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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트] 키스 해링(Keith Ha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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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트의 천재악동
티셔츠, 포스터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 그림들은 Keith Haring의 작품이다. 오늘날에도 세련되어 보이는 그의 그림들이 대부분 80년대에 그려졌다는 사실은 꽤 놀랍다. 어쩌면 자칭 팝아트라고 주장하는 그림들은 100년이 지나도 여전히 세련되어 보일지도 모른다. 뉴욕 지하철에 분필 그림을 - 낙서를 - 그리다 대중의 관심을 얻게 되어 스타 작가로 부상한 그는 언제나 소외받는 것들을 재조명하려 했다. 상위 예술과 하위 예술을 구분하려는 시도는 어느 시대에서나 존재해 왔다. 그러한 구분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한편, 구분을 무너뜨리려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키스 해링은 후자였다. 클래식은 고급이고 락은 저급하다는 인식, 순수예술은 상위 예술이고 상업예술은 하위 예술이라는 인식들을 없애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이중적이다. 겉보기에는 단순하지만 안에 담긴 메세지들은 만만치 않다. 그의 그림들은 대개 당시 금기시되던 동성애, 에이즈, 섹스, 인종차별정책에 대한 것이다. 또한 냉전시대에서 꺼내기 쉽지 않았을 반전과 평화에 대한 메세지도 녹아 있다. 낙서처럼 보이는 그의 그림들을 곰곰히 뜯어보면 무거운 주제가 담겨 있는 것이다. "앤디 워홀은 가벼운 주제도 무겁고 심각하게 표현하는 반면, 키스 해링은 무거운 주제도 가볍고 밝게 표현한다"는 오노 요코의 말은 핵심을 찌르고 있다. 키스 해링과 럭키 스트라이크의 만남은 그래서 필연적이었다. 당시는 반-흡연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퍼져 나가고 흡연이 하위문화라는 인식이 퍼져나가던 시기였다. 강화된 법안과 부정적 여론의 결과로 1980년대 즈음 흡연은 그 매력을 잃기 시작했고 이미지도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에 본보기였던 것이 어느순간 폐기물로 취급되었다. 그런 분위기가 고조되던 1987년, 키스 해링은 <럭키 스트라이크 연작>을 통해 사회에 메세지를 던진다. 다른 어떤 담배 브랜드보다 럭키 스트라이크는 키스 해링과 잘 어울린다. 두꺼운 선과 강한 색채, 단순한 모양. 그래서 그런지 키스 해링의 작품들처럼 럭키 스트라이크의 로고도 여전히 세련되어 보인다. 놀랍게도 저 로고는 약 100년 전에 디자인되었고, 현재까지 외양에 거의 변화가 없다. 1958년 태어난 키스 해링이라는 이름이 생소하게 들린다면, 그 이유는 그가 요절했기 때문이다. 1988년 그는 에이즈 진단을 받는다.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이제 60살을 바라보고 있었을 그는 1990년 젊은 나이에 에이즈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에이즈 진단을 받은 1988년 그의 그림은 '즐겁지 않다'. 우울하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안타까움을 느끼게 만든다. <묵시록Apocalypse 연작>들에서 당시 그가 겪었던 심정의 변화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