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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어릴적에는 시간을 느끼지 못했어.
시간은 너무 더디게 흘러가기만 했으니까
내 앞에 쌓여있는 시간에 고개돌려 잠시 미뤄두었어
영원할것만 같다는 느낌을 처음 느낀때였지
결국 더디는 시간도 조금씩 앞으로 밀려가면서
선택이라는 수많은 것들이
내앞에 멈춰서 한동안 떠나지 않았지
첫 선택을 하는 순간
뒤따라 오는 후회라는 순간이 두려워 지면서
내 앞에 수많은 선택들을 외면하게 되었어.
하루에게 시간을 빌려 맘껏 방황하며 살았던 시절들
일생
그래... 단 한번... 경험할수 있는 시간
순간들이 매번 새로운 경험
하지만 매번 익숙한것들에 길들여져 있었고
습관들이 내 하루를 물들이면서
어느새
시간들이 내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가는것을 보게 되었지
누군가 내게 물었어
어디로 향해 가고 있나요 ?
난 어디에 있을까 ?
어디로 가고 있을까 ?
아니... 왜?
또... 멈춰서 있을까 ?
"뭔가 잘못되었구나" 라고 생각하는 순간
뒤돌아 보니 나에게 남겨진거라곤 후회뿐이었어
왜 그랬었는지 이해해 보려 했지만
내 모든 잘못들을 남들에게 떠넘기면서 회피하게 급급했지
아마 그 순간에 모든걸 인정했어야 했지만 그건 정말 쉽지 않았어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모든걸 인정한순간
이제야... 내가 가야할길이 선명해졌는데도
한 발자국도 내디지 못해
내 길이 너무 좁아져 버려서 떨어질것만 같아
한 발자국도 갈수가 없어
두려워...
by_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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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처절함 속에서 끌어올린 판타지 <더 폴(The fall)>
어떤 포스터도 어떤 말도 이 영화를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포스터가 많이 아쉽다.) 인도인 감독 타셈 싱의 영화 <더 폴(The fall)> 제작기간 총 15년 촬영 기간만 4년반. 유럽,남미,아프리카, 아시아 전 대륙을 로케이션하면서 찍었다. 특히 순수하고 주인공에 딱맞는 여자 아이 주인공을 찾는데만 4년이 걸렸다는 영화. 감독은 이 영화에 CG나 거짓을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모든 것을 담으려고 고집했다. 삶의 가장 처절한 바닥에서 끌어올린 판타지. 영상미로 유명한 영화지만, 영상미 만으로 이 영화를 설명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씨네21 칼럼에서는 이 영화에 대해 감독이 영화 자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한 고백을 담은 절절하고 집요한 미친 영화라는 평이 있었는데 어느정도 동감한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이 영화를 찍은 과정이나 비하인드를 보면... 미친놈 소리가 절로 나오니까. 뭔가에 아무리 미쳐있어도 이렇게는 못할것 같은. 영화는 무성영화로 막을 시작한다. 지금의 영화 이전 움직이는 그림에 가까웠던, 말 그대로 사람을 '갈아넣었던' 그 때의 영화. 그리고 그 중심에 남자 주인공 '로이'가 있다. 영화 스턴트 맨이었던 그는 열차 다리 위에서 뛰어내려 말을 타는 씬을 찍다가 강가로 '떨어져서' 하반신 마비가 된다. 그러면서 사랑하던 여자도 떠나보내고, 그의 인생에 남은 건 움직이지 않는 다리, 눌러도 감각이 없는 발, 그리고 영화사에서 아무렇게나 던져두고 간 보상금 합의서 뿐. 로이는 병원에서 알렉산드리아라는 여자아이를 만난다. 과수원 집 딸. 사과를 따다가 '떨어져버려서'(영화 속 계속 나오는 '떨어짐'. 영화의 제목이기도 함) 팔이 부러져 병원에 입원해있다. 장난기도 많고 엉뚱하고, 그리 넉넉하지 않은 루마니아인 가정에서 자신만 영어를 할 수 있다. 한순간의 인생의 밑바닥으로 떨어진 로이는 삶을 포기하기에 이른다. 움직일 수 없는 자신을 대신해 먹으면 죽을 수 있는 약을 가져오게 하려고, 알렉산드리아에게 아무렇게나 지어낸 이야기를 매일 들려준다. 둘은 친구가 되고 로이의 이야기는 계속 되지만, 어리기만 했던 알렉산드리아는 그 이야기들이 자살을 위해 매일매일 지어낸 이야기일 것이라고는 알지 못한다. 모험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그 모험 속 주인공은 점점 로이와 알렉산드리아가 된다. 그들은 자신들이 지어낸 이야기 속 다른 4명의 영웅들과 함께, 로이의 인생을 망쳐놓은 사람을 닮은 가상의 인물, 오디어스에게 복수를 하러간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자신들이 입원해있는 병원의 간호사이기도 하고, 옆 침대 할아버지, 이미 돌아가신 알렉산드리아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처음엔 로이의 상상으로만 시작되던 이야기들은 점점 알렉산드리아가 끼어들게 되고 처음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어져나간다. 