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2h2j
4 years ago5,000+ Views
: 지하철 독백
멍한 표정이지만 마음이 읽히는 공간.난 이 공간이 매우 혼란스럽다.
낯선이와 마주하는 순간, 보통은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바라보거나
눈을 감기도 싫고, 휴대폰을 보기도 싫을 땐
멍한 눈으로 사람이 아닌 다른 곳(?)을 응시하는 경우가 많다.
운좋게도 앞의 사람이 먼저 눈을 감거나 시선을 피해버리면 한결 편하게 안구를 관리 할 수 있게 된다. 착석과 동시에 마주 앉은 사람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구조.
이 때문에 난 자리에 집착하기보단 내리는 문쪽에 기대서서 자유롭게 몸과 눈을 움직이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하지만 매일 왕복 2시간을 이 공간에 갇혀있어야 하는 난,
상황에 맞게 나를 바꿔나갈 수 밖에 없다. 어색한 상황도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는 능력.
오롯이 이 공간안에 혼자 인것처럼 행동하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필요하다.
그러다 발견한다. 나도 몰랐던 나.
나란 사람은 너무도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의 눈에 맞추다보면 가끔 나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는데
진짜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이 진짜 나의 생각인지 헷갈릴때도 있다.
지하철. 이곳은 너무도 촘촘하게 사람들을 읽히게 한다.
내 눈에만 읽히는 걸까. 읽힌다는 착각을 하는 걸까.
이 치열한 공간 속에서의 의미없는 생각들.
다른 사람들은 이 곳에서 어떤 생각을 할까.
문득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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