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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웹툰 삼풍 시즌 3 : 47,48화 작가노트

신문에서는 흔히 '입장차'라는 말 대신에 조금 비유적인 표현으로 '온도차'라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같은 시간과 공간에 있더라도 그 순간이 어떤 사람에겐 '여름'이고, 어떤 사람에겐 '겨울'인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놓고 본다면 우리나라의 언론과 여론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뒤엉켜가는 과정에서 어떤 '결말'이 만들어지는지 주의 깊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 사고와 세월호가 닮은 꼴이라고 하는 이야기는 수없이 나왔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은 두 사고가 얼마나 닮았는지, 그 외형적인 형태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모든 재난의 모습은 직설적으로 말해서 대동소이합니다. 간단히 말해 불의의 사고이거나 혹은 인재의 사고, 둘 중 하나 입니다. 다만, 그 사고에 어떻게 대응을 했고, 이 사고가 어떤 '결말'을 남겼느냐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 사고가 '결말 아닌 결말'로 매듭지어지는 과정은 또 다른 의미의 폭력이었습니다. 피해자의 논리가 산 자의 겁박에 매몰되는 폭력 자체였습니다. 저는 이 만화를 연재하던 중 제가 다니던 회사에서 한 '기득권 성향'(저는 우리나라에 정상적인 의미의 '보수' 혹은 '우파'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표현은 쓰지 않으려 합니다.)의 직원이 "세월호 지긋지긋했는데 이제 안 보게 돼서 좋다" (* 이 내용은 제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기억합니다.) 고 말하는 이야기를 눈 앞에서 들었습니다. 그를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를 설득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그렇게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일 테니까요. 세월호 사건이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슬금슬금 '기득권자'들의 논리가 끼어들어온 대표적인 모습 중 하나는 '세월호 때문에 소비심리가' 죽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아이가 죽어서'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소비 심리가 죽어서' 피해를 본 사람들이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기묘한 주장이 그다지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삼풍백화점 사건은 이보다 좀 더 노골적인 사회분위기가 조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삼풍백화점 사건이 수습되어 가는 과정 중이었던 2년 뒤, 97년. IMF시대로 대표되는 '경제를 살려야'한다는 대한민국 특유의 광풍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왜 위령비가 들어섰어야 할 자리에 왜 주상복합 아파트가 서 있는지, 그 과정이 어떤 것이었는지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책임을 져야 할 정부가 책임감을 가지고 삼풍 유가족을 어떤 방법으로 '설득'했을까요? 아니면 그들의 아우성을 잔인하게 '무시'했을까요? 어떤 방법을 택했을지, 잘 생각해보시면 될 겁니다. 우리는 여전히 과거와의 사슬을 끊지 못했습니다. 미래의 원전 혹은 미래의 어느 빌딩이 무너졌을 때 우리가 어떤 모습을 취하게 될지, 앞으로의 결론은 이미 우리가 저지른 과거 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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