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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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쁜 그릇 좀 장만했으면 좋겠다

위의 사진은 우리 집 그릇들이다. 볼 종류들 (맨 윗줄 좌측부터 밥그릇,반찬그릇, 오렌지 볼, 그 아래 연두색 볼)...만 그나마 내가 장만한 것들이다. 나머지는 이 집에 들어올 때 구비되어 있던 것들과 쿠웨이트 들어온 지 며칠 안되어 주변에서 공짜로 얻어온 것들이다.
요즘 음식 레시피를 올리다보니 갑자기 그릇에 욕심이 생기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릇들이 내 취향도 아니고 이쁘지도 않고... 특히 저 알수없는 저렴한 빨간 원형 무늬와 꽃그림의 그릇들, 그리고 브라운으로 테두리가 둘러진 3종 셋트 아이들....어쩌면 좋아. ㅠㅜ
사진으로 보면 흰 접시도 두 종류가 있지만 각각 1피스씩 뿐이고 낡아서 식사시간에 잘 사용하지는 않게된다. 그래서 접시를 사용할 때는 4개씩 셋트로 있는 하늘색 접시와 핑크색 접시를, 국수나 찌개, 찜 등을 담을 때는 오렌지 및 연두색 볼을, 반찬이나 샐러드, 파스타 등을 담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저 요상한 디자인의 아이들을 사용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빙글에 올린 요리 사진은 모두 하늘색 접시, 오렌지 볼, 요상한 디자인의 그릇... 음식은 달라도 모두 같은 그릇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릇이 이쁘고 다양한 용도로 구비되어 있어야 음식에 맞게 플레이팅도 하고, 그러면 음식도 더 맛깔스럽고 훌륭해 보일텐데. ㅠㅜ
나도 이쁜 그릇들 정말 장만하고 싶지만, 신랑과 나는 당분간 3-5년씩마다 다른 나라로 이주해서 살게되기 때문에, 예쁘고 귀한 것들을 수집해서 일생을 아끼며 쓸 수 있는 가구나 부엌살림 (특히 그릇) 등을 장만하기 어렵다.
한국에서 결혼할 때도 그랬다. 예쁜 살림살이나 예쁜 소품과 가구들을 사고 싶지만, 한국에서 5년 이상 머무르지 않을 것임을 알았기에 그런 것들은 포기. 그래서 접시나 볼이나 수저나 기타 키친웨어가 모두 처녀 총각 때 대충 쓰던 것들, 심지어 백화점 사은행사로 받은 것들을 쓰고는 했다. 하지만 그 때는 음식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할 일이 없었으므로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는데, 요즘은 빙글을 하다보니 매일 똑같은 그 접시에 그 볼~ 내가 봐도 지겹다. ㅎㅎ
해외로 이사할 때마다 그냥 컨테이너로 다 옮기면 되지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신랑의 직업상 우리는 아주 기본적인 가구나 가전이 갖춰진 집에서 살게 되기 때문에 컨테이너로 집을 통째로 옮기는 일을 할 필요도 없고 그 짐들을 이고지고 해외로 떠돌아다니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 어마어마한 해외이사 비용을 3-5년마다 들이느니 간단한 것들은 그냥 현지에서 사는 게 낫다. 그래서 이번 쿠웨이트에 올 때는 가족 세 명이 최대한 필요한 것만 고르고 골라서 큰 수트케이스 9개(!)로 이사했다.
동료 가족 중 누가 그랬다. 우리(동료들) 살림은 완전히 대학생 살림이라고. 전혀 취향이나 아름다움의 가치보다는 그냥 '기능' 위주로 필요한 것들만 사거나 얻어서 심플하게 사는 살림이다.
처음부터 작정하고 그 나라에 오래 머물것으로 계획해 이주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은 그 나라를 떠난 사람들이 남겨 놓은 기본적인 살림살이들을 얻거나 싸게 사거나 한다. 어차피 잠시 머물다가 떠날 나라이므로. 그리고 그 다음해에 또 사람들이 떠나면서 싸게 팔고가는 살림살이들 중 필요한 것을 사서 모자란 것들을 또 채워 넣는다. 이런 것들이 북미인들과 한국인들이 많이 다른 점이기도 하다. 한국인들은 아무리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쓰던 것을 찜찜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북미인들은 이런 데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나도 처음 신랑과 결혼했을 때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민감하게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나도 많이 변해서 전~혀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살 건 사야한다. 살림살이라는 게 그렇게 심플한 것이 아니고 살다보면 자잘한 필요한 것들이 너무 많이 생기기 때문에 물론 쇼핑은 많이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비싸고 좋은 것은 잘 사지 않게된다. 떠날 때 처리해야할 것을 생각하면 최대한 기능에 충실하면서 비싸지 않은 것들로 그 중에 가장 취향에 가까운 것으로,혹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들에 가장 가까운 스타일로 고른다.
무튼, 이러한 이유로 우리 집 그릇 콜렉션은 보시다시피다. 가끔씩 사고싶은 그릇들을 보는데 그럴때마다 눈을 질끈 감고 지나간다. 그래서 빙글에 올리는 요리 사진의 그릇들이 이뿌지도 않고 유니폼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아, 난 언제나 내 취향에 맞는 식기들을 살 수 있게 될까....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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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peB 그쵸? 이쁜 거 사서 이쁘게 차려서 먹고싶은데 흑ㅎ
구구절절 공감이에요 ㅠㅠ 썬쌰인님과 경우는 다르지만 살림살이 중 특히 식기는 주거가 한곳에 안정될때만 가능한듯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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