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yeong
3 years ago10,000+ Views
영화 <관상> 을 보고... 친구들과 <관상>을 보았다. 시나리오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한 이야기이다 보니 픽션과 논픽션 사이를 어떻게 엮어 넣었을까 궁금했다. 초반 도입부의 김혜수(연홍)의 연기는 영화에 대한 호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김혜수의 감칠맛 나는 연기에 힘입어 영화는 호기심과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권좌 앞에 나약한 인간을 어찌 그려낼지 한껏 기대를 하고 보았다. 기대가 컸을까? 너무나 왜곡된 세조의 이야기에서 작가의 얕은 생각들과 한계가 이야기를 허무맹랑하게 전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조의 관상을 보는 첫 장면에 오류도 드러났다. 천하의 명 관상쟁이가 어찌 왕족과 일개 신하의 얼굴도 가리지 못할까? 엇비슷은 해야 오류가 없었던 것을, 이는 관람객을 우롱하는 것으로까지 보였다. 수양대군에 대해선 역사적 비약이 너무 심하였다. 이정재(수양대군 역)의 연기가 오버라면 오버랄까. 물론 시나리오에 맞추다보니 명연기를 펼친 셈이나 영화배우 이정재다운 면모는 보이지 않는 이정재에겐 안 하느니만 못한 배역이 되었다. 한 마디로 배우들의 명연기가 아까운 시나리오가 졸작을 만들어내었다. 내가 생각하는 역사물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 사료에는 없는 이야기에 상상력을 가미한 그럴듯한 이야기를 지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실존 인물을 다루려면 그 인물에 대한 왜곡보다는 그 인물에게 있을 법한 면모를 담아야 하는 것이다. 역사적 사실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하려면 인물까지도 창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역사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 얼토당토 않은 역사 의식을 심어주는 위험한 이야기를 쓰는 것을 나는 역사에 대한 배반이고 항명이라고 생각한다. 역사 창작물은 인물까지도 창작해야 함을 작가들이 인식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이런 졸작에도 명대사는 있다. ....'파도를 만드는 것은 바람이다.' 파도는 사람이고 시대이다. 이는 시류라는 바람을 타고 사람이 서고 시대가 바뀜을 의미하듯, 바람이 일고 잦아들 때 그 사람이 설 자리가 정해지고 시대가 형성된다. 일었던 바람이 잦아들듯 사람도 시대도 정해진 자리가 있고 이 또한 흘러가기 마련임을 기억하자.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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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geek01 좋게 읽어주시니 감사해요~...^^
제 기억상으로는 무슨 상받은 시나리오라고 하는데 영화화과정에서 바뀌면서 안좋아진건지 아니면 원래 별로였던건지 모를 일입니다. 예정된 비극으로 달려가는 과정에서 드라마를 쥐어짜느라 지적하신것처럼 억지스러워진 부분이 많았죠. 여튼간 리뷰 좋네요. 앞으로도 자주 올려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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