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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층 지하 일층, 김중혁

어째서 사건들은 번호표를 받아 대기하지 않고 한꺼번에 빚쟁이처럼 몰려드는 것일까. 어째서 모든 중요한 일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일까. 나는 그 이유를 생각해보곤 했다. 왜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내가 치과에 가서 비싼 치료비를 내게 되는 것일까. 왜 하필 처가에서 부도를 맞은 달에 가게 주인은 세를 올려달라는 전화를 하는 것일까. 동시에 일어난 수많은 일들에 시달리느라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질 때면 그 이유를 생각해보곤 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고난의 묶음판매에 재미를 붙이셨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낱개로 고난을 던져줄때보다 묶음으로 고난을 안겨줄 때 고난의 효과가 커진다. 낱개의 고난을 여러 번 겪는 것보다 원 플러스 원 고난을 한 번 겪고나면 저절로 하느님을 찾게 되니까. • • 그림도 그리고 기타도 연주하고 글도 쓰고 요즘엔 팟캐스트도 하는 다재다능한 작가 김중혁의 소설집. 세번째 단편집이었던 이 책엔 주로 도시를 이야기하는 총 7편의 소설이 수록되어있다. 일상적이지 않은 세계를 상상하고 그 안에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반대로 일상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기묘한 이야기를 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익숙하면서도 낯선 소설을 선보이는 작가의 독특함이 잘 녹아있다. 김중혁 작가는 확실히 단편에서 자신의 매력을 더 잘 보여주는 것같다. 이 소설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위에 인용한 문단이 있는 [크라샤]와 [유리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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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원래 고난을 패키지로 선물하면서 자기를 찾으라고 하시나봐요. 도움도 안 주면서!
고난의 묶음 판매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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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정3
아무도 안봐주실줄 알았는데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ㅎㅎ 3. “ 커피는 너무 많이 마셔서 그냥 에이드 마실게 ” 애써 무시하려고 했지만, 지현 앞에 앉아있는 수연의 얼굴은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고 초조해 보였다. 여름이 다되어서 이제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지 않을 텐데 싶었지만, 그녀는 뜨거운 줄도 모르고 데워진 커피잔을 계속해서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 할 것 같다고 생각은 했지만, 머릿속이 복잡해 마땅한 말이 떠오르질 않았다. “ 지현아, 미안해, 당황했지? 네가 이 회사에 다닌다고 저번 동창회 때 들은 거 같아서…. 상의할 사람이 너밖에 생각이 안 나는 거야. 그래서 실례일줄 알지만 무작정 찾아왔어. ” “ 좀 당황스럽긴 하다. 새벽부터 아까 점심때까지 계속 전화했었잖아. 대체 무슨 일이야? ” 수연의 눈동자는 불안하게 시선을 따라갔고, 바짝 마른 입은 좀처럼 가만히 있을 줄 모르고 오물거렸다. 계속해서 고민하던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뜻밖이었다. “ 지현이 너……. 기자라고 했지? 그럼 혹시……. 사람도 찾을 수 있니? ” 풋 하고 웃음이 나왔다. 지현은 그녀가 자신을 흥신소쯤이라고 생각하는 그것처럼 느껴져 황당하기 짝이 없었지만 일단 들어보기로 하고 대답했다. “ 야. 내가 흥신소냐? 사람을 찾게? 누구 찾으려고? 누가 네 돈 떼먹기로 했어? ” 웃으며 대답한 지현의 말인데도 그녀의 눈은 여전히 불안했다. 그녀는 부산스럽게 가방에서 무언가를 찾았다. 한참을 찾는 그녀의 손에 쥐어진 건 둘둘 말아져 있는 흙 묻은 신문지 꾸러미였다. “ 이게 뭐야? ” “ 2주 전에 집에 배달된 택배 상자 안에 있었어. ” 지현은 테이블 위에 올려진 신문꾸러미를 조심스럽게 펼쳐 보았다. 구겨진 신문꾸러미 틈 사이에 놓인 것은 액정 유리가 조금 깨진 검은색 핸드폰이었다, 충전해놓았는지 전원을 켜자 깨진 유리 사이로 선명하게 대기화면이 보였다. 한눈에 봐도 대학생 그것이구나 싶은 게 대기화면에 수강시간표 위젯과 할 일을 적어둔 목록이 바로 보였다. “ 이거 누구 거야? ” “ 그거 우리 수정이 꺼야. 수정이 기억나지? 너 나랑은 안 친했지만, 수정이랑은 같은 동아리라서 가까웠었잖아. ” 그제야 희미해진 기억 속에서 생각난 ‘수정’의 이름이었다. 중학교 때 지현과 같은 방송반이었던 수연의 동생. 김수정. 방송부장이었던 지현이 차기 아나운서를 뽑겠다며 목소리가 좋았던 신입생을 뽑았었는데, 알고 보니 그녀가 수연의 동생이었다는 사실을 듣고 놀랐었다. 중학교 졸업 이후로 교류가 없어서 전혀 기억에도 없었던 그녀의 이름이. 이렇게 다시 떠오르게 될 줄이야. “ 수정이는 어디 가고 핸드폰만 여기 있는 거야? ” “ 수정이가 중간고사가 끝나고 주말에 친구들이랑 2박 3일 MT를 간다고 했었어. 근데 수정이가 대학교 기숙사에 살 거든. 기숙사에서 아직도 복귀를 안 했다고 나에게 연락이 온 거야. 그런데 문제는 그때부터 수정이가 연락이 안 돼. ” “ 경찰에 신고는 했어? ” “ 당연히 했지. 그런데 핸드폰 위치 추적해보니까 일행들이랑 핸드폰 위치가 일치한다고 가출인 거 같다고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거야. ” “ 경찰한테 이 스마트폰 보여주지 그래서 ” “ 보여줬지. 그런데 알고 보니 택배로 보낸 것도 아니라 누가 택배 상자에 넣어서 집 앞에 두고 간 거더라고. 그래서 경찰에 보여줬는데 경찰이 믿질 않아. 