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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RUMBEROS de Massachuset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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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mpre Me Quedara - Bebe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를 얼굴, 묘한 스페인어에, 3분 30초를 가득 채우는 수중 촬영, 편안한듯 고통스러운 모습. 라틴음악의 선두주자인 Bebe의 대표곡 Siempre Me Quedara 입니다. 번역하면 "항상 내게 남을거야"라는 뜻이라는데 전체 가사를 보면 섬뜩하고도 여운이 많이 남는 곡입니다. 일부분을 발췌해보면요, "Como decir que me parte en mil 어떻게 네게 이야길 해야할까 Las esquinitas de mis huesos 내 몸 속 뼈가 천개로 부서지고 있다고 Que han caido los esquemas de mi vida 그 완벽했던 내 인생의 Ahora que todo era perfecto 계획이 무너졌다고" "Me sorbiste el seso y me desciende el peso 나의 뇌를 네가 들이마셨기에 나의 무게가 줄어들어 De este cuerpecito mio que se ha convertido en rio 나의 이 작은 몸은 강으로 변해버렸다고" "En la voz suave del mar 바다의 그 부드러운 음성에 En volver a respirar la lluvia que caera 내 몸위로 떨어질 비는 Sobre este cuerpo y mojara 내 안의 꽃을 적셔주고" 특히 마지막 구절이 굉장히 센슈얼하죠.. 제가 음란마귀가 낀걸까요..허허 그래도 약간만 상상한다면 정말 센슈얼한걸 알 수 있죠. 이노래 뭐죠.. 근데 사실 약간 충격적이네요. 고등학교때 처음 들은 노래 궁금해서 뮤직비디오를 찾아본건데 이런 영상일줄이야.. 그래도 가사와 음악에 잘 어우러지게 영상을 만든 것 같아서 보는 내내 빨려들어갔다는.. 첫번째 영상이 아무래도 뮤직비디오인것 같은데.. 두번째 영상은 출처를 제대로 알 수 없지만 왠지 이 곡을 위해 만든 영상인 듯하나 비공식적인 영상인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두번째 영상 보시길 강력추천합니다! 정말 센슈얼해요. 영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남녀의 몸으로 채워지는데 화면전환도 빠르고 흑백처리되서인지 몸의 어디부위인지 알듯 모를듯 묘한 구석이 있죠. 너무 신나서 새벽에 주저리 주저리썼네요. 참 옛날에 들었던 곡이 이런 가사 이런 영상이라는 걸 아니까 노래도 묘한데 더 묘해지네요 얼른자야지ㅠ
집단의 드레스코드 : 치카노
이태원의 멕시칸을 기억하는가. 헐렁한 디키즈 팬츠를 입은 민머리 무리를 보며 괜스레 어깨를 움츠렸던 기억은 없는지. 소위 치카노(Chicano)라 불리던 그들의 옷차림은 타코벨이 생기기 이전부터 이태원과 홍대 등지에서 짙은 멕시칸의 냄새를 풍겼다. 비교적 구하기 쉽고, 저렴한 아이템으로 구성된 드레스코드 덕분에 큰 이질감이 들지도 않았다. 무지 티셔츠와 디키즈, 나이키 코르테즈라면 누구나 치카노가 될 수 있었다는 말이다. 중요한 것을 하나 더하자면 머리를 밀 수 있는 용기 정도. 2000년 초반부터 중반까지 거리 곳곳을 누비던 그들은 전부 어디로 갔을까. 번화가를 메운 에이셉 라키(Asap Rocky) 속에서 릴 랍(Lil Rob)을 만난다면 그때처럼 덜컥 겁이 날까. 아니, 오히려 반가운 마음이 더 크게 들 것 같다. 어쩌면 과거로의 회귀하는 최근의 동향 속에서 치카노 역시 슬그머니 머리를 내밀고 있을는지 모른다. (사진1)치카노 스타일의 래퍼 릴 랍 치카노는 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계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에겐 이미 치카노라는 단어가 익숙하지만, 치카노 이전에 촐로(Cholo)라는 단어가 존재했다. 