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가족이 된 병원, 제일정형외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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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추위가 한 풀 꺾인 어느 날,
신규철 병원장님의 오랜 환자이자 푸근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박민균 님이 내원하셨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아, 저이다. 저이한테 찾아가면 되겠다"
소녀같은 미소로 취재진을 맞아주신 박민균 님은
91세의 고령에도 십 수년 전의 병원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목소리나마주잡은 두손에 정정함이 가득했는데요.
"어제 밤 강릉에서 아들이 모셔왔어요. 강릉 김윤기 가옥의 종부(宗婦)세요."
강원문화재자료 제58호로 지정된 가옥의 종부를
병원에서 만나뵙다니 영광이 아닐 수 없었는데요.
시종일관 옆에서 박민균 님을 알뜰 살뜰 챙겨주신 분 또한 효심 가득한 박민균 님의 며느님이었습니다.
"우리집이 문화재야. 그래서 나라에서 관리를 하는데 15년 전 그 수리 중에 내가 다친거야.
뭐 좀 도와주다가 허리가 삐끗한거라."
오래된 가옥 특성 상 대문에서부터 계단이 많아
꼼짝 없이 방 안에 누워 지낼 수 밖에 없었다던 박민균님은 그 때 아팠던 기억이 나시는지 미간 사이가 금세 좁아졌습니다.
하지만 곧 신규철 병원장의 이야기로 얼굴이 환해지셨는데요.
"그렇게 방 안에만 누워있다가 보게 된 게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야.
거기에 여기 병원장이 나오더라고. 그거 보는 순간 '아, 저 이다. 저이한테 찾아가면 되겠다' 싶었지.
그래서 그 길로 직접 119를 불렀어. 그걸타고 바로 강릉에서 서울 제일정형외과병원에 도착한거지."
"자네가 원장이가?"
"네, 제가 원장입니다."
방송에서의 신규철 병원장의 모습이 믿음직스러워
망설임없이 제일정형외과병원을 택했다는 박민균 님은 지금 생각해도 병원장과의 첫만남이 참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내가 이렇게 누워 있는데 의사선생님이 오는거야. 그런데 너무 젊은 거라.
나는 원장한테 치료를 받고 싶었는데. 그래서 좀 불만스럽게 물어봤더랬지.
'자네가 여기 병원 원장이가?' 그랬더니 슬며시 웃으며 이렇게 대답하대. '네, 제가 원장입니다'"
당시 병원장의 나이 39세.
막내아들과 동갑이었던 병원장이
너무도 어려보여 원장인 줄 까맣게 몰랐다는 박민균 님은 그 해 4월과 9월, 두 번의 척추성형술을 시술받으셨는데요. 박민균 님은 당시를 이렇게 회자하셨습니다.
"정말 기적이지. 팔, 다리, 허리 어디 하나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했었는데
그 시술 직후에 바로 걷게 되더라니까. 병원장님이 날 살린거지.
그래서 처음에 그렇게 당신이 원장이냐고 물었던 게 너무너무 미안스럽고 후회돼.
너무 젊어 원장인 줄 몰랐는데 나를 너무 제대로 고쳐놨어. 두고두고 미안타"
"아프지 않고, 보고싶고 또 오고 싶어서 왔어..."
3개월에 한 번씩 골다공증 치료 주사를 맞으러 내원하시는 박민균 님은
제일정형외과병원의 살아 있는 역사이기도 하십니다.
병원 개원 초기 부터 맺은 인연을 병원 곳곳에서 마주하시기도 하죠.
이 날은 박민균 님을 딸 처럼, 며느리 처럼 챙겨주셨던 간호사가 박민균 님의 내원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오셨습니다.
두 분이 오랜만에 얼굴을 본다고 하셨는데요.
두 팔을 활짝 펴고 박민균 님을 향해 다가오는 간호사를 보자 박민균 님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오늘은 어떤 일로 오셨어요?"
살갑게 묻는 간호사에게 박민균 님은 울먹이며 대답하셨습니다.
"아프지 않고, 보고싶고 또 오고 싶어서 왔어. 보고싶어서..." 그렇게 한 동안 두 분이 맞잡은 손은 떨어질 줄 몰랐습니다.
"사람이 한결 같아. 늘 반갑게 맞아주지"
15년 전 병원의 모습이 어땠냐고 묻자 박민균님은 호탕한 웃음과 함께 옛 일을 회상하셨는데요.
"사람이 아주 많이는 없더라! 하하하하하.
이제 막 개원한 병원이니까 사람이 많이 없는 게 당연한 거였지. 그런데 올 때마다 사람이 막 불어 있는거야. 병원이 점점 커지대.
환자를 잘 보고, 치료를 잘 하니까 그런 거겠지.
그래도 병원장님은 사람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참 한결같아.
언제 봐도 반가워하고... 꼭 어제 본 사람같이 대해주고. 내가 여기만 오면 마음의 위안을 얻고 가."
박민균 님과 제일정형외과병원의 따뜻한 인연을 듣고 있자니 저희 마음도 어느새 푸근해졌었는데요.
15년 간 눈에 익고 발에 익은 병원이 청담동으로 이전을 한다니까
박민균 님은 사실 조금은 서운한 눈치셨습니다.
하지만 너무 서운해 하지 마세요~
더욱 더 좋은 시설과 친절한 진료로 환자분들의 사랑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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