그들은 세계 방방곡곡을, 또는 이 세상에 없는 곳까지 누비면서 모험을 하지만 사실 현실에서 그들에게 주어진 공간은 병원의 침대 한 곳 남짓.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로이는 자신의 삶을 감당해낼 인내심이 바닥 난다. 정신적 자살이 가까워오면서 계속되는 모험 이야기. "너 날 구원해주려고 그러는거야?" 병원 침실 위에서마저 삶이 자꾸만 벼랑끝으로 내몰리는 로이. 스스로와 삶을 모두 포기하면서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 속 사람들마저 모두 죽이려고 하고 알렉산드리아는 울면서 왜 우리 이야기의 사람들을 모두 죽이는 거냐고 소리친다. 제발 살려내라고 말하는데, 이 말이 아저씨도 제발 살아달라고 하는 말인지 알렉산드리아는 알았을까? "나에게 해피엔딩이 없으니까."라고 말하는 로이에게 알렉산드리아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해피엔딩을 준다. 로이의 죽음을 위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어나가는 이야기 속 캐릭터들. 강렬한 색체와 장대한 세상 그 속에 아무렇게나 지어내서 때로는 허술한 이야기들. 로이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온 알렉산드리아는 그 세계 안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그 곳을 헤집어놓으면서 로이의 마음 속에 조그만한 희망을 심어놓는다. 마치 과수원처럼. 아무리 떨어져내려도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삶에 대하여. 감독은 16년을 이 영화에 투자하고, 4년 동안 알렉산드리아역의 여자아이를 찾았다. 당시에 로이역의 리 페이스는 유명하지 않았었고 감독은 이를 이용해서 로이역의 리페이스가 실제 하반신 마비인 것으로 모두를 속였다. (스탭들까지) 그래서 리 페이스는 계속 스탭들과 단절된 상태로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었고, 알렉산드리아 역의 여자아이는 영화 촬영이라는 것 자체도 모르고 임했다. (카메라도 숨김.) 그래서 로이와 알렉산드리아가 대화를 하는 장면은 대사가 거의 없었고 리페이스가 알렉산드리아를 데리고 전적으로 극을 이끌어 갔다. 영화 속 이야기는 실제 영화 촬영인 걸 모르는 알렉산드리아가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한 그 개입을 넣은 시나리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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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폭하고 잔혹한 생물인 펭귄을 찍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펭귄을 자연스럽게 촬영하기 위해 무수한 시행착오가 필요했다 처음에는 얼음덩이로 위장한 카메라를 준비했다 그러나 펭귄이 삐꾸눈깔도 아니고 가만 있어야 할 얼음덩이가 자꾸 움직이는데 도망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아스팔트가 갑자기 일어나서 따라온다고 생각해봐 첫번째 시도는 처참한 실패로 돌아갔다 너무 각진 생김새로 만들어서 공포를 준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번에 동글동글한 카메라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두번째 시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펭귄들은 확실히 공포를 느끼진 않았다 발로 차면서 하루종일 가지고 놀았을 뿐이지 두번째 시도도 처참한 실패로 돌아갔다 아무래도 사물로 위장하는 건 효과가 좋지 못한 것 같다 촬영팀은 그리하여 펭귄과 똑같이 생긴 카메라를 만들어냈다. 문제는 제작비의 한계로 보행기능을 탑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두발로 걸어다니는 대신 배로 기어다니는 끔찍한 흉물을 본 펭귄들은 모두 이 기괴한 것을 멀리했다 세번째 시도도 효과가 좋지 않았다... 리-씨-빙 끔찍한 아기펭귄 카메라 로봇은 그렇게 등장했다 끼릭끼릭끼릭 소름끼치는 모터구동음을 내며 가짜 펭귄이 굴러간다 ??? 이유는 모르겠는데 놀랍게도 합류에 성공했다 존나 자연스럽게 체온을 나눠주는 집단에까지 합류하는데 성공 어째서지 이후 아기펭귄 로봇은 좀 더 개량을 거쳐서 바퀴를 감추는데 성공하고 흉폭한 펭귄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 과학이 승리한 것이다 펭귄을 촬영하다 숨진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함