라틴 아메리칸을 얕잡아 부르는 말이었던 촐로는 지금 치카노 문화의 아버지 격으로, 치카노를 논할 때 우선으로 설명해야 할 대상이다. 20세기 초반,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많은 멕시칸 이민자들이 유입되었는데, 당시 그들의 패션은 파추코 스타일이라는 넓은 통의 팬츠와 기다란 체인, 드레스 슈즈를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 차림을 통상 주트 수트(Zoot Suit)라고 불렸으며, 상당히 과장된 그들의 모습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치카노와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통 넓은 바지와 흰 셔츠는 파추코와 치카노의 연결고리를 설명할 수 있는 공통분모다. (사진2)형형색색의 주트 수트를 입은 파추코 – 넓은 통의 바지와 길게 늘어뜨린 체인이 인상적이다. 이후 그들의 정착이 안정화될 때쯤, 촐로의 2세들은 멕시코와 미국이 반쯤 섞인 메히카노로 정의되었다. 지금의 치카노는 메히카노가 줄여진 축약형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20세기 초 미국 남부에서 처음 사용된 치카노라는 표현은 백인 지주들이 멕시칸 노동자를 부를 때 쓰는 비하적 표현이었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에 이르러서는 멕시코 민족의 긍지를 표현하는 자주적 단어로 사용한다. 치카노라고 한다면 으레 패션으로 그 범위를 한정 짓는데, 사실 치카노는 멕시칸 전체를 아우르는 하위문화로 이해해야 옳다. 미술과 문학, 음악 등 다양한 분야로 그 영역을 구축한 치카노 문화는 문학에서 가장 큰 두각을 나타냈으며, 정치에 관련된 운동, 행사의 선동적인 글이 그 바탕이 되었다. 지금의 치카노 패션이란 그들의 거친 문화 속에서 파생된 치카노 갱스터 스타일을 정형화한 것으로 극 초반의 치카노 패션을 보고 싶다면, 치카노 힙합의 창시자 키드 프로스트(Kid Frost)를 참고하면 좋다. (동영상)치카노 문화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키드 프로스트의 “LA RAZA NEW” 뮤직 비디오 위 뮤직비디오를 감상해보자. 현재의 치카노 스타일보다는 파추코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그의 음악은 대체로 멕시칸 청년에 대한 이야기와 빈민가 치카노 갱스터의 삶을 다루고 있다. 이후 릴 랍(Lil Rob), 싸이프레스 힐(Cypress Hill)과 같은 뮤지션이 지금의 치카노 스타일과 부합하는 의류를 입고 나왔다. 치카노 문화의 구심점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어도 남성적인 분위기를 물씬 드러내는, 특유의 마초이즘을 풍기는 문화 색은 낯선 타국에 정착하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그대로 반영한다. 이쯤 지나 본론으로 들어가보도록 하자. 본격적인 치카노 스타일을 구현하자면, 단연 워크웨어를 빼놓을 수 없다. 잔뜩 풀을 먹인, 빳빳하다 못해 단단한 디키즈와 벤 데이비스의 치노 팬츠는 어떻게 그들의 상징적 아이템이 되었을까. 사실, 디키즈와 벤 데이비스가 애초부터 치카노의 유니폼 역할을 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이 주로 착용하는 치노 팬츠의 기원은 오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치카노 갱이 생겨날 무렵, 많은 양의 군복 하의가 시장에 유입되었는데, 그 단단하고 거친 재질의 군복 하의는 꽤 저렴하기까지 했다. ‘치카노갱’이 부를 축적하지 못한 시기였으니 어쩌면 그들에 안성맞춤인 옷이었을 터. 하지만 그 수요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치카노는 그와 유사한 디키즈, 벤 데이비스와 같은 워크웨어를 선호하게 되었고, 현재 일부는 리바이스사의 501모델을 착용하기도 한다. 단순히 워크웨어 브랜드의 치노 팬츠를 착용한다고 해서 치카노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카키색과 검은색, 감색, 갈색의 치노를 착용하는 것과 같은 암묵적인 룰이 존재한다고. 이런 치카노갱의 드레스코드에 관한 재밌는 사실은 디키즈 역시 갱이 자사의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에 착안해 이를 이용한 프로모션을 펼친다는 것이다. 