경찰이 위치추적 했을 때는 수정이 핸드폰이 제주도라고 하는데. 분명 나한테 온 핸드폰은 따로 있고……. 뭐라고 말하고 증명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일단 너한테 도움 청하려고 왔어. 기자면 그래도 사람 찾는 건 잘 할 거 같아서….” 그녀가 손을 떨며 설명을 하는 동안 지현은 진심으로 걱정스러워졌다. 신경쇠약이 걸린 것처럼 핏기 어린 그녀의 얼굴에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눈물을 억지로 닦아내며 핸드폰을 만지더니 무언가를 실행했다. “ 핸드폰에 이 동영상이 있었어. ” 그녀가 실행시킨 동영상에는 대학생 4명이 모여있었다. 그들은 어떤 숲속을 걷는 것처럼 보였다. 자기들끼리 장난을 치기도 다리가 아픈 친구를 위해 짐도 대신 들어주며 한참 동안 길을 걸었다. “ 동영상이 좀 길어서…. 잠시만. 이 부분부터 봐야 해. ” 20분 남짓한 길이의 동영상을 끝에 18분쯤으로 수연이 플레이 버튼을 끌었다. 어스름하게 어두워진 그 배경 안에는 몇 명이 어떤 건물에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딱 봐도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어떤 건물을 그들은 올라가고 있었고 사람이 없어 보이는 건물 안에서 빛을 비추며 여기저기를 살피고 있었다. 그들은 건물 내부를 이리저리 살피며 다른 친구는 사진을 찍기도 하고 잡담을 하기도 하며 1층부터 조금씩 위층으로 올라가는 듯해 보였다. 화면 안에는 세 명 이외 사람은 보이지 않았고 올라가는 일행 중에는 수연의 동생 수정의 모습이 희미하게나마 보이기는 했다. 물론 빛이 없는 상태라 잘 보이진 않았고 화면 속 여자는 이리저리 손전등을 비추며 앞서 걸어가고 있었는데 어디론가 달려가더니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모습이 보였다. 음량을 크게 해봐도 그들의 대화 내용은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여자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음은 틀림이 없었다. [ “ 쟤 지금 누구한테 말하고 있는 거야? 저 사람 누구지? ” ] [ “ 여기 우리말고 사람 또 있어? ” ] [ “ 저 사람 누구야? ” ] 뒤를 따르던 그녀의 일행들이 수연을 부르고 있었고, 이윽고 카메라는 심하게 흔들렸다. 아마 수정을 따라 뛰고 있는 것 같았다. 숨을 헐떡거리는 소리와 함께 “ 악 ” 하고 짧은 비명이 퍼졌다. 그 순간 카메라는 건물의 바닥을 비추며 화면이 갈라져 버렸다. 아마 카메라 렌즈가 조금 깨진 듯했다. 바닥만 비친 화면 사이로 희미한 그림자가 빠르게 지나갔고 간간이 비명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몇 초가 지났을까? 정적과 함께 바닥만 비추고 있던 화면에 어떤 손 하나가 보였다. 그리고 그 후에 화면은 탁하고 꺼졌다. 영상은 그렇게 끝났다 ---------------------------
아껴 읽고 싶은 너와 나의 이야기: 13
오늘은 제가 애정하는 작가이자 친구인 여태현 작가님의 신작 '오늘은 누구도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가 출간된 날입니다. 기억남을 날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지붕이 되어줬으면. 크레마. 나는 당신을 주관적으로 좋아하고 싶어요.1/11 11:11. 달 같은 사람이 되어줄래요?. 뒤에서 부는 바람. 운명보다 우연. 얼굴을 만져주고 싶어요. 외로운 사람의 손을 쥘 수 있다면. ⠀ 한 문장만으로도 굳어있던 마음을 풀어주는 사람. 밥 짓는 냄새가 날 시간이다. ⠀ #나는 아직 너와 헤어지는법을 모른다#쌤앤파커스#오휘명 직업적 특성상 동화책을 많이 접하게 된다. 곁에 둘러싸여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그들로부터 한 가지 알게 된 것이 있는데, 이거 매력이 상당하다는 거다. 삽화도 글도. 오늘 읽은 책은 용의 등 위에 책방을 만들어 마을 사람들을 태우고 달빛 아래 책을 읽는다로 끝났는데 진짜 낭만 그 자체였다. ⠀ 한정 짓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봤을 때 보이는 것들이 있다. ⠀ 실수는 시작이기도 한다는 거_알고 있던 사실이 새삼 다르게 다가온다. ⠀ #아름다운 실수#나는별#코리나루이켄 길을 걷고 있는데 왜 이 인분의 어둠이 따라붙습니까 이 인분의 어둠은 단수입니까, 복수입니까 너는 문장을 완성시켜 말하라고 합니다 그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매일 나는 작문 연습합니다 ⠀ 이 인분의 어둠을 홀로 진 자의 그림자 속에 들어가 안고 싶다. ⠀ #구관조 씻기기#민음사#황인찬 때때로 어떤 감정이 몸속에 들어와 휘몰아치고 위아래로 걸어 다니며 장기와 피를 교란시킨다. 그런데 이 감정을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알 수 없어 무력함을 느낄 때가 있다. ⠀ 무력의 나락.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오늘따라 내 얼굴이 검은 피로 물들 수 있다는걸 알게 해주는 이들이 많다. 내면이 소란스럽다. ⠀ #소란#북노마드#박연준 부서지고 있는 것은 파괴될 수 없다. 내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그 때문이다. 나는 메말라 부서지는 삶의 표층과 그 부스러기들을 손가락으로 매만져가며 시간을 보냈다. ⠀ 서문에서부터 심장이 뛴다. 종이를 넘기는 손가락 끝이 붉게 물든다. ⠀ #활자안에서 유영하기#초록비책공방#김겨울 불안과 매혹, 의심과 의문 사이에서 지금도 나는 얼굴을 잃어버린 사람이 바닥을 더듬는 꿈을 꾼다. 육체가 육체인 것이 번번이 난감하고 육체가 육체인 것이 미덥다. ⠀ 어둠과 어둠의 끝없는 중첩 속, 얼굴을 잃어버린 자는 손을 뻗어 글자를 더듬는다.