사랑하는 사랑 할 줄은 모르는 우리가 있다
너는 신비한 마법상자와 같다 무엇이 들어가면 무엇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들어가면 무엇 아닌 것이 나오는 어쩌면 방정식 같은 거 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같은 것을 넣는다고 해서 늘 같은 것이 나오지는 않으니 나는 그냥 너를 모르겠다 하고 웃었다 웃음에 웃음으로 답해주다가 좋아한다는 말에 침묵 침묵 침묵이었다 무서웠다 500원을 먹은 자판기라면 발로 실컷 차기나 하고 돌아섰겠지만 왜인지 못 잊어 아침부터 와서 보았다 밥을 굶어 만든 500원을 또 넣고 침묵 웃겼고 웃었다 아까워서 답을 제대로 안 내어주는 네가 아까워서 바보같은 내가 아까워서 나는 늘 거기로 갔다 모르지만 늘 바라보았고 예상했지만 늘 틀렸다 웃겼고 웃었다 무엇을 받고 싶은 지도 잊었다 그냥 재미가 있는 듯 모르는 너와 함께 있었다 생각해 보면 문은 사람이 늘 스쳐지나 갈 뿐이고 사람이 문을 붙잡고 있을 때는 문이 왜인지 열리지 않을 때 뿐이었네 그러니 나는 다만 너의 이상함에 매달려 있는 것 사랑하는 장면이라는 말에 나는 부끄러웠다 나는 사실 무엇을 하지도 못 했고 나는 사실 무엇을 받지도 못 했다 500원에 침묵 1000원에 환타 다시 1000원엔 침묵 2000원에 침묵 다시 500원엔 콜라 웃겻고 웃었다 답을 내는 게 아니라 다만 함께 있는 것이지 알 수 없는 네 마음과 알 수 없는 내 집착을 같은 그릇에 담아 두는 것 뿐이지 사람들이 단란한 맛집이라며 후루룩 먹고 가는 사랑하는 사랑할 줄은 모르는 우리가 있다 배워서 고향으로 갈 수가 없는 다만 이곳의 물 맛이라며 조용히 그릇에 물을 받아 양념같은 내 마음이나 얹어 보는 비법없는 사랑의 글들이 있다 W 레오 P Ingmar Hoogerhoud 2019.09.19 시로 일기하기_오늘 날씨 맑음
[펌] 냉혹한 바다 달팽이의 세계
스케일리 풋 가스트로포드, 우리나라 말로는 비늘발고둥이라 불리는 이 강철달팽이는 2001년에야 처음 발견된 신종이다. 깊이 2km가 넘는 존나 깊은 인도양 심해에서만 서식하는게 특징임. 이 새끼는 진짜 어떻게 보면 자연계에서 가장 놀라운 생물 중 하나인데, 왜냐면 금속을 사용할 줄 알기 때문임. 사진에서 달팽이 몸체 아랫부분이 쿠샬다오르처럼 금속색 비늘로 덮여있는 거 보임? 저거 생긴것만 금속색이 아니라 진짜 금속임. 현실에 실존하는 아이언골램 같은 거지 그러니까 얘는 진짜 금속으로 몸을 코팅하고 다니는 ㄹㅇ 메탈슬러그 되시겠다 이 새끼들이 어떻게 금속을 바닷속에서 얻냐면 바다 존나게 깊은 곳에 있는 '열수분출공'이란 것 때문에 가능함 이 스포어콜로니처럼 생긴 구멍들은 안에서 개 뜨거운 물을 분출하는 일종의 온천인데, 심해에 있는 열수분출공에서는 중금속이 섞여나옴. 그리고 이 중금속 중에는 황화철, 그러니까 메탈이 들어있다. 그럼 이 메탈슬러그들은 꾸물꾸물 기어가서 이 황화철이 섞인 뜨거운물을 처먹고 강철을 섭취한 다음에 이걸로 갑빠를 만들어 걸치고 그냥 슬러그에서 메탈슬러그로 진화를 한다 금속을 처먹고 갑빠를 만들어내고 있는 과정의 메탈슬러그임. 이건 아직 나이가 어린 개체고 좀 더 커지면 맨 윗짤처럼 무슨 비늘갑옷 걸친 것같은 무적의 괴물로 완성된다. 몸 아래쪽만 철인게 아니라 윗쪽을 덮고있는 달팽이 껍데기에도 철을 둘러서 방업을 해버리기 때문에 위도 아래도 완벽한 방어를 자랑함. 이 갑빠가 굉장한게 가장 바깥층은 금속, 그 안은 껍데기, 껍데기 안은 칼슘 구조물로 되어있어서 무려 3단 방어막이라 굉장한 내구력을 자랑한다. 메탈슬러그의 껍데기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가장 단단한 껍질 중 하나라 이 새끼들이 처음 발견됐을때 미육군이 큰 관심을 보였었다. 이 메탈슬러그 껍데기라는게 사실 서식환경부터가 씹헬인데 그걸 견뎌냈다는 증거거든. 심해 2400m에서 서식하는데 이 정도 깊이면 손바닥만한 넓이에 코끼리 9마리가 올라탄 압력이 가해져서 강철이고 뭐고 다 부스러진다. 근데 얘는 껍질빨로 멀쩡함. 얘들 서식지는 열수분출공 근처인데, 이 열수분출공이란게 태양빛이 안 들어서 존나 추워디질 거 같은 심해 전체에 열을 공급해줄 정도로 존나게 뜨거운 물을 내뿜는다. 근데 메탈슬러그는 멀쩡하게 그 온도를 견디면서 살고 있다. 거기다 존나게 후두려패도 맨 바깥 금속층만 금이 가지 안에 있는 2단 방어막이랑 3단 망어막에는 데미지가 전혀 안 가는 환상적인 충격흡수 구조까지 가지고 있다. 황화철 먹고 힐하면 그 금간 것도 금방 회복된다. 즉 물리데미지 저항에 열 데미지 저항에 자체 힐링까지 가능한 씹사기 아이템이다. 이 새끼 껍데기 구조를 잘 연구해보면 개딴딴한 방탄모나 방탄조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군침을 삼킨 미군이 연구에 몰두하는 것도 당연하다. 얘네가 서식하는 곳에도 조개 껍데기 정도는 간단하게 부숴먹는 게들이 깡패짓을 부리는데, 그 새끼들도 비늘발고둥한테는 손도 못 댄다. 존나 딴딴해서 절대 못 뚫거든  그 동네 생태계에서는 문자 그대로 살아있는 탱크 메탈슬러그인 거지 아래에서 보면 이렇게 생겨먹었는데 저 강력한 비늘은 방어수단인 동시에 공격수단이기도 함. 저 금속비늘로 조개껍데기를 존나게 후드려패서 야들야들한 속살을 호바밧 빨아먹으며 살아간다. 아무리 단단한 조개 껍데기도 메탈슬러그 앞에선 좃도 아니다. 애초에 혼자 철기시대 살고 있는 캐쉬템 현질러임. 이렇게 판타지에서나 나올법한 금속생명체라는 압도적인 장점이 있지만 서식지는 굉장히 좁은 편인데 그 이유는 위에서도 설명한 열수분출공 때문임. 아무래도 거기서만 방업을 진행할 수 있다보니까 그 외의 서식지에서는 금속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메탈슬러그가 아니라 그냥 슬러그가 되어버려서 그런가봄. 아무튼 이 새끼처럼 금속을 만들어서 두르고 다니는 생물도 존재하니 자연은 참 신기하고 대단해