이제는 갱웨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치카노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브랜드 다수는 그 남성적인 이미지와 더불어 특수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사진1)치카노를 전면에 내세운 디키즈 카탈로그 (사진2)하얀색 무지 티셔츠에 맨 윗 단추만을 채운다. 워크팬츠와 워크셔츠의 조합도 치카노의 주요한 패션코드 중 하나지만, 역시 흰색 슬리브리스를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치카노가 입은 흰색 슬리브리스는 흰색 슬리브리스가 아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이 단순한 옷가지를 지칭하는 명칭으로 Wife Beater shirt라는 단어가 존재한다. 아내를 때리는 셔츠라는 뜻의 기원은 1986년 방영된 미국의 인기 드라마 ‘Cops’에서 아내를 구타하는 남편 대부분이 항상 이런 유형의 상의를 입고 있던 것에서 착안해 탄생한 대명사다. 실질적 이름은 흰 민소매 셔츠겠지만, 거친 치카노갱에게 흰색 슬리브리스 셔츠라는 말은 너무 심심하지 않나. 어쨌든 이 치카노갱은 이 아내를 구타하는 셔츠의 때를 타게 해서는 안 되며, 방금 산 듯한 깔끔함을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무지 티셔츠와 플란넬 셔츠의 조합은 치카노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수단이 된다. ‘치카노의 플란넬 셔츠 입는 법’은 맨 위의 단추 하나만을 잠그는 것이다. 그 외 아래의 단추는 모두 채워지지 않은 상태여야 한다. 플란넬에 담긴 체크무늬 역시 선명한 것일수록 좋다. (사진1)미스터 카툰과 나이키 코르테즈의 협업 모든 패션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인 신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굵은 나이키 스우시가 인상적인 코르테즈는 치카노 패션의 결정적인 키워드다. 치카노 그래픽에 인생을 쏟은 치카노의 대부 미스터 카툰(Mr. Cartoon) 역시 코르테즈 모델의 협업을 진행했고, 실제 대부분의 치카노 갱은 코르테즈를 사랑한다. 이외 검정색 컨버스 등의 단순하고 간결한 디자인의 스니커를 착용하기도 하며, 더 나아가 스테이시 아담스의 드레스 슈즈를 착용하기도 한다. 나이키, 컨버스 같은 스니커와 드레스 슈즈는 큰 차이를 보이지만, 앞서 언급한 주트 수트를 생각한다면, 과거의 복장이 일정 부분 그대로 옮겨 왔음을 알 수 있다. 동글동글한 외형의 스니커, 코르테즈를 신는 갱의 모습은 왠지 귀여운 인상을 주지만, 굉장히 오랜 시간 이어져온 치카노와 코르테즈의 관계는 코르테즈의 이미지조차 바꿔놓을 정도로 강력하다. 하얀 무릎 양말 아래 위치한 깔끔한 운동화는 갱이라고 하기엔 너무 귀엽지만, 그 멋이 전 세계로 퍼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복장이 그만큼 스타일리쉬했다는 것 아닐까. (사진2)Locs의 선글라스를 착용한 치카노 Locs 선글라스 역시 빼놓기엔 섭섭하다. 기성품과 토이 선글라스의 중간쯤에 있는 이 브랜드는 눈동자만을 가리기 위해 태어난 듯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도대체 어떤 상관이 있겠느냐만, 보잉 선글라스를 쓴 치카노는 쉽게 상상이 가질 않는다. 이에 반다나 두건을 매거나 브림햇을 쓰는 것도 치카노 액세서리의 한 부분이다. 이쯤 되면 지금의 치카노 스타일은 주트 수트의 현대화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치카노의 첫 시작 역시 상당히 민족적인 타당성을 가지고 탄생했기에, ‘갱’이라는 한 단어로 치카노의 전부를 이야기하는 것은 섣부르다. 치카노 스타일은 분명 건너간 유행이다. 본토에서조차 치카노 스타일을 찾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 됐지만, 이런 흐름 속에서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치카노족’은 세계 여러 곳에 분포 중이다. 