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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포미드나잇', 지구인 사는거 다 똑같다

티비예능드라마 러버지만 설특집으로 영화 리뷰에 도전!
설날 연휴를 맞이하여 간만에 국민 대부분이 보편적인 정서(라 쓰고 명절 스트레스)를 공유하고 있을 이 시점, '지구인 사는 거 다 똑같구나'를 보여주는 영화 한 편을 소개합니다. (되게 할 일 없어 보이지만 아닙니...님들도 똑같이 전부치고 똑같은 레퍼토리로 잔소리 듣고 있을거쟈나여...?)
많이들 아실 영화 비포 시리즈의 마지막 편 '비포미드나잇'입니다.
활동적이고 열정적인 성향을 지닌 여자가 집에서 쌍둥이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힘든 일인지 토로하는 셀린느
남편 제시에게 당신은 글을 쓰기 위해 사색을 하고 다른 남자들과 토론을 하고 스스로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내가 생각에 빠질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오로지 사무실에서 똥 쌀 때뿐이라는 명대사를 쏟아낸 쌍둥이 슈퍼맘께서는 그래도 아직 자신의 일을 그만 두지 않았습니다.
해서 이 영화의 갈등은 간단하고도 복잡합니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인 헨리(제시와 제시 전처 사이의 아들)를 알코올중독으로 불안정한 심리상태인 전처에게 일임할 수 없는 제시는 헨리를 조금이라도 자주 볼 수 있도록 파리가 아닌 시카고로 이사 가고 싶습니다.
셀린느 역시 헨리와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시카고에 간다고 해서 헨리의 양육권이 그들에게 오는 게 아니라 불만입니다. 미국에 가도 헨리는 단지 몇 주에 한번 만날 수 있을 뿐이라 프랑스에서 방학 동안 30일 보는 거나 별 차이가 없거든요. 쌍둥이를 키우면서도 아등바등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데 열심이었던 셀린느는 고작 그걸 위해 파리에서의 좋은 기회를 버리고 시카고로 떠날 수 없습니다.
사실 제시가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편 입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셀린느는 자신이 꿈을 희생한 주부가 될까봐 예민해집니다.
비포 미드나잇을 보고나니 어느 나라든 아이를 낳고 기를 때 여성 직장인이 가지는 고충은 똑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포 선라이즈와 비포 선셋에서 운명적이고 아련한 러브스토리의 끝판왕을 보여줬던 제시와 셀린느가 이토록 극사실주의 부부가 되어 돌아오다니. 민간인 사찰을 끼얹나?
결국 두 사람이 화해를 하는 분위기로 영화는 끝났지만 끝내 셀린느가 '그래도 시카고는 안가'라고 말하지 않은 것이 저는 마음에 걸리더군요. 비포 미드나잇의 다음 편이 있다면 아마 첫 씬은 시카고에서 헨리 대학 보내기에 영혼을 팔고 있는 전업주부 셀린느일 것만 같기 때문이죠.
어쨌든 95년부터 늘 열린 결말로 우리로 하여금 자급자족 상상으로만 제시와 셀린느의 진도를 뽑게 했던 비포 시리즈는 비포미드나잇을 통해 왕자님과 공주님의 사랑을 이루어줌과 동시에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요 님들도 지금 전을 부치고 있거나 바가지 긁히고 계실거에염. 그니까 밤에 비포미드나잇 땡기면서 세기의 운명적인 사랑을 하던 얘네도 나랑 똑같구나 하고 위로받으세여 떠흑......
~티비더쿠의 설특집 영화 리뷰 끄읏~
p.s. 결혼하면 다 똑같은 건 전 지구 공통인데 에단 호크는 40대에도 여전히 잘생겼다는건 판타지. 왜죠?
