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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글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 집은 강아지 한마리를 키우고 있어 이제 12살 정도 된 견종은 말티즈인 작고 흰 강아지야. 나는 요즘들어 침대 위에 강아지랑 둘이서 자고 있어. 전에 고양이를 곁에 두고 자면 악몽을 안꾼다고 하길래 혹시 몰라 강아지를 곁에 두고 자기로 마음먹었지. 강아지도 처음엔 자기 집이 아니라 내 침대 위라 어리둥절 했지만 곧잘 적응하고 이제는 잘시간만 되면 침대에 올려달라고 낑낑 거리며 돌아다닐정도야. 내가 강아지를 데리고 잔 다음부턴 정말 강아지 덕분인지 아니면 플라시보 효과인지 정말 악몽을 단 한번도 꾸지 않았어. 그래서 나는 오래된 내 악몽에서 벗어난줄 알았고 너무나 기뻐했지. 하지만 내 오랜 악몽은 날 놓아줄 생각이 없었는지 기어이 또 내 꿈에 나왔어. 그 꿈이 상당히 오랜만이라 이게 꿈인지 자각하는게 힘들었어. 예전 같았으면 내 꿈은 늘 침대 위에서 눈을 뜨고 주변을 보면 너무나 조용해서 한눈에 꿈인지 알 수 있었지만 이번만은 달랐어. 나는 침대 위에서 눈을 뜨지도 않았으며 심지어 방 밖에서는 거실의 티비 소리가 들리며 내가 늘 봐온 그런 우리집이였기 때문이야. 그렇기에 난 이게 꿈인지 아닌지초자 인지하지 못했고 그렇게 낮 시간이 밤으로 변할때까지 꿈에 있었어 평상시에 일상을 보내는 것처럼. 나는 꿈을 깨기 직전에 겨우 이게 꿈이라는 사실만 자각한채로 꿈에서 깨어났어 그 결정적인 계기는 침대 위 우리집 강아지 였는데 내가 자기 위해 침대 위로 올라가 누웠더니 이불 위에 우리집 강아지가 몸을 둥그렇게 하고 있더라 그래서 강아지가 깨지 않게 조심조심 이불을 덮고 누워 강아지를 처다보는데 어느 순간 말 소리가 들렸어. 그 말소리는 정말 뚜렸했고 꿈 속이라 깨고 나니 어떤 말이었는지는 잊었지만 2마디의 짦은 말 정도 였다고 기억해. 그때 꿈 속에서 동생은 자고 있는 모습으로 나왔기 때문에 나한테 말을 걸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으며 특히 말 소리가 귀에 들린게 아닌 머리에 울려퍼지듯 들려 나는 내가 미안해, 조심해 라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생각한건줄 알았고 이내 그냥 무시했어 사람은 누구나 환청 한번씩은 들어보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누우려는데 다시 한번 그 목소리 그대로 다른 말이 들려왔어. 이 말도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저 전에 말보단 조금 더 섬뜩했고 약간 더 긴 말이었다 정도로만 기억이 나. 어쨋든 그 말을 건넨 이는 우리 집 강아지였어. 그걸 알아차리기 무섭게 곧바로 몸을 웅크리고 있던 제 강아지가 고개를 내 쪽으로 돌리는데 정말 세상 그렇게 끔찍한 광경이 없었어. 전체적인 외형은 평상시에 강아지랑 아주 똑같았지만 그 얼굴 특히 그 눈이 달랐거든. 마치 사람의 눈과 똑같았던 그 눈은 강아지 얼굴의 3/2을 차지할 만큼 매우 컸으며 충혈된 작은 실핏줄 같은 세세한 사람의 그 커다란 눈이 날 보는 그 순간 나는 기절하는 것같은 느낌이 들며 그대로 침대에서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어. 그리고 기절 직전에 어떤 생각 하나가 스쳤지. 나는 어제 잘 때 우리집 강아지를 두고 잔 기억이 없다는 사실과 이게 그 거지같던 내 꿈 속 이었다는 생각. 그 뒤에 나는 꿈에서 깨어났고 불과 잠든지 채 30분이 안됬다는걸 알았으며 거실에 있을 우리집 강아지를 보러 갈수조차 없었어. 여기서 꿈에 대한 내용은 끝이지만 나는 새로운 충격에 빠졌지. 악몽이 워낙 현실과 흡사해지고 심지어 이제는 소리까지 재현된다면 그리고 방금 꿈 처럼 그 안에서도 시간이 흐르며 내가 꿈이라고 인지하지 못하고 거기서 실제처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이거야말로 꿈에 영영 갇혀버리는게 아닐까 하는 충격과 가족과 더불어 이제 우리집 강아지조차 내 악몽에 쓰이는 내 자신이 그렇게 한심하고 용서가 안돼 이번 꿈은 여기서 끝이지만 내 악몽은 여전히 끝이 아니라는게 너무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