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와 나 직장을 갖고 난 후 처음으로
여수로 당일치기 가족 여행을 갔어.
내가 놀랐던 사실은
큰 소리로 다투며 싸우던
어린시절의 엄마아빠 모습과
여수에 와서의 엄마아빠의 모습이
많이 달랐던거야
아빠는 어딜가든 엄마의 손을 꼭 잡아주며
엄마가 다치지 않도록 에스코트를 해주고
함께 백허그를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더라구
어색한 그 모습이 너무 신기했어
여수가는 차 안에선 엄마아빠의
젊을적 연애담을 듣는데
우리 엄마는 소녀처럼 그 시절의
추억을 말하셨지
엄마도 소녀일 때가 있더라는 말이
실감이 나더라구
엄마는 아빠와 처음 만났을 때의 아빠의
머리와 복장 같이 먹었던 밥집의 메뉴까지
하나하나 다 기억하더라
엄마. 아빠 이렇게 아이처럼 웃으시며
함께 할 수 있는걸 알았다면
조금이나마 더 일찍 이런
기회를 가졌을 것을...
많이 후회되고 죄송했어
어버이날 그 흔한 선물 카네이션 조차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한 못난 불효녀
이제야 제가 엄마 아빠의 은혜를 조금이나
깨닫고 잘 하려해요
참 깨달은게 많은 이번 가족여행
앞으로 더 많은 추억을 쌓았으면 좋겠어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