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hi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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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연대기: 지나치게 속도에 몰두하다

어렸을 적 즐겨 읽었던 추리 소설 책은 중요한 고비마다 주인공의 결정을 직접 선택할 수 있었다. 눈이 소복히 쌓인 겨울, 이야기의 주인공은 어느날 예기치 않게 살인을 저지른다.
그렇다면 이제 빨리 도망을 치겠는가, 아니면 좀 더 주변을 둘러보겠는가를 선택해야 한다.
A, B로 나뉘어진 선택에 해당되는 쪽수로 가면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다. 일종의 게임 스토리텔링을 추리소설에 접목한 것이었다.<악의 연대기>를 보는 것도 꼭 게임 속에서 A를 선택할지, B를 선택할지 고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이것은 과연 장점일까, 단점일까?

예측불허의 반전이 허를 찌른다

명확히 짚을 것은 <악의 연대기>의 스토리텔링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식상한 그림에서 벗어나지 못한 영화이지만, 그 식상한 장면들을 배열하는 감각과, 이야기의 완급을 조절하는 속도감각이 매우 뛰어난 영화였다.
예고편의 크레인에 매달린 시체만으로도 <부당거래>를 떠올리게 하며, 손현주의 마스크를 보는 것만으로도 <숨바꼭질>의 정서가 빼곡할 것이라는 예감을 하게 만든다.
그 뿐인가. 경찰이 초반에 사람을 죽였다는 설정은 <끝까지 달린다>의 기승전결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1 최다니엘이라는 크레딧은 심지어 <살인의 추억>의 박해일의 이미지와 오버랩된다.
즉, 이 영화는 제작의 관점에서는 굉장히 익숙한 것들에 기대어 매우 편리한 방식으로 손익분기점을 예상한 영화다. 그럼에도 마지막 순간에 가서는 이야기의 구성력에 감탄을 하게 만든다. 장담하건대, 이 영화는 24부작의 추리 드라마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예측불허의 반전을 보여준다.
동시에, 그렇기 때문에 <악의 연대기>가 감탄을 자아내는 영화라고 하기에 망설여진다.

빨리 감기와 되감기, 일시 정지를 쉴새 없이 누른다

달리 말하면 <악의 연대기>는 속도의 완급조절, 반전을 드러내는 방식이 전부다.
먼저 속도.
추격장면은 스릴감이 없고, 최다니엘의 병약한 이미지는 <추격자>의 하정우나 <살인의 추억>의 박해일에 비견하면 거의 존재감 제로다. 곰곰 따져보면 형님같이 친근하지만 알고 보면 부패해있는 중간 보스의 최반장에 관해 좀 더 내밀하게 파고 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이야기와 연출은 최반장의 성격을 십분 활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최반장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수없이 많았다. 그런데도 최반장은 철저하게 영화가 기획해 놓은 속도 감각에 무작정 휩쓸려 떠내려가기만 한다.
다음 반전.
<악의 연대기>는 과거의 인간적 사연이라고 할 만한 것들을 몽타쥬 시퀀스에 모조리 몰아서 회상의 형태로 재빠르게 보여주는 압축의 방식을 크게 2번 선보인다.
그런데 두 번 모두 그 압축의 정도가 지나치다. 특히 최반장과 형사들의 과거의 사연을 소개해주는 몽타쥬 시퀀스에 쓰인 I can't get you off my mind는 90년대가 배경인 회사장면과 결코 어울리지 않아, 장면과 완전히 겉돈다.
지나치게 빨리 이야기를 빨리 전개시킨 후, 관람객을 납득하게 만들기 위해 과거를 소환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다음 반전.
<악의 연대기>는 과거의 인간적 사연이라고 할 만한 것들을 몽타쥬 시퀀스에 모조리 몰아서 회상의 형태로 재빠르게 보여주는 압축의 방식을 크게 2번 선보인다.
그런데 두 번 모두 그 압축의 정도가 지나치다. 특히 최반장과 형사들의 과거의 사연을 소개해주는 몽타쥬 시퀀스에 쓰인 I can't get you off my mind는 90년대가 배경인 회사장면과 결코 어울리지 않아, 장면과 완전히 겉돈다.
지나치게 빨리 이야기를 빨리 전개시킨 후, 관람객을 납득하게 만들기 위해 과거를 소환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CJ E&M과의 악평 연대기

