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jin00
3 years ago50,000+ Views
내가 어렸을 때 우리집 옷장에는 한 남자가 있었다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았을만큼 어릴때였다 우리집은 엄마가 일을 하고 아빠는 놀았었는데 당시 도박중독이었던 아빠는 대여섯살먹은 아들을 집에 혼자 남겨두고 밖에 나가서 밤늦게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했다 나는 그것이 조금도 불편하다거나 무섭지 않았다 부모님이 모두 나가고 나 혼자 남은 날이면 나는 언제나 기다렸다는 듯 옷장문을 열어놓고 남자와 놀았다 남자는 입도 코도 눈도 없었지만 나는 남자가 무섭지 않았다 어느날 어느때처럼 혼자 집을 보던 나는 남자와 놀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차가운 기척에 눈을 뜨자 어쩐일인지 남자가 옷장에서 나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남자가 내미는 손을 잡고 집 밖으로 나왔다 내가 대문앞에 도착하자 남자는 나를 문 밖으로 밀어냈고 내가 다시 잡을 사이도 없이 집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 날 우리집은 아빠가 미처 끄고 나가지 않았던 가스불 때문에 크게 불이 났고 대문밖에 서있던 나는 운좋게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남자가 있던 옷장은 그날의 화재로인해 새카만 잿더미가 됐고 그 뒤로는 남자를 보지 못했다 훗날 엄마에게 이 얘기를 했는데 엄마는 그저 그때 있던 옷장이 원래 우리것이 아니었다는 말만 되뇌었을 뿐이었다 나는 종종 생각한다 남자는 정말 누구일까 왜 그 옷장에 있었을까 왜 나와 놀아주고 왜 나를 구해주었을까 지금은 2n살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나는 가끔 남자가 그립다 씨발놈 가스불을 꺼주면 될걸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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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죽는건가
기승전 욕 이구나...
무의식속에 살던 그 아이가 범인
츤츤 그거아님? 보고싶다를 바보라며 욕하는
@onejin00 아아.. ㅋㅋ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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