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이를테면 ㅅㅏㄹㅁ같은. ⠀ #잊기좋은 이름#열림원#김애란 타인에게 별생각 없이 건넨 말이 내가 그들에게 남긴 유언이 될 수 있다고 믿는 박준 시인의 마음을 닮고 싶다. ⠀ 문장 뒤에 담긴 마음이란 그런 것이다. #태도의 말들#유유#엄지혜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96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96-쇠붙이, 처음, 틈, 뜻, 익힘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4해(1951년) 펴낸 ‘우리나라의 발달 6-1’의 5, 6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5쪽 둘째 줄과 셋째 줄에 ‘자리를 잡아 집을 짓고, 마을을 이루어 살림살이를 하게 되었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정착 생활’과 ‘촌락 생활’을 했다는 것을 이렇게 쉽게 풀어 쓸 수 있음을 알게 해 주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말이 더 쉬운 말인지 견주어 보면 될 것입니다. 그 다음 줄에 “오래 동안 지나면서 천천히 발달하여 음식도 익혀 먹고 옷도 지어 입으며 쇠붙이도 만들어 쓰게 되었다.”는 월(문장)도 참 쉽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저보고 좀 더 다듬어 보라고 한다면 ‘발달하여’는 ‘나아져서’로 하고 ‘음식’은 ‘먹거리’로 바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여섯째 줄에 있었던 ‘쇠붙이’는 더 반가운 말이었지요. ‘금속’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 바람에 배움책에 ‘쇠붙이’라는 말이 안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는 낯선 말이 되었습니다. ‘겨레붙이’라는 말도 있고 ‘피붙이’, ‘살붙이’라는 말도 있는데 잘 안 쓰이게 된 것도 같은 까닭일 것입니다. 이런 말을 두루 많이 썼다면 ‘돌붙이’, ‘나무붙이’라는 말도 만들어 쓰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우리말이 더욱 넉넉해지는 그런 날이 얼른 오도록 힘을 써야겠습니다. 일곱째 줄에 나오는 ‘처음’이라는 말도 요즘에 ‘최초’, ‘시초’라는 말에 밀려 잘 쓰지 않는데 보니 반가웠습니다. ‘처음’이라는 쉬운 말을 두고 이와 비슷한 뜻이라며 ‘효시’라는 말을 배웠던 일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나오는 ‘틈’이라는 토박이말도 ‘여유’라는 말을 갈음해 쓴 말이고 그 다음에 나온 ‘뜻’도 흔히 쓰는 ‘의사’를 갈음해 쓴 말입니다. 저는 이렇게 우리 아이들에게 쉬운 토박이말부터 가르치고 배워서 쓸 수 있게 해 주고 싶습니다. 그 다음에 뜻이 비슷한 들온말(외래어)들을 가르치고 배워서 탄탄하면서도 넉넉한 말글살이를 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느낌, 생각, 뜻이 어떻게 다른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보고 가리는 힘까지 길러 주어야 할 것입니다. 열째 줄에 나오는 ‘익힘’도 참 좋습니다. 말 그대로 아이들이 앞서 배운 것을 익혀 볼 수 있는 물음에 붙인 이름(제목)이기 때문에 ‘익힘’이라는 말이 딱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6쪽 여섯째 줄과 일곱째 줄에 걸쳐 나오는 ‘한 살림을 이루고 지냈다’는 말도 그렇고 ‘맨 밑에 줄에 나오는 ’서로 어울려서‘도 쉽게 풀어 쓴 좋은 보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날 배움책에서 이렇게 좋은 보기들을 찾아 낼 수 있다는 것을 저와 함께 기뻐해 주시고 고마워 해 주시는 분들이 많기를 비손합니다.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은 글인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습니다. 
아껴 읽고 싶은 너와 나의 이야기: 12
오늘의 달은 다른 때와 다른 느낌이네요. 달빛이 조금씩 깊은 농도로 퍼져 나가는데 밤의 무지개 같단 생각이 듭니다. 어느 순간, 뚝하고 끊어져 내리는 관계가 있다. 생이 다한 꽃잎이 떨어지듯 관계의 생이 다하여 끊어져 내렸다는걸 마음은 알지 못한다. ⠀⠀⠀ 자연의 이치가 마음에 통용되지 못할 때가 있다. 그저 나는 앓을 수 밖에 별 도리가 없는 거다. 세상에는 이미 확실한 화법이 존재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라도 먼저 솔직하고 단순하게 말하고 싶다. 괜찮지 않을 땐 '괜찮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야 진짜 괜찮은 사람이 될 것 같다. ⠀⠀⠀ 나는 괜찮지 않아요. 당신은 괜찮은가요? ⠀⠀⠀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다산북스#김신회 다양한 시기의 다양한 취향이 조화롭게 빛을 발하는 사람. 하루는 이 취향에 푹 빠지고, 하루는 저 취향에 목을 매고, 또 하루는 또 다른 취향에 기꺼이 마음을 빼앗겨버리는 사람. 한 취향을 고집하지 않는 사람. 머물지 않는 사람. 다른 취향에 배타적이지 않고 넓은 사람. 그리하여 그 모든 취향의 역사를 온몸에 은은히 남겨가며 결국 자기만의 색깔을 완성하는 사람. ⠀⠀⠀ 가로늦게라도 이 책을 읽게 되어 좋았습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눈동자와 즐거운 웃음_ 내가 그리는 이상향과 함께 책을 덮었습니다. ⠀⠀⠀ #하루의 취향#북라이프#김민철 언제나 세상에서 가장 큰 불행은 ''의미 없는 환상에 빠져 뒤처진 사람들의 몫이다.'' ⠀⠀⠀ 그렇기에 내가 불행한 것일까. 공허한 물음의 메아리가 되돌아온다. ⠀⠀⠀ 간신히 모든 걸 포기하고 잘 살아내고 있는 우리들을......더 이상 울리지 마. ⠀⠀⠀ 눈물을 삼키고 또 삼키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소리내어 울곤 한다. 나의 환상은 환상이 아니다.라고 웅얼거리면서. #어린왕자와의 일주일#프로작북스#독고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그 수많은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지만, 그 수많은 사람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큰 존재다. 예컨대 1천 송이의 꽃이 있다고 치자. 한 송이 꽃은 1천 송이 중 하나의 꽃에 지나지 않지만, 그 한 송이 꽃이 없다면 999송이의 꽃은 존재할지언정 1천 송이의 꽃을 사랑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통해 자신도 1천 송이의 꽃이 되는 한 송이 꽃이라는 사실을 납득하는 일이다. ⠀ 천 송이의 꽃이 되는 한 송이 꽃이 나라는 존재라는 걸 망각한 자의 잎은 끝내 바스라진 채 바람에 날려 흩어졌다. ⠀ #사랑이라니, 선영아#문학동네#김연수 나는 가까운 관계일수록 더 조심스럽게 대하고 말과 행동 모두 더 신중해져야 한다고 강하게 믿는다. 