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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가족사
하종오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중매결혼하여 자식들 낳았다
자식 밸 때마다 정말로 사랑했을까
자식 낳지 않을 때도
서로 더 사랑하기 위해
마음을 밀고 당기느라 큼, 큼, 거리며
품을 주었을까 등을 돌렸을까
우리 부부는
연애결혼하여 자식들 낳았다
자식 밸 때마다 정말로 사랑했다
자식 낳지 않을 때도
서로 더 사랑하면서
마음을 밀고 당기느라 후, 후, 거리며
손을 맞잡기도 했다 발을 포개기도 했다
우리 아들은 중매결혼할까
우리 딸은 연애결혼할까
혼인 적령기에 접어들면서도
아직 배내짓을 하며
어미하고 아비하고 깔깔, 깔깔, 거리면서
번갈아 마음을 밀고 당기는 아들 딸,
참사랑할 상대를 구하지 않는다
치사랑 내리사랑을 더 나누고 싶어서일까
* 하종오
경북 의성에서 출생. 197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쥐똥나무 울타리』, 『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 『사물의 운명』, 『꽃들은 우리를 봐서 핀다』, 『정』, 『깨끗한 그리움』, 『님시편(詩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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