<베를린>, <나의 PS 파트너>, <타워>, <열한 시> 그리고 <마이 리틀 히어로>와 <사이코메트리>까지.
유독 CJ영화에만 '사무원 냄새'가 난다는 평을 하게 된다. 꼭 영화를 기안에 따라 기획하고, 흥행 성공 사례를 열심히 조사하여 짜깁기 한 뒤, 소수의 고객들에게 설문조사를 하여 좋은 장면을 추려내고, CEO의 최종승인을 거쳐, 제작 승인 란에 결재도장을 찍어 만든 것 같다는 인상이다.
영화가 이런 사무적 느낌이 든다는 건, 단 한순간의 '불꽃'도 튀지 않은 채로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것과 똑같은 의미다.
이런 경우에는 답이 없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조직 전체에 어떤 답답한 사무직의 공기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분석에 의해서 만든다는 관점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나 (사실 모든 창작가들은 자신만의 분석이론이 있다)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 영화를 찍는 과정에는 머리로 예상하고 추측하는 것 이상의, 심장의 불꽃이 튀어야 한다. ​
CJ E&M은 CJ 기획인턴 등을 활용해서 쌍끌이식으로 소재들을 끌어 모으거나, 외국 영화의 컨셉을 살짝 한국식으로만 바꾸거나, 시나리오 시사 과정에서 대중들에게 시나리오를 읽혀 설문조사를 하는 것을 과학적인 영화제작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듯 하다.
그 과학적인 접근방식은 <악의 연대기>를 속도에 편집증적으로 집착하게 만들었고, 관객들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에만 몰두하게 만들었다. <숨바꼭질>에서 명연기를 선보인 손현주는, <숨바꼭질>의 손현주 그대로 판박이었다.
<악의 연대기>에는 정말이지, 예상외의 반전 밖에 없었다. 이것이 <악의 연대기>의 최대 반전일지도 모른다.
filmhi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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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신스틸러 스니커 열전 TOP 7
Editor Comment 스니커 마니아라면 영화를 관람해도 자연스레 주인공의 신발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다양한 역할에 따라 어떤 모델을 착용하고, 스타일링 했는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일상. 영화 속 명품 조연을 맡았던 <포레스트 검프>의 나이키 ‘코르테즈’부터 상영 내내 은근슬쩍 눈길을 사로잡던 모델까지 <아이즈매거진>이 수많은 작품 속 신스틸러 스니커들을 모아봤다. 과연 자신이 실제 소장하고 있는 제품도 포함됐을지 지금 바로 아래에서 확인해보자.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x 제레미 스캇 ‘윙 2.0’ 정갈한 슈트 패션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킹스맨>에 스니커 이야기가 뜬금없다고 생각했다면 영화를 다시 한 번 보길 추천한다. 시즌 1 당시 주인공 ‘에그시’가 젠틀맨으로 변하기 전 착용한 스타일을 기억하는가. 스냅백과 저지에 아디다스 오리지널스(adidas Originals) x 제레미 스캇(Jeremy Scott) 협업 컬렉션 ‘윙 2.0’을 착용한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반항적인 면모로 처한 상황과 캐릭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날개가 부착된 유니크한 비주얼과 킹스맨 요원으로 달라지기 전 본래의 모습이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스니커. https://youtu.be/BA4RMqEKy5Y <뺑반> 나이키 ‘에어 모나크 4’ 지난해 개봉한 <뺑반> 속 순경 역을 맡은 ‘류준열’은 색이 다 바랜 레더 재킷과 회색 트레이닝팬츠 그리고 나이키(Nike)의 ‘에어 모나크 4’를 착용하고 마치 단벌 신사인 듯 영화 내내 동일하게 등장한다. 