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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

화이트데이를 맞아 여자친구분께 선물하신다고 주문하셔서 예쁜 꽃과 함께 보내드렸어요 :) 마음에 들어하셔서 저도 기분좋은 작업이었어요. 그리고 저는 오늘 사탕대신 비타민을 받았어요. 한알씩 먹고 건강챙길게요^^
15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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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는 분 부럽다~ 예뻐요 ㅎㅎ
감사합니다 ^.^
@emily21 꽃선물잘해주는 남자가 많지 않더라구요ㅎㅎㅎ 예쁜사랑오래하세요!
대박... 저는 꽃 받고싶었는데 과자랑 사탕 받앗어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에 감사♡
@mindongbang 좋은선물이되었길바래요ㅎㅎ@Bareilles 카드아니구캔버스액자입니다^^@jina3328 남자분이센스가넘쳤어요ㅎ@nnina0 모나미붓펜과 스테듈러붓펜입니당@chloe070607 @jang6156 감사합니다 ㅎ ㅎ@scar52 꽃은 안개꽃에 핑크로 물든 꽃이예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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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업무를 마치고 한글 문서 프로그램을 열었다. 물론 업무가 다 끝난 것은 아니지만 임의대로 오늘의 업무를 마쳤다. 오래 이 직장에 몸 담을 생각은 없지만, 어쨌거나 현재 시 잡지를 만들고, 시집을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한국 시의 현장을 앞서 관찰하는 기회를 얻고는 있다. 그러나 또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범람하는 시와 시 평론 원고들을 살펴보고 있노라면, 아무래도 이 길은 내 길이 아니구나 싶어진다. 시를 쓴다고 해서 모두가 학술적인 차원에서 시를 다뤄야 할 필요는 없지만, 분명 한국의 시단은 학술적인 영역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중심부에 오래 살아남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갈수록 그런 느낌이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지금 시단에서, 어쩌면 꽤 오래전부터 석박사 학위를 받거나 적어도 대학원 문턱이라도 경험한 시인이 부지기수이고, 평론을 겸하는 시인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시인 중에는 박사가 정말 많다. 물론 시라는 것이 단순한 말장난도 아닐뿐더러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아무리 재능이 빛나도 그 수명이 길지가 않기는 하다. 그러나 공부라는 것이 꼭 이 제도권 교육에서만 이뤄져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정말 많은 시인들이 대학원에 진학하지만 그것이 시 연구에 대한 열정 때문만은 아니라고 본다. 당연히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시인들이 대학원에 가는 많은 수의 이유는 사실 생계와 연결된다. 시인은 직업이 될 수도 없을뿐더러, 요즘에야 전공과 상관없이 시인들이 등장하는 일이 잦지만 사실상 문예창작 전공자나 국어국문 전공자가 여전히 대다수라서, 취업에 굉장히 골머리를 앓는다. 문과 자체가 취업이 어려운 판에, 그 중 예술과 인문에 애매하게 걸쳐있는 문예창작 전공 출신들은 전공과 별개로 취업 준비를 하지 않으면 정말이지 갈 곳이 없는 수준이다. 그러니 시인은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아 강의라도 하지 않으면 당장 갈 곳이 없기 때문에, 또한 그렇다고 해서 아무 일자리나 구하면 결국 시와는 전혀 동떨어져 시 쓰는 일과 전혀 무관해지기도 해서, 지레 겁을 먹고 차라리 시와 멀지 않은 곳에 소속되려는 마음으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연구 활동이 그럭저럭 할만 해서 박사 과정까지 밟아 운 좋게 교수가 되는 시인도 있고, 꼭 교수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시인으로서의 인지도와 학문적 성취의 균형을 잘 맞추어 최소한 문화센터의 강의라도 하거나, 문학잡지의 기획위원이나 편집위원들을 겸하고 그럭저럭 글쓰는 노동자의 삶을 유지한다. 바로 이런 이유로 한국시의 획일화가 창궐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비슷비슷한 경로를 경유하니 시도 비슷비슷해지는 것이다. 통계에 근거한 얘기도 아닐 뿐더러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쩌면 바로 그런 사회적 불안심리가 시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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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서 산책을 하지 못했다. 정확히는 비가 와서 산책을 안 할 구실이 생겼고, 일찍부터 움직였다면 가능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바로 비 예보 때문에 애초에 기우제를 지내는 마음으로 어서 비가 오길 바라다가 결국 하지 못했다. 아니 결국 하지 않았다. 영화 <차인표>를 보았다. 갑자기 왜 이런 영화가 기획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차인표 특유의 과장된 캐릭터를 활용하려면 진즉에 했었어야 했다. 