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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미각|양과자] 파티스리 에스(PATISSERIE.S) @ 시조 카라스마 - 교토 No.1 케이크는 교토 스타일

토욜 내내 잠만 자다 깨어보니 밤 10시.
갑자기 케이크가 먹고 싶었습니다.
조문하러 갔다가 들어서지도 못한 충격에
그저 날선 신경을 가라앉힐 부드럽고 달콤한 무언가가 필요했었나봅니다.
파티스리 에스(PATISSERIE.S)는
타베로그에서 교토 지역 케이크 평점 1위인 곳입니다.
위치한 시조 카라스마는 단기 여행자가 찾아가는 지역도 아니고
화과자의 본산이자 성지인 교토에서 항상 우선 순위에서 밀리다
긴휴가를 보내던 어느날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마침 살던 숙소에서도 가깝고요.
오후 4시반 무렵부터 이미 품절 아이템들이 속출.
사람들도 끊임없이 찾고.
느긋하게 테이블에 앉아 먹으려던 계획은 이미 만석으로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눈에 들어온건 머랭 샨티.
자태부터가 남달랐어요.(사진만 봐도 완벽하지 않나요?)
머랭의 가볍게 사각거리면서도 베어물었을때의 폭신함은
처음으로 머랭이 매우 맛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제 입엔 완벽했습니다.
(그전엔 사람들이 머랭 왜 먹음?~그랬거든요)
아래의 빵 및 담백산뜻한 크림과의 조화는
이것이 바로 군데더기없는 완벽한 맛의 조화를 자랑하는 교토 스타일임을 천명하는 듯 했습니다.
어딜가나 제가 가장 먼저 선택하는 케이크는 몽블랑입니다.
저에겐 케이크 가게의 내공을 가늠하는 척도인데요.
향이 좀 남달라서 처음엔 그저 그랬습니다.
돌이켜보니 교토 탄바산 밤의 섬세한 맛과 향이라는 설명에 어울리는 맛이였다는 걸
7~8개월이 지난 후에야 깨닫게 되었어요.
지산지소의 철학이 교토만큼 잘 반영된 곳은 없을테지요.
대부분의 가게에선 밤의 산지까지 설명하지도 않고 그저 밤 퓨레 정도로만 되어 있으니까요.
이름은 에스.(지금 생각해보니 가게 이름을 딴 시그니쳐 케이크일까요?)
다른 날 좀 일찍가서 겟또하게 되었는데
산딸기와 크림의 조화가 딱 어울리는 예상가능한 맛.
첫 입에 백설탕의 단맛을 확 뿌려주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이곳의 케이크는 과장되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정직하게 살리는
그리하여 결국 이런 맛을 더 선호하게 만드는 쿄료리(교토 요리)를 닮았습니다.
지금에서야 입구 간판의 주작(봉황) 이미지가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지는데요.
어떤 철학이 담겨있는지 언젠가 물어보고 싶네요.
이어지는 주문과 계산으로 정신없는 이곳에서 손님이 별로 없는 시간을 찾아내서요.
찾아가는 길)
시조 카라스마에서 남서쪽입니다.
京都市下京区 高辻通室町西入繁昌町300-1 カノン室町四条1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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