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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총' 노경은의 부활, 무엇이 필요할까

어느 선수든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 지난해 두산 노경은은 벼랑 끝에 섰을 정도로 누구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100이닝-100자책점, 정확히 말해 109.2이닝 110자책점을 기록하며 이닝당 한 점꼴로 실점한 셈이었다. MLB(메이저리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유례없는 기록이다. ​4월까진 제 페이스를 끌어가나 싶었는데 5월부터 정체 불명의 슬럼프가 그를 찾아왔다. 4월(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28)과 7월(6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8.10)​을 제외한 5, 6, 8, 9, 10월 월간 평균자책점은 10점대 이상으로 치솟았다. 3승 15패, 본인도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기록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연봉 삭감은 당연히 예상됐던 일이라 애초부터 크게 두려워하지 않았다. 5천만원이 삭감(2014시즌 2억 8천만원 -> 2015시즌 2억 3천만원)되었음에도 조용히 도장을 찍고 2015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노경은이 반드시 풀어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이닝이터' 기질 다시 깨워야 2012년 6월 6일 SK전을 시작으로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한 노경은은 이듬해인 2013시즌 30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했다.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84, 무려 180.1이닝이나 소화했다. 프로 데뷔 이후 1군에서 이렇게 많은 이닝을 소화한 시즌은 처음이었다. 과부하가 걸릴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당당하게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그런데 2013년의 노경은은 온데간데 사라졌고 2014시즌 LG와의 개막 2연전 중 두 번째 경기에 등판해 남긴 시즌 첫 인상은 굉장히 불만족스러웠다.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포함) 5사사구 6실점, 시즌 첫 패전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제구가 흔들려 오랫동안 버티는 게 불가능했다. 사실상 부진의 시발점은 이 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월 4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3.27로 무사히 지나가는 듯했지만 곧바로 잠재되었던 위험 요소가 드러났다. 5월 7일 사직 롯데전 3.2이닝 7피안타 7실점 이후 6월까지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패전만 쌓여갔다. 7월 1일 광주 KIA전 승리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는 것처럼 보였는데 안타깝게도 이 승리가 본인의 2014시즌 마지막 승리였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고 돌입한 후반기에선 승리조차 맛보지 못했다. ​부진에 빠졌던 이유는 여러 가지를 꼽아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이닝이터'의 기질이 사라진 점은 선발투수로서 상당한 치명타를 입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0.1이닝을 소화하던 2013년보다 70.2이닝 적은 109.2이닝 소화에 만족했다. 등판 경기 수는 29경기였던 것을 감안하면 선발투수다운 역할을 거의 못한 거나 다름 없다. 18차례였던 퀄리티스타트도 4회로 뚝 떨어졌고 적어진 이닝에 9이닝당 피홈런은 전년도보다 0.35개 증가한 1.15개를 기록했다. 피안타율과 피장타율, 피출루율 모두 5푼 이상 뛰어올라 수치 면에서도 좋지 않았다. 가장 자존심이 상한 부분은 29경기 등판해서 선발 등판한 경기가 19경기, 팀 내에서도 확실하게 입지를 굳히지 못해 자리를 위협받았다는 것이다. ​​▲특단의 조치, 마무리 이동 가능성도 남았다 ​굳이 선발이 아니더라도 마무리 보직도 충분히 탐낼 만하다. 김태형 감독 역시 마무리 후보를 놓고 노경은에 무게를 두고 있어 올시즌 새로운 마무리로 낙점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각에선 홍상삼과 이용찬, 정재훈까지 계투진의 핵심 투수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집단 마무리 체제'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것과 중간계투 역할을 맡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 완급조절의 유무를 비롯해 차이점은 존재하지만 그래도 1회 성적을 무시할 순 없다. 지난해 1회 피안타율 .320, 그나마 고무적인 대목은 피홈런이 단 한 개도 없었다. 워낙 좋지 않은 시즌을 보냈기에 이닝별 피안타율은 대부분 3할대를 웃돌지만 1회 피안타율이 비교적 좋은 편에 속한다. 윤명준, 변진수, 오현택 등 20대 투수들에게 마무리 자리를 맡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김태형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투수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현승, 이재우, 노경은 총 세 명의 투수가 5선발과 동시에 마무리 후보로 거론된 상태다. 스프링캠프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아 이제 서서히 구상을 마무리할 시점에서 노경은은 가장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노경은은 김태형 감독이 본인을 마무리로 이동시킬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맡겨만 주신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마운드에서 두려움은 없다. 내 공을 자신있게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보직에 상관없이 지난해 부진을 씻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 ​▲자신감 찾는다면 부활 그 이상의 모습도 기대 가능 ​최종적으로 보직이 확정되기까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다만 노경은이 두산 마운드의 키를 쥐고 있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노경은만 살아난다면 투수진 전체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FA 대어' 장원준이 합류한 만큼 지난해보다 선발진이 견고해졌다. 지난해 노경은은 볼보다 스트라이크가 많았을 경우 피안타율이 .461, 볼과 스트라이크가 같았을 땐 .361이었다. 그런데 스트라이크가 더 많은 카운트에서의 피안타율은 .215로 볼이 더 많은 볼카운트에서의 피안타율과 무려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그만큼 본인에게 찾아오는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잠실구장에서 '노경은총'을 다시 보길 바라는 팬들은 수없이 많다. 지난해 보답하지 못했던 기다림에 이제는 보답해야 할 시기다. [글 = 유준상의 뚝심마니Baseball(blog.naver.com/dbwnstkd16)]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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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검증된 선발을 설마 마무리로 보내지는 않겠죠.
작년에 쉬게 해주어야 됐을 거 같은데 말입니다. 국제대회에 최근 몇 년간 이닝을 꽤 먹어 부하가 조금 걸린거 같은데... 이 성적 찍을거면 차라리 안식년으로 해주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일수 찍을때 문제 많았다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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