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po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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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2

기억나는 몇 년 간에 가장 아픈 밤을 보내고
약기운에 몽롱한 낮도 그냥 그렇게 보내고
마침내 백지 앞에 앉아 뭐든 써야지 했을 때
나는 당신을 가장 먼저 생각했습니다
머리카락이 눈을 가려서 때로는 글자들이 두개로 겹쳐 보입니다
나 머리를 자를까요? 아니면 더 길러 볼까요?
이런 사소한 질문으로 당신에게 기대어 보고 싶어요
물론 어제 내가 많이 아파
내가 조금은 더 어려져 버린 탓이겠지만은
나 머리를 자를까요? 아니면 더 길러 볼까요?
그런 사소한 결정들을 당신이 내려주신다면
우리가 어느 곳에서 무엇을 꿈꿔야 할지 같은 것들은
나의 해답이 조금씩은 부족하다 해도 언제나 내가 한번 책임지고 싶네요
자주 혼내고 오래 믿어줘요
나는 잘 살아 갈 거에요 당신이 나의 손을 잡으면
물론 당신은 당신의 선택이 있을테죠
상석.
사진 vic x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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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용해 태안 앞바다에 간다. 물론 목적은 휴양이다. 안면도는 아니다. 휴가 때도 못 간 바다를 뒤늦게 가고 있다. 사실 바다는 성수기를 피해 가는 것이 좋다. 내 경우에는 그렇다. 아무도 없는 바닷가. 인적이 드문 바닷가. 바다에까지 노트북을 들고 가고 싶지는 않아서, 어젯밤, 아니 오늘 새벽, 정확히 2시 21분까지 데스크톱 컴퓨터 앞에 앉아 버텨보았지만, 도저히 글을 쓸 수가 없었으며, 나는 울고 싶은 지경이었다. 엔간해서는 이러고 싶지 않았지만, 오늘은 처음으로 이 글을 핸드폰을 이용해 써보기로 한다. 적응력의 문제겠지만, 글은 모니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이용해 쓰는 것이 지금으로선 가장 효율이 높다. 펜을 들고 종이 위에 시 쓰던 게 편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컴퓨터 앞에 앉아 시를 쓰기 시작한 뒤로는 펜으로 시를 쓰는 게 고역에 가까워졌다. 더구나 이렇게 분량이 꽤 있는 글은 특히나 그렇다. 천재는 악필이라는 낭설이 있다. 근거가 있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일리가 있을 것도 같다. 내가 추측하는 바로는, 천재인 경우 두뇌 회전이 빠르므로, 생각의 진행 역시 빨라 쓸 거리는 넘치는데, 손의 속도가 생각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그 속도의 불일치가 악필을 낳는 게 아닐까. 천재를 떠나서 생각이 많은 사람은 예쁜 글씨를 쓰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닌 이상, 예쁜 글씨를 쓰기가 아무래도 힘들 것 같고, 예쁜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꽤 많은 인내가 필요할 것 같다. 그러므로 글씨가 목적이 아니라 글이 목적인 사람이 글을 쓰기 위해 펜을 드는 일이란, 그것이 더 익숙했던 세대가 아닌 이상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분량이 조금 남았다. 그래도 바다에 가는 건데, 나머지 글은 바다에 가서 이어가 보기로 한다.) 바다다. 신두리 해수욕장이라고 한다. 펜션 바로 앞이 바다로 이어져 있다. 썰물이라 바다가 저 멀리에 보인다. 일행들이 백사장으로 걸어 나간다. 나도 따라나선다. 걸어가며 글을 쓴다. 물에 도착했다. 발목을 담갔다. 조개를 캐는지 호미나 모종삽을 들고 쪼그려 앉은 사람들이 있다. 여기저기 미역 뭉치가 보인다. 