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aubon
10,000+ Views

패션의 미래, 유니섹스

패션위크라는 말이 옛날부터 있지는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파리가 쑥대밭이 된 바람에 미국이 이때다!하여 만든 개념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패션쇼가 있기는 했지만 일 년에 두 번 있는 패션위크를 미국 패션의 대모 엘레노어 램버트가 시작하면서 패션위크는 전세계 업계가 모여서 봐야 하는 이벤트가 됐다.
물론… 제2차 세계대전의 상황은 오래가지 않았고 파리도 금세 다시 자리를 회복했기 때문에 현재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패션위크는 뉴욕과 파리, 런던과 밀라노이고 지난주에 파리 패션위크가 열렸었다. 다만 르몽드에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실렸다. 유니섹스의 트렌드이다.
보그병신체, 특히 아예 불어와 한국어 조사만 섞어서 쓰고 싶은 땅따시옹(유혹)이 있지만 참겠다.
지난해, 세계적인 패션재벌 케링(KERING)의 우두머리인 프랑수아-앙리 피노가 과감하고 신선해야 한다는, 일종의 “지침”을 내린 바 있었다. 그리고 그 대답은 유니섹스. 알레산드로 미켈레(브랜드명만 봐도 남자 이름임을 알 수 있다)가 “여성의류”를 내놓은 것이다. 사실 알레산드로 미켈레만이 아니다. 프라다와 지방시, 생로랑마저 모두 다 남녀 옷/모델을 가리지 않았다. 이들의 주제는 단 하나.
“성별을 맞춰 봐라.”
다만 소수의 엘리트(?) 업체들이 전세계를 이끄는 패션이라 할지라도 소비자들이 정말 따르냐는 별개의 문제다. 소비자들은 어떨까? 남자들이 셀린(브랜드명만 봐도 여자 이름임을 알 수 있다) 제품을 구입하고, 여자들이 지방시의 셔츠를 구입하는 현상이 이미 나타나고 있었다. (그래서 피노의 “지침”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소비 패턴이 성별이나 나이, 소득수준, 가정 형태 등, ‘전통적인 요소’를 떠나고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여기에 맞춰, 영국 백화점 Selfridges는 백화점! 하면 으레 생각나는 2-3층 여성 의류, 4층 남성의류 이런 구분을 없앤 매장인 Agender(이름 자체가…)을 최근 영국 옥스포드 스트릿에 만들어 놓았다. 물론 유니섹스 의상의 문제가 없지는 않다. 대표적인 게 사이즈의 대혼란. 결과는… 아직 모른다. Agender는 일종의 테스트 스토어이기 때문이다.
자… 당연히 내가 입을 옷들은 아니지만(…) 실제로 트렌드가 이쪽 방향으로 흘러갈지 두고 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 기사에 나온 옷들을 보면 정말 남자/여자 옷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방향으로 업계가 가는 것이 보인다. 물론 실제 이번 파리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옷들을 보면, 여전히 “전통적인” 패션도 많이 보인다(참조 1).
(존 갈리아노는 어디에?!)
그러나 사실 잔재미는 패션위크의 무대나 이면의 사진들(참조 2)이다.
----------
참조
1. La Fashion Week de Paris en instantanés, partie 2:
3 Comments
Suggested
Recent
@casaubon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고등학생인데, 동아리 활동 자료로 참고해도될까요?
@gohi0811 그러시죠 !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