지금은 다소 뜬금없는 데가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넷플릭스에 떴을 때 흥미가 생기던 차였는데, 현실과 허구의 모호한 겹침은 그게 어떤 장르든 늘 흥미로운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를 너무 했는지 생각보다 지루했고, 실망스러웠다. 이 영화는 나름대로의 재난물 형식을 띠고 있지만, 재난물의 장점을 크게 살리고 있지는 못하다. 코메디를 표방하지만, 영리한 코메디물도 아니다. 극 중의 차인표는 현실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캐릭터다. 진정성 있고 정의감 넘치지만, 사실 융통성이 없고 눈치가 없어 주변을 피곤하게 만들기도 하는 사람. 실제로 내 주변에도 없지 않다. 이런 면모의 사람은 사회를 이롭게 하는 데가 분명 있지만, 그의 주변 사람들에게는 거의 이롭지 않다. 이런 캐릭터는 그 면모가 극대화되었을 때 바로 이런 코메디 서사에서는 유용한 구석이 있지만, 현실에서는 난감할 뿐이다. 심지어 그런 인물이 나에게 애정이 있다면 더욱 곤란하다.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극 중 차인표의 매니저에 수습할 수 없을 만큼 감정이입이 되어 혼났다. 내 상황에 대입해본다면 그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지만, 바로 그런 이유로 괴로워지는 그런 느낌이랄까. 특별할 것 없는 코메디 영화였지만 여러 인간상과 관계에 대해 나름대로 되짚어보는 시간은 되었다. 비가 오니 좋다. 비가 오니 나쁘지 않다, 라고 썼다가 이런 자신 없는 표현을 쓰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좋다, 고 고쳤다. 밖에서 들려오는 빗소리가 무척 듣기 좋다. 물론 실내에서 시각이나 청각이나 후각 정도로만 느끼는 비를 좋아한다. 비를 맞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다. 사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비를 맞는 것도 좋아하기는 한다. 작정하고 젖을 준비로 온전히 촉각을 열어놓고 비를 맞는다면. 어릴적 옥상으로 나가 원없이 비를 맞으며 즐거워하던 기억이 난다. 그건 분명히 즐거운 일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대개 많은 이유로 늘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조금이라도 비를 맞지 않기 위해 우산을 요리조리 대보면서 아등바등해야 하는 것이 너무 싫다. 참고로 나는 우산을 잘 쓰는 것이 너무 어렵다. 아주 적은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면 늘 신발은 그대로 젖어버리며, 고작 상체 정도나 사수하는 편이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그런 나의 고백을 듣고 신기해하며 자신은 절대 신발이 젖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태풍을 동반한 비라면 그도 방법 없이 젖고 말겠지만, 어쩐지 그가 거짓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고, 이것은 우산 쓰기의 재능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진지하게 우산을 사용하는 방법도 어른들이 아이에게 가르쳐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치원에서 바늘시계를 보며 시간을 알아볼 수  있도록 가르쳐주듯이 말이다. 생각보다 어릴 때 당연히 배워야 하는 것들을 누군가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아서, 그러니까 그 정도의 사소한 일은 부러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게 된다고 어른들이 착각하는 바람에, 정말 사소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정말 중요한 무언가를 모르는 채로 자란 성인들이 생각보다 많다. 남이 보기에는 이상해 보이지만 당사자는 늘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이상한지를 모르는.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그런 부분이 다 하나씩은 있을 텐데, 요즘은 내가 그런 부분이 없는지 자주 살핀다. 그리고 알게 되고 나서 의식적으로 잘못된 것은 고치려고도 하지만, 안다고 해서 다 쉽게 고쳐지는 것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몸에 배지 않는 이상 이상적인 삶의 태도를 잘 갖추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몸을 청결하게 하는 방법부터 사람을 대하는 방법까지 생각보다 아주 많다. 어릴 때 차마 부모가 가르쳐 주지 않은 것, 혹은 가르쳐 주지 못한 것, 부모가 아니라도 학교나 여타 교육기관에서 혹여나 가르쳐주었지만, 산만해서 흘려보낸 것. 이런 것들이 많을 거라 예상한다. 요즘 나는 내가 나의 보호자라는 생각으로, 나를 돌보는 마음으로 나를 대하려고 한다. 나를 사랑해준다는 것이 별개 아니다. 내게 좋은 것을 먹이고, 좋은 책을 읽히고, 좋은 영화를 보여주고 다른 이의 좋은 점을 보았는데, 그게 배워볼 만 하면 그것을 연습해보기도 하고. 그런데도 쉽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 익숙해지고 나아가 능숙해지기까지 한다면, 그때는 타인을 돌볼 여유가 좀 생기지 않을까. 고루한 얘기지만,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시키고 싶다면, 우선 나와의 관계부터 점검해야 한다. 나는 좋은 연습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