가까운 일본과 동남아시아 쪽은 여전히 활발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 흐름은 오랜 시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태국 방콕의 치카노는 상당히 흥미로운데, 이들은 실제 갱이 아니라 각자의 본업을 유지하며 동호회의 성격을 가지고 활동한다. 일본 치카노 스타일을 커뮤니티화, 꾸준히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국의 치카노 문화가 한순간의 유행과 함께 자취를 감춘 것은 무척 아쉽지만, 언젠가 다시 한 번 반짝이는 민머리에 디키즈를 걸친 치카노 갱을 만나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서브 컬쳐에 대한 최신 소식이 궁금하다면?
Spanish speaking 한국인 Vingler 분들께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이현서이고, 한국인입니다. 저는 스페인어를 공부해왔고, 라틴 문화, 음악, 스페인어 등에 관심이 있습니다. 오늘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프로젝트'를 소개해드리고자 하기 위함입니다. 제 주변 여러명의 한국인들은 같은 관심사를 갖고 있는 라틴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제가 듣기로는 케이팝, 한국 드라마가 라틴 국가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라틴 사람들은 그들의 음악, 문화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저는 RBD라는 멕시코 그룹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이들과 관련된 자료를 얻기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한국에서는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 사이트를 많이 이용하지만, 라틴 국가에서는 구글, MSN을 많이 사용합니다. 따라서 Vingle에 있는 한국인, 라티노들이 함께 모인다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인들은 라티노들에게 더 다양하고 질 높은 한류 컨텐츠를 제공함과 더불어 언어교류를 할 수 있고, 라티노들은 한국인들에게 라틴 관련 컨텐츠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은 관심사별로 그룹을 만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케이팝과 Luis Miguel에 모두 관심이 있는 한국인, 라티노들이 모인 그룹을 형성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된다면 서로서로 영상, 사진, 관련 정보들을 Vingle을 통해 손쉽게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바람직한 것은 서로 도와주는 과정 속에서 한국-라틴 국가 간의 문화교류, 언어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미 이러한 프로젝트에 관심있어 하는 다수의 한국인들이 있고, 라틴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제게 Vingle 메세지를 통해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프로젝트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주기적으로 Vingle 메세지를 확인해주시고 누가 같은 그룹이 되었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마지막 한가지! 본 프로젝트는 사람이 많을 수록 좋기 때문에 한국 문화, 라틴 문화에 관심있으신 친구들을 초대해주시면 더 좋습니다. :) 저는 이것이 최초의 진정한 국제 커뮤니티가 되리라 믿습니다! 화이팅!
<뉴 얼라이벌> 뮤지션 카키
