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용이의 순결한19'로 시작해 작품마다 찰떡같은 병맛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김씨 부부의 첫 드라마 '더러버'가 방송되었습니다. 김태은 PD, 김민석 작가 너는 love......♡
엠넷 '더러버'는 20~30대 4쌍의 동거커플을 통해 함께 사는 남녀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개인적이고 보편적인 이야기를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다룬 드라마입니다. 김태은 PD는 '더러버'라는 제목에 대해 더 러버(The lover)와 더러버(더러워)란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흔히들 결혼하지 않은 남녀가 동거를 하면 더럽다고 여기는 편견이 있기 때문이라네요. '꽃미남아롱사태' 때와 비슷한 스타일의 작명이죠.

609호_연애 5년 동거 2년차
지방 출신인 오도시(오정세)의 자취방에 류두리(류현경)이 들락거리다 생활비 및 경비 절감의 이유로 자연스레 함께 살게 됨. 미래에 대해 불투명한 것이 많아 결혼 대신 동거를 선택.
오도시 (35, 돈만 주면 다하는 9년차 무명성우)
류두리 (31, 인터넷신문 수습기자, 제품리뷰 블로거 류두리)

609호 커플은 '더러버'에서 민간인 사찰을 맡고 있습니다. 파워 현실적. 튀니까 앉아서 쉬싸라고 했더니 응가로 시위하는 남자의 존심.


난 수건으로도 쉬지 않고 섹드립을 하지.

완전 쎄게 욕해달라는 그녀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려다 패드립쳐서 쫓겨남.
섹시하게 해달랬지 누가 우리 엄마 욕하래.........


610호_연애 2년 동거 1년
12살 차이 띠동갑 연상연하 동거커플. 기타리스트인 영준(정준영)이 가수라기보다는 백수에 가까워 집도 있고 차도 있는 진녀(최여진)에게 붙어 동거하는 중. 물론 사랑을 동반한 동거.
최진녀 (33, 온라인 반찬가게 운영)
정영준 (21, 안 유명한 밴드 기타리스트)
610호 커플은 '더러버'의 코믹병맛을 맡고 있습니다.


밥 해났어. 예기 잊어줘. 환골 탈퇴할께. 낳아지는 나를 기대해줘. 망구 봤게없는 영준이가.
난 눈물이.....좃다.....머리가 아닌 맘으로 우는 내가 좃다....The And.....
영준은 귀엽지만 어마어마한 (맟춤법)무식자죠.
영양제인줄 알고 여성 호르몬제를 다량 섭취한 결과.gif


709호_동갑내기 룸메이트
동거 1일차 21살 동갑내기 룸메이트. 생활비가 필요했던 준재와 한국에서 머물 곳이 필요했던 타쿠야가 만나 동거를 시작.
이준재 (21, 근근히 알바를 하며 생활비를 때우는 중)
타쿠야 (21, 배낭여행객)


<쟈-지>
운동을 할 때 입는 신축성 있는 운동복
타 : 저는 쟈지 좋아합니다 편해서 준재씨도 쟈지 좋아하죠?
준 : 네 저도 쟈지 좋아해요.
타 : 근데 준재씨도 쟈지 있어요?
준 : 네 쟈지 있죠
타 : 준재씨꺼는 커요?
준 : 전 크게 좋아서
타 : 저도요 똑같네
준 : 작으면 좀 그렇잖아요. 근데 별로 안커보이는데 이 쟈지. 제 쟈지가 더 큰가봐요.
타 : 준재씨꺼도 보여주세요.
준 : 예 이따가 보여드릴게요.
쟈지파티가 열린 그들의 대화, 이 둘은 더러버에서 브로맨스 개그코드를 맡고 있습니다.

510호_연애 3개월 동거 7일차
유일하게 결혼을 전제로 동거 중. 소개팅으로 만나서 사귄지 3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 신혼집이 완공될 때까지만 임시로 동거하는 중. 서로를 존중하기 위해 존댓말을 쓰고 있음.
하설은(28, 말로만 창업준비 중)
박환종(32, 인기 없는 단과학원 시간강사)


510호는 식탐 많은 여자와 소심한데 할 말 다 하는 남자가 살고 있습니다. 치사해서 이제 야식 안 먹는다고 쩌렁쩌렁 소리쳐놓고 밤에 몰래 우동먹다가 남자 나오니까 저 난리.
나 우는거 아냐. 지금 흐르는거 눙물 아니고 우동국물이야. 쪽팔리니까 좀 꺼져 환종씨.

2015년 서울 변두리, 다 쓰러져가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 4커플의 이야기 '더러버'. 말투도, 행동도 극현실적입니다. 부장님이 애써 젊은이들의 말투를 구사하는 것같은 어색함이 이 드라마에는 없습니다. 보통 연령대가 어느 정도 있는 작가가 써 준 대본을, 바르고 고운 말만 쓰는게 습관된 연예인들이 읽는 것이다 보니 드라마에서 유행어를 쓰는 장면이 나오면 어색한 감이 있잖아요. 헌데 '더러버' 출연진들 입에서 나오는 '식탐이 좀 쩌는 것 같아요', '몰라 존나 막 시켜'는 자연스럽습니다. 리얼리티를 살리는 일, 김태은-김민석 부부가 가장 잘 하는 일이기도 하죠.
19금 병맛도 김씨 부부의 특기입니다. 지금 영준은 정전된 아파트에서 형광콘돔으로
진녀의 귀걸이를 찾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정준영 도랏멘.......금세 꺼져서 좌절하는 영준 위로 흘러나오는 노래. 디어클라우드의 '사라지지 말아요'
"벌써 끝났냐?" "......어"

미친듯 평범하게 사는 이들에게 앞으로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12화까지 모두 방영되고 나면 4커플이 사는 이 낡은 아파트가 '케세라세라'의 낙원상가 이상으로 기억에 남으리란 기분 좃은 예감이 듭니다. 시작이 좃네요. 갓용범의 '칠전팔기 구해라'도 2회까지는 좃았지만..........갓태은은 계속 좃게 만들어 주실거죠. 환골탈퇴해서 점점 낳아지는 '더러버' 기대할께요. 태은 봤게 없는 더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