본래 흰 어퍼에 네이비가 믹스돼 깔끔하면서 빈티지한 매력이 깃든 제품이지만, 작품에서는 때가 탄 모습에 언뜻 그레이 컬러인지 의심이 갈 정도. 패션에 전혀 관심이 없는 캐릭터처럼 오래된 신발장에서 몇 십년 전 스니커를 꺼내 신은 듯 어글리한 디자인에 깊은 인상을 남긴 모델이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에어 조던 1 ‘시카고’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 스니커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운동화가 있다. 애니메이션 버전의 새로운 주인공 ‘마일리 모랄레스’가 극중 착용한 에어 조던(Air Jordan) 1 ‘시카고’. 마치 신발을 모티브로 한 영화인 듯 내리 등장한 제품은 에어 조던의 상징인 레드, 화이트 컬러의 조합과 캐릭터의 이미지가 부합해 더욱 높은 시너지가 발휘됐다. 개봉을 기념해 스파이더맨 슈트를 연상케 하는 패턴, 컬러로 변형한 ‘오리진 스토리’가 발매돼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기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아디다스 ‘아디제로 프라임 부스트’ <어벤져스>의 두 번째 시리즈에 등장하는 ‘퀵 실버’가 착용한 아디다스 ‘아디제로 프라임 부스트’. 히어로의 특성인 빠른 스피드를 고스란히 담아낸 스니커는 괜히 이 제품을 신으면 나도 모르게 저절로 초능력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리 달리는 모습에 모든 능력은 운동화에 달린 듯 신발의 존재감을 배가시켜 내구성과 기능성 등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린 제품. <아이로봇> 컨버스 ‘척테일러 레더’ 극중 주연을 맡았던 ‘윌 스미스’의 스타일을 완성시켜주는 컨버스 ‘척테일러 레더’. 그는 영화 초반부 어렵게 구했다는 말과 함께 박스를 열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스니커를 확인한다. 참고로 작중 배경은 먼 미래로 주인공의 할머니는 촌스러운 신발이라고 핀잔하던 신발이었지만, 작품 성행 후 ‘컨버스 아이로봇’으로 불리며 많은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진리의 블랙/화이트 조합과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여전히 변치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포레스트 검프> 나이키 ‘코르테즈’ 달리기밖에 모르는 사나이 ‘포레스트 검프’가 그의 절대적인 존재이자 첫사랑 ‘제니’에게 선물 받은 나이키(Nike) ‘코르테즈’. 새하얀 어퍼에 빨간 스우시, 파란 컬러 믹스가 돋보이는 제품은 그녀가 떠난 뒤 미 대륙을 횡단하고 다 닳아 해진 모습이 영화가 끝난 뒤에도 잔상이 선명히 남아있다. 영화 속 순수한 마음처럼 나이키 클래식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스니커는 2017년도 코르테즈 45주년 기념 재발매되며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 아이템이다.  <독타운의 제왕들> 반스 ‘어센틱’ <독타운의 제왕들>은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스케이트 보더들의 거칠고 자유분방한 라이프스타일이 그대로 구현된 영화로 스케이트보드의 상징과도 같은 반스(Vans) ‘어센틱’ 네이비가 줄곧 등장한다. 젊은 청춘들의 열정과 스트릿 컬처를 대변하는 반스와 제격인 작품은 극이 끝나고 나면 스케이트보드와 스니커를 함께 구매하고 싶은 충동이 생길 정도다. 더불어 지난해 영화에 영감받은 디자이너 우영미와 함께한 최초의 로컬 협업 컬렉션이 출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이즈매거진>링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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