Editor Comment 2020년이 도래했다. 최근 오스카에서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운 영화감독 봉준호는 2020년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 자체로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법한 숫자다.” 같은 숫자가 병치된 까닭에 유독 미래적이고 의지 다분하며, 진보적인 기운이 넘치는 올해는 이번 생에 두 번 다시 없을 기이한 연도가 아닌가. 한결 파릇해진 삶의 자유의지가 꿈틀거리는 지금, 우리는 에너지와 영감을 찾아 미디어 속을 사방으로 탐색한다. 그러다 이내 무형의 콘텐츠에서 가장 큰 힘을 얻게 된다. 이를테면, 음악. 그것이야말로 인류 탄생 이후 기쁨, 슬픔, 위로, 사랑 그리고 자기표현의 가장 큰 원천일 테다. 10 자리가 바뀐 세상은 퓨처리즘을 외치지만, 결국 우리는 가장 오래된 것을 통해 미래를 그린다. 올해 첫 <뉴 얼라이벌>은 ‘음악’이라는 유산으로 2020년의 문을 두드리는 뮤지션 카키(Khakii)의 이야기를 담았다. 늘 그렇듯, 아직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기에. 뮤지션 카키 Q. 콜드(Colde)가 이끄는 레이블인 웨이비(WAVY) 소속이다. 카키는 지난해 그곳에 합류했다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연을 맺게 되었나. 사실 콜드와 처음 만나게 된 건 초등학생 때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각자 좋은 음악을 디깅하면 MP3나 아이팟에 담아서 들려주고, 매일 붙어있다시피 했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고 의경으로 군입대를 하게 됐는데, 문득 지금이 아니면 음악을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무작정 장비를 사고 작업물을 만드는 데 시간을 보냈다. 그게 4년 전 일이다. [BASS]라는 곡을 만들고 합류하기까지는 3년이 넘게 걸렸다. 무엇보다 스스로 정한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고민하며 다듬고 다듬다 보니 오래 걸리게 됐다. Q. 비유하자면 웨이비는 파스텔 톤 팔레트 같다. 그들의 음악은 파스텔로 부드러이 완성한 작품 같달까. 최근엔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펼치는 아티스트들을 영입해 색채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것 같은데, 카키도 그중 하나라고 보면 되나. 맞다. 웨이비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위트 있고, 깊으면서도 무겁지 않은 음악들을 선보였다. 내 음악은 그보다 조금 더 찐득하다고 하면 적절한 표현일까. 파스텔톤 팔레트에 카키 같은 딥한 컬러가 추가됐다고 봐주면 된다. Q. 카키라는 이름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 많이들 궁금해한다. 첫 번째 이유는 단순하다. 내가 좋아하는 색이다. 두 번째는 스나이퍼가 위장해서 한방을 노릴 때 카모플라주 패턴을 사용하지 않나. 그 패턴을 구성하는 색인 카키에서 따온 것이다. 일상에서는 구멍이 많은 사람이지만, 음악을 다룰 땐 저격수처럼 명중을 위해 숨죽이고 행동하는 부분이 닮은 구석이랄까. Q. 대부분 EP나 정규를 내기 전에 사운드클라우드와 같은플랫폼들을통해 자신의 곡을 아카이빙 하지 않나. 카키는 싱글 발매 전까지 아무런 모습도 드러내지 않았으니, 갑자기 등장한 것 같기도 하고. 사운드클라우드라는 플랫폼이 소비가 많이 되다 보니, 오히려 자신의 무기를 공유 가능케해주는 역할로서 쇠약해졌다고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첫 등장의 경로로 염두에 두지 않았다. 탄탄히 준비한 작업물을 아껴둔 거다. 계획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Q. 그래서인지 리스너들은 데뷔 싱글 [BASS]로 당신을 정의했을 수도 있다. 주변 반응이 궁금하다. 예상보다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놀랐다. 현재 음악 시장의 주류와는 거리가 있는 곡이라 꽤 걱정했던 것이 사실이다. 카키만의 방식대로 해석한 곡이라는 피드백이 있더라. 그런 긍정적인 코멘트가 에너지가 됐다. 그중 멋있는 캐릭터가 등장했다는 말이 내심 제일 좋았다. Q. 사실 [BASS]를 처음 들었을 땐, 그루비한 비트를 타고 노래하기에 당신을 래퍼로 소개하기보단 뮤지션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뮤지션이 맞는 것 같다. 