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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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스ㅋㅋㅋ사는거 다 똑같은데 이왕이면 싸워도 덜 썽질나게 존잘남편과 결혼하는 걸로ㅋㅋ
동화 속 왕자님과 공주님의 결혼 뒷 이야기죠 뭐ㅋㅋㅋ그래도 이런게 인생의 재미래요ㅋㅋㅋㅋㅋ
미혼이지만 제가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이랑 똑같ㅠㅠㅠ영화 말리와 나에서도 비슷한 고민 나오는데 여주가 결국 일 그만두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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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관해 아주 조금이라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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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2021)
화려함 이면의 쓸쓸함과 사랑 뒤의 다툼과 앙금들, 그리고 돈과 욕망에 얽힌 이야기를 2020년대 극장 관객들이 그동안 만난 적이 없었던 건 아닐 것이다. 동명의 논픽션 원작이 2001년에 나왔고 리들리 스콧 감독이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이것의 영화화에 눈독을 들였던 것을 고려하더라도 (그동안 여러 감독과 배우들이 이 프로젝트를 거쳐갔다) <하우스 오브 구찌>(2021)는 아마도 영화사에 손꼽아 기억될 만큼의 걸작으로 남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니까 2021년에 나온 스콧 감독의 두 작품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와 <하우스 오브 구찌>가 고르게 양호한 반응을 얻은 건 연출 장인으로서 스콧의 이름에 걸맞은 영화들이었다는 이야기겠다) ⠀ 레이디 가가 외에도 연기에 관한 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배우들이 소화한 군상들의 활약을 담아내면서도 <하우스 오브 구찌>는 해석과 시선을 배제한 듯 원작의 기록을 스크린에 재현해내는 데 충실하다. 구찌 가문의 명운을 바꾼 사건과 그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엔딩 무렵 각 인물들에 대한 법정 선고를 기술한 자막은 건조하기까지 한데, 같은 장면에 쓰인 루치아노 파바로티, 트레이시 채프만 등의 ‘Baby, I Can Hold You Tonight’을 비롯해 시대를 반영한 사운드트랙이 한 발 물러나 총성이 지나간 뒤의 적막을 대신한다. ⠀ 인간과 인간 세상을 향한 시각을 크게 희망과 냉소로 이분화할 수 있다면 리들리 스콧 감독의 다수의 연출작들은 주로 후자 쪽에 가깝다. (원작이 있지만 <마션>(2015) 같은 경우가 정반대의 입장에 해당될 것이다) <하우스 오브 구찌>와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도 후자이기는 마찬가지인데, <카운슬러>(2013)가 그랬듯 <하우스 오브 구찌>는 문이 닫히는 그 순간까지 냉소와 허망함을 남긴다. ‘마우리치오 구찌’(아담 드라이버)와 ‘파트리치아 레지아니’(레이디 가가)가 사랑에 빠지는 초반부가 빠르게 전개되는 것도 괜한 맥락이 아니다. 제국은 쉽게 허물어지고 영원히 화려할 것만 같았던 삶은 순식간에 지나가버린다. 21세기의 ‘구찌’가 다른 누군가에 의해 영속되고 있지만 현재의 경영진에 창업주 가문의 일원은 아무도 없는 것처럼. https://brunch.co.kr/@cosmos-j/1375 ⠀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후반부 등장인물 중 톰 포드가 있는 것을 비롯해, ‘구찌’라는 브랜드의 배경이나 역사에 관해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는 것이 <하우스 오브 구찌>의 관람에 도움이 된다.