애써 상대방의 비위를 맞출 필요는 없지만, 불필요한 솔직함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도 안 된다. ⠀ 적당한 거리를 벗어난 채 선을 넘은 무례한 자의 눈빛은 오만했고 종국엔 자신이 피해자인 듯 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과의 추억 온도는 식지 않아 미적지근한 마음이 답답하다. 어둠에 자꾸 눈길이 머문다. ⠀ #조그맣게 살거야#책읽는고양이#진민영 내게는 희한한 증상이 있다. '온도와 습도의 병'이라고 혼자 이름 붙인 이 증상은, 현재의 대기 환경이 과거 어느 시점과 같아질 때 당시의 기억에 소환당하는 현상이다. 거대한 3차원의 그래프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온도, 습도, 바람이 각각 한 촉을 담당하며 움직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세 점이 기록한 곳의 위치에너지가 과거 어느 순간과 같을 때, 그 지점에 저장되어 있던 기억이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다. ⠀ 초겨울에서 여름까지의 온도, 습도, 바람이 잔존하는 곳이 있다. 그리움이 농축된 채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다가 나를 반긴다. 마음의 장소에서 발현된 이 증상이 마냥 기쁘기만 하다. ⠀ #날은 흐려도 모든 것이 진했던#달#박정언 실은 내가 지금 자기한테 얼마나 많은 말을 걸고 있는지_ 이런 나를 눈치 채주는 이가 있을까? ⠀ 초점의 끝이 그의 홍채를 거쳐 동공에 맞춰지고 말과 말이 겹쳐지는 상상을 해본다. 또다시 속에서 수많은 말이 오간다. ⠀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달#이석원 살짝 녹은 초콜릿을 한 조각 크게 잘라 입안에 넣었다. 오물거리다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신다. 커피의 온도에 초콜릿이 녹는다. 적당히 녹는 중인 정확히는 녹고 있는 나를 완전히 녹여 마셔줄 이가 필요했을 뿐이다. 내 생을 담은 한 잔 물이 잠시 흔들렸을 뿐이다. ⠀ 진폭의 간극속에서 서글픔에 베인 채 침몰중이다. 슬픔이 녹아든 심해 빛이 스며든 옷을 입고 힘겹게 입꼬리를 끌어올린다. 사는 일은, 가끔 외롭고 자주 괴롭고 문득 괴롭다. ⠀ #싸울때마다 투명해진다#서해문집#은유 좋아하는 단어 속에는 아직도 네가 흐른다 ⠀ #당신이 빛이라면#쿵#백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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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빙글러님들 ^^ 드디어 제가 쉬는날이 와서 다음 화를 적어봤습니다. 원래 구상했던 내용이 통으로 날라가버려서 급하게 적어내려간 이야기가 조금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기다려주신 분들을 위해 4편 남깁니다 ^^ ====================================================================== [제목미정 4] 동영상은 그렇게 끝이 났다. 한동안 정적이 흐르고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지현은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수연은 하염없이 흐느끼며 이미 젖어버린 휴지를 손에 꼭 쥐고 있었다. " 지현아, 나도 알아. 내가 이런 부탁하는거 너한테 엄청 무리라는거... 그런데 지현아. 나 정말 부탁할곳이 없어... 이미 성인인 수정이가 실종된거를 경찰측에서는 단순 가출일거라고만 하고 나를 과잉 보호하는 여자처럼 오바하지 말라고 나무라기만해. 지현아. 너도 알잖아. 우리 수정이는 정말 이렇게 말도 없이 잠적할 애가 아냐... " 실내금연이 아니였다면 몇 대를 피고 싶었으나 애꿎은 [카페내금연] 문구만 멍하게 쳐다보면 지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알고있다. 오히려 동아리에 살다시피 했던 수정이랑 가장 가까웠던 지현이였기에 수정이 얼마나 곧은 성격인지 알고있다. 고등학교때 선생님이 동반하는 동아리 엠티를 가려고 할때에도 언니가 아르바이트를 가버리면 할머니 혼자 계셔야 한다며 그 흔한 추억거리도 만들지 못했던 친구였다는 것을. " 수연아. 일단 잘들어. 나 기자여도 흥신소는 아니야. 알아는 보겠지만 내가 경찰보다 더 잘찾는다고 보장할순 없어. 다만 경찰이 지금 너무 기다려보자고 시간만 끌고있으니 내가 알아는 볼게. " 초점없이 퀭해져있는 수연의 어깨를 두드리며 지현은 대답했다. 본인의 코가 석자라서 신변보호를 요청해도 모자랄판에 지현은 일단 수정의 동선이라도 좀 알아내야 경찰에게 정보라도 줄수 있을거같다고 생각했다. " 수연아 . 일단 너 집에가서 뭐좀 먹고 잠도 좀 자고 정신 좀 차려. 니가 이렇게 무너져있으면 같이 찾지도 못해. 알겠니 ? " " 응... 고마워 지현아 " " 그리고 이 핸드폰은 내가 가져갈게. 단서라도 찾으려면 핸드폰 좀 뒤지는 수밖에 없을거같다 . " " 고마워 지현아... 사실... 우리 할머니한테 말도 못했어. 수정이가 연락이 안된다고. 원래 한달에 한번은 할머니 보고싶다고 집에 오는 앤데... 이번주쯤이면 올때가 됐는데 안오니까 좀 이상하다고 느끼셨는지 막둥이 무슨일이 있는거냐고, 혹시 너무 바빠진거냐고 찾으시네 ... 근데 거기다가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몰라서 일단 시험공부때문에 바쁘다고그랬어.... " " 일단 할머니께는 말씀드리지마. 몸도 안좋으신데 정말 알면 쓰러지셔. 내가 아는 기자들한테 최대한 정보 알아내볼테니까 넌 일단 집에서 내 연락 기다려. 알겠지 ? " " 응, 부탁할게 지현아 " . 집으로 오자마자 씻지도 않은채 방한구석으로 가방을 집어던졌다. 평소라면 집에 오자마자 맥주한캔을 따고서 담배를 한대 피겠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었다. 컴퓨터를 켜고 usb로 수정의 핸드폰 동영상을 다운 받았다. 좀 더 큰 화면으로 살펴보기 위함이였다. 그러나 동영상 자체 배경이 너무 어둡고, 흔들리는 길을 올라가면서 찍는 터라 화면은 심하게 흔들렸다. 