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Hyuck91
4 years ago10,000+ Views
내 귀를 고급으로 만들어줄 클래식! 오늘은 잠시 오페라 연재를 쉬면서 독일 가곡을 준비해보았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곡은 프란츠 슈베르트의 보리수입니다. 우리에게도 아주 익숙한 가곡이죠. 슈베르트의 리트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장조에서 단조로 변화하기도 하고, 그 멜로디와 화음이 소름끼칠 정도로 아름다운 데다가 시어에 따라 변화하는 화성이라던지, 주인공의 심리적인 부분을 표현한 반주라던지 정말 대단하죠. 슈베르트의 음악에서는 성악가와 반주자가 각각 5 : 5의 비율로 음악을 진행합니다. 성악가와 반주자가 동시에 음악적 해석을 공유하고 표현해야하는 것이죠. 슈제르트의 리트 연가곡집 중에서도 이 '겨울 나그네(Winterreise)'는 아주 심오하고 어렵습니다. 「아름다운 물레방앗간 아가씨」처럼 자살로 비극적인 결말을 맺지는 않습니다만 그것보다 더 강렬한, 무언가를 암시하는 듯한 결말로 비극을 보여줍니다. 겨울 나그네에서 주인공은 사랑의 열병에 걷잡을 수 없는 큰 상처를 받고 황량하고 눈보라치는 겨울의 벌판에 내몰립니다. 이 전형적인 낭만주의형 주인공은 자신을 점점 파멸의 길로 이끄는 자기파멸적인 분위기에 휩쓸립니다. 그는 길에서 만나는 모든 사물에 자신의 생각을 불어넣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더욱더 나락으로 끌고 가게 만듭니다. 독일의 리트는 해석하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음악을 만들어 보여주는 것이 재미입니다. 큰 틀은 만들어져 있디만 노래부르는 사람, 반주하는 사람에 따라서 그 해석이 달라질 수 있지요. 살아온 삶이 각각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페라는 정해진 스토리와 인물의 개성이 존재한다면 리트는 조금 더 자유롭고, 어찌보면 그렇기 때문에 더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혹자는 오페라가 리트보다 재밌다고 하는데 그건 그냥 리트를 멜로디로만 받아들인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음악가라면 이런 공부할 것이 풍부한 음악을 내버려둘 리가 없거든요. 물론 사람마다 생각하는게 다르겠지만요. 겨울 나그네의 5번 곡인 '보리수’는 전형적인 유절가곡 형식을 보여주는 전통적이고 낭만적인 양식으로서 성문 앞 우물가에 서 있는 보리수를 통해 행복했던 날들의 기억을 회상하는 내용입니다. 겨울 나그네의 따뜻하고 사랑스러웠던 옛 기억의 일부입니다. 보리수의 시의 내용운 이렇습니다. "보리수" 「성문 앞 우물 밑에 서 있는 보리수 나는 그 그늘 아래 단꿈을 꾸었네 가디에 사랑위 말 새기어 놓고서 슬프나 즐건 따나 그를 찾아 왔네 오늘밤 지나가면 멀리 떠나가네 나는 어두움 속에 두 눈을 감았네 나뭇가지들 흔들려 내게 속삭이네 내게 오라 젊은이 안식을 찾아라 차가운 바람결이 내 얼굴 스치네 모자는 날아 갔으나 뒤돌아 보잖네 나 오랜 시간 동안 그곳을 떠났네 아직도 내 귓가에 들려오는 그 말 나 오랜 시간 동안 그곳을 떠나도 아직도 내 귓가에 들려오는 그 말 안식를 찾으리」 매우 아름다운 시이면서 그 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미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알고 새로운 안식을 찾으려는 노력의 모습도 보이는 것 같군요. 영상은 특이하게도 뮤직 비디오입니다. 저도 가곡이나 오페라 아리아를 뮤직 비디오로 만든 영상은 자주 접하는게 아니라서 조금 생소합니다만 그래도 음악은 좋더라고요. 영상에서 보리수를 부르는 성악가는 영국의 '이안 보스트리지'입니다. 이안 보스트리지는 특이하게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까지 마치고 전문적인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러한 공부에 대한 태도가 리트를 해석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이먼 킨리사이드도 케임브리지 출신에 공학도인데 대표적인 두뇌파 바리톤으로 해석력과 감성이 풍부하죠. 여튼 이안 보스트리지는 전에 없이 민감한 감성의 리트 가수입니다. 깡마른데다가 냉랭한 눈매가 인상적인 그가 슈베르트의 마왕을 부를 때면 정말 유령 같죠. 모든 면에서 리트 가수오 뛰어나지만 따뜻한 인간미는 조금 부족한 것 같다는 평가입니다. 물론 음악 속에서의 인간미을 말하는 것입니다. 유령같은 외모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영국 근현대 가곡이나 오라토리오 등에서도 뛰어난 모습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안 보스트리지의 귀신 같은 모습이 궁금하실까봐 일전에 피셔-디스카우 편에서 소개해드린 마왕의 보스트리지 버전을 함께 준비했습니다. 디스카우와눈 또 다른 매력으로 마왕을 부르고 있습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리트 가수인 이안 보스트리지의 보리수와 마왕입니다. Franz Schubert Winterreise - Ian Bostridge and Ju…: http://youtu.be/TF5DuLqYg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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