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aubon
4 years ago10,000+ Views
내가 며칠 전, 스위스의 변동환율제 실시가 말하자면, 일종의 “스위스식 유로 탈퇴”라 얘기한 바 있다(참조 1). 이제까지 유로와 고정환율제를 실시해 왔으니, 스위스도 간접적으로 유로권이랄 수 있었는데, 고정환율을 풀어버리고 프랑 환율이 갑자기 확 낮아졌었다. 그리고 이걸 뭐라 비유했는고 하니… 독일이 유로 탈퇴했을 때를 비유했다 이거다. 스위스와 똑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자국 통화 가치가 솟구치는 것 말이다. 그렇다면 스위스가 1월 말, 대격변(!?) 이후 어떻게 대처하는지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순진하지 않으며, 변동환율제를 택했다 하더라도 환개입을 멈추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에 나올 중앙은행 실적 보고서를 보면 알 수 있을 거라.) 그래서 비공식 목표 환율을 채택했다는 얘기가 언론에 흘러 나왔다(참조 2). 하지만 중앙은행이 뭐라 하건 제일 신난 건 어딜까? 어디긴, 민간 은행이지. UBS(USB라 적으면 안 된다)는 중앙은행의 변동환율제에 발 맞춰서 대폭(!) 마이너스 이자율을 높였다(!!). 돈을 넣으면 넣을수록 손해(참조 3). UBS만? 아니다. 크레디 쉬스도 마찬가지. (우리야 스위스 은행에 계좌 틀 일이 없으니 그냥 불구경하는 셈 치자.) 하지만 발등에 불 떨어진 건 어찌 됐든 수출로 먹고 사는 스위스 기업들이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스위스는 인구가 천 만 명도 안 된다.) Economiesuisse라고 스위스의 전경련이라 생각하면 될 단체가 있다. 여기서 어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몇 가지 제안을 했다. 3년간의 임시 조치로서 말이다. 1.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국가 전략, Stratégie énergétique 2050의 연기 (이 정책이 숱한 보조금을 뿌리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2. 상법상 익명조합(Sociétés anonymes) 검토 연기 3. “녹색 경제” 연기 뭔가 난국 속에서 기회를 틈탄 정책 제안처럼 들린다. 이 외에도 급여 동결이라든가 노동시간 재조정, 상속세 폐지 제안(!), 부가가치세 일원화 등의 무시무시한 제안을 하고 있다. 이중에서 부가세 일원화는 좀 마음에 드는 제안이다. 안 그래도 스위스의 부가세는 높지 않다(한국보다도 낮다!). 이를 모두 6%로 낮추자는 것. 물론 스위스 연방정부가 이들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독일이 마르크를 재도입할 경우 이런 일들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을 텐데 독일 보수층에서는 스위스의 과감한 조치를 칭찬하는(참조 5) 여론도 없지 않다. 강한 통화는 경제에 꼭 불리하지 않다면서 말이다. 정말? 그 전까지 주민들은 죄다 독일과 프랑스에서 장을 볼 텐데? (환율 변동 이전에도 스위스 사람들 장보는 거 다 옆나라에서 봐 왔었다. 같은 이태리 식당을 가도 스위스보다 “대단히 미묘하게” 프랑스 쪽 식당이 더 맛있기도 하고 말이다.) ---------- 참조 1. 그리스 총선 결과는 메르켈의 죄(2015년 1월 29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2992414514831?pnref=story 2. Schweizer Notenbank Hängt der Franken heimlich wieder am Euro?(2015년 2월 1일): http://www.faz.net/aktuell/wirtschaft/wirtschaftspolitik/schweizer-notenbank-haengt-der-franken-heimlich-wieder-am-euro-13403077.html 3. Nach SNB-Negativzinsen UBS führt Negativ-Zinsen ein(2015년 1월 27일): http://www.faz.net/aktuell/finanzen/anleihen-zinsen/nach-snb-negativzinsen-ubs-fuehrt-negativ-zinsen-ein-13393215.html 4. Economiesuisse réclame un moratoire sur le tournant énergétique (2015년 2월 3일): http://www.letemps.ch/Page/Uuid/b078a050-aaff-11e4-8a14-18075d406251/Economiesuisse\_réclame\_un\_moratoire\_sur\_le\_tournant\_énergétique (Economiesuisse는 독일어권에서도 같은 이름이다. 예전 상업/행정 용어가 불어여서 그런 듯, 생긴지 거의 200년 되는 곳이다.) 5. Der „Swexit“(2015년 1월 31일): http://www.faz.net/aktuell/wirtschaft/mayers-weltwirtschaft/mayers-weltwirtschaft-der-swexit-13401759.html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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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통화가 옆나라 놀러가는 것 말고 국민들에게 무슨 장점이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수입품 물가가 싸지긴 하겠지만, 스위스 물가가 워낙 기본적으로 비싸니...
@coolpint 말씀처럼 별로 없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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