세번정도 돌려볼때쯤 지현은 멀미가 올라오는 것을 느끼고 화면을 정지시켰다. ' 왜 이 핸드폰이 수연이네 집앞에 있었던거지 ? ' ' 수정이가 수연이랑 같이 살지 않는데 그 집은 어떻게 알고?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을 뒤로 하고 지현은 잠시 눈을 감았다. [Rrrrrrrrr] 가방에서 울려오는 벨소리에 정신이 퍼뜩들었다. - 윤기자 - "여보세요 " [ 야 백지현!!! 내가 얼마나 전화했는데 이제야 받아!!! ] " 아 미안, 친구좀 만나느라고. 오늘 헤드 잘봤어. 기사 잘빠졌더라 ? 데스크에서 승인해줘 ? " [김의원 뇌물수수 가려야 해서 우리 꼰대는 오히려 잘됐구나 하던데 ? 우리 꼰대가 후속 기사 써오라고 난리인데 제보자가 전화를 안받아. ] " 너라면 본인 얘기 헤드라인 차지했는데 좋다고 받겠냐? 지금 그분이 안전한지나 모르겠네 내가 걸어도 계속 안받으시던데. 설마 무슨일 있는건 아니겠지? " [그래도 기사 올리기전에는 메일도 주고받았어. 허락은 받고 올려야하니께. 걱정하지마 내가 계속 연락해볼게. 그래도 그 한영기업쪽에서 나한테 해꼬지 할까봐 좀 후달리긴한다야 . 나야 뭐 잃을거 없으니 글 싸지르긴 했다만 .. 넌 괜찮냐? 저번에 협박 문자 왔었잖아 ] " 그거 때문에 신경쓰여서 요즘 호신용품 좀 갖고다닐라고 . 야 윤씨. 그건 그렇고 너 영상쪽 좀 잘아냐? " [왜? 뭔데뭔데 ? 내가 큰건 하나 받았으니 뭐든 해주마.] " 헛소리하지말고. 내가 지금 사람 하나를 찾아야 하는데 단서가 동영상 밖에 없어 . 나는 아무리봐도 잘 모르겠어서 넌 그래도 좀 사진 영상쪽은 알잖냐 " ["흠... 뭔데 그래 ? 돈떼먹은 사람이야 ? 나한테 파일 보내보던가 . "] " 흠.... 그럼 내가 드라이브에 올려놓을테니까 받아서 확인해봐 . 좀 그 동영상 찍힌 장소 알아볼수 있으면 더 좋고. " ["알겠어. 야 큰건 하나 꽁으로 줬는데 이정도는 해줘야지. 내가 바로 확인해보마"] " 오키 고맙다~ " 윤기자라면 기사때문에라도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니 오히려 자신보다는 더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친구라면 이렇게 멀미도 안나고 좀 찾아봐주겠지. 답답한 가슴을 좀 해소하고자 지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맥주를 꺼내려 냉장고로 향했다. 벌컥 벌컥 캔을 들이키자 갈증으로 짜증났던 목이 조금씩 청량해지는 느낌이었다. ' 딱 요때 담배도 펴줘야지 ' 지현은 맥주캔을 든 채 안방 서랍 에서 담배를 꺼내려고 문을 열었다. 침대옆에 한켠 놓여진 서랍에서 새 담배를 꺼내려고 하는 순간 지현은 왠지 모른 위화감에 사로잡혔다. ' 내가 서랍을 열고 갔었나 ? ' 그녀는 평소에 출근할때 단정하게 정리를 하고 가는 편인데 안방 수납장이 열려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반쯤 열린 서랍사이로 옷은 묘하게 헤집어진 느낌이 들었다. 분명 오늘 본인은 건조대에 널어진 옷을 입고 출근을 해서 서랍을 열일이 없었는데 말이다. 불안해진 느낌에 지현은 퍼뜩 방안에 불을 켰다. '탁' 스위치를 올리자 힘이 풀려진 지현의 손에서 맥주캔이 추락했다. 거품을 튀기며 바닥을 흥건하게 적시던 맥주는 그녀의 발까지 냉한 기운을 전했다. 불을 켜야 비로소 보이는 흔적. 안방사이로 가로질러진 그것은..... 누군가의 신발자국이었다.
그날의 비밀(L'ordre du jour)
La vérité est dispersée dans toute sorte de poussière. / 진실은 온갖 종류의 먼지 속에 흩어져 있다. (p. 117) 정말 그렇다. 진실은 어디에 고정되어 있지 않아서다. 나치가 정권을 잡은 직후 오스트리아를 점령(Anschluss, 참조 1)하기까지, 그리고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의 장면 장면을 이 소설이 그리고 있어서, 분량은 매우 짧다. 수요일은 역시 독서지. 그런데 이 책, 재미있습니다? 실제로 그렇다. 표지사진은 지금도 유명한 기업, 크루프 기업의 Gustav Krupp von Bohlen und Halbach 사진이다(구스타프 빼고는 모두 다 성씨이며 von 앞의 “크루프”는 카이저가 내려준 성씨다, 지금은 대가 끊겼음). 사진 속의 아재가 크루프에서 온갖 병기를 다 제조하도록 지휘했었다. 그리고 그는 전범 재판에서 (노령을 이유로) 재판을 받지 않았다. 그런데 크루프만이 아니라 우리가 아는 독일 재벌들 대부분 다 재판을 받지 않았고, 전쟁 이후 그대로 명맥을 이어갔다. 비행기를 더 이상 생산하지 못 한 것 뿐? 달라진 것이 없었다. 작가가 슬그머니 제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현재”의 이야기다. 그래서 역사 속에 뭔가 한 가닥 했을 법한 인물들이 벌이는 대화와 행위도 뭔가 코메디에나 어울릴 듯한 촌극스러움을 보여준다. 뢰벤토르프는 독일의 오스트리아 침공에 맞춰서 체임벌린, 처칠과 함께 밥을 먹었었다. 그의 임무는 시간 끌기. 능청스럽게 계속 되도 않는 말을 하면서 시간을 끄는 모습이 정말 코메디였고, 일부러 정보부 엿들으라고 괴링과 통화하는 장면 또한 코메디였다. 그들 자신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냥 ‘연기’한다고 말이다. 뉘른베르크 재판정에서 그 대화록이 나왔을 때에도 그들은 웃어제꼈다. 이토록 평범한 이들이 그렇게 엄중한 범죄를 저질렀다. 앞서 기업가들 또한 “늘상” 하던 일을 할 뿐이었다. 절대로 긴축하지 않는, 정당 지원금 말이다. 오스트리아 병합도 마찬가지. “전격전의 신화”라는 책도 있기는 하지만, 독일군에 대한 뭔가 경외감같은 것이 당시 오스트리아에 있었다. 지금 보면 만약의 경우 오스트리아가 적극적으로 항전했을 때, 독일이 점령을 못했을 수준으로 당시 독일군은 형편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스트리아는… 나치의 등장을 열렬히 환영했다. 여기에 대해서는 내가 이미 쓴 것이 있다. 오스트리아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좀 있을 텐데(내가 그렇다), 그녀가 퍼뜨린(최초인지는 모르겠다) 개념 중에 'Feschist'라고 있다. 독일어 단어 'fesch'가 친절하다, 상냥하다의 의미가 있는데, 이 단어에 '파시스트'를 결합함으로써, 오스트리아 특유의 '상냥한 나치'를 의미하고 비꼬는 단어다." (참조 2) 그러나 오스트리아에서 아주 작은 단신으로 자살한 사람들 기사를 작가는 들춰낸다. 오스트리아에, 이를테면 “민영환”은 없었다. 