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JOO7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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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랑 - 헷세 슬퍼하지 말아라, 멀지 않아 밤이다. 그러면 우리는 창백한 들판 너머 싸늘한 달님이 미소지으면 손과 손을 맞잡고 휴식하리니. 슬퍼하지 말아라, 멀지 않아 때가 온다. 우리는 안식하리니 우리의 십자가가 환한 길섶에 두 개 나란히 내리리라, 그리고 바람 또한 불어오고 불어가리라. Wanderung - Hermann Hesse - Dem Andenken Knulps Sei nicht traurig, bald ist es Nacht, Da sehn wiruber dem bleichen Land Den kuhlen Mond, wie er heimlich lacht, Und ruhen Hand in Hand. Sei nicht traurig, bald kommt die Zeit, Da haben wir Ruh. Unsre Kreuzlein stehen Am hellen Strassenrande zu zweit, Und es regnet und schneit, Und die Winde kommen und ge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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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의 걷는 독서 9.19
잘나고 이쁜 거야 누구라도 좋아하지만 자신의 결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감사하고 사랑하는 건 위대한 사람만이 할 수 있으니 - 박노해 ‘나의 못난 것들아’ Korea, 2019. 사진 박노해 한번씩 서울을 다녀오면 마음이 아프다 나는 왜 이리 못 났는가, 못 났는가, 십 년째 제대로 된 책 하나 못 내고 침묵 속에 잊혀져가며 나이만 들어가는 무슨 인생이 이런가 무슨 운명이 이런가 해 저무는 마을 길을 홀로 걸어가는데 감나무 집 할머니가 반갑게 부르신다 굵고 성한 감은 자녀들에게 택배 부치고 비툴하고 못난 감을 깎아 곶감 줄에 매달면서 이거라도 가져가라고 한 바가지 내미신다 언덕받이 부녀회장님댁을 지나가는데 이번에 새끼 친 일곱 마리 강아지 중에 잘생긴 녀석들은 손주들에게 나누어 주고 절름거리는 녀석을 안고 있다가 가져가 길러보라고 선물하신다 내 한 손에는 잘고 비툴한 못난이 감들 품 안에는 절름발이 못난 강아지 어둑한 고갯길을 걸어가는 못난 시인 산굽이 길가엔 못난 쑥부쟁이꽃 못난이들의 동행 길이 한심하고 서러워서 울먹하니 발길을 멈추고 밭둑에 주저앉으니 물씬 풍겨오는 붉은 감의 향내 내 얼굴을 핥아대는 강아지의 젖내 바람에 흩날리는 쑥부쟁이꽃 향기 그래, 이 모든 것이 선물이다 비교할 수 없는 삶의 감사한 선물이다 나는 이 감들이 어떻게 자라왔는지를 안다 이 강아지가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안다 이 쑥부쟁이가, 할머니가, 논과 밭이, 오솔길이 어떻게 지켜져 왔는지를 안다 잘나고 이쁜 거야 누구라도 좋아하지만 자신의 결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감사하고 사랑하는 건 위대한 사람만이 할 수 있으니 이 어둔 밤길의 나의 못난 것들아 못난 시인의 못난 인연들아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나의 못난 것들아’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수록 詩 https://www.nanum.com/site/5214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