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s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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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가고 싶어 섬에 가고 싶지만, 남해의 까마귀떼가 우리를 반가워할까 아침엔 선인장을 집어삼켰지. 침을 삼킬 때마다 너무나 따가운데. 그럴수록 더욱더 침을 삼켰지 익숙해지거나 나빠지거나 우리는 섬에 가고싶어. 빛나는 음연을 들고, 늙은 염소를 싣고 넘칠 것도 없이, 모자랄 것도 없이. 섬을 위해 기꺼이 진창이 될 수도 있었던 자들 알약을 나눠 먹는 이들에게선 모두 비슷한 냄새가 난다. 오래된 벽시계가 가리키는 다섯 시 이십 분의 냄새 폭동 같은 말투, 가뭄의 손짓으로 인사하는 실패한 습관의 연금술사들 "우리가 그토록 기름졌을 땐 왜 섬을 떠났지? 그 귀신 같은 음악 좀 꺼줄래? 미쳐버릴 것만 같아!" 접시 위의 똥을 찍어먹으며 지난 날 네가 내가 했었던 질문을 떠올린다. 숨길 수 없는 불만을 달고 살던 우리는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은 낯빛으로 키스를 했었는데. -우리가 떠나온 건 애초에 섬이 아니였다 개년아. 폭발하며 튀어오르는 화분, 흩어지는 날파리들 나는 창틀의 망가진 화분 위에 누워 식물인간이 되었다. 쩍쩍거리며 침을 삼켜보지만 너무나 따가운데. 익숙해지거나 나빠지거나. 빠른 속도로 전진하는 불 붙은 유모차, 햄버거를 계산하는 흑백의 여자, 자궁을 벌려대는 싸구려 예수들. 가만히 누워, 엄습하는 겨울을 온 몸으로 바라만 보았다. s5pro, 30mm, 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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