그저 자살한 소시민들이 좀 있었을 뿐이며, 그들이 역사를 바꾸지는 못 했지만 아마 부끄러움이 뻔뻔함보다 더 컸던 사람들일 것이다. “소시민”이라 부르면 안 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악의 평범성만이 주목해야 할 일은 아니다. 어지간한 사건들도 다 평범하게, 평범한 이들을 통해 일어나고 지금도 어쩌면 평범하고 성실한 이들이 뭔가 사고를 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역사가 어느 정도는 픽션보다 더 드라마틱할 것이다. p.s. 여담이지만 1958년 크루프는 강제노동에 대한 재판과 협상 끝에 1958년 미국 브루클린의 유대인들에게 배상을 했다고 한다. 이 사례에 대한 연구도 좀 있어야 하잖을까 싶다. p.s. 이스라엘 하아레츠가 작가 뷔야르와의 재밌는 인터뷰를 올렸다(참조 3). “이스라엘은 티센크루프로부터 핵무장이 가능한 잠수함을 도입한답니다. 들어보셨죠?” “그건 자세한 걸 제가 잘 몰라서…” -------------- 참조 1. 나처럼 예전 독일어를 배운 이들이라면 Anschluß로 알고 있을 스펠링이다. 2. 블루는 가장 따뜻한 색(2016년 4월 28일): https://www.vingle.net/posts/1556111 3. The Holocaust Is Still Relevant to French Literature: An Interview With Eric Vuillard(2018년 1월 7일): https://www.haaretz.com/life/books/.premium-the-holocaust-is-still-relevant-to-french-literature-an-interview-with-eric-vuillard-1.5729727
노인과 바다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저 (지극히 주관적이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노인과 바다. 헤밍웨이의 대표작이다. 개인적으로 깔끔하고 짧은 단문을 선호하는 편이다. 물론 만연체나 화려체, 우유체 등도 충분히 매력 있지만 간결체로 된 단문은 서사 중심의 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문체이자 문장이다. 그래서 국내 작가로는 김훈 작가와 장강명 작가를, 외국 작가로는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좋아한다. 이 노인과 바다에서도 간결하게 서사를 표현해내는 헤밍웨이의 하드보일드 한 문장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사실 노인과 바다는 큰 스토리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한 늙은 어부가 커다란 물고기와 삼일 밤낮을 사투를 벌여 결국 물고기를 잡고 그 물고기를 뱃전에 묶은 채 돌아오는 길에 상어 떼가 물고기의 살점을 모두 뜯어먹는 내용이 전부다. 하지만 이 노인과 바다를 명작의 반열에 올려놓는 이유는 헤밍웨이 특유의 간결하고 냉철한 문체로 늙은 어부가 물고기를 잡는 상황과 감정을 날카롭게 그려냈다는 점, 한 늙은 인간과 대자연인 바다, 그리고 그 속의 커다란 물고기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한 명의 인간이 거친 대자연 속에서 어떻게 의지를 잃지 않고 버텨나가며 고난과 싸우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숭고해지고 위대해질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한다는 점, 늙은 어부와 물고기의 끊임없는 투쟁 과정과 그동안 어부가 느끼는 생각들을 생생하게 서술해 독자에게 인간의 마음이란 얼마나 연약하고 또 얼마나 강인한지 그 양면성을 보여주었다는 점 등이 있겠다.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점은 인간의 노력과 과정, 성과에 대한 것이다. 늙은 어부는 삼일 밤낮을 새워 거대한 물고기를 잡는다. 하지만 뱃전에 물고기를 묶고 돌아오는 길에 어부의 필사적인 저항에도 불구하고 상어 떼에게 그 살점들을 모두 빼앗기고 만다. 결국 어부는 엄청난 노력을 들이고 숭고하기까지 한 과정을 거쳤음에도 어떤 성과나 결과도 남기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노인을 무시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노인 스스로도 좌절하지 않는다. 소설의 마지막에는 레스토랑에 있는 부인이 살점이 모두 사라진 물고기의 흰 등뼈를 보며 말한다. "상어가 저렇게 멋있고 아름다운 꼬리를 가지고 있는 줄 몰랐네요." 독자의 감상과 상관없이 소설의 여러 부분에서 헤밍웨이는 늙은 어부, 산티아고가 한 일이 성과가 없기 때문에 헛되다고 생각하지는 않은 듯하다. 요즘 우리 시대에는 결과나 성과가 없는 일은 미련한 일로 취급받는다. 어차피 너 하나 그렇게 한다고 세상 안 바뀌어, 너 그거 헛고생이야 라는 말은 심심치 않게 주변에서 들려오곤 한다. 미련하게 노력하는 건 무식한 짓이고 요리조리 잘 살피면서 자신이 성과를 낼 수 있는 길로 치고 빠지는 것이 현명한 것이며, 어차피 안 바뀔 일이면 그냥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서 실익을 따지는 것이 옳고, 아무리 아이가 열심히 공부를 했고 그것을 두 눈으로 봤더라도 시험 점수가 40점이 나오면 그 아이는 공부 못하는 아이가 되고 마는 것이다. 결과와 성과가 나오지 않는 일은 미련하고 무식한 짓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노인과 바다는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말인지 보여준다. 성과가 전혀 남지 않는 일이라도 그것이 어떤 과정을 거쳤느냐에 따라서 의미가 있고 심지어 숭고하기까지 할 수 있다.(노인과 바다를 읽으면서 산티아고의 여정을 따라간 독자라면 어차피 내다 팔 물고기 살점 하나 안 남았는데 쓸데없는 짓 했네 라고 이야기할 순 없을 것이다.) 인간의 의지와 노력 그 자체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찾을 수 있는 소설이다. 고전임에도 지금 시대의 기형적인 부분을 예리하게 꼬집고 있다. 점점 노력이 의미를 잃어가는, 힘들이지 않고 지름길로 가는 것이 미덕이 된 우리 사회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다면 '노인과 바다'를 읽어보기를 바란다. 소설 속 한 문장 : 배는 아직 괜찮구나, 노인은 생각했다. 배는 온전해.