사실 곡의 톤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알아봐 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훅과 벌스, 아웃트로의 음색을 다르게 설정했다. 그래서 그루비하고 멜로디컬하다고 느껴지면 그게 맞다. 그리고 비트, 이번 곡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나의 테이스트를 잘 알고, 자신의 색도 조화롭게 입혀준 스탤리(Stally)형의 공이 컸다. 형 사랑해. Q. 콜드와 작업한 원곡 이후 릴러말즈(Leellamarz), 안병웅(An ByeongWoong)과 함께한 [BASS] Remix는 셋의 벌스로 곡 분위기를 다분히 바꿔놓은 것 같다. 어떻게 성사된 것인가. 신기한 일화가 있다. 한창 릴러말즈의 음악을 많이 들었던 [BASS] 마무리 작업 즈음 아프로(APRO)형 작업실에 놀러 간 적이 있는데, 마침 릴러말즈가 앨범 작업 차 그곳에 있더라. 초면이었지만 정말 반가웠다. 그 계기로 바로 리믹스를 함께 하자고 권유했다. 그렇게 된 거다. 병웅이는 쇼미더머니에서 보여준 클래식하고 탄탄한 랩 스타일이 인상 깊었다. 리믹스 준비과정에서 그 친구를 일 순위에 두고 섭외 연락을 했는데, 흔쾌히 응해줬다. 그렇게 셋이 만나 각자의 스타일을 잘 배합한 [BASS] 리믹스가 탄생하게 됐다. Q. 화보 촬영 전에 새 싱글 [LAZY]를 공개했다. 비교적 이전 곡보다 비트와 랩 간격이 타이트해진 것 같다. 확실히 래퍼의 면모를 보여준 듯하다. 그렇다. [LAZY]는 랩적인 부분에 더 집중한 곡이다. 머리를 비울수록 크리에이티브해질 수 있다는 곡 주제처럼 가사도 최대한 의식의 흐름대로 구성하고. 대신 플로우나 리듬으로 재미를 주고 싶었는데, 그 부분을 랩과 함께 신경 쓰다 보니 그렇게 들리는 이유인 듯하다. 또, 나 [BASS]처럼 무드 있는 것만 잘하는 놈 아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고. Q. [LAZY] 뮤직비디오에는 명료한 컬러들의 대치가 눈에 띈다. 카키의 가면을 쓴 여러 인물도 등장하고.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나. 음악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힘이 뮤직비디오다. 그래서 곡을 만들 때 만큼의 에너지를 쏟았다. 연출을 맡은 신요하 감독님 작업실에서 1주 넘게 밤을 새우며,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작은 소품부터 스케줄링까지 모두 직접 참여했다. 요하 감독님이 가사를 보고선 언터쳐블한 태도가 느껴지니 그걸 결벽증이란 키워드로 풀어내면 어떨까 하고 제작에 들어갔다. 결벽증 환자는 타인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나. 나 또한 누구도 터치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고, 그 일종의 내러티브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뮤직비디오 속에 명료한 색조들을 대치했다. 컬러마다 의미는 해석하기 나름이다. 파란 배경에 등장하는 나는 사람들이 보는 카키의 모습이고, 흰 배경에 등장하는 나는 내 머릿속 나 자신의 모습이라고 해석해준 친구도 있고. 또, 가면을 씌운 엑스트라를 등장시킨 이유는 ‘너와 나는 다르다’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함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신이다. Q. 가사에서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이 언급되더라. 꽤 반가웠다. 평소 큐브릭의 팬이라고? 그는 전작에서 벗어나 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정말 멋진 영화감독이다. 사실 그 라인을 쓸 때 “내가 감히 큐브릭을 언급해도 되는 걸까?” 하며 썼다 지우기를 반복한 기억이 있다. 그만큼 나에게는 독보적인 존재랄까. 아, 그의 작품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샤이닝>을 감상 전이라면, 꼭 보길 추천한다. Q. 큐브릭은 영화계에서 전인미답의 형식미와 특정 장르의 신기원을 이룩하고는 했다. 