작가의 글쓰기
'작가의 글쓰기' / 이명랑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작가의 글쓰기는 이명랑 작가가 총 11명의 작가들의 창작론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을 실은 책이다. 독자 입장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소설가들의 창작 방법, 노하우, 소설에 대한 생각 등을 알 수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좋아하는 소설가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반가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이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총 11명의 소설가들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 실려 있다. 공지영, 구효서, 김다은, 명지현, 방현석, 심윤경, 이동하, 이명랑, 이평재, 정유정, 정이현 작가가 소설을 어떻게 쓰는지, 소설을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자신만의 창작 노하우나 창작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답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명랑 작가는 책의 챕터를 세 개로 나눴다. 인물 중심의 소설을 쓰는 작가, 공간 중심의 소설을 쓰는 작가, 사건 중심의 소설을 쓰는 작가로 나눠 총 세 챕터에서 인물, 공간, 사건이라는 소설의 요소들에 대해서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글로 옮겼다. 보통 소설 구성의 3요소라고 칭하는 인물, 공간(배경), 사건을 가지고 어떤 것이 중심이 되느냐에 따라 소설을 구분한 것이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작가는 정유정 작가였다. 정유정 작가는 소설의 중심이 되는 가상의 공간을 그림으로 완전히 그려내 자신의 머릿속에 그 공간이 사실처럼 존재할 때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정유정 작가님의 소설 대부분이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7년의 밤에서는 세령 마을이 중점이고 종의 기원에서는 아예 주인공이 사는 아파트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내 심장을 쏴라에서도 정신병원을 무대로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정유정 작가는 그런 한정된 공간에 각각의 캐릭터를 가진 인물들을 풀어놓으면 자연스럽게 소설이 진행된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창작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쯤 따라 해보고 싶다고 해야 할까. 사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조금이라도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글을 쓰면서 스스로의 한계에 많이 부딪히는 느낌을 받았고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은 이들의 조언이 간절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 책은 그런 상황에 해답을 던져주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는 알게 해 주었다. 그냥 엉덩이 붙이고 노트북 앞에 앉아 계속 자판을 두들기는 것. 그것밖에 답이 없었다. 10명의 소설가만 모아놔도 각각이 글 쓰는 방법이 모두 다르고 정해진 방법은 없다. 스스로 꾸준히 글을 써가며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길이 유일한 것이다. 아직도 답이 안 보이고 지금 하는 것이 맞는지도 모르겠지만 계속 쓰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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