제목없음 5
안녕하세요 ^^ 제목미정 정식 제목을 제목없음으로 정하였습니다. 조금 모자란 부분이 있어도 잘 부탁드립니다 ^^ 좋아요와 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ㅎㅎㅎ [ 제목없음 5] 맥주의 차가움이 그녀의 발에 닿자 지현은 조금의 정신이 들었다. 아침에는 분명히 없었떤 신발자국을 보아하니 누군가 낮에 자신의 방을 다녀간것이 분명했다. ' 도대체 누가 ? ' 불안함에 그녀는 112버튼을 누른채 잠시 고민에 빠졌다. 신고한다고 경찰이 무엇을 해줄수 있을까. 없어진 물건도 없고 순찰 강화하겠다는 의미없는 대답만 오갈텐데 말이다. 지현에게 이정도로 위협이 올 정도라면 본인에게 성추무사건 제보자 역시 신변에 위협이 생긴게 분명했다. 그녀는 재빠르게 노트북을 켜 메일이 온것이 있나 확인했다. 퇴근 직전에도 없었던 그녀의 메일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었다. [ 새 메일 1건 ] 보내는이 : rosepiglet@hanmail.net 제보자가 보낸 메일이었다. 제목이 없이 보내진 그 메일을 열어봐도 되는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그래도 그녀가 sos메일을 보낸거라면, 지현에게 경고라도 주려고했던 거라면 ? 떨리는 손을 움켜쥔채 지현은 메일을 열었다. 제목 : [제목 없음] 내용: 도마여쳐요 =========================================== 급하게 오타로 적힌 그녀는 분명히 도망치라는 경고의 메시지 였다. 지현은 마음이 급해졌다. 제보자가 건네준 핸드폰번호로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제보자는 본인이 혹시나 신변의 위협이 생길수 있어 핸드폰을 잘 켜놓지 않을거라고 했었고 그 핸드폰 역시 해지 예정이라고 했었다. 그래서 윤기자에게도 최대한 전화 대신 메일로 주고받으라고 했었다. 그런데 그 핸드폰이 해지도 아니고 꺼짐 상태도 아닌 전화를 아예 받지를 않는다니. 더군다나 본인에게 온 섬뜩한 메일을 보고 지현은 안절부절 못했다. 어떻게든 이 위험한 공간을 벗어나야 한다. 자신의 집이 더 이상 안전한 공간이 아니라고 느껴진 지현은 일단 닥치는 대로 가방에 우겨넣기 시작했다. 노트북, 핸드폰 지갑 등 생계에만 필요한 간단한 옷가지를 가방에 우겨넣고 일단 집을 나서야했다. 안전한 곳이 없다고 느껴졌다. 수연에게서 받은 핸드폰까지 챙긴후 에야 지현은 구겨진 신발에 발을 넣고서 집을 나섰다. . 당장 갈곳이 없어진 지현은 급한 마음에 뛰쳐나온 집의 베란다를 한참을 쳐다보았다. 어쩌다가 내가 도망자 신세가 된거냐. 며칠전 자기에게 도착했던 협박 문자가 맘에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제보자에게는 별다른 협박이 없다고 해서 괜찮은줄 알았다. 그때는 본인이 그 사건을 취재한답시고 한영기업 임원들을 하도 쑤시고 다녀서 오는 문자이겠거니 했다. 1차 취재를 지현이 해서 겁을 주려고 별짓을 다하나보다 무시했다. 그런데 제보자가 연락이 되질 않는다니. 그저 손놓고 당하기만 해야하는건가 지현은 도무지 감이 오질 않았다. 지현은 그럼에도 챙겨온 담배에 불을 붙이며 행선지를 고민해야만 했다. 백팩에 일단 뭔가 다 넣어오기는 했는데 출근은 어쩌고 자신은 또 어디로 가야하는가. - Rrrrrrr- - [고딩동창 수연] “ 어 수연아. “ ‘ 미안해. 지현아 . 재촉할 생각은 없는데 혹시 조금 단서가 잡혔나 해서 마음이 불안해서 전화부터 걸었네. ‘ “ 그거 아는 기자놈한테 영상 보여줬어. 그놈은 아마 나보다 더 잘알거야. 그건 그렇고 수연아. 나 부탁좀 하자. 너네집 어느쪽이야? “ ‘ 왜? 무슨일 있어? 너희 회사하고는 별로 안멀어. ‘ “ 그럼 나 며칠만 재워줄수 있냐. ? 나 지금 좀 곤란한 상황에 빠진거같다야…. “ ‘ 정말 ?? 우리집 좁긴 하지만 며칠지내는건 괜찮아. 근데 ….. 무슨일인데? ‘ “ 그건.. 일단 만나고 얘기해줄게. 주소 좀 나한테 보내줄래? 나 지금 당장 가야할거같아 “ ‘ 그래. 톡으로 넣어줄게. 혹시 못찾겠으면 전화해 내가 마중나갈게 ‘ 지현은 속으로 살았다고 생각했다. 수연의 집은 생각보다 회사와 훨씬 가까웠다. 물론 좀 더 올라가야하는 곳이긴 했으나 월세살이는 본인이랑 별반 다르지 않았기에 굳이 신경쓰이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동창회때 수연의 직업을 물어봤었던가. 지현은 일단 수연이 보내준 주소가 좀 더 계단을 올라야 하는 윗동네 임을 알고 가방을 고쳐맸다. 다행히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들에 가려져 길을 헤맬때쯤 마중나와 있는 수연을 발견했다. “ 지현아~~!! 여기야 “ “ 아 김수연! 나와있었구나. 진짜 고맙다. 이 동네 올라오니까 헷갈리네 “ “ 그렇지? 여기가 그래도 집값이 좀 싸고 괜찮아. 출퇴근이 좀 고되긴 하지만. 들어가자. 배고플까봐 일단 밥도 해놨어 “ 남의 집에 와서 민폐인줄 알지만 허기짐을 참지 못한 채 지현은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며칠동안 따뜻한 밥을 먹어보질 못해서 지현은 수연이 차려준 밥상의 온기에 눈이 돌아가버린 것이다. 놓을 줄 모르고 숟가락질을 하던 그녀를 한참 보던 수연은 빙긋이 웃으며 천천히 먹으라며 물을 따라 주었다. “ 야. 너 이렇게 요리 잘했냐 ? 진짜 너네집으로 오길 잘한거 같애 “ “ 천천히 먹어. 찌개 더 있어. 하여튼 옛날부터 느꼈지만 너 진짜 수정이 닮았다니까. 잘 덜렁대는것도 그렇고 활발한것도 그렇고 “ “………” “ 아 미안. 너 잘먹는 모습 보니까 수정이 생각이 나서… “ “ 하긴 수정이가 맨날 그러더라. 니가 맨날 나랑 수정이 닮았다 그런다고. 가끔 너무 붙어다녀서 질투하는거 같다고 … “ “ 사실 그랬지. 근데 그 때는 그런거 표현하고 할 여유도 마음도 없었어. 어떻게든 나는 돈을 벌고 학교도 마쳐야 했으니까. “ “ 좀만 기다려봐. 내친구가 영상 밤새 파본다고 했으니까 . 오늘 아니여도 조만간 연락올거야 “ “ 그러고보니 그걸 안물어봤네. 너 무슨일이야 대체. 내가 물으면 안되는거야? “ “ 흠… 일종의 직업병이라고 해야하나? 주거침입은 처음인데 일단 도망쳤어. 취재하다보니 대기업 놈을 쑤셔놔서. 지금 그래서 복잡해. 어떻게 되려는건지. 집에 누가 침입한거 같은데 경찰도 못믿겠어서 일단 도망치긴했어. “ “ 위험한거 아니야 ? “ “ 모르겠어. 일단 무서워서 튀어나왔는데 경찰에 신고라도 해야할까봐 … “ 그순간, 그녀의 주머니에 익숙한 진동이 울려퍼졌다. [ 윤기자 ] 였다.