그 역시 뛰어난 테크니션이었고, 특유의 모호성으로 장르의 경계를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카키와 닮은 것 같다. 앞으로는 더 놀랄 포인트들이 많을 거다. “얘가 그 카키라고?” 하는 음악을 할 생각이다. 장르를 유유히 넘나드는 폭넓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꼭 그럴 수 있도록 더 깊게 연구하고, 더 창의적으로 움직일 셈이다. 올해를 두 달밖에 보내지 않았지만, 2020년에 들은 말 중 가장 영광스러운 말이다. Q. 같이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나 뮤직비디오에 세우고 싶은 뮤즈가 있나. pH-1, 빈지노(Beenzino), 펀치넬로(punchnello), 짱유(JJANGYOU), 헤이즈(Heize) 그리고 유라(youra)까지. 같이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정말 많다. 제일 동경하는 뮤지션은 에이셉 라키(A$AP Rocky). 정말 비현실적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뮤직비디오에 함께 하고 싶다. 또 한 사람을 꼽자면 나를 꿈꾸게 한, 이제는 세상을 떠난 맥 밀러(Mac Miller)다. 팬으로서 그와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은 큰 비극이다. Q. 음악이라는 분야를 제외하고, 관심 있는 길이 있나. 두 번의 촬영을 진행했는데 굉장히 재능있는 친구라고 느껴졌다. 일하면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가 내가 찍히는 걸 좋아한다는 것이다. 포즈를 취하고, 표정 연기를 하고. 즐거운 마음이 정말 크다. 피사체가 되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비주얼을 제작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다큐멘터리라든지, 쇼트 필름이라든지 창작에 대한 러프한 생각은 있다. 혼자서는 무리일 테고, 조력자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Q. 지금 당신을 지탱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 건가. 현실에 대한 불만족감. 더 나아가고 싶고, 더 변화하고 싶다. 음악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재능있는 친구들이 정말 많다. 그들을 보면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 마음에 비롯된 원동력이 나를 움직이게 만든다. 그리고 내 친구들. 늘 대화하고 함께 고민하고 이윽고 더 나은 길을 찾게 해주는 그들이 나를 지탱하는 힘이다. Q. 뻔한 질문이다. 또래로서, 그리고 창작의 길을 걷는 동지로서, 카키의 요즘 고민이 궁금하다. 사실 고민이 너무 많다. 뮤지션 카키가 아닌 20대 중턱에 선 또래 최희태는 서울이 아닌 다른 곳의 풍광을 좀 더 향유하고 싶다는 갈증이 있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을 소홀히 한 건 아닐까 하는 그런 평범한 고민을 한다. 또 본업으로 돌아간 내 모습을 보면, 늘 긴장하고 부끄러워한다. 최근 가장 큰 고민은 카키라는 키워드는 뭘까라는 것. 나만의 키워드를 갖기 위해 매 연구하지만 쉽지 않다. Q. 2020년대의 주역은 90년 대생이 아닌가. 카키도 그 라인업의 한 사람이고, 모두 중요한 문제를 품고 있다. 카키는 지금 어디까지 왔나. 앞으로 어디까지 갈 텐가. 지금이 딱 출발점이다. 이제 시작이고, 모든 게 새로운 기분이다. 어디까지 갈 텐가의 질문은 다시[BASS]의 훅으로 돌아간다. ‘butterfly-effect baby watch out, that BASS, gonna make the wave’ 그 노랫말처럼 더 크게, 그리고 계속 흐르고 싶다. 파도는 안 닿는 곳이 없으니까. 아프리카 그리고 동유럽에서도 내 음악을 들을 수 있을 때까지. 전 세계에 녹아들고 싶다는 것이 바람이라면 바람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이즈매거진> 링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