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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여행] 드링크 인 서울 - 변지우, 김영은, 최인창

1. 블로그 운영 여부와 관계없이 한 번쯤은 네이버 검색창에 "XX맛집"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해본 경험이 다들 있으실 겁니다. 실제로 이 가게 저 가게 뒤적거리며 발품을 팔기보다는 다른 블로거들의 방문기를 훑어보는 게 시간이나 정보 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인데, 요즈음 들어선 꼭 그런 것도 아닌 듯싶더군요. 포화상태라고 해야 할까요? 맛집 탐방을 전문으로 하는 블로거가 많아지는 건 한 개인의 입장에서 대환영입니다만…많은 블로거분들이 겪어보셨을 광고대행사들의 (망할) 매수 작전이나 공짜에 맛들린 일부 ‘블로거지’들 때문에 정보의 신뢰성 측면에서 크게 하락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어디어디 맛집'을 검색해보면 상위 등록+자극적인 제목에 이끌려 한 번쯤 들어가 보지만 딱 봐도 돈 받은 냄새가 풀풀 풍기고, 심지어 똑같은 사진을 다른 사이트에서 또다시 발견하는 유쾌한 상황도 이따금 발견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맛집 블로거 포화현상 탓에 이에 권태를 느낀 나머지 이런 책을 집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책이 블로거보다 낫냐고 묻는다면 그것 또한 난제지만…… 그만큼 돈의 노예가 된 일부 블로거 탓에 맛집블로거에 대한 신뢰가 책보다 못할 만큼 떨어졌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죠. 2. 매번 텍스트로 빼곡한 책만 읽다가 글과 사진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여행 가이드북을 읽으니 오랜만에 부담 없이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보고, 느낀 점을 그대로 리뷰에 담아낸다는 게 이렇게 행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3. 저자들이 독자에게 일러두었으니 제가 다시 한 번 전달 할 필요가 있겠죠. 이 책에 등장하는 장소에 관한 모든 정보는 '2011년 11월'을 기준으로 한 것 입니다. 따라서 <드링크 인 서울>보고 직접 갔는데, 음식 값이 올랐거나 와인바가 나이트클럽으로 변했다고 충격 받는 일은 없으시길 바랍니다. 4. 글과 사진이 한데 어우러졌다는 점에서 맛집 블로거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한 번쯤 훑어보시며 참고하셔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자들의 글이나 사진이 블로거들보다 낫다는 건 아니지만, 이들의 전개방식을 자신과 비교분석해보며 좋은 점만 흡수한다면 질적으로 더 뛰어난 정보제공자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5. <드링크 인 서울>은 총 일곱 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작정 술만 쫓는 게 아니라 그 땅이 지니고 있는 추억 등을 살피고, 매 파트를 열며 뮤지션, 배우, 패션 컨텐츠 디렉터, 소믈리에 등 술에 대한 인연과 추억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과의 진솔한 인터뷰도 담겨 있어 책이 한결 풍성해 보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딱 미용실에서 제가 잡지 읽을 때 훑어본 부분만 모여 있는 듯 한 기분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술집탐방에 들어서기 앞서 저자들은 독자와 아이스브레이킹을 위하여 잡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술과 관련한 칼럼 몇 가지를 휘갈겨주셨습니다. 맥주에 대한 작은 고찰, 집에서 혼자 술을 먹는다는 것, 폭탄주, 술과 안주의 궁합 등 저자들이 생각하는 '술'의 존재와 덧붙여있는 소소한 꿀팁이 책에 담겨있으니 꼭 확인 해보시고 자신이 관심 있는 지역(파트)를 펼쳐보시길 바라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회오리주와 고진감래주는 앞으로 몇 번 연습을 해봐야겠습니다). 6. 반면 술집 소개는 굉장히 심플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분위기는 어떠하고 대표메뉴는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한 번 브리핑 하는 정도라서 "아 이런 가게가 있구나…"하는 데에서 그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너무 장황하게 설명하면 자칫 홍보성 글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이건 너무 압축된 탓에 제대로 내부 및 메뉴 사진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아. 그리고 <드링크 인 서울>은 매 술집마다 어떤 주종이 좋은지, 몇 차(1차, 2차, 3차)로 달리면 좋을지, 함께 갈만한 상대(직장, 연인, 친구)는 누구인지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있었습니다. 7. 그런 연유로 책 내용을 전부 기억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겠다 싶어 주종, 가기에 적절한 시간(몇 차), 함께 가면 좋은 상대정도만 별도로 메모하고 특이사항을 덧붙이는 식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이렇게 해두면 나중에 그 지역을 가게 될 일이 생길 때 신속(?)하게 검색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8. 저자들이 소개해주는 가게 하나하나를 구경하다보니 술이 절로 땡기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하지만 단순 취하고 싶다는 욕구보단 지금 이 순간 소중한 사람과 함께 저 공간에 머물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어쭙잖게 국내 여행서적을 뒤적거리는 것보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서 어둡고 조용하지만 화려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문을 밀고 들어가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9. 이런 책을 읽고 있어서 그런지 괜스레 맛집/술집 관련 포스팅을 쓰고 싶어지더군요. 하지만 전 무엇보다 소개 할 만한 가게를 그리 많이 알고 있지는 않으니 잠시 동안은 필력이나 키우며 참아야겠습니다. 10. 홍대, 가로수길, 이태원, 종로, 강남, 압구정, 청담, 여의도, 반포 등 지역에 따라 약간의 편차는 존재하지만 종합적으로 봤을 때 저자들은 주로 와인과 맥주 시크릿 술집을 추천하고 있었습니다. 소개하는 가게 주종을 전부 체크해보면 칵테일 17.3%, 소주 10.57%, 맥주 24.03%, 사케 14.42%, 막걸리 11.53%, 와인 22.11%였고, 함께 가면 좋은 사람은 직장 21.29%, 연인 28.9%, 친구 50%라는 점에서 이 책은 맥주나 와인을 좋아하는 친구 혹은 연인과 갈만한 가게를 소개해준다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주를 좋아하는 저로선 위와 같은 연유로 약간 심심한 맛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11. 다음엔 이렇듯 번화가 말고 서울 구석구석 숨어있는 시크릿 술집을 담아낸 책을 읽어보고 싶네요.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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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anobu 동감입니다.
이런건 책보다는 앱으로 나오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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