 죽어야 할 것에 죽자, 그리고 죽지 말아야 할 것에 있어서는 다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