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t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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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엄마보다 너를 더 자주 떠올려." "평생을 통틀어서 계산하면 네 엄마 쪽이 훨씬 많겠지. 매일이 아니어도 좋아. 우리가 엄마라는 단어를 자주 떠올리고 자주 사용한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그리고 마지막 뜻풀이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평화와 비슷한 말'이야." "어머니는 평화? 좀 평범한걸?" "평범하지 않아. 예를 들어 아프가니스탄이나 레바논의 아이들이게 평화라는 단어가 주는 독특한 어감이 있지 않겠어? 나는 어머니라는 말을 들을 때, 그 아이들이 평화라는 말을 들을 때 느끼는 걸 똑같이 느껴. 전쟁터에는 평화가 없잖아. 그러니까 평화라는 단어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걸 가리키는 단어야. 그 아이들에게는 무의미한 단어지. 내게는 어머니라는 단어가 꼭 그렇거든. 내게는 무의미한 단어일 뿐이야." • • 24살의 입양아 카밀라가 자신의 친어머니 정지은을 찾기 위해 진남시에 찾아오면서 일어난 일을 담은 소설로 주인공 카밀라가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을 비밀스럽고 신비하게 담아냈다. 사람 사이의 관계 문제에 대해 진지하고 깊게 생각하게 하는 이 소설 속에는 사람들이 함부로 쉽게 주고 받는 '남의 이야기'가 얼마나 가혹한 상처가 될 수 있는지가 잘 녹아있다. '입양아의 핏줄과 자아 찾기'라는 신파로 흘러가기 쉬운 소재에, 자극적일 수 있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지만 작가의 남다른 분위기가 잘 스며들어 과하지 않게 다가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듣기에 따라 로맨틱한 문장이 될 수도 있는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 라는 문장을 책 속에서 발견했을때, 예상치 못했던 찡함이 인상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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