죽기전에 꼭 봐야 할 스릴러,판타지 영화 7편
엑스페리먼트 (The Stanford Prison Experiment, 2015) 단지 게임이라 여겼던 14일간의 가상 감옥 체험 실험 5일째, 첫 번째 살인이 발생한다! 원작 독일판, 리메이크 둘 다 추천 존 말코비치 되기 (Being John Malkovich, 1999) 인형을 조종하는 남자가 우연히 배우 존 말코비치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블랙코미디이자 판타지 큐브 (Cube, 1997) 당신은 지금 큐브 속에 갇혀 있다. 그곳은 17,576개의 큐브로 이뤄진 거대한 미로의 한 부분. 출구의 방향을 잘못 택하다면 당신의 몸은 무참히 조각날 것이다.생각해야 한다. 이 큐브들이 배열된 법칙과 나가기 위한 길을... 나비효과 (The Butterfly Effect, 2004) 그는 과거를 바꿔 그가 원하는 현재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불행한 현재에 영원히 갇혀버릴 것인가? 메멘토 (Memento, 2000) 한 사내가 있다. 그는 사고를 당해 더 이상 새로운 기억을 만들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불과 십여 분 전의 사건까지만 기억한다. 보통 사람들은 상상하기 힘든 고달픈 인생. 그러나 그에겐 인생을 지탱 시키는 사명이 있다. 아내를 죽이고 자신의 기억을 빼앗은 자에 대한 복수. 이 어찌 흥미롭지 않겠는가? 돌이킬 수 없는 (Irreversible, Irréversible, 2002) 어느 날 밤, 한 여자가 인적 드문 지하도에서 끔찍하게 강간당한다. 피투성이가 된 그녀의 모습에 이성을 잃은 그녀의 애인과 옛 애인. 분노와 복수심으로 끓어오른 두 남자는 직접 앙갚음하기 위해 강간범을 찾아 나선다. 블레어위치 프로젝트 (The Blair Witch Project, 1999) 1994년, 2백여 년 동안 내려온 블레어 위치 전설의 진실을 찾고자 영화학도 헤더 도나휴, 조슈아 레너드, 마이클 윌리엄스 등 3명이 메릴랜드 주 버키츠빌 숲에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러 간다. 하지만 그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1년 후, 블랙힐 숲에서 그들이 직접 촬영한 필름이 발견된다.
"그냥 생각 없이 볼 수 있어야 좋은 영화 아닌가?"
Q. 영화는 해석같은건 필요 없고 그냥 보고 즐기면 되는게 아닌가했는데, 해석의 도움이 없으면 어떤 영화의 좋음을 언어화하기 힘들었다. 나는 사실 평론과 여론에 휩쓸린게 아닌가? "세상에 그냥 보고 즐기면 되는 영화같은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해야한다는 뜻이 아니고요 만약 XX님께서 어떤 영화를 보고 좋으셨다면 그 영화가 좋은 이유가 있는거에요. 그냥 보고 좋은게 아니라, 그 영화를 위해서 무슨 책을 찾아보고 인터넷 검색을 한게 아니라 할지라도, 그 영화를 즐기기 위한 예비 지식을 본인이 사실은 자기도 모르게 이미 갖고 있는 거에요. 예를 들면, 이전에 보았던 영화들과에 어떤 변별력이라는 문제가 있을 수 있죠. 예를 들면 어떤 영화가 굉장히 화려한 색감을 보여준다면 색체 감각에 대한 자기의 교양을 거기에 투사하는 것일수도 있지요. 그런식으로 자기 취향이나 교양이나 그 모든 것을 가지고, 자기가 의식하진 않더라도 그 모든 것을 챙겨들고 영화를 보는 거거든요 그랬을 때 우리는 영화를 '그냥 가서 보고 즐기면 돼'라는 말이 맞기도 하지만 뒤집어 보면 그 사람조차 그냥 가서 보고 즐기는게 아니에요. 자기 인생 전체를 가지고 가서 극장에 앉아서 그 영화를 보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영화를 보다 깊게 보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치부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어떤 영화는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봐도, 내가 기존에 알고 있는 것으로도 커버할 수 있는 영화가 있죠 반대로 어떤 영화는 한번 봐서는 그 영화의 제대로 된 훌륭함을 채집하기 어려운 영화가 있어요. 경우에 따라서는 평론가들의 도움을 받아야되는 영화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그 영화가 다시 보인다고 해서 그게 내 의견이 아닌 것은 아니에요. 사람들은 다 배우는 과정이 있고 매체에 대해서 익숙해지는 과정이 있으니까. 그래서 영화는 그냥 보고 느끼면 돼라는 말이 맞지만 이 말을 단순하게 그냥 말 그대로 해석하면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 사실 누군가에게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대중 오락이 이 세상 누군가에게는 그걸 즐기기 위해 학습과 적응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함 출처 : 루리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