보건교사 안은영
'보건교사 안은영' / 정세랑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처음 읽어보는 정세랑 작가님의 소설이다. 사실 보건교사 안은영이라는 책의 제목만 들었을 때 나름 상상했던 내용에 대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 이미지를 철저히 박살 내는 작품이었다.(즐겁고 재기 발랄한 박살이었다는 점을 미리 밝혀두는 바이다.) 사립 M고의 보건교사인 안은영은 흔히 귀신이나 유령이라고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어떤 사념 같은 것들이 모인 엑토플라즘이라고 해야 할까? 학교 학생들의 에로한 생각의 집합이나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원념 등을 볼 수 있는 안은영은 누군가를 구하겠다는 굳은 신념과 정의라기보단 가만히 놔두면 귀찮아지니까, 해가 되기 전에 싹을 자르는 게 편하니까 그것들을 퇴치하고 다닌다. 이용하는 도구는 장난감 칼과 비비탄 총. 자신의 영적 에너지를 담아 비비탄을 쏘거나 칼을 휘두르면 엑토플라즘을 없앨 수 있는 것이다. 안은영은 자신의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주변의 명승지나 유적, 사람들의 소원이 모인 곳(ex : 남산타워 사랑의 자물쇠)에서 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 그런데 우연히 학교의 한자 선생 홍인표가 생명 에너지가 넘쳐나다 못해 흘러내리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안은영은 홍인표를 보조배터리(?) 삼아 데리고 다니며 열심히 퇴마 활동을 해 학교를 지켜낸다. 가만히 놔두는 것보다는 퇴치하는 게 덜 귀찮으니 말이다. 이 소설을 안은영이 홍인표와 함께 학교에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을 퇴마 활동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내용이다. 총 열 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는데 각 챕터별로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는 옴니버스 형식이다.(물론 주인공과 주요 등장인물, 주요 배경 등은 동일하다.) 일단 소설이 재밌다. 평범한 보건교사 안은영이 장난감 칼과 비비탄 총이라는 전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물건들로 퇴마를 한다는 설정 자체가 흥미롭고 삶에 찌들어 늘 피곤한 상태로 귀찮은 듯 휙휙 장난감 칼을 휘두르며 엑토플라즘을 없애는 안은영의 모습은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그 외의 등장인물들도 캐릭터가 확실하고 매력이 넘친다. 낙하산이지만 천성이 착하고 미워할 수 없는 한자 선생 홍인표도 그렇고 안은영과 비슷한 능력자이지만 악역인 매켄지가 안은영에게 당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 허술함에 웃음을 짓게 된다. 그 외 각 에피소드들에 나오는 인물들도 다들 특이하고 개성이 살아 숨 쉰다. 작가가 얼마나 캐릭터를 만드는 데 있어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마냥 재미만 있는 소설이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온건 교사 박흥식 편에 나오는 국정 교과서 관련 문제나 가로등 아래 김강선 편에 나오는 공사 현장의 안전 문제 등은 현대 사회를 은근슬쩍 꼬집는다. 학원 명랑 미스터리 퇴마 소설의 탈을 쓰고 현실의 문제들을 야금야금 건드리는 이 소설을 보면 즐겁게 웃으며 읽다가도 그러게, 이건 좀 어떻게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지금도 이런 문제들이 있어?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안 그래도 하루하루의 삶이 힘든 현대인들에게는 너무 무겁거나 부담스럽지 않게 현대의 문제를 요리조리 조금씩 건드리는 이 소설이 딱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다른 건 다 제쳐놓고라도 재미있다. 개인적으로 소설의 가치에서 서사의 재미를 매우 높게 두는 필자인 만큼 아주 만족스럽게 읽은 소설이다. 작가의 말에 보면 이런 글이 나온다.  "저는 이 이야기를 오로지 쾌감을 위해 썼습니다. 한 번쯤은 그래도 되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필자도 쾌감을 느끼며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힘든 삶을 잠깐 다른 세상으로 옮겨 줄 소설을 읽고 싶다면 보건교사 안은영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소설 속 한 문장 : "부서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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