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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의 ‘그것’에 대한 결론, 아세요?

여기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고 클릭하셨나요? 1)결혼(양성·동성 포함) 2)섹스 3)돈 4)금욕 5)가족 …. 빙글러에 따라 ‘그것’의 의미는 다양할 수 있겠습니다.
당분간 저는 ‘그것’이라고만 해두겠습니다. 어제 주요 언론보도에서 대기업 남녀 직원의 연봉격차가 2600만원이나 난다는 뉴스가 떴습니다. 하루 종일 인터넷에서 논란도 됐지요. JTBC 김필규 기자의 팩트체크에 따르면 기업 경영정보 업체인 CEO스코어(www.ceoscore.c
o.kr)가 국내 500대 기업 중 29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 평균연봉이 7250만원, 여성이 4620만원으로 2600만원 정도 차이가 났다고 합니다. 여기엔 저간의 사정이 있었습니다. 대기업 여성의 경우 평균 근속기간이 7.5년이었던 반면, 남성은 12.6년으로 남성이 근속기간이 5.1년 더 길었습니다.
업종별 남녀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은행이었습니다. 조사대상 12개 은행의 남직원 평균 연봉은 9940만원이었던 반면 여성은 5570만원으로, 무려 4379만원이 차이가 났습니다. 한 여성 금융인은 “여성 80% 이상이 지점에서 근무하고 남성들이 본점에서 주요 업무를 맡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실제로도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세계 여성의 날(3월8일)에 맞춰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 보니 대한민국이 OECD 가입국 28개국 가운데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유리천장 지수란 고등교육을 받은 남녀 비율, 남녀 임금 격차, 여성 경제활동 참여도, 기업 임원과 여성 국회의원 비율 등 9개 항목을 평가한 지수를 뜻합니다.) 이 보도를 접하면서 떠올린 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해리포터의 헤르미온느로 유명한 엠마 왓슨이 2012년 UN에서 일명 ‘양성평등대사’로 임명 돼 연설해 화제를 모은 유투브 영상입니다. 보신 분이 더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혹시 아직 못 보신 분이 있다면, 꼭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영국식 영어라 또렷하게 들리는 데다 잔뜩 긴장한 엠마 왓슨의 떨림까지 고스란히 들릴 정도니까요. 본인을 페미니스트라고 규정한 엠마 왓슨은 페미니즘을 둘러싼 불편한 현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여성들이 권리를 위해 투쟁할수록 남성들이 이를 싫어한다는 사실에 대해서요. 또 저를 비롯해 수많은 여성들이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분류되는 걸 꺼린다고도 했습니다. 왜 일까요. “페미니스트라는 표현이 너무 강하고, 공격적이며, 고립시키고, 남성들을 싫어하는 데다 매력 없다고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는 남성과 여성이 평등한 권리와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신념이며, 여성이 사회적·경제적 그리고 정치적 평등을 가져야 한다는 이론”이라고 정정 했습니다. 또 남성들 역시 평등한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일종에 성공에 대한 강박관념이 주빙 돼 남성들 역시 사회생활 안에서 많이 좌절하고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는 겁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영국 20~49세 남성들의 사망 원인 가운데 교통사고, 암, 심장질환 보다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게 자살이었다는 자료도 언급합니다. 하지만 그가 정말 간절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남성들이 여성들이 남성들과 평등한 권리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해달라는 진심어린 부탁이었습니다. 엠마 왓슨이 100살 쪼글쪼글한 할머니가 돼서야 여성들이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남성들과 똑같은 급여를 받게 되겠지만, 2086년이 되어서야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모든 여자 아이들이 중등 교육을 받게 되겠지만, 그 여성들이 당신의 엄마, 아내, 여자친구, 누나 혹은 여동생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아달라는 것입니다. 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그것’은 바로 페미니즘이었습니다. 하지만 남녀 모두가 이 단어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꺼내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페미니즘은 어떤 방향인가요. 바라건대, 페미니즘이라는 말조차 사라질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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