일행 중 한 사람이 미역을 가지고 가자고 한다. 오늘 생일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께 바다를 보여주고 싶다. 그래도 사진을 싣는 것은 좀 그렇다고 생각한다. 나는 카메라 대신 메모장을 들고 바다에 온 유튜버라도 된 것 같다. 일행 중 둘은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그들의 상반신만 보인다. 상반신만 내보인 채 둘은 마주 보고 대화를 하고 있다. 보통의 거리에 서 있는 것처럼. 어쩐지 마그리트의 그림 같다. 물론 마그리트는 동의하지 않을 것 같다. 그들은 이제 목만 보인다. 그들의 목이 수면 위에 떠 있다. 목 두 개가 수면 위에 떠있다. 미역을 가지고 가자던 사람도 바다로 성큼성큼 들어가고 있다. 그들은 한때 나와 함께 출판 수업을 듣던 사람들이다. 셋 중 두 사람은 충남 서산시가 고향이고, 한 사람은 그 옆의 예산군이 고향이다. 그들은 집 근처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사람들 같다. 피서를 즐기기 위해 집 앞에 텐트를 치고 캠프파이어를 하는 사람들 같다. 세 사람의 빈 슬리퍼가 앞에 놓여있다. 저 앞의 바다 위에는 세 개의 머리가 떠 있다. 아니다. 다른 피서객들의 머리도 몇 떠 있다. 세 사람은 이제 홀딱 젖은 채로 걸어 나온다. 마그리트의 그림이 살아 움직인다. 미역을 가지고 가자던 사람이 미역 한 뭉치를 들고나오며 내 이름을 부른다. 그리고 말한다. 혹시 오늘 생일이야? 이제 그들과 함께 숙소로 걸어간다. 숙소 앞에서 바다 위에 떠 있는 등대를 본다. 백사장을 지나가는 앰뷸런스를 본다. 누가 바다에서 다치기라도 한 걸까. 몸에 묻은 모래를 씻어내던 일행 중 한 사람이 앰뷸런스를 보며, 해파리에 쏘인 걸까, 하고 말한다. 늙은 바다를 들것에 싣기 위해 온 앰뷸런스가 아닐까, 하고 내가 말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예약한 펜션은 입실자가 우리 말고는 없다. 펜션을 통째로 빌린 것 같다. 우리는 잠시 나란히 누웠다. 그들은 조금 행복해 보인다. 이렇게 바다의 시가 한 편 완성되었다, 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몫.
내 사랑 내 아픔 그 시간들 서로 겸허히 감당하고 아파했을 충분한 시간과 흘려보낸 시간이 아깝지 않음에 당신이 어떠한 선택을 한들 내 사랑 이 한 선택 나 존중해 단. 서로 아팟을 시간의 무게를 그리고 각자 행복을 추구함에 있어 방법은 당신은 날 놓아주는 선택에 무게를 난 . 난. . 내 몫인 걸로 남겨주세요. . 내 사랑. 두려움과 아픔에 추억하고 싶음에. 시간흐르며 견딘 내. 사랑까지 듣지못한 보지못한 . 아픔. 눈물 행복 미소 겪지 못한 내 것들까진 내 행복까진 당신의 몫은 아님을 아직은.. 난. 당신이 아니면 아니라면. 누구도 그 누구라도 난 행복하지도 웃어지지도 않아. 아직은 그래. 똥.고.집 이 것 또 한 이기적인 지 배려심 없는 건지 나 또 한편 걱정이 앞서지만. 처음이라. 이 모든게 너무도 생소하고. 아프고. 무뎌지지 않아. 생각이 쉽게.. 이성이 잘 찾아 지지 않음을 이해해 주세요.. 오빠.. 사랑.. 표현.. 참.. 달라. 다른거 같아요.. 그래서 나 어려워요. 근데요.. 근데.. 오빠가 아픈게.. 아파하는게 더 싫을거 같으다요.. .. 후.. 그래도. 이건 이것만은 이해해 주세요. 틀린게 아니라 다른 것. 내 선택까지 강요받고 싶진 않은 소중한 내 마음 내 사랑임을 알아주길.. 가벼운 마음이었다면 쉬이 지나칠 마음이었다면.. 누구 손 잡고 행복해 웃어질 마음이었다면 쉽게 떨어질 발걸음 아니었음을 기억해주길. 당신이 날 행복 속 추억으로 남기고자 한다면.. 그 또한. . 아프지만 참아야 겟지요. 마음은 내가 움직일 수 없음을 이젠 총총 알게되었으니까요. 알아요. 이젠. 너무. 아프지만. 아프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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